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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1화

“하하, 그게 뭐 어때서요? 내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 난 잘못한 게 없어요.”

육명준은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가더니 미친 사람처럼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풍월종은 그저 저에게 호법의 자리를 준 것뿐이에요. 하지만 저는 단풍종에 와서 장로를 할 수 있어요. 완전히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고요. 더 좋은 자리가 있는데 내가 왜 풍월종에 있겠어요? 맞아요, 나 그런 뻔한 사람이에요.”

백정연은 자기가 좋다며 구애하던 육명준이 한순간에 적으로 돌아설 줄은 몰랐다. 게다가 풍종문까지 배신하고 말이다.

이태호가 백서웅에게 3급 고급 단약을 준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은 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아니면 또 얼마나 큰 화를 불렀을까.

“육명준, 이 나쁜 놈아. 너 같은 사람은 호법 자리도 아까워.”

백정연이 어금니를 깨물고는 그를 노려봤다.

육명준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하하, 백정연. 사실 나도 너를 위하는 마음에서 따라다녔던 거야, 알아? 이태호처럼 개인 수련하는 놈한테 시집가길 바라지 않았어. 게다가 저놈은 아내가 둘이나 있잖아. 네가 시집을 가도 첩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저놈에게 시집갈 바에 매너 좋은 우리 도련님에게 시집오는 건 어때?”

백정연은 어이가 없었다. 헛소리하는 능력은 아무도 육명준을 따라갈 수 없었다.

단풍종의 장로와 제자들은 사실 육명준 같은 사람을 업신여겼다. 이미 종문을 배신한 전적이 있는 사람이 나중에 이익 때문에 또 단풍종을 배신할지 누가 알겠는가?

다만 지금 육명준은 단풍종에게 이익을 가져다줬고, 또 지금이 워낙 중요한 시간이니 종주도 어쩔 수 없이 이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이태호는 육명준을 보다가 김천수를 향해 말했다.

“김 종주님, 이런 종문을 배신한 사람을 무슨 배짱으로 받아들이시는 겁니까? 나중에 단풍종도 배신할까 봐 두렵지 않으세요?”

그 얘기를 들은 김천수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하지만 김천수가 대답하기도 전에 육명준이 손을 들고는 다짐했다.

“종주님,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단풍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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