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연이 입을 열었다.“언니, 맞춰봐. 정말 좋은 소식이야.”그녀의 말에 신수민은 떨떠름하였다.“그래?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소지민이 갑자기 웃으며 말을 이었다.“수민아, 엄마 아빠는 지난 몇 년 동안 너와 은재가 고생했다는 걸 알고 있어. 우리도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그리고 그때는 네가 애 아빠가 누군지도 말하지 않았잖아. 신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왕사모님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린 거야. 우리도 방법 없었단다.”그러자 신수민은 싱겁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그때의 일은 이미 지나갔어요. 전 지금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에요. 전 다만 앞으로 저희 생활이 더 좋아지길 바랄 뿐이에요.”소지민이 웃으며 답하였다.“당연한 소릴! 더 좋아질 거야. 우리가 왜 왔는지 알아? 바로 널 데리러 온 거야.”“데리러 왔다고요?”신수민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자신의 부모와 여동생이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햇던 일이다.“진짜야, 언니. 이제 집에 돌아와!”신수연도 한마디 거들었다.옆에 있던 연초월과 이태식은 눈을 마주치고는 눈썹을 찡그리며 걱정했다. 아직 이태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마 신은재를 여기에 두고 신수민만 데리고 가는 것은 아니겠지?이때 신영식이 말하였다.“수민아, 너뿐만 아니라 이태호도 은재도 다 데리고 가서 우리 신씨 가문에서 살 거야.” “좋아요. 이거 정말 좋은 일이네요!”이 말을 들은 연초월은 갑자기 웃음을 띠며 신수민을 보고 말하였다.“수민아, 거봐. 아직 아빠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부모님들이 너, 은재 그리고 태호까지 데리고 간다는 걸 보면 아마 전에 일은 마음에 남아두지 않으려는 모양이야. 이건 정말 잘된 일이야!” “맞아, 맞아. 너희 모두 다 같이 가자. 오늘 당장 짐 싸서 가!”소지민이 흥분하며 말하였지만 신수민은 그다지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얼굴을 찡그리고는 그들이 이러는 행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였다.신수민의
신수연은 여전히 비웃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비록 지금이야 이렇게 큰 별장에 살고 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관리비조차도 내기 힘들 텐데. 그리고 은재도 크면 유치원에 가야 할 텐데. 별 볼 일 없는 유치원에 보내는 건 아니겠죠? 애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그건 네가 걱정할 일 아니야!”신수민이 바로 화를 냈다.“너...”신수연은 너무 화가 나 이를 악물었고 말문까지 막혀버렸다. 그녀가 알고 있던 예전의 신수민은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설마 이태호가 돌아온 지 며칠이 됐다고 벌써 언니를 이렇게 만들어놨단 말이야? 소지민은 딸의 이런 모습을 보자 표정을 바꾸고는 그녀 앞으로 다가와 몸을 쭈그리고 앉아서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수민아, 사실... 사실 엄마는 매일 밤 널 그리워하고 있었어. 왜 엄마가 널 걱정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우리 모두 네가 잘 지내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었어. 하지만 우리가 너헌테 잘해주면 왕사모님께서 우리마저 쫓아낼 가봐 그랬어. 그러면 어떡해. 그렇지?”신수민은 소지민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감정 호소하자 그만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어찌 됐든 그녀는 자신의 부모였고 더군다나 신영식도 전에 자신을 관심해 주지 않았던가.그녀는 신영식의 기대에 찬 표정을 보고 비로소 입을 열었다.“이 일에 대해서는 저도 그 사람과 상의해봐야 해요. 어쨌든 우리는 부부예요. 상의할 필요가 있어요!”“언니, 왜 이렇게 줏대가 없어요? 돌아가서 살자고 하면 좋아해도 모자랄 판에. 신씨 가문에서 산다는 건 바로 신씨 가문을 대표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신분도 전과 다르다고요. 비록 다른 가문 자제들은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집안들은 다 체면을 세워줄 거란 말이에요!”신수연이 즉시 반발하였다.한편 밖에서 모든 걸 듣고 있던 이태호는 그녀의 이런 태도에 매우 만족하였다. 그녀의 부모가 자신의 부모한테 예의를 지키지 않았을 때 그들을 도와 자신의 부모한테 맞선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다.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하였다.“수민
“수민아, 왜 그렇게 생각해? 걱정 마, 우리가 무시하는 일은 없을 거야!”소지민이 어색하게 웃었다. 먼저 신수민과 이태호를 속여 넘어가는 게 급선무였다. “그래그래. 다 한 가족인데 친하게 지내야지!”연초월은 아들이 그녀 집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자신의 부모와 다시 화해하기를 바라며 옆에서 웃으며 설득하였다.마음이 따듯해진 이태호도 신수민에게 말했다.“자기야, 날 신경 쓸 필요 없어. 이젠 다 한 가족인데 너무 걱정하지 마. 최대한 자기 부모님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노력할게!” 신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의 엄마, 아빠, 할머니는 너무 매정하셨어. 내가 아무리 애원해도 들어주지 않으셨어.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고 가문을 떠날 때도 동의하지 않으셨어. 나가라고 호통치고 유산해야만 날 받아주신다고 해서 난 할 수 없이 떠난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그녀는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엄마, 전 아직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요. 당시에 절 내 쫓은 건 할머니예요. 만약 제가 돌아가길 원한다면 직접 데리러 오라고 전해주세요.”“그때 그 정도로 심했어?”이태호도 신수민의 이런 말을 듣자 왜 신수민이 그토록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시의 그들은 확실히 그녀에게 매정하였다. 신수민의 이런 결단이 없었더라면 아마 은재는 없었을 것이다.그가 생각을 마치자 고개를 끄덕이며 신수민에게 말했다.“자기 말이 맞아. 우리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킬 필요가 있어. 말 한마디에 쫓겨나고 다시 말 한마디에 들어간다면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무시할게 뻔해!”소지민은 분노한 표정으로 바로 일어나 신수민에게 호통쳤다.“소민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할머니께서 체면을 얼마나 중히 여기시는데 그 연세에 직접 데리러 오시라고까지 하시면 그분이 체면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아?”“언니, 좋게 넘어가요. 언니가 말한 그 가능성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부모님이 언니를 데리러 오셨는데 이거면 많이 봐준 거
연초월은 깜짝 놀란 나머지 창피함마저 느꼈다. 이태호도 참으로 참을성이 부족한 인간이었다. 상대방의 몇 마디에 참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였으니 말이다. 그의 말에 그녀와 이태식도 얼굴이 화끈거렸다.“어머니, 아버지.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이태호요, 뱉은 말은 지켜요!”이태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말하였다.“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어떻게 수민의 선택이 옳았는지 알 수 있겠어요?”“그래, 너! 큰소리치는 거 좋아하지? 내가 지켜볼 거야. 한 달 줄게. 만약 이 시간 내로 예물을 만들지 못한다면 내 딸과 이혼해. 그리고 난 내 딸을 이씨 가문 도련님에게 시집보낼 거야. 나랑 내기할수 있겠어?”소지민은 이태호의 말에 화가 나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이렇게까지 용을 쓰는데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 내가 벗겨줄게!”“한 달이면 한 달로 하죠. 그런데 만약 내가 준비해 오면요? 만약 결혼식도 올릴 때는 어쩌실 거예요?”이태호도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소지민이 말했다. “허허, 네가 정말 일을 해낸다면, 나는 너를 사위로 인정할 것이고, 또한 딸을 너에게 시집보낼게. 그리고 넌 더 이상 우리 집의 데릴사위가 아니라는 것도 인정할 거야!”신수연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이태호 씨, 잘 생각해 봐요. 만약 할 수 없다면 우리 언니와 이혼해야 할 거예요!”그러자 이태호가 즉시 ‘안 돼!’ 라고 외쳤다.“왜? 후회 돼? 하하, 방금도 뻥친 거 아니야? 이렇게 빨리 번복하다니? 내기할 수 있겠어? 태세 전환 너무 빠르네!”소지민은 이태호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방금은 그의 허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태호의 거짓말을 알리게 되어 그녀의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연초월과 이태식은 그만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아니요, 아니요, 제 말은 만약 내기에서 지면 수민이가 저한테 시집온 것만 인정하는 거예요. 저를 사위로 인정하려면 이걸로는 너무 약해요. 가당치도 않다고요.”이건 이태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이었
“그래요, 한 달 안에 100억 예물. 하하. 만약 그렇게 되면 인정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매일 형부라고 불러줄게요. 발도 씻겨줄 수도 있어요!”옆에 있던 신수연은 당연히 이태호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는지 옆에서 빈정거리기 시작하였다.“하하, 좋아요. 다들 들으셨죠. 우리 제수씨가 한 말이에요. 결혼식 올리면 제 발 씻어주겠다고요!”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웃기 시작하였다.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무시할 줄을 몰랐다.“태호 씨, 돈도 없으면서 왜 있는 척해?”뒤에 있던 신수민은 얼굴 표정이 점점 더 안 좋아지다 결국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자기야, 걱장하지마. 나 이태호 절대 거짓말 아니야!”이태호도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소지민은 이태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그가 이번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만 생각하였다. “수민아, 너 진짜 할머니가 직접 와서 사과해야 집으로 돌아올 거야?”“네.”당시의 일을 떠올린 신수민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였다.“허허, 보아하니 너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은 모양이구나, 너도 알다시피 할머니는 자신의 체면을 버리지 않으실 거야.”소지민은 껄껄 웃더니 아직도 차를 마시고 있는 신영식을 향해 소리쳤다.“뭘 아직까지 마시고 있어? 가, 돌아가!”신영식은 어색하게 일어나더니 신수민을 향해 웃었다.“수민아, 아빠는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네 편이야!”“당신...”신영식의 말을 들은 소지민은 화가 나서 숨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빨리 가, 이 쓸모없는 인간아. 내가 보기엔 당신이 얘를 다 망친 거야!”소지민은 앉아 있는 신영식의 귀를 잡고 밖으러 나갔다.“아이고, 살살해 여보!”신영식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소지민이 그의 귀를 풀어주자 귀가 빨개졌다.“사돈, 가지 마세요. 늦었으니 밥 먹고 가세요! 화내지 마요. 몸 상해요!”연초월과 이태식이 그들을 쫓아나갔다.“먹긴 뭘 먹어요. 안 먹어도 배불러요!”밖에서 소지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신수민은 따라나가지 않고 퉁명스
“자기야, 무슨 소리야? 난 정말로 자기 부모님들한테 100억 드릴 수 있어. 이걸로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고 너도 사람 잘 못 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고 싶어, 그리고 하지 못한 결혼식도 올리고. 진짜야, 나 믿어줘 알았지?”이태호의 진지한 모습을 본 신수민은 그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녀는 잠시 동안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알았어, 이 별장을 팔 생각이지? 이 별장 가치 적어도 150억은 할 거야. 그런데 중요한 건 돈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런 별장은 팔지 않아. 아마 지금은 170억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거야.”이태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신수민은 계속 말하였다.“태호 씨, 그런데 말이야 당신이 이 별장을 팔아서까지 당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게 정말로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일일까? 그렇게 되면 아마 우리 부모님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당신을 존경할 수 없을 것 같아. 이 별장은 우리가 용우진에게서 선물로 받은 거야. 그런데 다시 되파는 건 맞는 선택이 아니라고 봐, 안 그래?”이호태는 그녀의 이런 태도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는 아마도 이태호가 이 별장을 팔려고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녀가 이렇게도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아마 어르신이 그한테 넘겨 준 카드 안의 금액을 보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지금 신수민은 그와 속 시원히 털어놓고 얘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신수민에게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자기야, 뭘 생각해? 나 진짜 돈 있어. 내가 말하지 않았어. 감방에서 나오면서 귀인을 만났다고. 그분이 나한테 준 카드가 있는데 거기에 꽤 큰 금액이 들어있어!”“허허, 무슨 귀인? 100 억씩이나 있다고?”신수민은 그의 고백에도 시큰둥한 반응만 보일 뿐이었다.이태호는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400억이 들어있어!”“400억?”신수민은 믿을 수가 없었다.“거짓말하지 마. 그 사람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400억이나 주겠어?”이태호
왕행장은 그날 이태호의 은행 카드 계좌를 본 이후로 밤에 잠을 잘 못 이뤘다.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다니!게다가 이런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라도 한다면 그건 더 바랄 것도 없는 일이었다.그런데 자신의 명함을 받아 간지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연락 한통 오지 않고 있다.할 일도 없어 회사에서 졸고 있는 그때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확인해 보니 저장 안 된 번호였다. 그가 제일 싫어하는 연락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스팸 전화였다.그러나 휴대폰 벨 소리는 다시 한번 울려왔다. 왕행장은 귀찮은 듯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세요? 저 대출 안 받아요. 집 인테리어도 안 해요. 그리고...”왕행장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건녀 편에서 이태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왕행장님, 절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이태호예요!”“이태호요, 누구세요? 전 잘 기억이, 혹시 절 아세요?”왕행장은 빠르게 기억을 더듬었는데 돈 좀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터라 더욱 짜증이 밀려왔다.“기억 안 나세요? 어제 아침 동원그룹 김 대표님 와이프 분 덕에 놀라 오줌까지 지리지 않으셨나요?”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상대방이 벌써 자신을 잊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네, 네! 기억났습니다! 당신이군요!”왕행장은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놓칠 뻔하였다. 두 손이 떨려 와 그는 곧바로 자세를 고치고 휴대전화를 바로 들고는 침을 삼키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존경하는 고객님, 무슨 일로 절 찾으세요? 전 왕덕수에요. 영광입니다!”“그게 지금 당장 카드를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전에 제 카드에서 400 억만 계좌이체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몇천 원의 잔돈도 함께 계좌 이체해주세요. 그래야 더 진실 돼 보이니까요!”이태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번 일, 하실 수 있겠어요? 십분 내로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그건 가능하지만 전화로 위에 보고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전 일개
“와, 놀이동산이요, 너무 좋아요!”놀이동산이라는 말에 은재는 너무 좋아 춤까지 췄다.신수민은 원래 화가 나 있었지만 부녀의 애틋한 모습을 보자 화가 조금 풀렸다.하지만 그녀는 긴장을 놓지 않았고 이태호가 자신을 속이는지 아닌지, 그리고 귀인이라는 사람이 진짜로 이태호에게 의술과 무공을 배워준 후 그렇게 큰 금액을 줬는지 지켜봐야 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럴 일은 절대로 없다고 믿는 그녀였기 때문에.은행으로 향하는 길 동안 이태호는 행장이 10 분내로 할 수 없을까 봐 일부러 천천히 운전하였다.은행 로비에 들어서자 신수민이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저기에 현금인출기 있네. 저기서 확인해 보면 되겠네!”이태호는 난감하였다. 아직 은행 카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다행히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왕행장이 이태호를 알아보고는 웃으며 다가왔다.그가 다가오면서 일부러 신수민을 향해 말을 걸었다.“손님, 무슨 업무로 오셨나요?”신수민이 그의 부름에 고개를 돌리는 틈을 타 왕행장은 그녀 몰래 이태호에게 카드를 건네주었다.이태호는 너무도 기뻐하며 신수민이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 은행 카드를 손에 쥐었다.“자기야, 가자. 저쪽에 가서 확인하자!”신수민이 앞장서서 걸었고 그 뒤로 이태호가 따라가며 왕행장을 향해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신수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태호는 그제야 은행 카드를 꽂고 비밀번호를 입력하였다.“공이 여섯 개라고!”신수민은 이태호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걸 보자 어이가 없었다.“비밀번호 너무 쉬우니까, 좀 있다 변경해!”이태호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응 자기 하라는 대로 할게!”말을 마친 이태호가 잔액 확인 버튼을 눌렀다.거기에 400억 70만1 천 600원이 들어있는 숫자가 신수민의 눈에 들어왔다.“헉!”부잣집 딸인 신수민도 큰돈을 많이 봐 왔던 사람이지만 이렇게 큰 돈이 이태호에게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놀랐다.그리고 그녀가 전에 본 돈들도 대부분이 회사 경영을 위한 돈이었고 그녀 개인적으로
주용수가 신통력을 발동하면서 덮쳐온 것을 본 이태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그는 영보를 꺼낸 후 두 손으로 재빠르게 결인을 하였다. 그러자 상고시대의 신산과 같은 현황봉은 흐르는 빛으로 변해서 스쳐 지나가는 허공을 부숴버렸고 수많은 강풍(罡風)을 불러일으켰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을 지니고 곧바로 주용수를 향해 내리쳤다.“쾅!”수많은 검은 빛이 현황봉과 부딪히자 바로 불빛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공포스러운 충격파는 주변 수 리의 범위 내에 있는 모든 물질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허무한 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전투의 여파는 잔잔한 물결처럼 수천 리 밖으로 퍼져나갔다.한편, 주용수는 이태호가 현황봉을 꺼낸 후 실력이 크게 상승하여 자신이 5급 성자 경지일지라도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그는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놀라우면서 속으로 흥분하였다.그가 보기엔 이태호는 이 최상급 영보 덕분에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자신과 막상막하로 싸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일반 상급 영보라면 절대로 3급 성자급 수사가 5급 성자급 수사와 맞서 싸울 때 밀리지 않게 할 수 없었다.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작은 경지 간의 격차는 천연의 참호처럼 넘을 수 없는 것이었다.게다가 이태호는 고작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물론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창란 세계의 각 세력과 종문의 천교들이고 같은 경지에서 무적하거나 경지를 뛰어넘은 상대와 싸울 수 있는 존재였다.하지만 이태호는 자신과 두 경지의 차이가 있기에 법력이든 수련해 낸 천지의 힘이든 같이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싸울수록 주용수는 더욱 흥분했고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갖고 싶은 욕망도 더욱 강렬해졌다....이와 동시에, 천리 밖에 떨어진 별하늘에 있는 어떤 소형 운석띠에서 청색 장삼을 입고 풍류스러운 공자의 차림새에 장엄한 기운을 내뿜은 청년은 소형 운석띠에서 탐색하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는 내공이 1급 성자 경지 초기인 청년이 아첨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천천히 말했다.“육 소주,
주용수가 서혼골편을 꺼내자마자 수많은 절망적인 울부짖은 소리가 들려왔고 살기(煞氣)가 채찍의 주변을 맴돌았다.그는 매섭게 이태호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자 채찍에서 수많은 살기와 마기가 섞여서 이루어진 비명이 불시에 수 리 밖으로 울려 퍼졌다.어마어마한 살기는 주변의 별하늘을 뒤틀어지게 했고 허공을 갈기갈기 찢었다.“치르륵!”급속히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울린 후 주용수가 들고 있는 서혼골편에서 곧바로 높이가 천 장에 이르는 검은 빛을 내리찍었다.이 검은 빛은 물통처럼 굵고 위에 원혼의 울부짖은 소리로 가득해서 무서운 파멸적인 기운을 내뿜었다.검은 빛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백 장의 거리를 지나서 마치 종잇장을 자르는 칼처럼 공간을 쉽게 갈랐다. 주변의 공간이 뒤흔들었고 검은 빛이 스쳐 지나면서 칠흑 같은 허공의 틈새가 생겼다.덮쳐온 검은 빛에서 발산한 팽배한 기운을 느낀 이태호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의 단전 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는 빠르게 끓어오르면서 사지로 퍼졌다.천지의 영기가 발동되면서 그의 기혈은 뜨거운 태양처럼 팽배해졌고 체내의 혈액은 천둥 같은 굉음을 터뜨리면서 빠르게 흘렀다.온몸의 세포들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는 이태호는 한순간에 천계에서 내려온 신선처럼 온몸에서 신성한 빛으로 반짝거렸다.이태호는 자기 몸에 곧 떨어진 검은 빛을 보고 번쩍 손을 들고 주먹을 내던지자 주먹은 눈부신 태양처럼 매우 밝은 빛을 발산하였다.광명이 어두움을 내쫓는 것처럼 태양처럼 눈부신 주먹의 빛은 주용수가 내리찍은 어두운 채찍의 빛을 순식간에 깨뜨리고 흩어지게 하였다.“콰르릉!”둔탁한 폭발음과 함께 한 줄기의 불빛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고 격렬한 충격파가 별하늘에서 잔물결 같은 파문을 일으켰다.자신의 공격이 또 실패한 것을 본 주용수는 마음속으로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채찍을 꽉 잡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네놈이 내 공격을 몇 번 더 받을 수 있는지 보자고!”그는 대성일갈하면서 다시 은은하고 어두운 빛을 발산한 채찍을 매섭게 내리찍었다
이태호의 단호한 말투는 귀청을 때리는 천둥소리처럼 별하늘에 울려 퍼졌다.그가 내뿜은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끊임없이 주변의 공간을 찢었고 수많은 구천강풍이 휘몰아쳤다.주용수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가 이내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지었다.그가 보기엔 3급 성자 경지는 손쉽게 깔아뭉갤 수 있는 개미에 불과했다.그는 황천성지의 천교이고 진전 제자이며 뛰어난 마공을 연마했고 전투력은 6급 성자 경지에 가까웠다.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자기와 만나도 공손한 태도를 취해야 했다. 마도 수사는 정도 수사와 달랐다.마도 공법은 초기에 내공을 빨리 쌓을 수 있었다. 사람의 정혈을 삼키거나 영혼을 빨아먹거나 어두운 기운을 잠식하는 기괴하고 다양한 술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는 자칫하면 중상을 입게 된다.그래서 지금 이태호는 이미 주용수에게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었다.“영보를 내놓기 싫다면 내가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지.”주용수는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을 감도는 검은 마기는 갑자기 살아난 것처럼 산악처럼 광대해졌다.검은 마기는 별하늘에서 감돌면서 뒤엉켰고 영혼의 울음소리가 은은히 들렸다. 같은 시각에 주용수가 발산한 5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주변의 별하늘을 뒤흔들었다.그가 주먹을 휘두르자 주변을 맴돌던 마기가 순식간에 들끓어 오르면서 입을 시뻘겋게 쩍 벌린 검은 해골로 변해서 천지를 파멸시키려는 듯한 기세를 휘몰고 거세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주용수가 공격한 것을 본 이태호는 눈에서 섬광이 번쩍거리면서 망설임 없이 청광순으로 앞을 막았다.다음 순간, 청광순에서 수많은 푸른빛을 발산하면서 빠르게 그의 주위에 광막 보호캡을 형성했다. 보호캡이 막 형성된 순간, 입을 시뻘겋게 쩍 벌린 검은 해골이 매섭게 덮쳐왔다.한순간에 무시무시한 힘이 주변의 허공을 갈기갈기 찢었고 수많은 구천강풍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다.이를 본 이태호는 미친 듯이 단전 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발동시키면서 어두워진 광
이것은 틀림없이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지금 이태호마저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하늘로 솟아서 순식간에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음폭을 낼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은월초의 앞에 이르렀다. 은월초를 본 순간, 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곳에 8급 영약이 존재할 줄이야!”경탄을 마친 후 그는 약효가 손실될까 봐 조심스레 은월초를 캐서 흙과 함께 백옥으로 만든 옥함에 넣었다.은월초는 오직 달빛과 별빛의 힘이 짙은 곳에서만 자라기에 창란 세계에서 거의 찾을 수 없었는데 성공 전장에서 발견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은월초는 성성단(成聖丹)을 정제하는 원재료 중의 하나였다. 성성단은 9급 성자급 수사가 성왕 경지로 돌파할 때 복용한 단약으로, 9급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성공률을 5할 정도 높일 수 있다.지금 이태호가 은월초를 가졌으니 나중에 성성단을 만드는 다른 영약들을 찾아낸다면 틀림없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게 된다.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이 8급 영약을 옥함에 보관한 다음에 사물 반지에 넣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을 샅샅이 수색했다.이번에는 정말 운을 다한 것처럼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하지만 이미 그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확을 했기에 그는 기죽지 않았다.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옥간을 꺼내서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그는 굳게 감은 눈을 천천히 떴다. 그는 신식을 체내의 정기신(精氣神)이 원만한 몸을 훑어본 후 느릿느릿 일어섰다.이번에 그는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기연을 찾을 계획이었다.그는 하늘로 솟아올라 거센 광풍을 일으키면서 곧장 하늘을 찌르고 성공 전장의 안쪽으로 날아갔다.잠시 후에 이태호가 그 별에서 백 리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검은색 채찍이 허공에서 자기를 향해 날아왔다. 다행히 그의 반응이 빨라서 즉시 청광순을 꺼내서 공격을 막아냈다.이태호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시선을 어두운 한 곳
이태호는 지도를 통해 얻은 정보를 떠올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이곳에 7급 영약이 있는지 모르겠네.’지금 그는 중급 7급 연단사로 되어 이제 일반 6급 영약은 그의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오직 7급 영약만이 그가 손쓸 가치가 있었다.그래서 그는 이 생명력이 넘친 별에서 자란 영약의 품질이 너무 낮지 않기를 바랐다. 만일 모두 6급 영약이라면 그에게 있어서 별로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초조한 심정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자 곧바로 별에 내려왔다.별에 내려오자 무성한 초록색의 초목이 이태호의 시야에 들어왔고, 주변의 공기가 유난히 깨끗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영기는 태일종보다도 못하지만 성공 전장의 다른 곳보다 많이 나았다.왜냐하면 성공 전장의 다른 곳은 아무런 영기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직 광활한 대지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휘몰아치고 있으며 가끔 운석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는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영기가 꽤 짙네. 7급 영약이 있을 것 같아.’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는 곧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영약을 찾기 위해 이 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이윽고 그는 영약의 흔적을 발견했다.4급, 5급, 6급 영약이 하나둘씩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첫 번째 7급 영약을 발견했다.그것은 절벽에 자란 옥처럼 투명한 난초 같은 것인데 짙은 약향기를 풍기고 있으며 반짝거리고 있었다.이태호는 이 영약의 명칭은 명월란(明月蘭)이고 별빛의 힘이 강한 곳에서 자라며 약효가 강렬해서 양기를 북돋고 기혈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의 7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필요한 영약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특히 상처를 치료하는 면에서 명월란은 기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죽기 직전이 아니라면 양기를 보충해 주고 연명해 줄 수 있다. 이를 본 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이 영약이 있는 것으로 가서 채집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기타 7급 영약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태호가 운석띠를 떠난 지 얼마 안 지나 검은색 장포를 입은 마른 남자가 이곳에 찾아왔다.아수라장 된 운석띠를 바라보면서 그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 불시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미 떠나버려서 아쉽군.”마른 남자는 입술을 핥으면서 어두운 기운을 마구 내뿜었다.이 마른 남자의 이름은 주용수로 건주(乾州) 황천성지(黃泉聖地)의 진전 제자로서 출중한 마공 실력을 가졌다. 비록 마문의 성자보다 강하지 않지만 황천성지에서 성공 전장에 파견한 주력이었다.주용수가 심우영이 전한 소식을 듣고 이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이었다.자신은 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상급 영보만 가지고 있었다.만일 이태호를 죽여서 최상급 영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자신도 황천성지의 성자 지위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마도 수사는 원래 약육강식을 추구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보기엔 3급 성자급 수사는 개미처럼 보잘것없고 최상급 영보를 가질 자격이 없었다. 이런 생각에 주용수의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서 갑자기 수많은 검은 마기(魔氣)를 내뿜었다. 마기가 그의 눈가를 맴돌면서 눈이 기괴한 마안(魔眼)으로 변했고 허공을 꿰뚫고 비행 궤적을 포착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용수는 이태호가 떠난 방향을 포착했다.그의 마른 얼굴에 바로 미친 듯이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흥! 나에게 잡히기만 해 봐!”주용수는 신통을 거둔 후 냉소를 지었다. 그러고 나서 하늘로 솟아올라 이태호가 떠난 방향으로 쫓아갔다....이태호는 쉬지 않고 계속 날아서 이미 수천 리 멀리 날아갔다.그의 앞에 짙은 생명력을 발산한 별이 나타났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훑어보니 별에는 초록색의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유난히 조용한 별하늘에서 이 초록색 별은 유난히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신식을 거둔 후 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맞아, 바로 이곳일 거야.”그는 곽시원
운석띠에서 이태호는 아직 자기에게 패배한 심무영이 포기하는 것을 달갑지 않아서 그의 초상화와 최상급 영보를 가졌다는 소식을 누설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지금 온 성공 전장 내의 대부분 천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적지 않는 자는 이태호의 내공이 3급 성자 경지라는 것을 듣고 최상급 영보가 그의 손에 있는 것이 마치 먼지를 묻은 명주처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모두 이 운석띠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잠시 후에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깊이 내뱉었다. 그가 눈을 번쩍 뜨자 새까만 눈동자에서 빛이 스쳐 지나갔다.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방금 전투에서 입은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다.그는 일어서서 고개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석띠를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빨리 이 성신신철을 모으고 다음 보물장소로 가야지.”이태호는 혼잣말을 하고 나서 즉시 단전에서 연천로를 꺼내자, 순식간에 작은 산처럼 커졌다. 이어서 그는 손을 들고 손가락을 오므리자 허공에서 지름이 수 리나 된 운석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을 받은 것처럼 단번에 사분오열되었고 회색의 암반에서 은백색 별빛처럼 반짝이는 신철이 보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손을 들자 연천로는 엄청난 흡입력으로 운석 조각들을 모두 빨아들였다.잠시 후에 수많은 암반 조각이 단로에서 튀어나왔고 연천로 내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성신신철만 남아서 반짝거리고 있었다.이에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성신신철은 전에 있는 곳보다 훨씬 많군.”지난번에 그가 얻은 성신신철은 모두 모아도 고작 주먹만 했다.이에 비해 이곳의 운석띠에 있는 신철의 생산량은 훨씬 많아서 아마 두세 개의 상급 영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러면 신수민 등 아내들은 모두 상급 영보를 가질 수 있게 된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자 의욕이 넘쳤다.그는 작은 산만한 운석 앞에 와서 바로 주먹을 들고 부숴버렸고 조각들을 모두 연천로에 넣어서 신철을 제련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
반나절도 안 된 사이에 이태호의 초상화는 성공 전장에 퍼졌다....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서어느 순수한 생명력으로 넘친 큰 별에서 소매에 금실로 구름 도안과 작은 ‘심’자가 새겨져 있는 은색 장포를 입고 있으며 몸에서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은 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방금 신식을 허리에 찬 옥패에서 거두었다.이때 청년의 옆에 있는 심씨 가문의 두 제자가 말했다.“삼소주께서 전해주신 소식에 의하면 칠소주는 한 성신신철광을 발견했는데 먼저 대리국의 구황자와 싸웠다가 후에 초상화 속의 사람과 싸웠는데 이기지 못하고 철퇴했다고 합니다.”은색 장포를 입은 청년은 냉소를 흘렸다.“일곱째의 성격은 아직 여전하군. 자기의 원수를 죽이기 위해 온 심씨 가문에게 폐를 끼치고 성공 전장을 시끄럽게 만들다니.”이때 옆에 있는 한 심씨 가문의 제자가 심무영을 대신해서 변명하였다.“신자, 칠소주도 남의 손을 빌어서 이놈을 죽이고 싶은 것입니다.”이에 심씨 가문의 신자인 청년은 멸시에 찬 어조로 비아냥거렸다.“남의 손을 빌어서 죽인다고?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 우리 심씨 가문의 이름으로 남의 명망을 높이는 꼴로 된 것이라고.”지금 성공 전장의 모든 사람은 심무영이 싸움에서 져서 홧김에 원수의 초상화를 뿌린 것이고 상대방에게 최상급 영보가 있다는 소식을 누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심씨 가문은 오히려 이태호가 유명세를 떨치게 된 디딤돌로 되었다.같은 시각에 성공 전장의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가 가득 찬 곳에서 대리국 대황자 강한명은 옥패에서 나타난 이태호의 초상화를 보고 옆에 있는 호위에게 물었다.“확실히 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낸 소식이더냐?”옆에 있는 두 호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전하, 심무영이 발표한 것이 확실합니다.”강한명은 잠시 사색에 잠기다가 싱긋 웃었다.“허허, 재미있군. 심무영이 한남을 중상 입게 했는데 이 자가 심무영을 이겼다니. 대체 어느 성지의 천교일까?”심씨 가문의 신자와 나란히 명성을 떨친 강한명은 심무영의 실력에
심택연은 심무영이 성신신철을 이태호에게 넘겨주려는 것을 보자 초조해졌다.“소주...”그는 달가워하지 않는 말투로 심무영을 불렀다.하지만 심무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말을 바로 끊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가자!”심무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의 기운은 다시 5급 성자 경지 초기에 떨어져서 그전의 실력으로 회복했다.그리고 혈맥의 힘으로 강제로 실력을 끌어당긴 후유증이 점점 심각하게 나타났다.전에 그가 이태호와 싸울 때 혈맥의 힘을 빌어서 최상급 영보를 가진 이태호와 가까스로 대등한 실력으로 싸울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실력이 떨어졌고 심한 부상을 당했기에 계속 이태호와 필사적으로 싸운다는 것은 무의미였다. 자칫하면 오늘 제삿날이 될 수 있으니까.또한, 군자가 복수를 하는 데 십 년도 늦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이곳은 그냥 성신신철광일 뿐이었다.성신신철광은 희소하지만 심씨 가문은 과거에 진선을 배출한 대가문으로 각 성지에 못지않은 실력과 자원을 갖고 있다. 수만 년 동안 내려오면서 심씨 가문이 통치하는 구역은 일부 성지보다 더 넓었다.이번에 그가 성공 전장에 들어오는 것도 성신신철광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서였다.그래서 심무영은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양보하고 철퇴할 것을 선택했다.“네!”심택연은 원치 않았지만 그래도 심무영에게 포권을 취하고 머리를 조아렸다.다음 순간, 그는 심무영을 부축하고 무지갯빛으로 변해 하늘가에서 사라졌다. 두 사람이 떠나기 직전에 심무영의 증오에 찬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기다려! 이 심무영은 꼭 네놈에게 복수할 거야!”심무영과 심택연 두 사람은 모두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다급히 운석띠를 떠났다.전에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 싸운 바람에 두 사람이 많은 영력을 소모해서 실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태호 같은 3급 성자급 수사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는가?자신은 당당한 동황 심씨 가문의 소주인데 신분은 신자만큼 귀중하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