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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3화

송가람의 인스타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강한서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타자했다.

[웨딩 사진 줄곧 네 휴대폰에 있었어?]

한현진이 어리둥절해졌다.

‘지금 그게 중요한 거야?’

강한서가 계속 질문을 이어갔다.

[너 전엔 이혼하면서 사진 다 지웠다며? 나 속인 거였어?]

[...]

강한서가 추측을 이어갔다.

[사실 너 그때 나 안 좋아한다고 말한 것도 거짓말이었지? 현진아, 너 혹시... 결혼할 때부터 이미 나 좋아하고 있었던 거 아냐?]

한현진이 답장했다.

[그럴 리가. 내가 너와 결혼한 건 유상수에게 끌려 아저씨 같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어. 그때 나 좋다고 따라다닌 사람 많았거든? 정명석만 봐도 어떤 사람들이 날 좋아했었는지 바로 알 수 있잖아. 내가 그런 남자들을 두고 왜 널 좋아하겠어?]

강한서가 천천히 문장 한 줄을 작성했다.

[날 좋아해서, 그래서 나와 결혼했던 거지.]

[아니. 난 네 돈이 좋아서 결혼한 거야.]

문자 전송을 누르자마자 강한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사무실에 도청기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은 한현진은 감히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 통화를 거절해버렸다.

하지만 강한서는 다시 곧 전화를 걸어왔다. 한현진은 어쩔 수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목소리를 잔뜩 낮추고 물었다.

“뭔데?”

‘꼭 통화를 해야 하는 거냐고.’

강한서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현진을 불렀다.

“현진아.”

한현진이 말했다.

“듣고 있어. 말해.”

강한서는 여전히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현진아. 현진아...”

부를 때마다 조금씩 더 끈적끈적해지는 목소리에 한현진의 귓불이 빨갛게 물들었다.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강한서는 말없이 그저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만족스럽다는 듯 그제야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 마음엔 계속 나밖에 없었던 거지?”

한현진은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강한서의 웃음소리가 심장을 두드리기라도 하듯 찌릿한 기분이 들어 괜히 부끄러워졌다.

입가를 맴돌던 “아니”라는 대답을 다시 삼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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