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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아!”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연진욱은 그곳을 움켜쥐고 바닥에 쓰러졌다. 하마터면 고통 때문에 그대로 기절할 뻔했다.

“아!”

연진욱은 크게 소리를 내질렀고 고통 때문에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신수민은 비록 겁이 났으나 동시에 통쾌했다. 예상대로 연진욱은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고 이태호가 제때 나타나 줘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아마 연진욱에게 겁탈당했을 것이다.

“태호 씨, 우리, 우리 가요!”

신수민은 아픔을 참으며 이태호의 팔뚝을 잡았다.

그러나 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구석 쪽에 숨겨진 문을 향해 말했다.

“안에서 나오지 그래? 쥐새끼처럼 숨어있지 말고.”

안에 숨어있던 하현우와 정희주, 서문옥은 겁을 먹어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이태호가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다. 발길질 한 방에 연진욱의 하반신을 뭉개버리다니, 정말 두려움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아래층도 어찌 된 일인지 잠잠했다. 이태호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지금 이태호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을 한바탕 신명 나게 팰까 봐 두려웠다. 원래 가진 게 없는 사람일수록 두려움이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있다고요?”

신수민은 미간을 구기며 놀랐다. 이 방안에 꽤 오래 있었는데 이상한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팍!”

이태호는 쓸데없이 얘기하기 귀찮아 곧장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는 숨겨진 문을 박찼다.

“꺼져!”

하현우와 나머지 두 사람은 깜짝 놀라 몸을 흠칫 떨더니 부랴부랴 그곳에서 나왔다.

“하현우 씨, 정희주 씨, 그리고 서문옥 씨도 있었어요?”

세 사람을 본 신수민의 안색이 흐려졌다. 인제 보니 그들은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미리 준비한 듯했다.

“하하, 이 레스토랑은 우리 서씨 집안 건데 내가 여기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

서문옥은 웃었다. 삼류 재벌 집 딸인 그녀는 여전히 의기양양했다.

“이곳이 당신 레스토랑이었어? 그렇다면 나와 내 아내를 함정에 빠뜨리는데 당신도 가담했다는 거네!”

이태호는 굳은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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