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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2화

주현은 창백해진 얼굴로 손가락을 빙빙 돌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말들은 분명 송가람이 표정으로 눈치를 줬기에 내뱉은 것이었다. 만약 그 말을 꺼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왜 현장에서는 제지하지 않은 걸까?

한현진은 송가람보다 선물도 훨씬 좋은 것으로 준비했고 말도 그녀보다 더 잘했기에 송가람은 창피를 당해야 했고 그녀의 화를 돋웠다. 마음이 언짢아진 송가람은 화풀이 대상을 찾아 분노를 터뜨려야 했다. 그리고 주현이 바로 그 화풀이 대상이었다.

있는 대로 성질을 부린 송가람이 드디어 진정하자 주현은 그제야 용기를 내 입을 열었다.

“팀장님, 사실 전 이것도 꼭 안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오늘 일로 최소한 사람들의 마음이 누구를 향해 있는지 확실히 알아볼 수 있었잖아요. 앞으로 어떤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하는지 이제 판단이 서시겠죠.”

송가람은 이제야 이성을 되찾았다. 한현진은 준비한 옷들을 전부 나눠주지는 못했다. 서해금의 사람과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아직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깔린느는 스트레인지가 아니었다.

‘한현진, 고작 이런 수단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려고 했겠지만 네 생각처럼 쉽진 않을 거야.’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였지만 직원이 가득 모인 자리에서 창피를 당하고도 한 마디도 하지 못한다면 송가람은 도무지 그 분노를 잠재울 수가 없었다.

주현이 나지막이 말했다.

“팀장님, 저에게 생각이 있어요. 한 사람을 벌해 백 사람이 경계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랫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주어 누구의 물건을 가져도 되고 누구의 물건을 건드리지도 말아야 하는지 똑똑히 알려주면 돼요.”

송가람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주현을 바라보았다.

“어떻게요?”

“금방 재무팀에서 온 은서하있잖아요. 재무팀은 전부 서 대표님 인맥이에요. 눈치도 없이 한현진이 주는 선물을 받았으니 본보기를 보일 제일 좋은 대상이죠.”

잠시 침묵하던 송가람이 말했다.

“엄마는 제가 아무런 이유 없이 직원을 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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