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화

연초월은 깜짝 놀란 나머지 창피함마저 느꼈다. 이태호도 참으로 참을성이 부족한 인간이었다. 상대방의 몇 마디에 참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였으니 말이다.

그의 말에 그녀와 이태식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머니, 아버지.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이태호요, 뱉은 말은 지켜요!”

이태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말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어떻게 수민의 선택이 옳았는지 알 수 있겠어요?”

“그래, 너! 큰소리치는 거 좋아하지? 내가 지켜볼 거야. 한 달 줄게. 만약 이 시간 내로 예물을 만들지 못한다면 내 딸과 이혼해. 그리고 난 내 딸을 이씨 가문 도련님에게 시집보낼 거야. 나랑 내기할수 있겠어?”

소지민은 이태호의 말에 화가 나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까지 용을 쓰는데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 내가 벗겨줄게!”

“한 달이면 한 달로 하죠. 그런데 만약 내가 준비해 오면요? 만약 결혼식도 올릴 때는 어쩌실 거예요?”

이태호도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

소지민이 말했다.

“허허, 네가 정말 일을 해낸다면, 나는 너를 사위로 인정할 것이고, 또한 딸을 너에게 시집보낼게. 그리고 넌 더 이상 우리 집의 데릴사위가 아니라는 것도 인정할 거야!”

신수연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이태호 씨, 잘 생각해 봐요. 만약 할 수 없다면 우리 언니와 이혼해야 할 거예요!”

그러자 이태호가 즉시 ‘안 돼!’ 라고 외쳤다.

“왜? 후회 돼? 하하, 방금도 뻥친 거 아니야? 이렇게 빨리 번복하다니? 내기할 수 있겠어? 태세 전환 너무 빠르네!”

소지민은 이태호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방금은 그의 허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태호의 거짓말을 알리게 되어 그녀의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연초월과 이태식은 그만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

“아니요, 아니요, 제 말은 만약 내기에서 지면 수민이가 저한테 시집온 것만 인정하는 거예요. 저를 사위로 인정하려면 이걸로는 너무 약해요. 가당치도 않다고요.”

이건 이태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이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