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하의 친삼촌이 고참 한의사다 보니 가족 중에 누가 몸이 불편하다 싶으면 그녀는 곧바로 삼촌에게 데려가 한약을 짓곤 한다.성기현은 한약을 먹기가 죽을 만큼 괴로웠다.하여 병에 걸리지 않도록 늘 제 몸을 챙겼다. 가끔 재채기가 나올 때면 아내 몰래 숨어서 했다.그는 전태윤 때문에 잔뜩 긴장한 하예정을 보니 문득 그를 걱정해주는 유청하가 생각나 얼른 동생을 위로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소정남 씨 별장으로 가려고? 내가 데려다줄게.”“고마워요, 오빠.”성기현이 머리를 기울이고 아내에게 말했다.“여보, 집에서 나 기다리고 있어요. 예정이를 정남 씨네 별장으로 데려다주고 올게요. 딴사람을 보내는 건 내가 마음이 놓이지 않네요.”유청하가 대답했다.“그래요, 일단 예정 씨 실어다 주세요.”“언니, 오빠가 혹시 다른 일 있으면 나 기사님이랑 함께 가도 돼요.”“왜 그래? 무슨 일 있어?”이때 하예진이 아들의 샤워를 마친 후 동생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리자 우빈을 안고 방에서 나오며 관심 조로 물었다.동생이 옷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에 그녀가 질문을 건넸다.“예정아, 너 어디 가?”“언니, 태윤 씨가 아프대. 내가 가봐야겠어.”성기현 부부는 하예정이 전태윤의 이름을 언급하자 저도 몰래 긴장해 하며 계단 입구를 쳐다봤다. 다행히 1층에 있는 이경혜와 성소현이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다.“아파? 심각해? 병원에 입원할 정도야?”하예진도 걱정하며 되물었다.“너무 피곤해서 그런 거 아니야? 몸살 났겠다!”동생이 밤새 달려가려는 걸 보니 병원에 입원한 게 틀림없었다.하예진은 저도 몰래 온갖 상상이 난무했다. 전태윤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예정이는 어찌해야 하는 걸까?부부가 결혼한 지 몇 달도 안 됐는데, 아직 결혼식도 치르지 못했으니 말이다.“언니, 걱정 마. 그냥 감기야. 억지로 버티다가 결국 심해졌어. 내가 너무 마음이 안 놓여서 한번 가보려고. 다 나으면 그때 다시 돌아올게. 언니, 나 지금 정남 씨네 별장으로 가야 해. 정남 씨 동료분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