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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가연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고, 무진은 전화를 끊자마자 사람을 불러 오은택의 행방을 조사하라고 했다.

육가의 정보망은 온가처럼 대단하지는 않지만 한 사람의 정보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연은 이 일을 무진에게 맡긴 뒤, 묵묵히 휴대전화를 꽉 쥐었다. 비록 오은택에 대해 조금의 호감도 없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가 이렇게 쉽게 죽지 않기를 바랐다.

설령 죽더라도 그가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힌 후에 죽어야 했다.

......

무진이 전화를 끊자마자 옆에 있던 노부인이 감쪽같이 다가왔다.

"어떻게 됐어, 가연이 하라는 일, 너 열심히 해줘야 해."

가연은 “시집”온 이후 별일 없으면 육가네 어른들을 방문하며 자신의 본분을 다했고, 노부인도 그녀를 매우 좋아했다.

그러므로 이럴 때, 그녀는 반드시 자신의 손자가 그녀와 잘 지내는지 지켜봐야 했다. 만약 무진이 이런 소탈하고 꾸밈없는 여자를 잃으면 틀림없이 후회할 것이다.

"그럼요, 할머니도 참."

무진은 얼른 대답했다.

"참, 너랑 가연은 왜 그렇게 서로를 공손하게 대하는 거니? 부부 사이에 이런 게 어딨다고?"

노부인의 말에 무진은 식은땀을 흘렸다.

‘가짜 결혼 들킨 거 아니야?’

그러나 노부인은 분명히 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을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전에 싸워서 가연이 너한테 아직도 화 좀 있는 거 아니냐? 넌 남자라면 좀 참아. 그 도련님 행세 부리지 말고, 알았지?"

"네네, 알았어요."

무진은 노부인이 그들의 결혼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은 것 같아 얼른 승낙했다.

말 한 마디 그리고 행동은 무척 앞잡이 같아서 평소에 그 포커 페이스 의사의 도도함이 전혀 없었다.

노부인이 떠나자 무진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그는 고개를 저었는데 문득 가짜결혼이 엄청난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앞으로 헤어질 것이고, 그때 할머니가 알면 화병이 나겠지?

그러나 어차피 그도 혼자였고, 가연은 또 매우 영리한 여자였기에, 적어도 그와 함께 있을 때는 그 어떤 지나친 행동을 한 적이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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