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1839 챕터
제101화
서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저 자식이 능력이 없고 기댈만한 배후도 없다면 우리가 두려워할 이유가 없지!”서문옥이 말했다.“네. 그 자식 이틀 전에 출소했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이태호가 하현우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쳤는데 하현우가 사람을 찾아서 이태호를 감옥에 보냈대요.”“하하. 다른 사람이 걔를 감옥에 보냈다는 건 백이 없다는 게 확실하다는 말이네. 규정은 약자들이나 정하는 거야. 이태호 이 자식, 그냥 아무것도 없는 일반인이야!”그녀의 말에 서진성이 피식 웃었다. 조금 전 이태호가 이 별장 구역에 산다는 소리에 혹시라도 엄청난 배경이 있을까 겁이 덜컥 난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태호의 구체적인 상황을 듣고 난 후에는 두려울 게 없었다. 어쨌거나 하씨 집안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집안이었으니 말이다.그런데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서문옥이 서진성에게 귀띔했다.“아빠, 이건 아빠도 아셔야 할 것 같아요. 이태호의 와이프가 신씨 집안 딸이에요. 5년 전에 혼전 임신해서 아이를 낳은 바람에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신수민이에요. 만약 이태호에게 너무 심하게 하면 신씨 집안을 건드릴까 봐 걱정돼요.”“이게...”이화연은 아들의 복수를 하지 못할까 봐 가슴이 또 한 번 철렁 내려앉았다. 서진성도 한참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건 걱정할 필요 없을 거야. 신수민이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 5년이나 지났는데도 돌아가지 않은 걸 보면 그 집안에서 신수민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무서워할 필요 없어. 그리고 우리 서씨 집안이 요 2년 사이 많이 발전했고 금주성 프로젝트 담당자와도 연락을 취해서 자리 하나 남겨주겠다고 약속받았어. 우리 서씨 집안은 곧 이류 명문가로 자리 잡을 거지만 걔네는 오히려 뒤로 밀렸어.”한창 얘기하던 서진성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하여 말했다.“그리고 이씨 가문 도련님 이영호 있잖아. 아직도 신수민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어. 심지어 신수민이 시집오면 신씨 집안에 예물로 20억을 주겠다고 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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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그 시각 서진성은 서씨 집안의 경호원들 중에서 이십여 명을 뽑았다. 다들 무술을 배운 자들이라 실력은 뭐 말할 것도 없었다. 그중에는 경호원 팀장도 몇 명 있었다.“어때, 딸?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서문옥이 다가오자 서진성이 우쭐거리며 물었다. 서문옥이 경호원들을 쭉 살피고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최석동도 데려가려고요? 하하, 좋아요, 좋아요!”“최석동? 형부, 저 사람 힘세요? 체구는 별로 안 커 보이는데?”이화연은 서문옥이 얘기한 최석동을 힐끗 보았다. 키는 대충 180cm 정도 돼 보였고 팔 근육도 그리 많진 않았다.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몸이 단단해 보이긴 했지만 다른 경호원들의 우람한 체구와는 사뭇 달랐다.그녀의 질문에 서진성이 씩 웃더니 최석동에게 말했다.“석동아, 네 힘 좀 보여줘!”“네, 회장님!”최석동이 두리번거리더니 멀지 않은 잔디밭에 놓인 커다란 바위에 시선이 머물렀다. 바위는 높이가 30여 센티미터 정도 돼 보였고 딱 봐도 무척 단단하고 무거워 보였다.최석동은 바위 쪽으로 다가가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으로 바위를 내리쳤다.“퍽!”둔탁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바위가 순식간에 몇 조각으로 쪼개졌다.“엄청난 고수네요. 명문가의 경호원은 저마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듣긴 했지만 이 정도로 엄청날 줄은 몰랐어요!”그 광경을 두 눈으로 목격한 이화연과 연대명은 순간 넋을 잃었다.“걱정하지 말아요. 방금 이 주먹이 사람 다리로 향했더라면 평생 다리를 쓰지 못할 겁니다.”서진성의 아내도 활짝 웃으며 연대명과 이화연에게 말했다.“네, 그럼 다행이고요. 출발해요, 이제!”연대명은 자신감이 철철 넘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잠시 후, 서문옥은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이태호가 사는 별장 밖에 도착했다.“이태호 이 나쁜 자식아, 당장 나와!”서씨 집안이 뒷받침해주고 있어 연대명은 더욱 거들먹거렸다. 아들의 상황만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울화가 치밀었다.“이태호, 이 빌어먹을 자식아! 감히 우리 진욱이를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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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왜 다 늙어빠진 노인네만 둘이 나와?”이화연은 두 사람을 보자마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씩씩거렸다.“당신네 아들이랑 며느리는 어디 있어? 당장 나오라고 해!”연초월이 침을 꿀꺽 삼키고는 그들에게 다가갔다.“우리 아들이랑 며느리는 밖에 나가고 지금 집에 없어요. 태호는 무슨 일로 찾으시는 거죠?”“그 말 누가 믿어? 나간 게 아니라 숨은 거겠지!”서문옥이 싸늘하게 웃더니 손을 휙 휘둘렀다.“너희들 안으로 들어가서 꼼꼼하게 찾아봐. 저 두 노인네 말 믿어선 안 돼!”그러자 일곱 여덟 명의 경호원이 별장 안으로 쳐들어갔다.연초월과 이태식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저마다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사람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서문옥의 얼굴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바로 어젯밤 레스토랑에서 봤던 그 여자니까.‘아무래도 어젯밤 일 때문에 따지러 온 것 같은데?’잠시 후, 별장 안으로 들어갔던 경호원들이 다시 나왔다.“회장님, 확실히 사람은 없었습니다. 두 노인네가 거짓말한 것 같진 않아요. 아무래도 밖에 나간 모양입니다.”한 경호원이 깍듯하게 보고를 올렸다.“젠장,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그런데 지금 대여섯 시도 됐으니 곧 돌아올 거야. 여기서 올 때까지 기다리지, 뭐!”서진성이 뭔가 떠오른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아들이랑 며느리한테 알릴 생각 하지 말고 걔네들이 올 때까지 여기서 무릎 꿇고 있어!”“이보세요. 여기서 이렇게 행패를 부리면 안 되죠. 어젯밤에 당신들이 우릴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데 계산할 마음이 생기겠어요?”연초월이 울상이 된 얼굴로 서문옥에게 사정했다.“이봐요. 우리 그냥 서로 한 걸음씩 물러서는 게 어때요? 우리가 어젯밤 밥값을 낼 테니까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죠. 어때요?”“어떻냐고?”서문옥이 싸늘하게 말했다.“안 될 것 같은데? 우리 서씨 집안이 당신들 같은 일반인이 건드릴 수 있는 집안이야? 자기 주제도 모르면서!”“당장 무릎 꿇으라는 소리 못 들었어?”최석동은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앞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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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지금까지 줄곧 그는 자신이 참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태호가 감옥에 들어간 후로 연초월은 그를 따라 많은 고생을 했다. 그 생각만 하면 그는 연초월에게 너무도 미안했다.그런 연초월이 뺨을 맞았으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와 맞서 싸워야 했다. 이런 상황에 가만히 있으면 그건 남자도 아니다.서문옥이 볼을 움켜쥐고 넋이 나간 얼굴로 이태식을 보았다.“감히 날 때려?”“여보, 지금 뭐 하는 거야? 얼른 무릎 꿇고 사과드려...”잔뜩 겁에 질린 연초월이 이태식의 손을 황급히 잡아당겼다.“싫어. 내가 왜 저 사람들한테 무릎을 꿇어야 해? 잘못한 건 분명 저 사람들인데 지금 와서 행패를 부리고 있잖아. 인간이 이래선 안 되지.”흥분한 이태식이 핏발이 선 눈으로 고함을 질렀다.“오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아!”“죽고 싶어 환장했어? 감히 우리 아가씨를 때려?”한 경호원이 다리를 들며 이태식을 걷어차려 했다.“죽을래?”바로 그때 누군가의 호통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돌멩이 하나가 정확하게 날아와 경호원의 다리를 가격했다.“으악!”경호원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이태호의 낯빛이 확 굳어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가 협박에 못 이겨 무릎을 꿇었고 경호원이 아버지를 때리려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화가 난 그는 발밑에 있던 돌멩이를 발로 걷어차며 그 경호원에게 본때를 보여주었다.“아버님, 어머님, 대체 무슨 일이에요?”신수민이 신은재를 안고 이태호와 다급하게 다가왔다. 신수민은 신은재를 내려놓은 후 연초월을 부축했다.“어제 레스토랑에서 봤던 그 여자야!”연초월이 고개를 숙인 채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야, 너희들 왜 왔어? 저 사람들 돈도 있고 권력도 있어. 이제 우리 어떡해? 저 사람들 용우진 어르신의 체면도 봐주질 않아. 우리가 어르신을 찾아가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어떡해 우리?”몸을 돌려 그녀를 쳐다보는 이태호의 눈빛이 아까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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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하하, 오후가 다 됐는데 아직도 잠이 덜 깼어?”이태호는 상대의 잔인한 얘기를 듣고도 되레 코웃음을 쳤다. 그는 그들을 전혀 안중에 두질 않았다.“너 이 자식 큰소리는 잘 치네. 오늘 우리 서씨 집안이 만만치 않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겠어!”서진성이 이태호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이태호는 고개를 돌려 연초월과 이태식에게 말했다.“아빠 엄마, 은재 데리고 안에 들어가 계세요. 이따가 주먹질하면 피범벅이 될 텐데 은재가 보면 좋지 않잖아요.”그러고는 또 신수민에게 말했다.“자기야, 자기도 무서우면 안에 들어가서 문 꼭 닫고 있어!”“난 안 들어가!”신수민이 뭔가를 생각하다가 이를 꽉 깨물었다.“당신이 쓰러지면 저 사람들이 우리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은재야, 할머니랑 들어가자!”연초월은 신은재의 손을 잡고 이태식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으악, 너무 아파! 뼈가 부러진 것 같아!”조금 전 돌멩이에 맞아 넘어진 경호원은 여전히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외쳐댔다. 어찌나 고통스러웠던지 이마의 핏줄이 다 보일 정도였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너 이 자식, 정말 이렇게 세다고?”최석동은 경호원을 힐끗 보고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디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네 실력이 대체 어떤지 한번 보자!”그러자 이태호가 주먹을 꽉 쥐고 피식 웃었다.“그래? 나도 네 실력 좀 보자!”“흥!”최석동은 주먹을 쥔 채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는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의 주먹이 어찌나 빠른지 바람이 다 느껴질 정도였다.“퍽!”하지만 이태호는 상대의 공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대로 주먹을 뻗어 되받아쳤다.“흥, 감히 석동이한테 덤벼? 정말 제 주제도 모르는구나!”“쟤 팔 부러뜨려버려!”옆에서 상황을 보고 있던 경호원들이 이태호를 비웃었다. 다들 마치 하찮은 것을 쳐다보듯 이태호를 보았다.“퍽!”그런데 곧이어 무거운 소리가 들려오더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소처럼 힘이 센 최석동이 이태호의 주먹을 맞고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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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서문옥도 겁에 질리긴 마찬가지였다. 너무도 큰 충격에 순식간에 머릿속이 하얘졌다.“뭘 무서워해? 우린 사람이 많잖아. 소수는 다수에 대적하기 어려워. 우리 삼류 명문가가 저런 자식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돼?”서진성은 자신이 데려온 사람들을 보더니 다시 용기가 생겼다.“그래? 고작 삼류 집안 주제에 이렇게 나댄다고? 네가 삼류가 아니라 일류라고 해도 난 널 안중에 두질 않아!”이태호가 코웃음을 쳤다. 조금 전 그들은 그의 어머니의 무릎을 꿇리고 뺨까지 때린 것도 모자라 아버지까지 때리려 했다. 만약 그가 조금만 더 늦게 왔더라면 그들이 몹쓸 짓을 얼마나 더 했을지 모른다.부모님이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생각에 이태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의 뒤에 서 있던 신수민마저 이태호의 전투력에 놀라 입을 쩍 벌렸다. 이태호의 주먹이 이렇게 셀 줄은 그녀도 몰랐다.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걱정되었다. 이태호가 상대와 1대1로 붙으면 괜찮겠지만 저쪽에 이십여 명이나 되는데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다 덤벼. 젠장, 저 자식 다리 분질러버려!”서진성이 주먹을 불끈 쥐고 고함을 질렀다.“죽여!”경호원들이 냉큼 그를 둘러쌌고 하나같이 우락부락하게 생겼다.“멈춰! 감히 누가 이태호 님을 건드려?”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 호통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위압감 넘치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모든 경호원들이 움직임을 멈췄다.“죽고 싶어?”수십 명의 사람이 쳐들어왔고 태수와 범용 두 사람이 성큼성큼 걸어왔다.“용의당의 태수랑 당주 범용이잖아. 저들이 여긴 왜 왔지?”그들을 본 한 경호원의 낯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경호원들은 두 사람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용의당의 일인자와 이인자이다. 고작 삼류 집안인 그들은 용의당 같은 세력은 절대 건드리지 못한다.“당주님, 당주님이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서진성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들이 이태호를 이태호 님이라고 부르는 걸 듣는 순간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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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감히... 날 때려?”범용의 따귀 한 대에 서문옥은 머리가 윙한 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어릴 적부터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곱게 자란 그녀는 맞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젯밤 이태호에게 뺨을 맞았고 조금 전에는 또 이태식과 범용에게 맞았다.고작 이틀 사이에 뺨을 세 대나 맞았으니 이러다가 뺨 맞는 전문가가 다 될 판이다.“그래! 널 때렸다!”범용이 어두운 낯빛으로 서문옥에게 말했다.“이태호 님한테 감히 자식이라고 해? 너 목숨이 몇 개라도 돼? 이태호 님은 우리한테 형님 같은 존재이고 사모님은 우리 형수님이야. 그런데 우리 형수님을 괴롭히려고? 죽고 싶어 환장했어?”따귀를 어찌나 세게 날렸던지 서문옥의 입가에 시뻘건 피가 흥건했다.그녀는 억울한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이토록 사나운 범용 앞에서 그녀는 더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범용과 태수가 사람 한 명 죽이는데 눈도 깜빡이지 않는 잔인한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형부, 우... 우리 아들 복수는...”때가 어느 때인데 이화연은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하고 복수에만 연연했다. 범용이 이화연을 힐끗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네 아들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 만약 어제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네 아들은 내시가 아니라 싸늘한 시체가 됐을 거야!”이화연은 혼비백산하여 뒷걸음질 쳤다. 서진성도 사색이 된 얼굴로 범용에게 말했다.“당주님, 지금 장난하시는 거죠? 이태호 저 사람 출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당주님의 형님이에요? 전에는 모르는 사이 아니었어요?”그러자 범용이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내가 그것까지 너한테 설명해야 해? 서 회장, 쓸데없는 일엔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을 거야.”서진성의 얼굴이 핏기라곤 없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서씨 집안이 용의당보다 세력이 많이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삼류 집안이다. 범용은 그의 딸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체면도 전혀 봐주지 않았다. 화가 난 서진성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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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서진성이 이를 꽉 깨물고 이태호를 노려보았다. 만약 이태호와 용의당 당주가 모르는 사이였더라면 이태호는 진작 병신이 되었을 텐데.이태호는 전혀 물러설 기미가 없었고 아무래도 서씨 집안과 끝까지 물고 넘어질 모양이다. 그의 표정이 여전히 싸늘하기 그지없었다.“너희들 전부 무릎 꿇고 자기 뺨을 열 대씩 때려. 그리고 다시는 날 찾아와 행패 부리지 않겠다고 맹세해. 안 그러면 오늘 이곳을 빠져나갈 생각 하지도 마! 가서 저들을 포위해!”이태호의 차가운 말투에 범용은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 정말 화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바보 같은 서씨 집안 사람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를 건드렸는지 영영 모를 것이다.그의 명령에 용의당의 수십 명이 서씨 집안 사람들을 몽땅 포위했다.“이태호, 지금 서씨 집안 회장인 나더러 너 같은 애송이한테 무릎을 꿇으라고?”분통이 터지다 못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살짝 무섭기까지 했다.“내가 무릎 꿇으면 너 감당할 수 있겠어? 감히 나의 무릎을 꿇릴 수 있을 것 같아?”“왜 감당 못 해?”이태호는 뒷짐을 지고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고개를 살짝 들고 그들을 내려다보는 모습은 위압감이 넘쳤다.“불만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면 되지, 우리 부모님은 왜 괴롭혀? 기력이 없는 분들인 게 안 보여? 너희들이 그러고도 사람이야?”“무릎 꿇으란 말 안 들려? 우리 형님 말을 누가 감히 거역해?”태수가 사나운 표정으로 중간에 포위된 그들을 노려보았다. 한숨을 푹 내쉬던 서진성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형부, 어떻게...”이화연은 복수에 눈이 멀어 그제야 두려움을 느꼈다. 이태호가 3대 지하 왕 중 하나인 용의당 당주 범용과 아는 사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열을 셀 동안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몽땅 죽여버리겠다. 나 이태호를 건드린 결과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겠어!”그들이 아직도 제자리에 멍하니 선 채 움직이지 않자 이태호가 다시 한번 으름장을 놓았다.그의 뒤에 서 있던 신수민은 난생처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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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아까 이태호 님께서 자기 따귀를 열 대씩 때리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맹세하라는 말 못 들었어?”그들이 무릎을 꿇자 범용은 이태호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 조금 전 이태호의 위압감에 그도 살짝 겁을 먹었다. 드래곤 신전 주인에게도 서늘한 면이 있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다.서진성도 지금처럼 울화가 치밀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용의당 사람들이 이태호의 편을 들고 있어 불만이 가득해도 꾹 참아야만 했다.“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서진성 등 그들은 자신의 따귀를 내리치며 사과했다.“됐어, 그만 꺼져. 앞으로 조심해. 오늘은 혼내기만 할게. 다음에도 내 집에 쳐들어와 우리 부모님한테 예의 없게 굴면 서씨 집안이 태성시에서 사라지게 될 줄 알아!”이태호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들을 한 번이라도 더 볼 때마다 역겨울 지경이었다.서진성과 서문옥 등 그들은 울화가 치밀어 눈이 다 시뻘게졌다. 하지만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불끈 쥔 채 돌아서는 수밖에 없었다.이태호의 뒤에 서 있던 신수민은 이태호에게 이런 남자다운 면이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조금 전 그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처음이었다. 이 남자 옆에 있으니 안정감이 가득 생겨났다.그들이 떠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신수민은 범용과 태수에게 다가가 말했다.“고맙습니다, 당주님. 만약 두 분이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신수민은 이젠 이태호의 주먹이 꽤 세다는 걸 믿었다. 하지만 서씨 집안도 만만한 집안은 아니었고 게다가 상대는 인원수도 많았다. 오늘 만약 범용과 태수가 타이밍 맞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이태호가 그들에게 얻어터졌을지도 모른다.“하하, 별말씀을요!”범용이 호탕하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이태호 님은 저의 형님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사모님은 저의 형수님이나 다름없죠.”그러고는 부하들에게 말했다.“형수님이라고 불러!”“형수님!”그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깍듯하게 그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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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알겠습니다!”태수는 바로 부하 열 명을 불러 별장 밖을 지키게 했다. 이태호는 범용과 태수 그리고 나머지 부하들과 함께 별장을 나서 차에 올라탔다.차에 올라탄 후 범용이 말했다.“신주님, 나중에 제가 부하들을 더 많이 보낼까요? 신주님이 계시지 않을 때 아버님이랑 어머님은 아무래도 반항할 힘이 없으시니까요.”이태호는 한참 생각하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괜찮아요. 용의당 사람을 쓰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리고 신주님이라고 부르지 말아요. 그냥 이태호 씨나 보스라고 불러요.”“네네, 앞으로는 신주님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다른 이가 없을 땐 보스라고 부를게요.”범용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고 이태호가 말을 이어갔다.“어머님이 아프신 거 아니죠? 대체 무슨 일이에요?”범용이 그제야 사실대로 말했다.“역시 신주님... 아니 보스는 다르시네요. 뭘 숨기지 못하겠어요.”범용이 계속하여 말했다.“사실은 향무당 쪽에서 사람을 보내왔는데 그쪽 이인자가 오늘 30살 생일 파티를 한다면서 저희더러 술이나 마시러 오라고 하더라고요.”“그래서 날 불렀어요?”이태호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우리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걸 소문내고 다닐 생각이에요?”이태호가 화를 내자 화들짝 놀란 범용이 황급히 설명했다.“절대 그런 건 아닙니다. 안 가도 이상하고 가면 함정일 것 같아서요.”태수도 말했다.“맞아요, 보스. 사실 향무당이랑 저희 관계가 많이 안 좋아요. 어젯밤에 제가 독고영민의 부하를 때리고 손가락 하나를 잘랐잖아요? 그런데 오늘 식사하러 오라니 당연히 걱정되죠.”범용이 이어 말했다.“그쪽에서 밥이나 먹으러 오라고 하는데 우리가 한 무리 사람을 데려갈 수도 없잖아요. 생일 파티지, 싸우러 가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안 가면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 같고 우리가 무서워서 안 가는 줄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당최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보스님을 찾아온 거예요.”“그런 거였군요.”상황을 듣고 나니 이태호도 두 사람의 입장이 이해되었고 결국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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