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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화

염설아는 대뜸 얼굴이 불그스름하게 물들었다.

“사모님도 참, 무슨 그런 말을... 스승님인데요.”

백지연은 짓궂게 계속 놀려댔다.

“스승님이면 어때서? 세상에 제자와 스승이 사랑에 빠진 이야기가 한두 개도 아니고.”

듣다 못 한 이태호가 백지연을 노려보더니 가볍게 쏘아붙였다.

“빨리 먹기나 해. 먹을 거 앞에서 사족을 못 쓰는 애가 오늘따라 왜 그리 말이 많아? 뭘 더 시켜줘?”

어깨를 으쓱하며 백지연은 테이블 위에 있는 잔을 들었다.

“자, 그럼 우리 건배 한 번 할까요?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야죠.”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니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거처에 도착하자마자 대장로가 영초를 들고 방문했다.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중에 하급 4급과 중급 4급의 영초 말고도, 고급 4급의 영초가 몇 개 들어있었다. 그리고 태상 장로가 이미 그것들이 연단에 적합한 것임을 확인한 게 틀림없었다. 이태호는 기분 좋게 그것들을 받아 챙기고, 대장로를 문어귀까지 배웅했다.

문을 잠그고 그는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 그러다 염설아를 불러 옆에서 보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하였다. 비록 그가 정제하는 것은 거의 다 3급 단약이긴 하지만 연단이라는 건 원래 대동소이한 거라 곁에서 고급 단약을 정제하는 과정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크게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염설아도 이런 걸 할 날이 올 테니 말이다.

‘스승님 수법이 너무 노련하시네. 보는 것만 해도 기분이 황홀해지는 것 같아.’

염설아는 옆에서 이태호가 연단하는 것을 넋이 나가게 바라보다가 문득 스승님이 원래부터 잘 생겼는데 연단하는 모습을 보니 더 매력이 철철 넘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 보고 있는데 이태호가 동작을 멈추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어때? 뭘 좀 터득한 거 있어?”

염설아는 입꼬리를 예쁘게 위로 끌어당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스승님이 연단할 때 모습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동작이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요. 영력으로 화염을 제어하는 모습이 어쩜 그렇게 멋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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