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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자기야, 무슨 소리야? 난 정말로 자기 부모님들한테 100억 드릴 수 있어. 이걸로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고 너도 사람 잘 못 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고 싶어, 그리고 하지 못한 결혼식도 올리고. 진짜야, 나 믿어줘 알았지?”

이태호의 진지한 모습을 본 신수민은 그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녀는 잠시 동안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알았어, 이 별장을 팔 생각이지? 이 별장 가치 적어도 150억은 할 거야. 그런데 중요한 건 돈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런 별장은 팔지 않아. 아마 지금은 170억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거야.”

이태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신수민은 계속 말하였다.

“태호 씨, 그런데 말이야 당신이 이 별장을 팔아서까지 당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게 정말로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일일까? 그렇게 되면 아마 우리 부모님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당신을 존경할 수 없을 것 같아. 이 별장은 우리가 용우진에게서 선물로 받은 거야. 그런데 다시 되파는 건 맞는 선택이 아니라고 봐, 안 그래?”

이호태는 그녀의 이런 태도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는 아마도 이태호가 이 별장을 팔려고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녀가 이렇게도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아마 어르신이 그한테 넘겨 준 카드 안의 금액을 보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신수민은 그와 속 시원히 털어놓고 얘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신수민에게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자기야, 뭘 생각해? 나 진짜 돈 있어. 내가 말하지 않았어. 감방에서 나오면서 귀인을 만났다고. 그분이 나한테 준 카드가 있는데 거기에 꽤 큰 금액이 들어있어!”

“허허, 무슨 귀인? 100 억씩이나 있다고?”

신수민은 그의 고백에도 시큰둥한 반응만 보일 뿐이었다.

이태호는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400억이 들어있어!”

“400억?”

신수민은 믿을 수가 없었다.

“거짓말하지 마. 그 사람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400억이나 주겠어?”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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