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Chapter 111 - Chapter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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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보스, 범용이 올까요?”어느 한 펜션의 정자, 맨머리 남자가 구레나룻이 덥수룩한 남자에게 웃으며 물었다. 구레나룻이 덥수룩한 남자가 바로 향무당의 당주 영지상이었다!그리고 그들 옆에는 독고영민과 다른 몇몇이 서 있었는데 다들 향무당의 사람들이었다.영지상이 씩 웃으며 말했다.“하하. 오늘 거상들도 많이 모셨거든. 걔네들이 안 오면 용의당의 당주가 무서워서 밥 먹으러도 안 왔다는 소문이 내일 다 퍼져서 웃음거리가 될 거야! 물론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려와도 웃음거리가 되지!”영지상이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그런데 만약 소수의 사람만 데려왔다면 오늘이 바로 범용의 제삿날이야. 하하!”그의 말에 독고영민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당주님, 범용과 태수도 사람을 죽이면서 그 자리까지 올라온 자들이라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만약 저들이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에요.”그러자 영지상이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이길 희망도 없는 싸움을 하는 걸 봤어? 첫째, 난 걔네들한테 줄 독주를 준비할 거야. 그러면 우리가 손을 쓸 필요도 없지. 둘째, 걔네들이 마시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방법이 있어. 내가 고성 쪽의 세력이랑 손을 잡았거든. 걔네들이 일고여덟 정도 되는 고수를 보내서 우릴 도와줄 거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당주님, 혈음당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듣건대 혈음당의 세력이 엄청나다고 하던데. 걔네들은 이익이 없으면 나서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당주님은 그자들한테 무슨 약속을 하셨어요?”옆에 있던 독고영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용의당의 사업과 구역의 3분의 1일 혈음당 쪽에 넘기기로 했어! 이게 우리가 손을 잡은 조건이야!”영지상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어쩔 수가 없어. 용의당은 만만한 데가 아니라서 우리 향무당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해. 청운당도 우리랑 손을 잡지 않고 세 세력이 균형을 이루면서 대립하길 원하고 있어. 흥, 그렇다면 내가 먼저 나서는 수밖에. 일단 용의당부터 손에 넣으면 청운당도 쉽게 손에 넣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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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가자!”곧이어 고위급 임원들은 작은 길을 따라 펜션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펜션이 산 중턱에 있어 길이 하나밖에 없었다. 하여 펜션 밖에서 기다리면 범용 일행을 만날 수 있다.만약 범용이 사람들을 데려와 매복하려면 산 아래의 숲에 매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중에 진짜로 싸움이 일어나면 그들이 상황을 전해 듣고 산 중턱까지 뛰어 올라오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잠시 후, 차가 공지에 멈춰 섰고 범용과 태수, 그리고 이태호가 차에서 내렸다.“하하, 범용 형님, 난 또 형님이 안 오는 줄 알았어요. 우리 용화의 30살 생일 파티에 이런 누추한 곳까지 와줘서 정말 영광입니다!”범용과 태수가 소수의 인원만 데려오자 영지상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는 범용을 죽일 준비를 진작 다 마쳤지만 범용과 태수가 이곳까지 올 가능성은 사실 10%밖에 되질 않았다. 그런데 그들이 진짜로 왔을 뿐만 아니라 부하도 이렇게 적게 데리고 왔을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이태호는 눈앞의 상대를 보며 피식 웃었다. 어찌나 열정적으로 맞이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고 오해할 정도였다.“하하, 당주님도 참. 이렇게나 호화로운 펜션에, 멋있는 건물을 갖고 있으면서도 참 겸손하십니다. 정말 궁전이 따로 없네요!”범용이 호탕하게 웃으며 이어 말했다.“당주님은 농담도 참 잘하십니다. 그냥 식사하는 건데 내가 안 왔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기라도 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배꼽 빠지게 웃겠어요.”“역시!”영지상은 범용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우리 두 당주의 관계가 조금 그렇긴 하잖아요. 어제 태수가 우리 부하를 때려서 범용 형님이 못 오나 했거든요. 내가 함정이라도 파놓았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했어요.”그러자 범용이 크게 웃었다.“부하들끼리 자그마한 시비 갖고 뭘 그래요. 한두 번도 아니고 괜찮아요. 그리고 당주님이 직접 사람까지 보내 알렸는데 어찌 안 올 수가 있겠어요.”그러고는 일부러 미안한 척 소용화에게 말했다.“그런데 바삐 오느라 선물도 준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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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그의 말에 범용이 크게 웃었다.“하하, 당주님, 그저 밥이나 먹으러 온 건데 그렇게나 많은 애들 데려와서 뭐 해요? 설마 내가 겁쟁이라고 생각한 거예요?”“하하, 그럴 리가요. 내가 왜 형님을 겁쟁이라고 생각하겠어요? 용의당이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왔는지 내가 모를까 봐요? 듣건대 형님 실력이 이미 무인의 최고봉에 도달했고 대가에 가깝다면서요?”영지상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그의 말대로 마당에 상이 엄청나게 많았다. 안에 있는 홀에도 상이 몇 개 놓여있었다.이미 적지 않은 거상들이 도착해있었다. 다들 평소 향무당의 도움을 받는 상인들이었는데 매달 향무당에 돈을 갖다 바치면 향무당은 그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사업이 순조롭게 잘 풀리길 도와줬다.범용 일행을 본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올려 예의 바르게 범용에게 인사를 건넸다.사실 그들 모두 영지상과 범용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이나 화기애애하지만 사적으로는 서로 경쟁하느라 난리도 아니다.“하하, 형님,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나의 체면을 살려준 거예요. 자 자, 이쪽에 앉아요!”영지상은 범용 일행을 가장 중간에 놓인 큰 상으로 안내하고는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는 영지상과 독고영민 말고도 또 다른 유명한 거상이 몇몇 더 있었다.범용과 태수가 앉자 이태호도 별다른 생각 없이 두 사람 옆에 앉았다.“응?”그 모습에 영지상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냐하면 범용이 데려온 부하들은 전부 양쪽 상에 앉았는데 이태호만 그들과 한 상에 앉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태호가 범용과 같이 온 걸 보고 범용의 부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부하 주제에 예의도 없이 그들과 한 상에 앉을 줄은 몰랐다.독고영민이 이태호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갑자기 화들짝 놀랐다.“너였어?”영지상이 잠깐 멈칫하더니 물었다.“독고영민, 저자를 알아?”그러자 독고영민이 재빨리 대답했다.“젠장, 어젯밤 바로 이 자식 때문에 서문옥한테 밉보이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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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만약 미리 준비한 독주로 두 사람을 먼저 해결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일도 아니다.영지상의 뜻을 단번에 눈치챈 독고영민이 태수에게 두 손을 올려 예의 바르게 말했다.“미안합니다. 당주님의 말씀이 옳아요. 어제 일은 이미 다 지나갔죠. 오늘은 우리 손님이니까 제가 주인의 도리를 다해야죠.”“흥!”독고영민이 자리에 앉자 태수도 그제야 다시 자리에 앉았다.영지상이 이태호를 힐끗 보고는 범용에게 말했다.“범용 형님, 그나저나 이 자는 누구죠? 두 사람 관계가 꽤 좋아 보이는데요?”범용이 웃는 얼굴로 소개했다.“이분은 명의 이태호 씨입니다. 요즘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이태호 씨가 저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거든요. 아까 마침 우리 집에 왔다가 향무당의 부하가 식사하러 오라는 초대를 받고 이태호 씨도 함께 온 겁니다.”“명의?”옆에 있던 소용화가 그의 말에 하찮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이 세상에 자신을 명의라고 하는 자가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대부분 다 사기꾼이죠. 진짜 의술을 아는 자가 몇이나 되겠어요.”그러고는 범용을 힐끗 보았다.“당주님, 절대 속지 않게 조심하세요!”영지상이 나서서 그를 말렸다.“둘째야,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범용 형님이 얼마나 똑똑하신 분인데. 용의당 당주가 그리 쉽게 속을 줄 알아? 하하, 인제 음식 올려도 좋다!”그러자 부하가 음식을 올렸다. 영지상은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했던 술을 꺼냈다.“이 술 엄청 오래된 술이에요. 나도 평소에 마시기 아까워하는 술이지만 오늘은 다 함께 마셔요!”한 부하가 다가와 그 술을 사람들의 술잔에 따랐다.“자 자, 우리 용화의 30살 생일을 축하하여 한잔합니다!”영지상이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자 범용 등 이들도 자연스레 일어나 술잔을 들었다.그런데 다들 마시지 않자 범용과 태수도 눈빛을 주고받고는 감히 마시질 못했다. 그런데 이태호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단숨에 마셔버렸다.“정말 좋은 술이네요!”범용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새로 온 드래곤 신전의 신주 용감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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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자 자, 계속 마셔요!”영지상과 소용화는 반찬을 한동안 집어 먹다가 또 범용과 태수 등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술 한 병을 다 비웠고 다 마시고 나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범용과 태수는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상대는 독을 탈 마음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자신들이 괜한 생각을 한 거라고 여겼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모든 경계심을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만약 그들이 완전히 취한 다음에 죽이려고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영지상은 또 새로운 술 하나를 따서 범용과 태수, 그리고 이태호에게 따라주었다. 세 사람의 술잔을 가득 채운 뒤 술잔을 높게 들고는 그들에게 술을 권했다.태수와 범용은 별다른 의심 없이 술잔을 들고 마실 준비를 했다. 이태호가 술잔을 들지 않은 걸 본 영지상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태호가 마시든 마시지 않든 의사라 전투력이 없을 테니까. 이따가 범용과 태수만 해결한다면 이태호를 처리하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일 것이라 생각했다.“이 술 마시면 안 돼요!”범용과 태수가 마시려는데 이태호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왜요?”범용이 찌푸린 얼굴로 묻자 이태호가 덤덤하게 웃었다.“독이 있어요!”“도... 독이 있다고요?”화들짝 놀란 태수와 범용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그와 동시에 용의당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주변을 살폈다.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삽시간에 싸늘해졌다.영지상이 잠깐 멈칫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이봐,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말을 함부로 해선 안 돼! 이 술 다들 마시고 있는데 독이 있다니? 우리도 지금 마실 준비하고 있잖아.”이태호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당신들 술잔 안의 술은 아까 그전에 마신 술병의 술이니까 당연히 독이 없지!”이태호가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하지만 범용과 태수의 술잔에는 방금 새로 딴 술을 따랐어. 아까 마셨던 술은 독이 없지만 이 술은 뭔가 달라! 지상 당주, 내가 허튼소리를 했다면 범용과 태수의 잔과 바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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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오늘 함께 술 마시러 온 호상들은 그제야 영지상이 범용 일행을 처단하려는 의도를 알았다. 무방비 상태였던 호상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얼른 자리를 피하며 향무당 패거리 뒤로 숨어들었다.“당주, 힘써 주셔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여기서 살아서 나가는 것입니다.”20여 명에 달하는 용의당 패거리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싸늘하고 날카로운 눈길로 적을 쳐다봤다. 범용과 어울리는 형제들 모두 이미 목숨 따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들이었다.“오늘 범용이 욕 좀 보겠구먼.”“저 두 사람이 죽으면 용의당은 해체되는 거나 마찬가지지. 그럼 향무당이 모든 걸 장악하게 될 거야.”호상들은 뒤에 숨어들어 수군수군 얘기를 나누며 범용이 이곳을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라 예상했다. 이곳에 모인 향무당의 사람만 해도 족히 200명은 넘기 때문이다.“오늘 운 좋게 독주를 마시지 않았지만 여길 살아서 나가긴 힘들 거야.”이때, 사람들이 길을 내주더니 뒤쪽에 있던 7명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고성시 출신인 그들 모두 혈음당의 고수들이었다.“악수 장현!”범용은 그중 한 사람을 바로 알아봤다. 그는 손에 날카로운 발톱 모양의 무기를 들고 있었다. 그 이름도 유명한 혈음당의 악수 장현이었다.“혈음당?”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태수는 영지상을 노려봤다.“영지상, 네가 그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우리 세 당파는 절대 외부 세력과 결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왜 고성시의 패거리를 끌어들인 거야? 이건 화를 자초하는 짓이라고!”이에 영지상은 콧방귀를 뀌었다.“흥! 이기면 충신이고 지면 역적이란 말 몰라? 난 승리를 원하는 것뿐이야. 그리고 승리의 이익은 이들과 나누면 돼! 너희 용의당을 없애면 앞으로 향무당의 세상이 될 텐데 내가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소용화도 앞으로 나서며 맞장구쳤다.“태수 형님, 사람은 독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너희들...”태수는 화가 치밀어 이가 뿌득뿌득 갈렸다. 이제는 싸움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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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헉!”혈음당의 고수가 이태호한테 당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죽여!”영지상도 깜짝 놀랐지만 바로 명령을 내렸다. 어차피 인수 우세가 있으니 이태호와 범용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은 이길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슉!그러나 이태호는 순식간에 치고 나가며 향무당 패거리의 칼을 빼앗아 적을 한 명씩 찔렀다.“악!”혈음당의 고수 한 명이 또 죽었다.“악!”빨간 피가 사방으로 튀기며 나머지 고수들도 한 명씩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혈음당 고수 모두가 살해당했다. 불과 2, 3초도 안 되는 사이에 이태호는 7명이나 살해했다.“말도 안 돼!”영지상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눈앞의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 역시 고수였지만 이태호는 모든 사람을 뛰어넘는 실력을 지니고 있는 듯했다.이태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윽고 또 피가 사방으로 튀기더니 독고영민과 소용화 역시 바닥에 쓰러졌다. 숨이 끊기기 전 두 사람은 목을 부여잡고 공포에 질려 있었다.“아니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영지상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이태호를 향해 덮쳐들었다. 그러나 순간 눈앞이 까매졌고 이윽고 이태호의 칼이 그의 목 앞까지 다가왔다.“살, 살려주세요!”영지상의 목소리가 떨렸다.“영 당주, 그러니까 이러면 안 되지. 원래 너랑 시간 팔고 싶지 않았는데 고성 패거리까지 끌어들이며 우리를 죽이려고 애를 쓰는 널 보니까 더 이상 살려두고 싶지 않아.”이태호는 바로 그의 목을 벴고 빨간 피가 영지상의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쿵!영지상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이태호는 몸을 돌려 적을 훑어보며 말했다.“고수들은 다 죽은 거야? 너희들도 죽고 싶으면 당장 덤벼!”모든 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범용과 태수는 이제야 2명씩 죽였지만 이태호는 이미 향무당과 혈음당의 고수를 모조리 없애버렸다.살기 가득한 이태호의 눈길에 적들은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다.“살려주세요!”심지어 향무당 패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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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범용이 이태호 앞으로 다가가 예를 갖췄다.“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태호 씨! 이태호 씨께서 나서주시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 여기서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그러나 이태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웃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근데 옷에 피가 튀어서 기분이 좀 그렇네요. 산 지 이틀밖에 안 된 옷인데.”이에 범용이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태호 씨. 제가 이 브랜드를 잘 압니다. 제가 부하한테 똑같은 거로 준비하라고 지시하겠습니다.”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주면 감사하겠습니다.”범용은 바로 부하한테 이태호가 입고 있는 옷의 태그를 찍어줬다. 그리고 향무당 패거리를 보며 말했다.“너희 향무당은 이미 망했다. 너희 세력 범위는 우리가 접수하고 모든 산업도 뺏어올 테니까 우리 용의당에 가입하고 싶은 사람들은 얼른 가입해! 그러고 싶지 않다면 당장 사라지고 영원히 조용하게 살아!”“저희들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향무당 패거리의 누군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이윽고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이 시체들은 처리해. 깨끗하게 처리해야 해.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그 누구한테도 알려서는 안 돼. 누군가 누설했다는 말이 내 귀에 들어오면 혀를 잘라버릴 거야.”범용의 목소리에 패기가 넘쳤다.태수는 바닥에 꿇고 앉아 벌벌 떠는 호상들을 보며 말했다.“당신들도 마찬가지야!”“네, 네, 네. 알겠습니다. 절대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호상들은 두려움에 식은땀을 흘렸다.한편, 이태호는 다시 자리를 잡고 앉은 후 말했다.“아직 밥도 다 먹지 못했는데. 범 당주, 식사 계속 이어가시죠. 향무당 애들은 시체를 처리한 후 다 나가라고 하세요.”범용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그래요, 그러고 보니 배부르게 먹지도 못했네요. 조금 있다가 제 부하가 옷을 새로 준비해오면 갈아입으세요.”“저쪽에 있는 술은 독이 없으니까 마셔도 됩니다.”“제가 가져올게요. 앉아 계세요.”태수는 얼른 달려가 술 여러 병을 들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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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한편, 차 안에 있던 태수와 범용이 눈을 마주쳤다. 이태호가 왜 용의당한테 부탁하지 않은 것일까? 용의당 패거리가 눈에 들지 않는 게 분명했다.그리고 핸드폰 너머의 사람이 이태호를 스승이라 칭했다. 그토록 강한 실력을 지니고 있으니 제자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태호는 전화를 끊은 후 두 사람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세요. 용의당을 얕잡아보는 게 아니라 우리 사이의 관계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뿐입니다.”“네, 알겠습니다.”범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태호의 제자가 파견한 자들도 만만치 않을 거라 예상했다.같은 시각, 이태호 별장 밖에 세워진 차 안에서 하현우와 정희주가 공포에 벌벌 떨고 있었다. 얼마 전, 서문옥이 이태호한테 복수하러 간다고 전해 들었다. 두 사람은 이태호가 괴롭힘당하는 모습을 보려 차를 타고 왔지만 예상과 달리 서씨 집안의 보디가드와 서진성, 서문옥 등이 모두 무릎을 꿇고 뺨을 맞고 있었다.자세히 보니 그들 앞에 서 있는 건 용의당의 우두머리였다. 이태호가 어느새 용의당과 결탁한 모양이었다.두 사람은 얼른 차로 돌아와 계속 기다리고 있었고 잠시 후 서씨 집안 사람들이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나왔다.“자기야,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저건 용의당 우두머리잖아. 왜 이태호를 도와주며 소씨 집안과 맞서는 거지? 이태호가 도대체 뭘 한 거야?”하현우는 침을 꿀꺽 삼키고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였다. 그는 담배를 힘껏 빨고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정희주를 쳐다봤다. 정희주 역시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태호 같은 촌놈이 어떻게 범용과 알게 된 건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왠지 후회심이 들기 시작했다. 눈앞에 있는 별장을 보며 질투심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만약 하현우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이 별장의 주인이 그녀였을 지도 모른다.하현우는 넋이 나간 그녀를 툭 건드렸다.“무슨 생각하는 거야? 정신 차려.”정희주는 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렸다.“응, 오빠, 방금 뭐라고 했어?”“아니, 이태호 그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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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마당에 들어서자 집안에서 서진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마치 분노에 찬 맹수의 포효 같았다. 서문옥 역시 어안이 벙벙했다. 이틀 사이에 따귀를 세 번이나 맞았다. 그러나 그녀는 예상외로 매우 침착했다.그녀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가 갑자기 노발대발하는 서진성을 보며 말했다.“아빠, 지금 이태호를 죽이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그 범용이라는 사람이 이태호 씨라고 부르는 걸 보면 두 사람 사이가 범상치 않은 것 같아요. 용의당 몰래 이태호를 죽여도 용의당이 알게 되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또 고민하다가 말을 이어갔다.“용의당 패거리가 바보도 아니고 우리랑 이태호 사이가 안 좋다는 걸 알고 있을 거예요. 이태호가 죽으면 우리를 가장 먼저 의심할 거예요.”“형부, 진짜 방법이 없을까요?”이화연과 연대명은 병상에 누워있는 연진욱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었다.분노가 극에 달한 서진성은 두 사람을 보고 결국 폭발했다.“닥쳐! 너희들 때문에 이게 무슨 망신이야! 나, 서진성이 다른 사람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그 용의당이 우리 같은 3류 가문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패거리인 줄 알았어?”“그런데...”이화연이 말하려고 했지만 서진성이 바로 끊어버렸다.“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마!”“가자.”연대명이 이화연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어떻게 된 일이세요? 어디 가는 거예요?”이때, 두 사람이 집으로 들어가려던 하현우, 정희주와 마주쳤다.“도대체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인 거예요?”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서진성은 하현우 부부를 힐끔 쳐다보고 말했다.“현우야, 여긴 어쩐 일이야?”하현우는 멋쩍게 웃으며 이유를 둘러댔다.“서문옥 씨 보러 왔어요. 쇼핑하러 갔다고 했는데... 저희가 시간을 잘못 맞췄나 보네요.”서문옥은 그의 거짓말을 들추어내지 않았다.“우리는 이태호 그놈을 혼내주러 갔는데 갑자기 용의당의 범용과 태수가 나타났고 그 사람들이 이태호 편을 들어줬어요. 그리고 저랑 제 아버지를 모욕했죠.”하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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