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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은수는 수현을 안고 구급차에 올라간 후, 한쪽을 지키면서 의사가 그녀에게 상처를 싸매주는 것을 지켜보았다.

수현의 몸에는 거의 상처로 가득했지만 의사는 그 생명에 지장이 없는 찰과상을 돌볼 겨를이 없었고 긴박하게 그녀의 뒤통수에 있는 상처를 처리했다.

의사는 끊임없이 피로 물든 거즈를 갈며 땅에 던졌는데, 그 붉은색은 무척 섬뜩했고, 은수는 한쪽에 앉아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했기에 한동안 무력감만 느꼈다.

그는 여태껏 이런 느낌이 없었다. 자신은 마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병신이 되어 모든 것이 일어나는 것을 이렇게 볼 수밖에 없었고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

은수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떨렸고, 그는 종래로 이렇게 두려워 한적이 없었다. 만약 수현이 이렇게 영원히 그를 떠난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은수는 자신에게 이런 불길한 상황을 생각하지 말라고 강요했고, 혼수상태에 빠진 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 한 번 깜박이지 못했다. 행여나 그녀가 이대로 눈앞에서 사라질까 봐.

구급차는 곧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달려갔고, 의료진은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멈춘 뒤 수현은 곧바로 수술 침대로 옮겨져 수술실로 밀렸다.

은수도 쫓아가다가 수술실의 차가운 문에 가로막혀서야 겨우 발걸음을 멈출 수 있었다.

은수는 이렇게 수술실 입구에 서 있었는데, 한 문을 간격으로 마치 천지를 사이에 둔 것 같았다.

잠시 후, 연설도 쫓아왔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그녀는 자신이 지금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는 것을 한없이 증오했다. 무엇을 하든 사람이 밀어줘야 했으니까.

은수가 수술실 입구에서 혼비백산한 모습을 보면, 수현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연설은 수현이 수술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묵묵히 기도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비할 데 없이 침통하여 은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은수 도련님, 차수현 씨는 어떻게 되었어요?"

은수는 정신을 차렸고, 연설 역시 낭패한 것을 보고 그는 그녀를 위로할 기분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오직 초조함을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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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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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우
언제끝나나요? 계속 억지로연장하는느낌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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