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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도착했어요.”

별장에 도착한 후 이태호는 차에서 내려 신수민을 안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신은재가 두 사람의 뒤를 따랐는데, 마음씨가 착한 아이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엄마, 발목 아파요?”

“걱정하지 마, 은재야. 엄마는 괜찮아. 아빠가 곧 치료해줄 테니까 금방 나을 거야.”

귀여운 딸아이를 바라보자 이태호는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그래요? 아빠 최고예요!”

이태호를 바라보는 신은재의 눈빛에 존경스러움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은 마치 전지전능한 존재에 가까웠다.

“은재야, 먼저 쉬고 있어. 이따가 엄마가 씻겨줄게. 이제 욕조가 생겼으니 욕조 안에서 씻어도 돼.”

신수민은 신은재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딸을 낳았다는 사실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비록 그동안의 삶은 고달프고 힘이 들었지만, 그녀가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딸이니까.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달리 신은재는 팔짱을 낀 채 뾰로통한 표정으로 입을 빼죽 내밀며 말했다.

“싫어요. 전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씻겨줬으면 좋겠어요.”

신수민은 말문이 막힌 나머지 이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계집애가 글쎄 옛날부터 아빠가 돌아오면 아빠랑 씻겠다고 난리를 피워서... 태호 씨가 돌아오자마자 첫날부터 씻겨달라고 할 줄은 몰랐어요.”

이태호는 뾰로통한 딸아이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알았어. 우선 엄마부터 방에 데려다주고 그다음에 우리 귀염둥이를 씻겨줄게, 어때?”

“야호! 신난다!”

신은재는 활짝 웃으면서 어찌나 신이 나는지 양팔을 마구 흔들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이태호는 신수민을 안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히고 나서 욕조에 물을 받고 신은재를 씻겨주러 갔다.

딸아이가 이렇게 얌전할 줄은 이태호도 몰랐다. 그를 두려워하는 기색은커녕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다. 보아하니 그동안 아빠의 사랑이 고픈 듯했다.

신은재를 방으로 데려가 재우고 나서야 이태호는 신수민의 방으로 돌아왔다.

“당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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