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Chapter 1571 - Chapter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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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1화

“하하, 그게 뭐 어때서요? 내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 난 잘못한 게 없어요.”육명준은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가더니 미친 사람처럼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풍월종은 그저 저에게 호법의 자리를 준 것뿐이에요. 하지만 저는 단풍종에 와서 장로를 할 수 있어요. 완전히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고요. 더 좋은 자리가 있는데 내가 왜 풍월종에 있겠어요? 맞아요, 나 그런 뻔한 사람이에요.”백정연은 자기가 좋다며 구애하던 육명준이 한순간에 적으로 돌아설 줄은 몰랐다. 게다가 풍종문까지 배신하고 말이다.이태호가 백서웅에게 3급 고급 단약을 준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은 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아니면 또 얼마나 큰 화를 불렀을까.“육명준, 이 나쁜 놈아. 너 같은 사람은 호법 자리도 아까워.”백정연이 어금니를 깨물고는 그를 노려봤다.육명준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하하, 백정연. 사실 나도 너를 위하는 마음에서 따라다녔던 거야, 알아? 이태호처럼 개인 수련하는 놈한테 시집가길 바라지 않았어. 게다가 저놈은 아내가 둘이나 있잖아. 네가 시집을 가도 첩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저놈에게 시집갈 바에 매너 좋은 우리 도련님에게 시집오는 건 어때?”백정연은 어이가 없었다. 헛소리하는 능력은 아무도 육명준을 따라갈 수 없었다.단풍종의 장로와 제자들은 사실 육명준 같은 사람을 업신여겼다. 이미 종문을 배신한 전적이 있는 사람이 나중에 이익 때문에 또 단풍종을 배신할지 누가 알겠는가?다만 지금 육명준은 단풍종에게 이익을 가져다줬고, 또 지금이 워낙 중요한 시간이니 종주도 어쩔 수 없이 이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했다.이태호는 육명준을 보다가 김천수를 향해 말했다.“김 종주님, 이런 종문을 배신한 사람을 무슨 배짱으로 받아들이시는 겁니까? 나중에 단풍종도 배신할까 봐 두렵지 않으세요?”그 얘기를 들은 김천수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하지만 김천수가 대답하기도 전에 육명준이 손을 들고는 다짐했다.“종주님,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단풍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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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2화

김천수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좋아, 아주 좋아. 우리 아들을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네. 제자들 모두 듣거라. 당장 공격을 시작해! 다른 놈은 다 죽여도 되지만 백정연은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 그리고 이태호 저놈은 제대로 혼내준 뒤에 생포해. 저들이 모두 후회하게 만들겠어.”육명준이 생각하고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종주님, 이태호 옆에 있는 세 여자도 꽃같이 예쁘게 생겼습니다. 아마 앞으로 모두 이태호의 아내가 될지도 모르죠. 하하, 혹시 이따가 싸울 때 저 세 여자도 죽이지 말고 생포하면 안 됩니까? 저도 한번 즐겨보고 싶은데.”김천수가 씨익 웃고는 말했다.“자네에게 이런 취미가 있는 줄 몰랐네. 하하, 좋아. 다들 들었나? 저기 있는 세 미녀는 생포해, 딱 반항할 힘이 없을 정도로 혼내줘.”그 말을 들은 염설아는 어이가 없었다. 자기도 이태호의 아내로 오해받을지 생각조차 못 했다.하지만 그녀는 옆에 서 있던 이태호를 보더니 감탄을 금치 못했다.‘너무 잘생겼잖아. 제자인 나도 가슴이 이렇게 뛰는데. 그리고 연단술이든 내공이든 부족한 것 없는 완벽한 사람이야. 이러니까 내가 더 설레지.’“하하, 육명준 씨. 당신은 가장 바보 같은 선택을 했어요.”이태호가 웃음을 터뜨리고는 육명준을 향해 말했다.육명준은 이태호의 말에 신경 쓰기도 귀찮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강선욱에게 말했다.“선욱아, 이리로 넘어올래? 너도 만약 우리 단풍종으로 넘어온다면 걱정하지 마, 내가 너 잘 챙겨줄게.”그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은 강선욱에게로 쏠렸다.강선욱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조금 고민하다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형, 그건 사양하겠어요. 풍월종이 저를 제자를 거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일은 차마 못 하겠네요.”“하하, 전투는 잔혹한 거야. 이따가 맞아 죽는다고 해도 내 탓 하면 안 돼.”육명준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기껏 강선욱을 도와주려고 했더니 이리 상황 파악을 못 하고서야.육명준은 더는 그를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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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하하, 네까짓 게 뭐라고.”김천수와 대장로가 이태호의 말을 듣더니 웃음을 터뜨렸다.그들에게 있어서 이태호는 광대같이 가벼운 존재였다.이태호는 기껏해야 6급, 아니면 7급의 내공을 가진 무황일 것이다. 그런 내공으로 어떻게 2급 존자의 내공인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이태호가 그 무서운 기세를 풀어헤칠 때 그들의 얼굴에 머금던 미소가 사라졌다. 그리고 곧이어 두려움의 빛이 감돌았다.“이, 이 압박감은 뭐지? 어떻게 이런 파동을 낼 수 있지? 설마 3급 존자의 내공을 가지고 있는 거야?”단풍종 대장로의 얼굴색이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졌다.존재 내공의 경지를 돌파하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한 번 돌파하면 전력이 대폭 상승한다. 그렇기에 2급 존자와 3급 존자가 한 급 차이만 난 것 같았지만 사실 그 전력 차이는 어마어마했다.“두려울 게 뭐가 있어요. 우리는 은세 종문의 사람들이에요. 저놈은 개인 수련만 했다고요. 연단사의 신분으로 단약을 제련해 내공을 쌓을 수는 있어도 워낙 젊으니 그 높은 내공을 안정하게 다스릴 수는 없을 거예요.”김천수가 손뼉을 ‘탁’ 치자 보검이 하나 나타났다. 그는 보검을 손에 꼭 쥐며 방금 본인이 했던 말로 자신을 설득하고 있었다.대장로가 옆에서 말했다.“종주님의 말씀 지당하십니다. 저놈이 아무리 3급 존자라고 하지만 개인 수련만 한 놈이 공법이나 무기는 우리보다 못하겠죠. 어쩌면 나도 저놈을 쉽게 죽일 수 있을지 몰라요.”“하하, 그래요?”이태호가 그 말을 듣고는 바로 상대가 허세부리고 있다는 걸 간파했다. 그가 손을 휘두르자 장미꽃비가 날리기 시작했다.“이게 무슨 무기죠?”하늘에서 내려온 장미꽃잎을 보고 김천수와 대장로는 어안이 벙벙했다.이런 화려한 무기는 처음이었으니 말이다.“저도 모르겠습니다. 본 적이 없지만 절대 방심하면 안 됩니다.”김천수가 생각하고는 빠르게 영기를 보검에 주입했다. 그가 손을 휘두르자 칼과 검들이 상대에게 내리치기 시작했다.“네놈은 죽어야 해!”대장로가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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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백정연은 또 뭔가를 떠올렸는지 말을 보탰다.“아니다, 당신 이제 단풍종 육명준 장로니까 내가 장로 대접을 해줘야 하는가?”“내공이 더 높아진 거야?”육명준은 백정연에게 제대로 걸리자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어제 대장로에게서 받은 3급 중급 단약은 아직 몸에 스며들지도 않았다. 지금의 그는 여전히 4급 무황의 내공이었으니 절대 6급 무황 백정연의 상대가 아니었다.백정연이 육명준을 보고는 씩 웃었다.“내 내공은 항상 당신보다 높았는데? 왜? 이제야 겁이 나? 이제야 당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선택을 했는지 알겠어?”“종주님, 큰일났습니다. 백서웅은 이미 2급 존자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단풍종의 1급 존자 내공을 가진 고수가 백서웅과 맞붙었는데 그는 백서웅의 주먹 한 방에 저 멀리 날아가 버렸고 입가에서도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백서웅의 내공이 높아진 걸 발견한 그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로 김천수에게 말했다.“종주님, 저들에게 2급 존자의 고수가 세 명이나 있습니다.”더 치명적인 건 풍월종의 두 태상 장로도 내공이 쌓여 이제 2급 존자의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그,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그럴 수 있지?”육명준은 겁이 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풍월종의 대장로와 나장로, 그리고 다장로까지 모두 1급 존자의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전에 존자의 내공을 가진 것도 아닌데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인가?게다가 전에 7급 무황 내공을 가지고 있던 자들은 심지어 9급까지 제고되었다. 이건 실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하룻밤 사이에 풍월종의 최고 고수들의 실력이 모두 대폭 제고되었다. 그러면 단풍종에게 무슨 승산이 있겠는가?“하하,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이지? 저들 모두 3급 고급 단약을 복용했어. 우리 태호 오빠가 중급 연단사 3급이 아닌 고급 연단사 3급이거든.”백정연이 씩 웃고는 또 육명준을 향해 말했다.“어제 회의 때 당신이 없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우리가 당신의 진심을 알 길이 어디 있겠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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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5화

“쿵쿵쿵!”이태호 쪽에서는 장미꽃잎이 끊임없이 터지면서 그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의 목숨을 모두 앗아갔다.“말도 안 돼. 장미꽃잎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하다고?”그 광경을 지켜보던 김천수와 대장로는 모두 겁에 질려 얼굴이 새파래졌다.2급 존자인 두 사람이 동시에 공격을 퍼부어도 전혀 이태호를 상대할 수 없었다.이태호는 겨우 40장의 장미꽃잎만으로 그들의 공격을 모조리 날려버렸고, 또 다른 장미꽃잎이 그들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종주님, 망했어요. 저쪽 한 번 보세요. 나장로님도 모두 죽었다고요. 젠장! 갑자기 저쪽에서 1급 존자가 세 명이나 더 나오는 바람에 우리가 전혀 손을 쓸 수 없네요. 전에 1급 존자였던 세 명은 2급 존자의 경지까지 이르렀고요. 3급 존자인 이태호까지 더하면 저들은 총 여섯 명의 존재 내공 강자가 있어요.”대장로는 절망에 찬 눈빛을 보이더니 여러 갈래의 영기를 연발해 나갔다. 이런 공격은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무기를 펼치는 것보다 효과를 더 빨리 볼 수 있었다.하지만 그의 공격은 전혀 이태호가 날린 장미꽃잎의 전진 속도를 낮출 수 없었다. 대장로는 한 갈래 영기로 장미꽃잎 한 장만을 막을 수 있었는데 그 뒤로 수없이 많은 장미꽃잎이 더 날아오면서 그들과 점점 가까워졌다.“안돼! 나 죽고 싶지 않아!”김천수는 좌절했다. 단풍종의 많은 장로와 호법이 죽임을 당했으니 슬슬 도주하려는 제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맞아 그는 소리를 질렀다.“항복할게요! 항복할 테니까 제발 살려주세요!”대장로도 방어하면서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호는 그들을 가만둘 생각이 없었다.게다가 풍월종에서는 이미 단풍종의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이제 와서 그들을 살려준다고 하면 앞으로 또 어떤 리스크가 생길지 모르는 일이었다.“내 아내에게 눈독을 들인 순간부터 당신들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어.”이태호가 씩 웃더니 차가운 눈빛을 하고는 영력으로 장미꽃잎을 통제해 앞으로 계속 날아가게 했다.“쿵쿵쿵!”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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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백서웅은 그들 앞에 우뚝 서서 말했다.“너희들의 사물 반지와 무기를 내놔. 단풍종은 오늘부로 해산이야. 다시는 이 세상에 단풍종이 없는 거야, 알아들었어?”“알겠습니다!”“감사합니다, 백 종주님. 앞으로 단풍종은 없습니다!”내공이 낮은 단풍종 제자들은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투지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백서웅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서둘러 자신의 무기와 사물 반지를 내놓자 그것들이 하나씩 날아가 버렸다.“하하, 통쾌해. 대승이네? 대승!”백정연은 깔깔 웃으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하였다.풍월종의 장로들은 제자들에게 전리품을 거두고 시신을 수습하며 종문의 상황을 점검해 보라고 명령했다.바닥을 내려다보던 이태호는 백서웅한테 말했다.“상황이 그나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우리 쪽은 삼, 사십 명밖에 안 죽었고, 대부분은 부상자들입니다.”백서웅도 그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자네가 내공이 낮은 제자들은 참가시키지 않았기에 다행이네. 아니면 더 죽어 나갔을 거야. 우리가 머릿수는 적지만 내공이 저들보다 높지 않은가. 자네가 초장에 저들 중의 고수 둘을 제쳤으니 나머지들은 기세가 확 꺾인 거지. 안 그랬으면 이 정도로 안 끝났을 거야.”통쾌한 건 백지연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기분이 좋네요. 이렇게 시원하게 싸워본 적이 아마 지금까지 없었던 거 같아요!”이태호는 미간을 구기더니 차가운 낯빛으로 말했다.“너랑 수민이는 왜 전투에 참여했어? 너희들 내공으로 전투 참가하는 건 무리라는 걸 몰라? 얼마나 위험했는데.”뾰로통한 얼굴로 입을 삐죽거리며 백지연이 대꾸했다.“아무 일도 없었잖아요. 그리고 우리 둘 다 천안술이 있다는 걸 잊었어요? 거의 연습을 다 마쳤다고요. 우린 그냥 내공이 우리보다 낮거나 비슷한 놈들만 골라서 싸웠어요.”한 장로가 이때 허허 웃으며 말했다.“걱정 말아요, 이태호 씨. 저분들이 전투할 때 우리 몇몇 장로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저희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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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7화

백서웅의 말을 듣고 이태호는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 헛웃음만 나왔다. 아직 하급 4급 단약의 정제를 시작도 안 했는데, 장인 어르신은 벌써부터 그에게 있지도 않은 단약이 탐나는 모양이다. 이태호는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염려 마세요. 장인 어르신을 제가 빼먹을까 봐요? 그때 되면 최소 열 알은 드리죠. 하하!”백서웅은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눈을 크게 뜨고 번쩍였다. 목소리까지 격앙되었다.“뭐라고? 너 네가 한 말 잊으면 안 된다. 아니, 어디 지장이라도 찍어놔야 하는 거 아니야?”백정연은 아빠의 호들갑이 못마땅하다는 듯이 눈꺼풀을 까뒤집었다.“아빠, 너무 욕심부리는 거 아니에요? 오빠가 아직 정제를 시작도 안 했는데 왜 벌써 그래요? 고급 3급에서 4급에 오르기가 어디 쉬운 가요, 높은 등급을 돌파하는 일인데? 아마 일반 사람들은 평생 가도 안 될걸요? 오빠가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지만, 그래도 그리 급할 건 없잖아요.”백서웅도 너무 앞서갔다는 것을 느낀 건지 겸연쩍게 웃었다.“나도 급해하는 건 아니고, 그저 미리 말해두는 거지. 암튼, 난 이 사위한테 자신 있어. 얼마 안 가서 하급 4급을 돌파해 4급 연단사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그 말에 이태호는 유쾌한 듯 하하 웃었다.“장인 어르신 말씀대로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빨리 돌파하고 싶습니다.”그러자 백정연이 한마디 거들었다. “오빠가 빨리 돌파하게 아빠도 연단에 쓰일 만한 하급 4급 영초들을 많이 가져다줘요.”백서웅은 가슴을 툭툭 두드리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반드시 그래야지. 있으면 내가 다 줄 거야. 내일이면 바로 제자들한테 임무를 내려서 하급 4급 영초를 찾는 사람한테는 큰 포상을 주겠다고 할 참이었다.”다들 듣고 기쁜 마음으로 크게 웃었다. 어제 백정연이 이태호를 데려오기 전까지 마음을 졸였던 그들이었다. 단풍종에 꼼짝없이 당해서 멸문의 위기가 닥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숨이 턱턱 막혔는데, 이제는 마음에 무거운 돌덩어리 대신 즐거움만 들어찼다.거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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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미간을 좁혔다.“어릴 때부터 알았다고? 그럼 육명준이 어린 나이에 벌써 너희 종문 제자로 될 자격을 갖췄다는 거야?”그러자 백정연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건 아니고, 아빠가 밖에서 데려왔어요. 오지에 보물 찾으러 갔었는데, 길에서 마침 육명준 일가가 누구한테 죽임을 당하는 걸 목격하고 육명준을 구했대요. 그때 12살밖에 안 됐는데, 불쌍하기도 하고 신체적 소질도 괜찮은 거 같아서 산에 데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셈이죠.”염설아가 듣더니 매우 분에 겨워했다.“뭐예요, 그럼 백 종주님이 그 자식 생명의 은인이라는 거잖아요. 그것도 모자라 재워주고 입혀주고 먹여줘서 오늘의 무황 내공을 가진 고수까지 만들어놨는데, 배신을 했다는 거네요? 와, 그거 완전 쓰레기네요. 고작 호법에서 장로가 되기 위해 그랬단 말이에요?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더니, 배은망덕한 놈이네요, 그놈.”한참 잠자코 있던 백지연이 이때 염설아에게 설명을 보탰다.“그 이유뿐만은 아닐 거예요. 주로는 그가 정연이를 좋아해서 그랬을 거예요. 사랑 끝에 원한을 품은 거죠.”그제야 염설아는 깨달았다. 그런 사정이 있을 줄 몰랐던 그녀는 짧게 탄식하며 말했다.“흐음... 그래도 사람 감정이라는 게 억지부린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너무 어리석었어요. 게다가 상대가 우리 스승님처럼 대단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면 부끄러워서라도 저절로 물러나야지, 안 그래요?”신수민도 생각을 얘기했다.“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어. 자기가 가지지 못하는 건 다른 사람한테도 빼앗기기 싫어하는. 그래서 풍월종을 배신한 거겠지. 하지만 그도 태호 씨가 3급 존자의 내공에 도달했다는 건 몰랐을 거야. 장로들이 고급 3급 단약으로 내공을 끌어올렸을 거라는 건 더 상상도 못 했을 거고.”이러한 토론 속에서 백정연은 씁쓸하게 웃으며 끝내 입을 열었다.“됐어요, 이제 그 자식 얘기는 그만 해요. 나도 그냥 좀 뜻밖이라서 놀랐을 뿐이에요. 우리 이제 열심히 구경이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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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그냥 미남 영웅도 아니고 절세의 미남 영웅이라니. 이태호는 쑥스러운 듯 공수하며 말했다.“사장님, 미남은 받아들입니다만, 절세의 영웅이라는 칭찬은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전 그저 제 장인 어르신의 종문이니 사위로서 힘을 좀 보탠 것뿐이에요.”“허허, 우리 아가씨 남편분이 너무 겸손하시네요. 자, 드시고 싶은 것은 다 시키세요. 오늘은 뭘 드시던지 다 공짜예요.”여자 사장님이 시원시원하게 웃으며 얘기하자 이태호는 바로 사양하려 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장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저희가 그런 폐를 끼치면 되나요.”하지만 사장님은 여전히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폐 끼친다니요, 어제 이태호 님의 단약 때문에 제 아들 내공이 한 급이나 올라갔는데요. 3급 무황에서 4급 무황으로 돌파했지 뭐예요. 내가 지금 기분이 너무 좋은데 밥 한 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큼큼, 그래서 아까부터 계속 웃고 계셨군요. 그럼 너무 사양해도 예의가 아니니 감사하게 먹겠습니다.”시원스러운 사장님의 태도에 이태호는 헛기침하며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자리에 앉은 뒤 백지연은 메뉴판을 보며 요수 고기와 술을 많이 시켰다.“음... 이 술맛 괜찮네요. 어서 마셔봐요.”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또 고기를 먹어보며 그녀는 말했다. “이 요리도 엄청 맛있네요. 정연 씨가 이 식당 음식이 맛있다고 하더니 진짜 맛집이었네요?”“당연하죠. 내가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요.”백정연이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이태호가 한참 생각하더니 백정연을 보며 말했다.“정연아, 요즘에는 아버님 곁에 많이 있어 드려. 범용한테 이미 얘기했어. 그 두 개 파벌을 찾게 되면 나한테 전화하라고 말이야. 그때 되면 우린 사숙한테 가야 해. 언제 돌아올지 몰라. 아, 이 일을 아버님께도 말씀드려.”백정연은 알겠다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내가 갖고 있는 영초도 꽤 되는데, 저녁에 대장로가 또 가져다준다고 하니까, 요 며칠은 별일 없으면 열심히 연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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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화

염설아는 대뜸 얼굴이 불그스름하게 물들었다.“사모님도 참, 무슨 그런 말을... 스승님인데요.”백지연은 짓궂게 계속 놀려댔다.“스승님이면 어때서? 세상에 제자와 스승이 사랑에 빠진 이야기가 한두 개도 아니고.”듣다 못 한 이태호가 백지연을 노려보더니 가볍게 쏘아붙였다.“빨리 먹기나 해. 먹을 거 앞에서 사족을 못 쓰는 애가 오늘따라 왜 그리 말이 많아? 뭘 더 시켜줘?”어깨를 으쓱하며 백지연은 테이블 위에 있는 잔을 들었다.“자, 그럼 우리 건배 한 번 할까요?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야죠.”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니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거처에 도착하자마자 대장로가 영초를 들고 방문했다.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중에 하급 4급과 중급 4급의 영초 말고도, 고급 4급의 영초가 몇 개 들어있었다. 그리고 태상 장로가 이미 그것들이 연단에 적합한 것임을 확인한 게 틀림없었다. 이태호는 기분 좋게 그것들을 받아 챙기고, 대장로를 문어귀까지 배웅했다.문을 잠그고 그는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 그러다 염설아를 불러 옆에서 보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하였다. 비록 그가 정제하는 것은 거의 다 3급 단약이긴 하지만 연단이라는 건 원래 대동소이한 거라 곁에서 고급 단약을 정제하는 과정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크게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염설아도 이런 걸 할 날이 올 테니 말이다.‘스승님 수법이 너무 노련하시네. 보는 것만 해도 기분이 황홀해지는 것 같아.’염설아는 옆에서 이태호가 연단하는 것을 넋이 나가게 바라보다가 문득 스승님이 원래부터 잘 생겼는데 연단하는 모습을 보니 더 매력이 철철 넘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 보고 있는데 이태호가 동작을 멈추더니 그녀에게 물었다.“어때? 뭘 좀 터득한 거 있어?”염설아는 입꼬리를 예쁘게 위로 끌어당기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스승님이 연단할 때 모습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동작이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요. 영력으로 화염을 제어하는 모습이 어쩜 그렇게 멋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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