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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연설은 당연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럴 때 자신의 다리가 괜찮다는 진실을 드러낼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연설이 떠난 후, 은수는 자신의 주위가 많이 조용해졌다고 생각하고 계속 이곳에 서서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수현은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윤찬이 먼저 왔다.

윤찬은 산 밑에서 겨우 올라왔지만 은수를 안심할 수 없어 바로 달려왔다.

도착한 후, 은수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도 매우 괴로웠다.

그는 심지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은수가 계속 이렇게 이 자세를 유지하며 기다릴 수도 있다고 느꼈다.

윤찬은 생각해보고 휴대전화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도련님, 두 작은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에 줄곧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이 없어서 또 저의 번호를 찾고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들에게 한 마디 하셔야죠."

은수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고개를 숙여 혼란스러운 머리로 잠시 생각한 후에야 휴대전화를 가져왔다.

전화를 하자 연결음이 울리더니 저쪽에서 재빠르게 받았다.

"윤찬 아저씨, 우리 엄마 찾았어요? 엄마는 괜찮아요?"

유담의 다급한 목소리는 수화기에서 들려왔다. 비록 깊은 밤이었지만 두 녀석은 엄마의 안위를 걱정했기 때문에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또 연락이 닿지 않아 이곳에 앉아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윤찬의 전화가 걸려오자 두 녀석은 재빨리 상황을 물었다.

"엄마는......."

은수는 원래 그녀가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문득 그동안의 일은 수현뿐만 아니라 두 아이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나와 함께 있으니 괜찮아."

그러나 은수는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맞은편에 있는 유담과 유민을 위로했다.

"정말 괜찮아요? 난 안 믿어요. 엄마랑 영상통화 좀 하게 해줘요!"

유담의 목소리는 어느새 울먹였다. 비록 은수에게 사나이로서 우는 것은 가장 쓸모가 없는 일이라고 혼났지만, 엄마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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