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우는 대답 대신 한현진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 한성우가 그녀에게 물었다.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구멍인가요?”한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오늘 차미주가 그녀에게 알려준 웹드라마의 발전 가능성을 부풀리며 한성우를 낚으려 했다. “지상파 드라마는 손익분기점이 높지만 웹드라마는 아니예요. 투자가 적으니 수익률이 높죠. 게다가 지금은 제한도 많지 않아 어떤 장르든 전부 촬영이 가능해요. 지금 웹드라마에 뛰어들지 않았다가 나중에 다른 제작사들이 웹드라마로 재미를 봤을 땐 이미 아무런 기회도 없을 거예요.”고양이에게 간식을 먹이던 한성우가 웃으며 말했다. “형수님, 그렇게 돈이 되는 프로젝트를 왜 혼자선 하시지 않으시는 거예요?”한현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안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 몸이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한성우는 그 핑계를 받아들인 듯 시선을 내리고 고양이를 만지며 또 질문을 던졌다. “아이디어는 좋네요. 하지만 대본을 찾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한현진이 말했다. “미주에게 부탁해요. 미주 대본 잘 쓰잖아요. 미주에게 대본을 맡기면 그 기회에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고 성우 씨 능력도 보여줄 수 있잖아요. 미주는 저와는 달리 똑똑한 남자를 좋아하는 편이라 일 할 때 지성적인 남자가 완전 취향이거든요.”한성우가 피식 웃었다. 한현진의 말을 믿은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 “꽤 좋은 제안이네요.”한현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니까 성우 씨 말은...”한성우가 말했다. “형수님, 어떤 장르든 상관없어요. 네가 제작비를 전액 투자하는 것도 괜찮아요. 하지만 딱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한현진이 헛웃음을 지었다. “성우 씨 돈 벌라고 한 말인데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요.”“아, 네.”한성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럼 됐어요. 전 지금 돈 버는 데엔 별 관심이 없거든요. 한서는 먹여 살려야 하는 마누라에 자식까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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