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연은 여전히 비웃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비록 지금이야 이렇게 큰 별장에 살고 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관리비조차도 내기 힘들 텐데. 그리고 은재도 크면 유치원에 가야 할 텐데. 별 볼 일 없는 유치원에 보내는 건 아니겠죠? 애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그건 네가 걱정할 일 아니야!”신수민이 바로 화를 냈다.“너...”신수연은 너무 화가 나 이를 악물었고 말문까지 막혀버렸다. 그녀가 알고 있던 예전의 신수민은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설마 이태호가 돌아온 지 며칠이 됐다고 벌써 언니를 이렇게 만들어놨단 말이야? 소지민은 딸의 이런 모습을 보자 표정을 바꾸고는 그녀 앞으로 다가와 몸을 쭈그리고 앉아서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수민아, 사실... 사실 엄마는 매일 밤 널 그리워하고 있었어. 왜 엄마가 널 걱정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우리 모두 네가 잘 지내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었어. 하지만 우리가 너헌테 잘해주면 왕사모님께서 우리마저 쫓아낼 가봐 그랬어. 그러면 어떡해. 그렇지?”신수민은 소지민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감정 호소하자 그만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어찌 됐든 그녀는 자신의 부모였고 더군다나 신영식도 전에 자신을 관심해 주지 않았던가.그녀는 신영식의 기대에 찬 표정을 보고 비로소 입을 열었다.“이 일에 대해서는 저도 그 사람과 상의해봐야 해요. 어쨌든 우리는 부부예요. 상의할 필요가 있어요!”“언니, 왜 이렇게 줏대가 없어요? 돌아가서 살자고 하면 좋아해도 모자랄 판에. 신씨 가문에서 산다는 건 바로 신씨 가문을 대표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신분도 전과 다르다고요. 비록 다른 가문 자제들은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집안들은 다 체면을 세워줄 거란 말이에요!”신수연이 즉시 반발하였다.한편 밖에서 모든 걸 듣고 있던 이태호는 그녀의 이런 태도에 매우 만족하였다. 그녀의 부모가 자신의 부모한테 예의를 지키지 않았을 때 그들을 도와 자신의 부모한테 맞선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다.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하였다.“수민
“수민아, 왜 그렇게 생각해? 걱정 마, 우리가 무시하는 일은 없을 거야!”소지민이 어색하게 웃었다. 먼저 신수민과 이태호를 속여 넘어가는 게 급선무였다. “그래그래. 다 한 가족인데 친하게 지내야지!”연초월은 아들이 그녀 집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자신의 부모와 다시 화해하기를 바라며 옆에서 웃으며 설득하였다.마음이 따듯해진 이태호도 신수민에게 말했다.“자기야, 날 신경 쓸 필요 없어. 이젠 다 한 가족인데 너무 걱정하지 마. 최대한 자기 부모님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노력할게!” 신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의 엄마, 아빠, 할머니는 너무 매정하셨어. 내가 아무리 애원해도 들어주지 않으셨어.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고 가문을 떠날 때도 동의하지 않으셨어. 나가라고 호통치고 유산해야만 날 받아주신다고 해서 난 할 수 없이 떠난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그녀는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엄마, 전 아직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요. 당시에 절 내 쫓은 건 할머니예요. 만약 제가 돌아가길 원한다면 직접 데리러 오라고 전해주세요.”“그때 그 정도로 심했어?”이태호도 신수민의 이런 말을 듣자 왜 신수민이 그토록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시의 그들은 확실히 그녀에게 매정하였다. 신수민의 이런 결단이 없었더라면 아마 은재는 없었을 것이다.그가 생각을 마치자 고개를 끄덕이며 신수민에게 말했다.“자기 말이 맞아. 우리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킬 필요가 있어. 말 한마디에 쫓겨나고 다시 말 한마디에 들어간다면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무시할게 뻔해!”소지민은 분노한 표정으로 바로 일어나 신수민에게 호통쳤다.“소민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할머니께서 체면을 얼마나 중히 여기시는데 그 연세에 직접 데리러 오시라고까지 하시면 그분이 체면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아?”“언니, 좋게 넘어가요. 언니가 말한 그 가능성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부모님이 언니를 데리러 오셨는데 이거면 많이 봐준 거
연초월은 깜짝 놀란 나머지 창피함마저 느꼈다. 이태호도 참으로 참을성이 부족한 인간이었다. 상대방의 몇 마디에 참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였으니 말이다. 그의 말에 그녀와 이태식도 얼굴이 화끈거렸다.“어머니, 아버지.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이태호요, 뱉은 말은 지켜요!”이태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말하였다.“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어떻게 수민의 선택이 옳았는지 알 수 있겠어요?”“그래, 너! 큰소리치는 거 좋아하지? 내가 지켜볼 거야. 한 달 줄게. 만약 이 시간 내로 예물을 만들지 못한다면 내 딸과 이혼해. 그리고 난 내 딸을 이씨 가문 도련님에게 시집보낼 거야. 나랑 내기할수 있겠어?”소지민은 이태호의 말에 화가 나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이렇게까지 용을 쓰는데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 내가 벗겨줄게!”“한 달이면 한 달로 하죠. 그런데 만약 내가 준비해 오면요? 만약 결혼식도 올릴 때는 어쩌실 거예요?”이태호도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소지민이 말했다. “허허, 네가 정말 일을 해낸다면, 나는 너를 사위로 인정할 것이고, 또한 딸을 너에게 시집보낼게. 그리고 넌 더 이상 우리 집의 데릴사위가 아니라는 것도 인정할 거야!”신수연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이태호 씨, 잘 생각해 봐요. 만약 할 수 없다면 우리 언니와 이혼해야 할 거예요!”그러자 이태호가 즉시 ‘안 돼!’ 라고 외쳤다.“왜? 후회 돼? 하하, 방금도 뻥친 거 아니야? 이렇게 빨리 번복하다니? 내기할 수 있겠어? 태세 전환 너무 빠르네!”소지민은 이태호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방금은 그의 허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태호의 거짓말을 알리게 되어 그녀의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연초월과 이태식은 그만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아니요, 아니요, 제 말은 만약 내기에서 지면 수민이가 저한테 시집온 것만 인정하는 거예요. 저를 사위로 인정하려면 이걸로는 너무 약해요. 가당치도 않다고요.”이건 이태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이었
“그래요, 한 달 안에 100억 예물. 하하. 만약 그렇게 되면 인정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매일 형부라고 불러줄게요. 발도 씻겨줄 수도 있어요!”옆에 있던 신수연은 당연히 이태호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는지 옆에서 빈정거리기 시작하였다.“하하, 좋아요. 다들 들으셨죠. 우리 제수씨가 한 말이에요. 결혼식 올리면 제 발 씻어주겠다고요!”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웃기 시작하였다.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무시할 줄을 몰랐다.“태호 씨, 돈도 없으면서 왜 있는 척해?”뒤에 있던 신수민은 얼굴 표정이 점점 더 안 좋아지다 결국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자기야, 걱장하지마. 나 이태호 절대 거짓말 아니야!”이태호도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소지민은 이태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그가 이번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만 생각하였다. “수민아, 너 진짜 할머니가 직접 와서 사과해야 집으로 돌아올 거야?”“네.”당시의 일을 떠올린 신수민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였다.“허허, 보아하니 너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은 모양이구나, 너도 알다시피 할머니는 자신의 체면을 버리지 않으실 거야.”소지민은 껄껄 웃더니 아직도 차를 마시고 있는 신영식을 향해 소리쳤다.“뭘 아직까지 마시고 있어? 가, 돌아가!”신영식은 어색하게 일어나더니 신수민을 향해 웃었다.“수민아, 아빠는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네 편이야!”“당신...”신영식의 말을 들은 소지민은 화가 나서 숨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빨리 가, 이 쓸모없는 인간아. 내가 보기엔 당신이 얘를 다 망친 거야!”소지민은 앉아 있는 신영식의 귀를 잡고 밖으러 나갔다.“아이고, 살살해 여보!”신영식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소지민이 그의 귀를 풀어주자 귀가 빨개졌다.“사돈, 가지 마세요. 늦었으니 밥 먹고 가세요! 화내지 마요. 몸 상해요!”연초월과 이태식이 그들을 쫓아나갔다.“먹긴 뭘 먹어요. 안 먹어도 배불러요!”밖에서 소지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신수민은 따라나가지 않고 퉁명스
“자기야, 무슨 소리야? 난 정말로 자기 부모님들한테 100억 드릴 수 있어. 이걸로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고 너도 사람 잘 못 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고 싶어, 그리고 하지 못한 결혼식도 올리고. 진짜야, 나 믿어줘 알았지?”이태호의 진지한 모습을 본 신수민은 그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녀는 잠시 동안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알았어, 이 별장을 팔 생각이지? 이 별장 가치 적어도 150억은 할 거야. 그런데 중요한 건 돈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런 별장은 팔지 않아. 아마 지금은 170억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거야.”이태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신수민은 계속 말하였다.“태호 씨, 그런데 말이야 당신이 이 별장을 팔아서까지 당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게 정말로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일일까? 그렇게 되면 아마 우리 부모님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당신을 존경할 수 없을 것 같아. 이 별장은 우리가 용우진에게서 선물로 받은 거야. 그런데 다시 되파는 건 맞는 선택이 아니라고 봐, 안 그래?”이호태는 그녀의 이런 태도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는 아마도 이태호가 이 별장을 팔려고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녀가 이렇게도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아마 어르신이 그한테 넘겨 준 카드 안의 금액을 보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지금 신수민은 그와 속 시원히 털어놓고 얘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신수민에게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자기야, 뭘 생각해? 나 진짜 돈 있어. 내가 말하지 않았어. 감방에서 나오면서 귀인을 만났다고. 그분이 나한테 준 카드가 있는데 거기에 꽤 큰 금액이 들어있어!”“허허, 무슨 귀인? 100 억씩이나 있다고?”신수민은 그의 고백에도 시큰둥한 반응만 보일 뿐이었다.이태호는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400억이 들어있어!”“400억?”신수민은 믿을 수가 없었다.“거짓말하지 마. 그 사람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400억이나 주겠어?”이태호
왕행장은 그날 이태호의 은행 카드 계좌를 본 이후로 밤에 잠을 잘 못 이뤘다.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다니!게다가 이런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라도 한다면 그건 더 바랄 것도 없는 일이었다.그런데 자신의 명함을 받아 간지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연락 한통 오지 않고 있다.할 일도 없어 회사에서 졸고 있는 그때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확인해 보니 저장 안 된 번호였다. 그가 제일 싫어하는 연락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스팸 전화였다.그러나 휴대폰 벨 소리는 다시 한번 울려왔다. 왕행장은 귀찮은 듯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세요? 저 대출 안 받아요. 집 인테리어도 안 해요. 그리고...”왕행장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건녀 편에서 이태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왕행장님, 절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이태호예요!”“이태호요, 누구세요? 전 잘 기억이, 혹시 절 아세요?”왕행장은 빠르게 기억을 더듬었는데 돈 좀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터라 더욱 짜증이 밀려왔다.“기억 안 나세요? 어제 아침 동원그룹 김 대표님 와이프 분 덕에 놀라 오줌까지 지리지 않으셨나요?”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상대방이 벌써 자신을 잊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네, 네! 기억났습니다! 당신이군요!”왕행장은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놓칠 뻔하였다. 두 손이 떨려 와 그는 곧바로 자세를 고치고 휴대전화를 바로 들고는 침을 삼키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존경하는 고객님, 무슨 일로 절 찾으세요? 전 왕덕수에요. 영광입니다!”“그게 지금 당장 카드를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전에 제 카드에서 400 억만 계좌이체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몇천 원의 잔돈도 함께 계좌 이체해주세요. 그래야 더 진실 돼 보이니까요!”이태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번 일, 하실 수 있겠어요? 십분 내로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그건 가능하지만 전화로 위에 보고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전 일개
“와, 놀이동산이요, 너무 좋아요!”놀이동산이라는 말에 은재는 너무 좋아 춤까지 췄다.신수민은 원래 화가 나 있었지만 부녀의 애틋한 모습을 보자 화가 조금 풀렸다.하지만 그녀는 긴장을 놓지 않았고 이태호가 자신을 속이는지 아닌지, 그리고 귀인이라는 사람이 진짜로 이태호에게 의술과 무공을 배워준 후 그렇게 큰 금액을 줬는지 지켜봐야 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럴 일은 절대로 없다고 믿는 그녀였기 때문에.은행으로 향하는 길 동안 이태호는 행장이 10 분내로 할 수 없을까 봐 일부러 천천히 운전하였다.은행 로비에 들어서자 신수민이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저기에 현금인출기 있네. 저기서 확인해 보면 되겠네!”이태호는 난감하였다. 아직 은행 카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다행히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왕행장이 이태호를 알아보고는 웃으며 다가왔다.그가 다가오면서 일부러 신수민을 향해 말을 걸었다.“손님, 무슨 업무로 오셨나요?”신수민이 그의 부름에 고개를 돌리는 틈을 타 왕행장은 그녀 몰래 이태호에게 카드를 건네주었다.이태호는 너무도 기뻐하며 신수민이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 은행 카드를 손에 쥐었다.“자기야, 가자. 저쪽에 가서 확인하자!”신수민이 앞장서서 걸었고 그 뒤로 이태호가 따라가며 왕행장을 향해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신수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태호는 그제야 은행 카드를 꽂고 비밀번호를 입력하였다.“공이 여섯 개라고!”신수민은 이태호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걸 보자 어이가 없었다.“비밀번호 너무 쉬우니까, 좀 있다 변경해!”이태호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응 자기 하라는 대로 할게!”말을 마친 이태호가 잔액 확인 버튼을 눌렀다.거기에 400억 70만1 천 600원이 들어있는 숫자가 신수민의 눈에 들어왔다.“헉!”부잣집 딸인 신수민도 큰돈을 많이 봐 왔던 사람이지만 이렇게 큰 돈이 이태호에게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놀랐다.그리고 그녀가 전에 본 돈들도 대부분이 회사 경영을 위한 돈이었고 그녀 개인적으로
“와, 엄마 아빠랑 놀이동산에 갈수 있어요!”은재는 너무 신나 그들 앞에서 뛰고 또 뛰었다.은재는 곧바로 다시 신수민에게로 달려와 말하였다.“엄마, 우리 그냥 가지 마요. 엄마가 그랬잖아요. 우리 집 돈 없어서 아껴야 한다요.”벌써 철이 든 어린 딸을 보고 있자니 신수민은 가슴이 아려오는 것 같았다.전에 그녀는 어린 은재가 장난감을 사달라거나 놀이동산에 가자고 떼쓸 때면 돈을 아껴야 한다고 했다.“꼬맹이가, 지금은 아빠가 돌아왔잖아? 엄마가 전에도 말했지? 아빠가 밖에서 돈 많이 벌어 오실 거라고, 그래서 우리 은재한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재밌는 곳도 데려가고 말이야. 지금은 아빠한테 돈 많으니 이젠 아끼지 않아도 괜찮아!”신수민은 은재의 머리를 만지며 무릎을 꿇고는 아이를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뒷좌석에 아이를 앉히고 자신도 곧바로 이태호의 옆에 앉았다.“가자, 출발!”이태호가 웃으며 차를 출발 시켰고, 놀이공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같은 시각 소지민 일행은 화가 나 집으로 돌아갔다.“정말 화가 나 죽겠어, 이태호 이 건방진 녀석이 감히 나와 내기를 제안하다니! 하하, 웃겨 정말. 100억 장기를 팔아도 못 가져와!”소지민은 이태호의 행동이 생각할수록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그러니까 말이에요. 나한테 발까지 씻겨달라니. 미친 거 아니에요!”신수연도 생각할수록 괘씸했다.“내가 보기엔 그 자식이 분명 언니를 세뇌시켰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언니가 왜 안 돌아가겠어요.”신영식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100억에 결혼식이면 충분하지!”“무슨 뜻이야?”소지민이 발끈하였다.“충분하긴 뭐가 충분한데?”신영식은 그제야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내 생각엔, 이태호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걸 봐서는 틀림없이 별장을 팔 거야. 그 별장 시세가 170억은 하거든. 그러면 100억을 혼수로 하고 나머지 70억으로 결혼식을 한다면 충분하지 않겠어?”이 말을 들은 소지민은 순간 말문히 막히고 말았다. 이러면 자신의 뜻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