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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신수연이 입을 열었다.

“언니, 맞춰봐. 정말 좋은 소식이야.”

그녀의 말에 신수민은 떨떠름하였다.

“그래?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소지민이 갑자기 웃으며 말을 이었다.

“수민아, 엄마 아빠는 지난 몇 년 동안 너와 은재가 고생했다는 걸 알고 있어. 우리도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그리고 그때는 네가 애 아빠가 누군지도 말하지 않았잖아. 신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왕사모님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린 거야. 우리도 방법 없었단다.”

그러자 신수민은 싱겁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때의 일은 이미 지나갔어요. 전 지금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에요. 전 다만 앞으로 저희 생활이 더 좋아지길 바랄 뿐이에요.”

소지민이 웃으며 답하였다.

“당연한 소릴! 더 좋아질 거야. 우리가 왜 왔는지 알아? 바로 널 데리러 온 거야.”

“데리러 왔다고요?”

신수민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자신의 부모와 여동생이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햇던 일이다.

“진짜야, 언니. 이제 집에 돌아와!”

신수연도 한마디 거들었다.

옆에 있던 연초월과 이태식은 눈을 마주치고는 눈썹을 찡그리며 걱정했다. 아직 이태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마 신은재를 여기에 두고 신수민만 데리고 가는 것은 아니겠지?

이때 신영식이 말하였다.

“수민아, 너뿐만 아니라 이태호도 은재도 다 데리고 가서 우리 신씨 가문에서 살 거야.”

“좋아요. 이거 정말 좋은 일이네요!”

이 말을 들은 연초월은 갑자기 웃음을 띠며 신수민을 보고 말하였다.

“수민아, 거봐. 아직 아빠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부모님들이 너, 은재 그리고 태호까지 데리고 간다는 걸 보면 아마 전에 일은 마음에 남아두지 않으려는 모양이야. 이건 정말 잘된 일이야!”

“맞아, 맞아. 너희 모두 다 같이 가자. 오늘 당장 짐 싸서 가!”

소지민이 흥분하며 말하였지만 신수민은 그다지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얼굴을 찡그리고는 그들이 이러는 행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신수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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