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의 모든 챕터: 챕터 71 - 챕터 80
1835 챕터
제71화
연진욱은 신수민을 바라보며 그녀를 설득했다.“알겠어요. 그럼 강요하지 않을게요. 이번 잔만 다 마시면 얘기할게요. 몇 분 걸리지 않을 거예요. 그때가 되면 내려가서 당신의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을 거예요!”신수민은 연진욱이 이곳의 사장이라고 생각했다. 연진욱은 살집이 좀 있었고 배도 나와서 사장 같아 보였다.신수민은 감히 연진욱의 제안을 거절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잠깐 고민하던 그녀는 이를 악문 뒤 눈앞에 놓인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자, 연진욱 씨. 무슨 일인지 이제 말씀하시죠!”연진욱은 그제야 말했다.“하하, 당신도 알겠지만 당신들은 이곳에서 2억 2천만 원 넘게 먹었어요. 정말 엄청난 금액이죠. 사실 아주 간단해요. 그냥 솔직히 얘기할게요. 여기서 나랑 한 번 자면 잠시 뒤 떠날 수 있어요!”말을 마친 뒤 연진욱은 신수민의 허벅지를 힐끗댔다. 그는 자신의 흑심을 아주 대놓고 드러냈다.“쯧쯧, 신수민 씨는 몸매가 참 좋네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 같은 여자를 손에 넣은 이태호가 정말 부럽네요.”신수민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화가 난 얼굴로 연진욱을 바라보며 말했다.“연 사장님, 죄송하지만 저 신수민은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다른 일이라면 고민해봤겠지만 절 갖고 싶다고요? 꿈 깨세요!”“하하, 그래요? 하지만 잘 고민해봐야 할 거예요. 독고영민 씨가 아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당신들이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요?”자리에서 일어난 연진욱은 호탕하게 웃으며 그녀를 위협했다.“신수민 씨,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예요. 우리 다 성인이잖아요. 나랑 한 번 자는 게 뭐 어때서요? 걱정하지 마요. 절대 임신시키지는 않을 테니까, 어때요? 나랑 한 번 하면 2억 넘는 돈을 아끼는 셈인데 좋지 않나요?”“2억이 넘는다고요? 참 뻔뻔하네요. 당신들이 메뉴판을 고쳤다는 걸 우리가 모를 것 같아요? 우리가 그렇게 멍청해 보여요?”신수민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비록 그가 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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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신수민은 무척이나 억울했지만 신은재와 이태호 등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괴로웠다.그녀는 섹시한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이태호가 10분 뒤에 내가 내려가지 않으면 날 찾으러 오겠다고 말했어요. 이제 곧 10분이 될 텐데 날 내려보내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태호가 올라와서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연진욱은 재밌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말했다.“하하, 이태호가 올라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밑에 있는 사람들이 그가 올라올 수 있게 내버려 둘까? 왜 이렇게 멍청하지? 어쨌든 오늘 난 반드시 널 손에 넣고 말겠어. 난 이태호의 여자랑 잘 거라고!”말을 마친 뒤 연진욱은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신수민을 향해 달려들었다.“비켜, 이 빌어먹을 자식!”신수민은 상대방이 정말로 그녀를 겁탈하려고 하자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 도망갔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술을 꽤 많이 마신 탓에 술기운이 강했고 하이힐까지 신고 있어 발을 삐게 된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아!”발을 삔 신수민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그런데 그 덕분에 오히려 무섭게 달려드는 연진욱을 피할 수 있었다.연진욱은 바닥에 주저앉은 신수민의 모습과 그녀의 아픈 듯한 신음에 더욱더 몸이 달아올랐다.그는 치마 아래 더욱 많이 드러난 살결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키더니 웃으며 말했다.“하하, 날 따르라니까. 걱정하지 마. 일 끝나면 돈 안 내도 되니까. 그리고 2천만 원쯤 더 줄 수도 있어!”“꺼져!”신수민은 고개를 들며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 했지만 발목이 너무 아팠다. 이제 막 한 걸음 내디뎠는데 너무 아파서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하하, 정말 고집이 세다니까. 잠시 뒤에도 그렇게 고집을 부릴 수 있을지 궁금하네!”연진욱은 음흉하게 웃으며 다시금 신수민을 덮쳤다.“팍!”그런데 바로 그때 이태호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이, 이태호. 너, 너 어떻게 올라온 거야?”오전에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 연진욱은 심장이 떨렸다. 이태호가 다가오자 그는 혼비백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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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아!”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연진욱은 그곳을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졌다. 하마터면 고통 때문에 그대로 기절할 뻔했다.“아!”연진욱은 크게 소리를 내질렀고 고통 때문에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신수민은 비록 겁이 났으나 동시에 통쾌했다. 예상대로 연진욱은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고 이태호가 제때 나타나 줘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아마 연진욱에게 겁탈당했을 것이다.“태호 씨, 우리, 우리 가요!”신수민은 아픔을 참으며 이태호의 팔뚝을 잡았다.그러나 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구석 쪽에 숨겨진 문을 향해 말했다.“안에서 나오지 그래? 쥐새끼처럼 숨어있지 말고.”안에 숨어있던 하현우와 정희주, 서문옥은 겁을 먹어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들은 이태호가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다. 발길질 한 방에 연진욱의 하반신을 뭉개버리다니, 정말 두려움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아래층도 어찌 된 일인지 잠잠했다. 이태호는 그들에게 다가갔다.그들은 지금 이태호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을 한바탕 신명 나게 팰까 봐 두려웠다. 원래 가진 게 없는 사람일수록 두려움이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사람이 있다고요?”신수민은 미간을 구기며 놀랐다. 이 방안에 꽤 오래 있었는데 이상한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팍!”이태호는 쓸데없이 얘기하기 귀찮아 곧장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는 숨겨진 문을 박찼다.“꺼져!”하현우와 나머지 두 사람은 깜짝 놀라 몸을 흠칫 떨더니 부랴부랴 그곳에서 나왔다.“하현우 씨, 정희주 씨, 그리고 서문옥 씨도 있었어요?”세 사람을 본 신수민의 안색이 흐려졌다. 인제 보니 그들은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미리 준비한 듯했다.“하하, 이 레스토랑은 우리 서씨 집안 건데 내가 여기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서문옥은 웃었다. 삼류 재벌 집 딸인 그녀는 여전히 의기양양했다.“이곳이 당신 레스토랑이었어? 그렇다면 나와 내 아내를 함정에 빠뜨리는데 당신도 가담했다는 거네!”이태호는 굳은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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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하현우는 서문옥을 덥석 붙잡고 끌어당기면서 설득했다.“문옥 씨, 참아요. 저놈은 원래 덜렁이라서 일단 저지르고 보는 타입이죠. 상대방의 신분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요. 먼저 때리고 나서 협의 보는 거예요. 괜히 자극이나 하지 말아요. 자칫 목숨이라도 잃으면 결국 손해 보는 건 자신이잖아요.”서문옥도 알고 있었다. 곁에 경호원도 없었고, 독고영민을 포함한 사람들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지금 여기서 이태호처럼 머리가 텅 빈 덜렁이와 시비 붙어봤자 자신만 손해 볼 것이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묵묵히 화를 삭일 수밖에 없었다.“뭐, 뭐 하려고? 오지 마!”정희주는 자신을 바라보는 이태호를 보자 화들짝 놀라면서 뒷걸음질 쳤다.이태호는 무심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무릎 꿇어! 내 와이프한테 사과해.”“이태호,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무릎 꿇으라고 하는 거지? 웃겨, 정말.”정희주는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지금 밖에 문옥 씨가 부른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거 몰라? 나한테 무릎 꿇으라고? 확실해? 감당할 수 있겠어?” “무릎 꿇고 스스로 뺨을 10대 때리면 방금 있었던 일은 용서해줄게. 하지만 앞으로는 얌전히 지내는 게 좋을 거야.”싸늘한 얼굴로 말을 내뱉은 이태호의 모습에서 살기가 은은히 뿜어져 나왔는데 왠지 모르게 등골이 서늘했다.“이...!”정희주는 이태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눈앞의 남자가 감히 자기한테 무릎 꿇으라고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싫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 같은 병신 놈한테 무릎 꿇을 일은 절대 없어.”정희주는 이를 악물었다. 만약 오늘 무릎을 꿇는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신수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 이태호를 말리려고 했지만, 이 사람들이 대체 무슨 짓을 꾸미려고 방 안에 숨어 있었는지 몰라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따라서 그녀도 굳이 말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이때, 이태호의 몸에서 무형의 에너지 파동이 일렁거렸다. 순간 무시무시한 압박감을 느낀 정희주는 다리가 풀리면서 그대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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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꺅!”이태호가 갑자기 안아 올릴 줄 몰랐던 신수민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더니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단단하고 힘 있는 팔뚝과 은은하게 풍기는 수컷의 향기를 고스란히 느낀 그녀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까 내려줘요.”신수민은 쑥스러운 듯 나지막이 말했다.“발목이 퉁퉁 부었는데 어떻게 걸어요? 차까지 데려다줄게요.”이태호는 고개를 숙이지도 않은 채 앞만 보고 성큼성큼 걸어갔다.신수민은 빨간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인했다.이태호가 방을 나서자 정희주는 그제야 숨 막힐 듯한 압박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조금 전의 느낌은 너무 끔찍했다. 이태호의 존재는 마치 왕처럼 다가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 자신조차도 왜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몰랐다.하현우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서서히 다가왔다. 다만 머릿속에는 여전히 의문으로 가득했다. 이태호도 자신을 미워할 텐데, 딱히 그에게 손을 대지 않은 듯싶었다.그는 바닥에 주저앉은 정희주를 바라보며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렇다고 진짜 무릎 꿇으면 어떡해? 고작 죄수에 불과한 놈한테 무릎을 꿇어? 창피하지도 않아?”“난...”정희주는 방금 일어난 희한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서 입만 벙긋했을 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누나, 나 남자 구실 못하면 어떡해? 얼른 병원에 보내줘, 망했어! 나 어떡해!”이때, 땅바닥에 웅크리고 누워 있던 연진욱이 서문옥을 바라보며 애원했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서문옥은 자기 볼을 쓰다듬었다. 망할 놈, 그녀를 때린 것도 모자라 감히 협박까지 하다니?듣도 보도 못한 감옥에서 갓 풀려난 쓰레기 같은 남자가 그녀의 집안에 위협을 줄 수 있을 거라고는 절대 믿지 않았다.그녀는 정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바닥에 앉아서 뭐해요? 쪽팔리지도 않아요? 일단 119에 연락해서 내 동생 병원에 데려다줘요.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래층에 한번 내려가 볼게요. 이태호 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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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독고영민 일당은 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들어서는 태수를 보자 순식간에 꼬리를 내렸다. 고작 몇 마디 말이 오갔을 뿐인데, 이미 손에 든 무기를 내팽개치고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태수는 도착하고 나서 이태호에게 존칭을 사용하면서 이태호 대신 독고영민 일당을 제압했다. 이태호는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그제야 혼자 위층으로 올라갔다.한참 뒤, 신수민을 안고 계단에서 내려오는 이태호를 보자 태수는 얼른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이태호 씨, 사모님은 괜찮아요? 이태호 씨 말 한마디면 오늘 이 사람들을 매장할 수도 있거든요.”이태호는 미소를 살짝 지었다.“걱정해줘서 감사합니다. 제 아내는 괜찮아요. 다만 왜 저를 도와주는지 궁금하네요.”태수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충 둘러댔다.“그게... 사실 저희 용의당은 향무당과 원래 사이가 안 좋죠.”이태호는 싱긋 웃었다.“아마 말처럼 가벼운 문제는 아니겠죠?”태수는 그제야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혹시 내일 용의당에 한 번 다녀가면 안 될까요? 저희 형님께서 이태호 씨를 뵙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온종일 찾아다녔는데, 댁에 갔더니 이사한 걸 그제야 알아서 결국 만나지 못했습니다.”“그래요? 형님께서 저를 보고 싶어 한다고요?”이태호는 의아한 듯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태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속으로는 역시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설마 본인이 드래곤 신전의 주인인 걸 모른다는 건가? 이 타이밍에서 아직도 연기하다니?그렇다고 굳이 들춰내지는 않았다. 드래곤 신전의 주인은 늘 미스터리한 존재인 만큼 그의 정체를 현장에서 밝힌다면 신전 주인의 심기를 건드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솔직하게 대답하는 대신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맞아요. 이태호 씨를 뵙고 싶다고 했어요. 내일 가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그렇군요. 그럼 내일 시간 나면 한번 찾아뵙겠습니다.”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용의당이라는 곳이 궁금하기도 했다. 게다가 상대방의 도움을 받았으니 내일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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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서문옥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용의당 사람이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 줄 몰랐다. 고작 이런 일마저 눈에 거슬려 참견할 줄이야.다만 오늘 운수 나쁜 날인 셈 치고 순순히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돈 많은 집안이라고 해도 감히 용의당은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용의당은 그녀보다 더 잘나가는 집안조차 피하기 급급한 존재인 지라 그들은 더 할 말 것도 없었다.“하하하, 태수 씨, 사실 이태호 그 자식 때문에 체면이 구겨진 적이 있어서 따끔하게 혼 좀 내려고 했을 뿐, 그런 형편없는 레스토랑은 절대 아니에요. 태수 씨가 이태호를 봐준 이상 저도 당연히 태수 씨 체면을 살려줘야 하지 않겠어요?”서문옥은 어색하게 웃으며 결국 백기를 들었다.곧이어 태수는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태수가 떠나고 나서 서문옥은 독고영민에게 물었다.“대체 무슨 일이죠? 용의당 사람이 왜 갑자기 나타났대요?”독고영민은 부하들과 함께 주뼛주뼛 일어서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젠장, 지난번에 부하 중 한 명이 그쪽 부하한테 몇천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적이 있는데, 아까 오자마자 그 부하의 손가락을 하나 잘라버렸죠. 내가 부하를 대신하여 갚아준다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더라고요. 제기랄!”이를 들은 하현우가 입을 열었다.“젠장, 이태호는 진짜 운이 억수로 좋네요. 만약 독고영민 부하와 이런 일이 없었더라면 태수도 굳이 참견하지 않았을 텐데, 괜히 상황 확인차 들어왔다가 정의에 불타올라 이태호 일행만 구해줬네요?”“그러니까요. 아니면 나도 그놈을 순순히 보내주지 않았을 거예요.”독고영민도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자자, 이번에는 고마웠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독고영민 씨도 부하들과 함께 먼저 돌아가요. 손가락 잘린 부하도 있고, 다친 부하들도 있으니 치료비 겸 이따가 1억 보내줄게요.”서문옥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독고영민한테 먼저 돌아가라고 했다.“이태호 그 자식이 감히 문옥 씨의 뺨을 때리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나 봐요. 다음에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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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네, 좀 희한하긴 하네요. 수소문해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하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때, 이태호는 신수민을 차에 태우고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태호야, 오늘 밤 태수라는 사람이 도와줘서 너무 다행이야.”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연초월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감개무량한 말투로 말했다.“처음에는 우리한테 손찌검하려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쳐들어온 줄 알았는데, 도와주러 왔을 줄이야!”이태식이 이태호에게 물었다.“태호야, 태수라는 사람과 아는 사이야? 꽤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기는 하던데.”신수민도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도 속으로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 이태호가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웠을 때 이태식과 연초월 부부는 현장에 없었지만 그녀는 아니었다.그녀는 태수가 하씨 집안에 신세 진 적이 있다는 말을 똑똑히 들었고, 하창민이 하현우를 도와주라고 부른 사람이었다.하지만 오늘 밤 태수는 누가 봐도 이태호를 감싸고도는 느낌이었다. 비록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지만, 이태호에게 존칭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보통 일은 아니라는 걸 설명했다.더 중요한 사실은 태수가 그의 형님께서 이태호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이태호가 웃으면서 말했다.“하하하, 저도 상대방이 무슨 꿍꿍인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내일 용의당에 다녀오면 자초지종을 알게 되겠죠.”이에 신수민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씨, 용의당은 절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에요.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 내일 나랑 같이 가요.”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속으로 감동했지만, 그녀를 돌아보며 거절했다.“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내가 위험에 빠진다 한들 자기는 연약한 여자라서 딱히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요? 게다가 오늘 밤 상대방의 태도로 보아하니 나한테 다른 볼일이 있는 게 분명하죠.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이내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내일 한가하다면 엄마 아빠랑 집 좀 정리해줄래요? 이불이나 집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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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도착했어요.”별장에 도착한 후 이태호는 차에서 내려 신수민을 안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신은재가 두 사람의 뒤를 따랐는데, 마음씨가 착한 아이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엄마, 발목 아파요?”“걱정하지 마, 은재야. 엄마는 괜찮아. 아빠가 곧 치료해줄 테니까 금방 나을 거야.”귀여운 딸아이를 바라보자 이태호는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그래요? 아빠 최고예요!”이태호를 바라보는 신은재의 눈빛에 존경스러움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은 마치 전지전능한 존재에 가까웠다.“은재야, 먼저 쉬고 있어. 이따가 엄마가 씻겨줄게. 이제 욕조가 생겼으니 욕조 안에서 씻어도 돼.”신수민은 신은재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물론 딸을 낳았다는 사실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비록 그동안의 삶은 고달프고 힘이 들었지만, 그녀가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딸이니까.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달리 신은재는 팔짱을 낀 채 뾰로통한 표정으로 입을 빼죽 내밀며 말했다.“싫어요. 전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씻겨줬으면 좋겠어요.”신수민은 말문이 막힌 나머지 이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계집애가 글쎄 옛날부터 아빠가 돌아오면 아빠랑 씻겠다고 난리를 피워서... 태호 씨가 돌아오자마자 첫날부터 씻겨달라고 할 줄은 몰랐어요.”이태호는 뾰로통한 딸아이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알았어. 우선 엄마부터 방에 데려다주고 그다음에 우리 귀염둥이를 씻겨줄게, 어때?”“야호! 신난다!”신은재는 활짝 웃으면서 어찌나 신이 나는지 양팔을 마구 흔들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이태호는 신수민을 안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히고 나서 욕조에 물을 받고 신은재를 씻겨주러 갔다.딸아이가 이렇게 얌전할 줄은 이태호도 몰랐다. 그를 두려워하는 기색은커녕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다. 보아하니 그동안 아빠의 사랑이 고픈 듯했다.신은재를 방으로 데려가 재우고 나서야 이태호는 신수민의 방으로 돌아왔다.“당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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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이태호는 곧장 옆으로 피하면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당연하죠! 자, 열 받으면 때리던가?”“태호 씨!”신수민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태호를 꼬집으려고 뛰어갔다.“잠깐, 안 아파요?”코앞까지 다가온 신수민을 보자 이태호가 물었다.“어? 진짜 하나도 안 아픈데요?”신수민은 어안이 벙벙했다. 아까는 걷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뛰어다니는 데도 멀쩡할 줄이야!“어때요? 이제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죠? 하하하, 내가 자극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이 뛰기나 하겠어요? 아마 무서워서 꼼짝도 안 했겠죠.”이태호가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뭐, 재주가 좀 있긴 하네요.”신수민은 몇 걸음 걸어보더니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내가 명의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무려 명의한테 재주 타령하는 거예요?”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하더니 신수민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우리 이제 존칭 말고 편하게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요?”“글쎄...”신수민은 짐짓 화난 척 말했다.“당시 누구 때문에 집에서 쫓겨났는데! 그동안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서 정말 미웠지만 이제 용서해줄 때도 된 것 같네요. 말 놓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뭐.”“진짜? 그렇다면 지금부터 말 놓을게.”이태호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그렇다고 바로 말 놓는 사람이 어딨어요!”신수민은 팔짱을 낀 채 도도하고 새침한 표정으로 말했다.“흥, 나도 놓을 거야. 이만 방으로 돌아가서 쉴 테니까 너도 일찍 자.”이태호는 고민 끝에 신수민에게 농담을 건넸다.“물론 자기가 혼자 자는 게 무섭다면 나랑 같이 자도 돼.”“꺼져! 꿈도 야무지네.”신수민은 이태호를 힘껏 째려보았다.이태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작은 약병을 꺼내 신수민을 향해 말했다.“약 발라줄 테니까 잠깐 앉아 있어. 비록 뼈는 맞췄지만 주변 근육이 놀랐을 수도 있거든.”“응.”신수민은 침대 머리맡에 앉았고, 이태호는 쪼그려 앉아 손바닥에 약을 덜고 그녀의 다친 발목을 조심스레 문질렀다.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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