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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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됐어, 일찍 들어가서 쉬어.”신수민은 담담하게 웃다가 이태호가 방을 나간 후에야 방문을 닫았다. “후.”방문을 닫은 후 신수민은 숨을 크게 내쉬었다. 오늘 너무 많은 일을 겪은 그녀는 피로감이 확 몰려왔다. 그러나 다행히도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었다. 최소한 온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별장이 생겼고 이태호가 정씨 집안으로부터 3억 정도를 돌려받았으니, 이제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예전처럼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되었다. 다만 이태호가 말한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결혼식을 준비하겠다는 것에 대해 그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때, 차 안에서 하현우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망할 이태호. 젠장. 언젠가 끝장을 내주겠어!”“그러게, 정말 열 받아. 우리 결혼식을 이런 식으로 망칠 줄을 몰랐어.”옆에 있던 정희주가 맞장구쳤다. 하현우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근데 이번엔 이태호 이 멍청한 자식이 서문옥 기분을 상하게 했으니 서씨 집안 미움을 산 거나 마찬가지야. 그 자식이 얼마나 더 잘난 체 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서문옥 그 사람, 반드시 이태호한테 복수할 거야.”말을 마친 하현우는 차를 몰아 집이 있는 타운하우스로 향했다. 방으로 돌아온 정희주는 샤워 후 섹시한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정희주는 워낙 섹시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 보는 사람마다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키곤 했다. 그녀는 방문을 닫고 하현우를 향해 웃어 보였다.“오빠, 그 바보 같은 자식 생각은 그만하고, 오늘 밤은 내가 잘해줄게.”정희주의 매력적인 눈빛을 보며 하현우는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정희주의 외모는 신수민과 비교가 안 되었다. ‘젠장. 이태호만 없애버리면, 신수민은 내 거야!’하현우는 이태호가 자신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예쁜 여자를 가질 수 있는지 하현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정희주는 하현우를 침대 위에 눕히고 하현우를 유혹하려고 애를 썼다.하지만 얼마 후, 정희주의 얼굴은 점차 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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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하지만, 오빠….”정희주는 불쾌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오늘은 그녀의 신혼 첫날밤이었다. 오전에 혼인신고를 하고 점심에는 결혼식을 올렸다. 비록 결혼식을 망치기는 했지만, 그녀는 신혼 첫날밤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가 결국 이런 결과일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정희주의 서러워하는 모습을 본 하현우는 이내 마음이 약해졌다. “오늘 일도 너무 많았고, 손가락도 하나 없어졌는데, 도무지 그럴 마음이 안 생겨. 다음에 하자.”하현우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정희주를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비록 결혼식은 이태호 그 자식 때문에 망쳤지만, 나중에 다시 날을 정해서 제대로 하자.”“응!”정희주는 빨간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태호에 대한 원망이 더 깊어졌다. 이태호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오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녀의 결혼식이, 오랫동안 기대해 왔던 결혼식을 이태호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망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집을 나섰다. 어젯밤 태수 님이 알려준 주소를 따라 그는 곧 용의당이 있는 곳을 찾아냈다. 하지만, 막 입구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그를 막아섰다. 어떤 사내가 이태호를 보더니 물었다.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여긴 우리 용의당 본부야,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이태호가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당신 우두머리와 2인자를 찾으러 왔습니다. 당신 당주가 저를 찾는다고 해서 태수 님이 보내셨습니다.”“그래? 그분들을 찾는 거라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다들 바쁘셔서.”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일부러 이태호가 볼 수 있도록 손가락을 몇 번 비볐다. 돈을 요구하는 뻔한 신호였다. 이태호는 얼굴을 찡그렸다. “당신들 당주가 날 찾는다고 했지, 내가 찾는다고 안 했는데. 무슨 뜻인지 몰라?”그러자 상대방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너 이 새끼,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데, 넌 그런 것도 몰라? 우리 당주가 너를 찾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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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이태호 님, 죄송합니다. 제가 눈치가 없어서, 귀한 손님이신 줄 모르고 실례를 범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찬호는 바로 뛰어와 이태호의 앞에 꿇어앉았다. 그는 태수의 표정에서 큰 사고를 쳤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의 눈앞에 있는 사람이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도. 이태호는 태연히 웃으며 말했다. “내가 들어가려니까, 돈을 줘야 당주께 전해준다고 하지 않았나? 보다시피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 줄 돈이 없으니, 방법이 없지.”이태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싸구려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이태호의 말을 들은 태수는 더욱 화가 나서 찬호를 세게 걷어차서 바닥에 엎어뜨리고는 이태호에게 말했다. “이태호 씨, 가당치도 않은 얘기십니다. 없어 보이다뇨. 감히 돈을 요구한 벌로 저놈 스스로 팔을 하나 잘라 사죄드리면 용서해주시겠습니까?”찬호는 듣자마자 멍한 눈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앞에 있는 이 사람, 용의당 전체가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인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태수 형님도 저렇게까지 얘기하실 리가 없었다. 이 정도의 벌은, 너무 심한 처사였다. 팔 하나를 자르면 찬호는 장애인이 될 거고, 용의당에서는 더는 그런 찬호를 거두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은데요. 됐습니다.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자기 뺨이나 때리게 하죠.”이태호가 태수의 말을 듣고는 대충 한 마디 대꾸했다. “빨리 이태호 님께 인사드리지 않고 뭐해?”“이태호 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신 이런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찬호는 자 뺨을 힘껏 후려치며 끊임없이 사과했다. “이태호 씨,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제가 직접 모시러 나오려 했는데, 이렇게 일찍 오실 줄은 모르고.”태수는 몸을 살짝 굽혀 이태호를 안으로 안내했다. 이태호는 사람 좋게 웃으며 대답했다. “한가해서요, 그냥 와 봤습니다. 어젯밤에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태수 씨 아니었으면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거예요.”태수는 이태호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제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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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범용은 이를 듣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신주님께서 어떻게 이 반지를 갖게 되었던지, 앞으로 이태호 님이 바로 저희 12 파벌의 신주가 되실 겁니다. 저희 보스가 되실 거란 말입니다.”“젠장!”이태호는 그제야 어르신이 편지 한 통을 주시면서 나중에 이상한 일을 겪게 되면 이 편지를 열어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보아하니, 지금 이 어리둥절한 상황이 바로 어르신이 말한 이상한 일 인듯했다. 예전에 어르신이 십이지신의 이름을 딴 12개 파벌로 이루어져 있는 막강한 조직에 대해서 그에게 언급한 적이 있었다.당시 이태호는 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를 듣는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자기를 신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다.이태호는 그 편지를 꺼내 열어보았다.“허허, 태호야.네가 이 편지를 열었을 때, 너도 알다시피 나는 이미 너를 떠났겠지. 이 늙은이는 이제껏 제자를 거둔 적이 없는데, 너는 나의 유일한 제자였어. 그러니 이제 이 드래곤 신전을 너에게 맡기려 한다.”“그래, 넌 이제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 될 것이다. 미리 말하지 못 한 건 용서해 주길 바란다. 네가 거절할까 봐 걱정되기도 했고, 너를 놀라게 하고 싶기도 했어. 드래곤 신전은 내가 직접 만든 조직이야, 평소 직접 관리한 적은 많이 없지만 네가 나가면 12개 파벌의 사람들을 찾아서 드래곤 신전을 더욱 빛내줬으면 좋겠다. 드래곤 신전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말이야!”“힘든 일이 되겠지만, 그래도 잘 해낼 거라 믿는다. 아, 그리고 8월 5일에 드래곤 아일랜드에 가야 한다는 걸 잊지 마. 엄청난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드래곤 링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라는 증표야. 이 늙은이에게 한 번 당했다고 나를 탓하지는 않겠지, 하하!”편지를 다 읽은 이태호는 어리둥절해졌다. 어르신이 원래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었고, 지금은 그 증표인 반지를 저에게 주어 그 자리를 내어주신 것과 다름이 없어졌다. 게다가 그는 저에게 거절할 기회조차 주지 않아 상의할 여지가 전혀 남아있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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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이태호는 상대방이 그를 찾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다만 그의 반지를 알아보고 그를 드래곤 신전의 신전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두 사람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말해요, 제가 뭐 도와줄 거 있어요?”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어쨌든 어르신이 그에게 능력을 주었고 어르신이 없어도 이 드래고 신전을 그에게 맡긴 한 그도 어쩔 수 없이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그의 동의는 거치지 않았지만 어르신이 그에 대한 은혜는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것이다.“바로 이 태성 안에는 우리 용의당 외에도 두 개의 파벌이 있는데, 하나는 향무당이고 하나는 청운당이에요. 우리 세 파벌 사이에는 충돌이 자주 일어나곤 해요. 특히 요즘 향무당은 미쳤는지 우리를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어요!”범용이 어색하게 웃으며 이태호에게 가볍게 설명해 주었다.이태호는 이를 듣고 담담하게 대답하였다.“그럼 이렇게 해요. 앞으로 그들이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한 우리도 먼저 그들을 건드리지 않는 걸로 해요. 만약 앞으로 당신들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그러면 그때는 제가 당신들을 도울게요!”“감사합니다. 신주님!”이태호의 말을 듣은 범용과 태수는 마음속으로 더없이 기뻐했다.“별말씀을요, 다 제 사람들이에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이태호도 웃으며 자리를 떴다.이태호가 떠나고 태수가 입을 열었다.“대장님 신주님께서는 전에 자신이 신주인 줄도 몰랐는데 이번에 인정하는 걸 듣고 좀 놀랐어요.”“어쨌든 전의 신주님께서 저자를 신주로 택한 데에는 저자도 결코 평범하지는 않을 거야.”범용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다음에 향무당 사람들이 또 우리를 건드린다고 하여도 이제는 두렵지 않아.”“헤헤. 어제 그 독고영민과 싸울 때 그의 뺨을 몇 번 세게 내리쳤을 뿐만 아니라 그 부하의 손가락도 잘라버렸어요.”태수는 좋아서 헤실헤실 거렸다.“응, 잘했어!”범용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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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연초월은 허허 웃으며 방금 우려낸 차를 건네주었다.“자, 사부인 차 드세요!”신수민은 마지못해 웃었다.“그래요. 의외에요. 수민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여기서 산다는 얘기를 듣고 제 귀를 믿을 수 없었어요. 이런 집이 정말로 사돈 집이라니!”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그대로 내뱉었다.“풉, 이거 무슨 차야?”연초월은 난처한 표정으로 ‘홍차’ 라고 말했다.“허허, 천 원짜리 한 봉지 같은 거예요, 아니면 몇 천 원짜리 한 봉지 같은 거요? 평소에 너무 싸구려만 마시는 거 아니에요?”소지민은 연초월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였다.신수연 역시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비웃듯이 말하였다.“역시 맛없어요! 평소 우리가 마시는 차와는 차원이 다르네요.”“저기, 사부인 죄송하게 됐어요. 저희들은 평소에 이런 싼 차를 마시는데 사부인이 오실 줄 알았으면 준비해둘 걸 그랬네요. 지금이라도 태호 아버지한테 사 오라고 할까요?”연초월이 어색하게 웃었다.“그래, 그래! 그게 좋겠어요. 제가 곧 나가서 좋은 차를 사가지고 올게요!”이태식은 어색하고 긴장한 탓에 손을 비비며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었다.“뭘 사요?”옆에서 듣고 있던 신수민은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마시고 싶지 않으면 안 마시면 그만이에요.”“수민아, 어떻게 엄마 아빠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소지민은 분노하여 신수민을 향해 소리쳤다.신수민도 이에 질세라 받아쳤다.“난 사실 그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손님으로 왔으면 주인의 뜻도 존중해 줘야 하는게 예의 아닌가요? 설마 엄마도 몰라서 이러는 건 아니죠? 엄마한테 누가 옷 안 예쁘다고 하면 기분 좋으시겠어요?”“너...”소지민은 이를 악물었고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설마 그녀의 딸이 이렇게 무안을 줄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사돈, 사실 필요 없어요. 맛만 좋네요!”신영식이 차를 마시고는 사람 좋게 웃어 보였다.“이 사람이 진짜. 팔이 밖으로 굽다니!”소지민은 신영식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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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신수연이 입을 열었다.“언니, 맞춰봐. 정말 좋은 소식이야.”그녀의 말에 신수민은 떨떠름하였다.“그래?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소지민이 갑자기 웃으며 말을 이었다.“수민아, 엄마 아빠는 지난 몇 년 동안 너와 은재가 고생했다는 걸 알고 있어. 우리도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그리고 그때는 네가 애 아빠가 누군지도 말하지 않았잖아. 신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왕사모님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린 거야. 우리도 방법 없었단다.”그러자 신수민은 싱겁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그때의 일은 이미 지나갔어요. 전 지금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에요. 전 다만 앞으로 저희 생활이 더 좋아지길 바랄 뿐이에요.”소지민이 웃으며 답하였다.“당연한 소릴! 더 좋아질 거야. 우리가 왜 왔는지 알아? 바로 널 데리러 온 거야.”“데리러 왔다고요?”신수민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자신의 부모와 여동생이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햇던 일이다.“진짜야, 언니. 이제 집에 돌아와!”신수연도 한마디 거들었다.옆에 있던 연초월과 이태식은 눈을 마주치고는 눈썹을 찡그리며 걱정했다. 아직 이태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마 신은재를 여기에 두고 신수민만 데리고 가는 것은 아니겠지?이때 신영식이 말하였다.“수민아, 너뿐만 아니라 이태호도 은재도 다 데리고 가서 우리 신씨 가문에서 살 거야.” “좋아요. 이거 정말 좋은 일이네요!”이 말을 들은 연초월은 갑자기 웃음을 띠며 신수민을 보고 말하였다.“수민아, 거봐. 아직 아빠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부모님들이 너, 은재 그리고 태호까지 데리고 간다는 걸 보면 아마 전에 일은 마음에 남아두지 않으려는 모양이야. 이건 정말 잘된 일이야!” “맞아, 맞아. 너희 모두 다 같이 가자. 오늘 당장 짐 싸서 가!”소지민이 흥분하며 말하였지만 신수민은 그다지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얼굴을 찡그리고는 그들이 이러는 행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였다.신수민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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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신수연은 여전히 비웃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비록 지금이야 이렇게 큰 별장에 살고 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관리비조차도 내기 힘들 텐데. 그리고 은재도 크면 유치원에 가야 할 텐데. 별 볼 일 없는 유치원에 보내는 건 아니겠죠? 애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그건 네가 걱정할 일 아니야!”신수민이 바로 화를 냈다.“너...”신수연은 너무 화가 나 이를 악물었고 말문까지 막혀버렸다. 그녀가 알고 있던 예전의 신수민은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설마 이태호가 돌아온 지 며칠이 됐다고 벌써 언니를 이렇게 만들어놨단 말이야? 소지민은 딸의 이런 모습을 보자 표정을 바꾸고는 그녀 앞으로 다가와 몸을 쭈그리고 앉아서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수민아, 사실... 사실 엄마는 매일 밤 널 그리워하고 있었어. 왜 엄마가 널 걱정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우리 모두 네가 잘 지내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었어. 하지만 우리가 너헌테 잘해주면 왕사모님께서 우리마저 쫓아낼 가봐 그랬어. 그러면 어떡해. 그렇지?”신수민은 소지민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감정 호소하자 그만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어찌 됐든 그녀는 자신의 부모였고 더군다나 신영식도 전에 자신을 관심해 주지 않았던가.그녀는 신영식의 기대에 찬 표정을 보고 비로소 입을 열었다.“이 일에 대해서는 저도 그 사람과 상의해봐야 해요. 어쨌든 우리는 부부예요. 상의할 필요가 있어요!”“언니, 왜 이렇게 줏대가 없어요? 돌아가서 살자고 하면 좋아해도 모자랄 판에. 신씨 가문에서 산다는 건 바로 신씨 가문을 대표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신분도 전과 다르다고요. 비록 다른 가문 자제들은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집안들은 다 체면을 세워줄 거란 말이에요!”신수연이 즉시 반발하였다.한편 밖에서 모든 걸 듣고 있던 이태호는 그녀의 이런 태도에 매우 만족하였다. 그녀의 부모가 자신의 부모한테 예의를 지키지 않았을 때 그들을 도와 자신의 부모한테 맞선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다.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하였다.“수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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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수민아, 왜 그렇게 생각해? 걱정 마, 우리가 무시하는 일은 없을 거야!”소지민이 어색하게 웃었다. 먼저 신수민과 이태호를 속여 넘어가는 게 급선무였다. “그래그래. 다 한 가족인데 친하게 지내야지!”연초월은 아들이 그녀 집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자신의 부모와 다시 화해하기를 바라며 옆에서 웃으며 설득하였다.마음이 따듯해진 이태호도 신수민에게 말했다.“자기야, 날 신경 쓸 필요 없어. 이젠 다 한 가족인데 너무 걱정하지 마. 최대한 자기 부모님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노력할게!” 신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의 엄마, 아빠, 할머니는 너무 매정하셨어. 내가 아무리 애원해도 들어주지 않으셨어.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고 가문을 떠날 때도 동의하지 않으셨어. 나가라고 호통치고 유산해야만 날 받아주신다고 해서 난 할 수 없이 떠난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그녀는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엄마, 전 아직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요. 당시에 절 내 쫓은 건 할머니예요. 만약 제가 돌아가길 원한다면 직접 데리러 오라고 전해주세요.”“그때 그 정도로 심했어?”이태호도 신수민의 이런 말을 듣자 왜 신수민이 그토록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시의 그들은 확실히 그녀에게 매정하였다. 신수민의 이런 결단이 없었더라면 아마 은재는 없었을 것이다.그가 생각을 마치자 고개를 끄덕이며 신수민에게 말했다.“자기 말이 맞아. 우리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킬 필요가 있어. 말 한마디에 쫓겨나고 다시 말 한마디에 들어간다면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무시할게 뻔해!”소지민은 분노한 표정으로 바로 일어나 신수민에게 호통쳤다.“소민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할머니께서 체면을 얼마나 중히 여기시는데 그 연세에 직접 데리러 오시라고까지 하시면 그분이 체면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아?”“언니, 좋게 넘어가요. 언니가 말한 그 가능성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부모님이 언니를 데리러 오셨는데 이거면 많이 봐준 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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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연초월은 깜짝 놀란 나머지 창피함마저 느꼈다. 이태호도 참으로 참을성이 부족한 인간이었다. 상대방의 몇 마디에 참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였으니 말이다. 그의 말에 그녀와 이태식도 얼굴이 화끈거렸다.“어머니, 아버지.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이태호요, 뱉은 말은 지켜요!”이태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말하였다.“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어떻게 수민의 선택이 옳았는지 알 수 있겠어요?”“그래, 너! 큰소리치는 거 좋아하지? 내가 지켜볼 거야. 한 달 줄게. 만약 이 시간 내로 예물을 만들지 못한다면 내 딸과 이혼해. 그리고 난 내 딸을 이씨 가문 도련님에게 시집보낼 거야. 나랑 내기할수 있겠어?”소지민은 이태호의 말에 화가 나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이렇게까지 용을 쓰는데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 내가 벗겨줄게!”“한 달이면 한 달로 하죠. 그런데 만약 내가 준비해 오면요? 만약 결혼식도 올릴 때는 어쩌실 거예요?”이태호도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소지민이 말했다. “허허, 네가 정말 일을 해낸다면, 나는 너를 사위로 인정할 것이고, 또한 딸을 너에게 시집보낼게. 그리고 넌 더 이상 우리 집의 데릴사위가 아니라는 것도 인정할 거야!”신수연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이태호 씨, 잘 생각해 봐요. 만약 할 수 없다면 우리 언니와 이혼해야 할 거예요!”그러자 이태호가 즉시 ‘안 돼!’ 라고 외쳤다.“왜? 후회 돼? 하하, 방금도 뻥친 거 아니야? 이렇게 빨리 번복하다니? 내기할 수 있겠어? 태세 전환 너무 빠르네!”소지민은 이태호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방금은 그의 허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태호의 거짓말을 알리게 되어 그녀의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연초월과 이태식은 그만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아니요, 아니요, 제 말은 만약 내기에서 지면 수민이가 저한테 시집온 것만 인정하는 거예요. 저를 사위로 인정하려면 이걸로는 너무 약해요. 가당치도 않다고요.”이건 이태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이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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