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은 이를 듣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신주님께서 어떻게 이 반지를 갖게 되었던지, 앞으로 이태호 님이 바로 저희 12 파벌의 신주가 되실 겁니다. 저희 보스가 되실 거란 말입니다.”“젠장!”이태호는 그제야 어르신이 편지 한 통을 주시면서 나중에 이상한 일을 겪게 되면 이 편지를 열어보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보아하니, 지금 이 어리둥절한 상황이 바로 어르신이 말한 이상한 일 인듯했다. 예전에 어르신이 십이지신의 이름을 딴 12개 파벌로 이루어져 있는 막강한 조직에 대해서 그에게 언급한 적이 있었다.당시 이태호는 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를 듣는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자기를 신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다.이태호는 그 편지를 꺼내 열어보았다.“허허, 태호야.네가 이 편지를 열었을 때, 너도 알다시피 나는 이미 너를 떠났겠지. 이 늙은이는 이제껏 제자를 거둔 적이 없는데, 너는 나의 유일한 제자였어. 그러니 이제 이 드래곤 신전을 너에게 맡기려 한다.”“그래, 넌 이제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 될 것이다. 미리 말하지 못 한 건 용서해 주길 바란다. 네가 거절할까 봐 걱정되기도 했고, 너를 놀라게 하고 싶기도 했어. 드래곤 신전은 내가 직접 만든 조직이야, 평소 직접 관리한 적은 많이 없지만 네가 나가면 12개 파벌의 사람들을 찾아서 드래곤 신전을 더욱 빛내줬으면 좋겠다. 드래곤 신전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말이야!”“힘든 일이 되겠지만, 그래도 잘 해낼 거라 믿는다. 아, 그리고 8월 5일에 드래곤 아일랜드에 가야 한다는 걸 잊지 마. 엄청난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드래곤 링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라는 증표야. 이 늙은이에게 한 번 당했다고 나를 탓하지는 않겠지, 하하!”편지를 다 읽은 이태호는 어리둥절해졌다. 어르신이 원래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었고, 지금은 그 증표인 반지를 저에게 주어 그 자리를 내어주신 것과 다름이 없어졌다. 게다가 그는 저에게 거절할 기회조차 주지 않아 상의할 여지가 전혀 남아있지
이태호는 상대방이 그를 찾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다만 그의 반지를 알아보고 그를 드래곤 신전의 신전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두 사람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말해요, 제가 뭐 도와줄 거 있어요?”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어쨌든 어르신이 그에게 능력을 주었고 어르신이 없어도 이 드래고 신전을 그에게 맡긴 한 그도 어쩔 수 없이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그의 동의는 거치지 않았지만 어르신이 그에 대한 은혜는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것이다.“바로 이 태성 안에는 우리 용의당 외에도 두 개의 파벌이 있는데, 하나는 향무당이고 하나는 청운당이에요. 우리 세 파벌 사이에는 충돌이 자주 일어나곤 해요. 특히 요즘 향무당은 미쳤는지 우리를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어요!”범용이 어색하게 웃으며 이태호에게 가볍게 설명해 주었다.이태호는 이를 듣고 담담하게 대답하였다.“그럼 이렇게 해요. 앞으로 그들이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한 우리도 먼저 그들을 건드리지 않는 걸로 해요. 만약 앞으로 당신들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그러면 그때는 제가 당신들을 도울게요!”“감사합니다. 신주님!”이태호의 말을 듣은 범용과 태수는 마음속으로 더없이 기뻐했다.“별말씀을요, 다 제 사람들이에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이태호도 웃으며 자리를 떴다.이태호가 떠나고 태수가 입을 열었다.“대장님 신주님께서는 전에 자신이 신주인 줄도 몰랐는데 이번에 인정하는 걸 듣고 좀 놀랐어요.”“어쨌든 전의 신주님께서 저자를 신주로 택한 데에는 저자도 결코 평범하지는 않을 거야.”범용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다음에 향무당 사람들이 또 우리를 건드린다고 하여도 이제는 두렵지 않아.”“헤헤. 어제 그 독고영민과 싸울 때 그의 뺨을 몇 번 세게 내리쳤을 뿐만 아니라 그 부하의 손가락도 잘라버렸어요.”태수는 좋아서 헤실헤실 거렸다.“응, 잘했어!”범용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연초월은 허허 웃으며 방금 우려낸 차를 건네주었다.“자, 사부인 차 드세요!”신수민은 마지못해 웃었다.“그래요. 의외에요. 수민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여기서 산다는 얘기를 듣고 제 귀를 믿을 수 없었어요. 이런 집이 정말로 사돈 집이라니!”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그대로 내뱉었다.“풉, 이거 무슨 차야?”연초월은 난처한 표정으로 ‘홍차’ 라고 말했다.“허허, 천 원짜리 한 봉지 같은 거예요, 아니면 몇 천 원짜리 한 봉지 같은 거요? 평소에 너무 싸구려만 마시는 거 아니에요?”소지민은 연초월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였다.신수연 역시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비웃듯이 말하였다.“역시 맛없어요! 평소 우리가 마시는 차와는 차원이 다르네요.”“저기, 사부인 죄송하게 됐어요. 저희들은 평소에 이런 싼 차를 마시는데 사부인이 오실 줄 알았으면 준비해둘 걸 그랬네요. 지금이라도 태호 아버지한테 사 오라고 할까요?”연초월이 어색하게 웃었다.“그래, 그래! 그게 좋겠어요. 제가 곧 나가서 좋은 차를 사가지고 올게요!”이태식은 어색하고 긴장한 탓에 손을 비비며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었다.“뭘 사요?”옆에서 듣고 있던 신수민은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마시고 싶지 않으면 안 마시면 그만이에요.”“수민아, 어떻게 엄마 아빠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소지민은 분노하여 신수민을 향해 소리쳤다.신수민도 이에 질세라 받아쳤다.“난 사실 그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손님으로 왔으면 주인의 뜻도 존중해 줘야 하는게 예의 아닌가요? 설마 엄마도 몰라서 이러는 건 아니죠? 엄마한테 누가 옷 안 예쁘다고 하면 기분 좋으시겠어요?”“너...”소지민은 이를 악물었고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설마 그녀의 딸이 이렇게 무안을 줄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사돈, 사실 필요 없어요. 맛만 좋네요!”신영식이 차를 마시고는 사람 좋게 웃어 보였다.“이 사람이 진짜. 팔이 밖으로 굽다니!”소지민은 신영식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신수연이 입을 열었다.“언니, 맞춰봐. 정말 좋은 소식이야.”그녀의 말에 신수민은 떨떠름하였다.“그래?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소지민이 갑자기 웃으며 말을 이었다.“수민아, 엄마 아빠는 지난 몇 년 동안 너와 은재가 고생했다는 걸 알고 있어. 우리도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그리고 그때는 네가 애 아빠가 누군지도 말하지 않았잖아. 신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왕사모님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린 거야. 우리도 방법 없었단다.”그러자 신수민은 싱겁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그때의 일은 이미 지나갔어요. 전 지금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에요. 전 다만 앞으로 저희 생활이 더 좋아지길 바랄 뿐이에요.”소지민이 웃으며 답하였다.“당연한 소릴! 더 좋아질 거야. 우리가 왜 왔는지 알아? 바로 널 데리러 온 거야.”“데리러 왔다고요?”신수민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자신의 부모와 여동생이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햇던 일이다.“진짜야, 언니. 이제 집에 돌아와!”신수연도 한마디 거들었다.옆에 있던 연초월과 이태식은 눈을 마주치고는 눈썹을 찡그리며 걱정했다. 아직 이태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마 신은재를 여기에 두고 신수민만 데리고 가는 것은 아니겠지?이때 신영식이 말하였다.“수민아, 너뿐만 아니라 이태호도 은재도 다 데리고 가서 우리 신씨 가문에서 살 거야.” “좋아요. 이거 정말 좋은 일이네요!”이 말을 들은 연초월은 갑자기 웃음을 띠며 신수민을 보고 말하였다.“수민아, 거봐. 아직 아빠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부모님들이 너, 은재 그리고 태호까지 데리고 간다는 걸 보면 아마 전에 일은 마음에 남아두지 않으려는 모양이야. 이건 정말 잘된 일이야!” “맞아, 맞아. 너희 모두 다 같이 가자. 오늘 당장 짐 싸서 가!”소지민이 흥분하며 말하였지만 신수민은 그다지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얼굴을 찡그리고는 그들이 이러는 행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였다.신수민의
신수연은 여전히 비웃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비록 지금이야 이렇게 큰 별장에 살고 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관리비조차도 내기 힘들 텐데. 그리고 은재도 크면 유치원에 가야 할 텐데. 별 볼 일 없는 유치원에 보내는 건 아니겠죠? 애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그건 네가 걱정할 일 아니야!”신수민이 바로 화를 냈다.“너...”신수연은 너무 화가 나 이를 악물었고 말문까지 막혀버렸다. 그녀가 알고 있던 예전의 신수민은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설마 이태호가 돌아온 지 며칠이 됐다고 벌써 언니를 이렇게 만들어놨단 말이야? 소지민은 딸의 이런 모습을 보자 표정을 바꾸고는 그녀 앞으로 다가와 몸을 쭈그리고 앉아서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수민아, 사실... 사실 엄마는 매일 밤 널 그리워하고 있었어. 왜 엄마가 널 걱정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우리 모두 네가 잘 지내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었어. 하지만 우리가 너헌테 잘해주면 왕사모님께서 우리마저 쫓아낼 가봐 그랬어. 그러면 어떡해. 그렇지?”신수민은 소지민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감정 호소하자 그만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어찌 됐든 그녀는 자신의 부모였고 더군다나 신영식도 전에 자신을 관심해 주지 않았던가.그녀는 신영식의 기대에 찬 표정을 보고 비로소 입을 열었다.“이 일에 대해서는 저도 그 사람과 상의해봐야 해요. 어쨌든 우리는 부부예요. 상의할 필요가 있어요!”“언니, 왜 이렇게 줏대가 없어요? 돌아가서 살자고 하면 좋아해도 모자랄 판에. 신씨 가문에서 산다는 건 바로 신씨 가문을 대표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신분도 전과 다르다고요. 비록 다른 가문 자제들은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집안들은 다 체면을 세워줄 거란 말이에요!”신수연이 즉시 반발하였다.한편 밖에서 모든 걸 듣고 있던 이태호는 그녀의 이런 태도에 매우 만족하였다. 그녀의 부모가 자신의 부모한테 예의를 지키지 않았을 때 그들을 도와 자신의 부모한테 맞선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다.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하였다.“수민
“수민아, 왜 그렇게 생각해? 걱정 마, 우리가 무시하는 일은 없을 거야!”소지민이 어색하게 웃었다. 먼저 신수민과 이태호를 속여 넘어가는 게 급선무였다. “그래그래. 다 한 가족인데 친하게 지내야지!”연초월은 아들이 그녀 집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자신의 부모와 다시 화해하기를 바라며 옆에서 웃으며 설득하였다.마음이 따듯해진 이태호도 신수민에게 말했다.“자기야, 날 신경 쓸 필요 없어. 이젠 다 한 가족인데 너무 걱정하지 마. 최대한 자기 부모님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노력할게!” 신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의 엄마, 아빠, 할머니는 너무 매정하셨어. 내가 아무리 애원해도 들어주지 않으셨어.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고 가문을 떠날 때도 동의하지 않으셨어. 나가라고 호통치고 유산해야만 날 받아주신다고 해서 난 할 수 없이 떠난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그녀는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엄마, 전 아직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요. 당시에 절 내 쫓은 건 할머니예요. 만약 제가 돌아가길 원한다면 직접 데리러 오라고 전해주세요.”“그때 그 정도로 심했어?”이태호도 신수민의 이런 말을 듣자 왜 신수민이 그토록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당시의 그들은 확실히 그녀에게 매정하였다. 신수민의 이런 결단이 없었더라면 아마 은재는 없었을 것이다.그가 생각을 마치자 고개를 끄덕이며 신수민에게 말했다.“자기 말이 맞아. 우리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킬 필요가 있어. 말 한마디에 쫓겨나고 다시 말 한마디에 들어간다면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무시할게 뻔해!”소지민은 분노한 표정으로 바로 일어나 신수민에게 호통쳤다.“소민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할머니께서 체면을 얼마나 중히 여기시는데 그 연세에 직접 데리러 오시라고까지 하시면 그분이 체면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아?”“언니, 좋게 넘어가요. 언니가 말한 그 가능성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부모님이 언니를 데리러 오셨는데 이거면 많이 봐준 거
연초월은 깜짝 놀란 나머지 창피함마저 느꼈다. 이태호도 참으로 참을성이 부족한 인간이었다. 상대방의 몇 마디에 참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기 시작하였으니 말이다. 그의 말에 그녀와 이태식도 얼굴이 화끈거렸다.“어머니, 아버지.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이태호요, 뱉은 말은 지켜요!”이태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말하였다.“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어떻게 수민의 선택이 옳았는지 알 수 있겠어요?”“그래, 너! 큰소리치는 거 좋아하지? 내가 지켜볼 거야. 한 달 줄게. 만약 이 시간 내로 예물을 만들지 못한다면 내 딸과 이혼해. 그리고 난 내 딸을 이씨 가문 도련님에게 시집보낼 거야. 나랑 내기할수 있겠어?”소지민은 이태호의 말에 화가 나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이렇게까지 용을 쓰는데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 내가 벗겨줄게!”“한 달이면 한 달로 하죠. 그런데 만약 내가 준비해 오면요? 만약 결혼식도 올릴 때는 어쩌실 거예요?”이태호도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소지민이 말했다. “허허, 네가 정말 일을 해낸다면, 나는 너를 사위로 인정할 것이고, 또한 딸을 너에게 시집보낼게. 그리고 넌 더 이상 우리 집의 데릴사위가 아니라는 것도 인정할 거야!”신수연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이태호 씨, 잘 생각해 봐요. 만약 할 수 없다면 우리 언니와 이혼해야 할 거예요!”그러자 이태호가 즉시 ‘안 돼!’ 라고 외쳤다.“왜? 후회 돼? 하하, 방금도 뻥친 거 아니야? 이렇게 빨리 번복하다니? 내기할 수 있겠어? 태세 전환 너무 빠르네!”소지민은 이태호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방금은 그의 허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이태호의 거짓말을 알리게 되어 그녀의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연초월과 이태식은 그만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아니요, 아니요, 제 말은 만약 내기에서 지면 수민이가 저한테 시집온 것만 인정하는 거예요. 저를 사위로 인정하려면 이걸로는 너무 약해요. 가당치도 않다고요.”이건 이태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이었
“그래요, 한 달 안에 100억 예물. 하하. 만약 그렇게 되면 인정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매일 형부라고 불러줄게요. 발도 씻겨줄 수도 있어요!”옆에 있던 신수연은 당연히 이태호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는지 옆에서 빈정거리기 시작하였다.“하하, 좋아요. 다들 들으셨죠. 우리 제수씨가 한 말이에요. 결혼식 올리면 제 발 씻어주겠다고요!”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웃기 시작하였다.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무시할 줄을 몰랐다.“태호 씨, 돈도 없으면서 왜 있는 척해?”뒤에 있던 신수민은 얼굴 표정이 점점 더 안 좋아지다 결국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자기야, 걱장하지마. 나 이태호 절대 거짓말 아니야!”이태호도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소지민은 이태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그가 이번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만 생각하였다. “수민아, 너 진짜 할머니가 직접 와서 사과해야 집으로 돌아올 거야?”“네.”당시의 일을 떠올린 신수민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였다.“허허, 보아하니 너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은 모양이구나, 너도 알다시피 할머니는 자신의 체면을 버리지 않으실 거야.”소지민은 껄껄 웃더니 아직도 차를 마시고 있는 신영식을 향해 소리쳤다.“뭘 아직까지 마시고 있어? 가, 돌아가!”신영식은 어색하게 일어나더니 신수민을 향해 웃었다.“수민아, 아빠는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네 편이야!”“당신...”신영식의 말을 들은 소지민은 화가 나서 숨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빨리 가, 이 쓸모없는 인간아. 내가 보기엔 당신이 얘를 다 망친 거야!”소지민은 앉아 있는 신영식의 귀를 잡고 밖으러 나갔다.“아이고, 살살해 여보!”신영식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소지민이 그의 귀를 풀어주자 귀가 빨개졌다.“사돈, 가지 마세요. 늦었으니 밥 먹고 가세요! 화내지 마요. 몸 상해요!”연초월과 이태식이 그들을 쫓아나갔다.“먹긴 뭘 먹어요. 안 먹어도 배불러요!”밖에서 소지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신수민은 따라나가지 않고 퉁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