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61화

한현진은 비록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시선을 주위를 슥 훑어보았다.

A구역 1팀의 팀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른 팀의 팀원들 역시 몇 명만 보였고 오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옷을 가지는 사람과 가지지 않는 사람은 비례는 대략 3:7 정도였다. 역시나 서해금은 깔린느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듯 했다. 조향팀의 절반 이상이 모두 그녀의 사람이었다.

생각에 잠겨 있던 한현진은 갑자기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자료를 전달하러 온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내밀고 이쪽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현진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쪽으로 와서 같이 골라요.”

멈칫하던 젊은 여자가 얼른 입을 열었다.

“한 대표님, 전 조향팀 팀원이 아니에요.”

한현진은 여자의 목에 걸린 사원증을 슥 훑었다. 재무팀 은서하. 어린 나이로 보아 이제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입인 것 같았다.

고개를 든 한현진이 웃으며 말했다.

“본 사람 몫도 있어요. 지금 있을 때 얼른 줄 서요. 공짜잖아요.”

은서하가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빨갛게 달아오른 귓불을 한 채 고맙다고 인사하더니 곧 줄을 서러 달려갔다.

은서하를 빤히 쳐다보는 송가람의 눈에는 불이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굳은 얼굴로 주먹을 꽉 움켜쥐고 한현진 앞으로 다가갔다.

“현진 씨가 팀원들을 위해 심사숙고해서 고른 옷들이 제가 전에 현진 씨에게 선물해줬던 옷과 같은 것 같네요. 혹시 제가 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거예요?”

그 말에 사람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한현진이 안 입는 옷이라는 거야?’

한현진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웃음을 머금고 송가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람 언니가 선물한 옷을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주겠어요.”

송가람 역시 웃으며 말했다.

“제가 기억력이 나쁜 편도 아니고, 전부 제가 고른 옷인데 설마 모르겠어요. 구매 지출 내역도 아직 제 휴대폰에 기록되어 있는 걸요.”

한현진이 고개를 들어 송가람과 눈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