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101 - 챕터 2110

2327 챕터

제2101화

이경혜의 말이 끝나자마자 성소현과 예준하가 급한 걸음으로 들어왔다.아까 집사가 두 사람을 찾아가 큰 도련님께서 지금 돌아오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그래서 둘은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빨리 달려왔다.“엄마, 오빠, 무슨 일인데요? ”성소현이 다가오면서 물었다.그녀는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족들을 둘러보더니 곧장 어머니 곁에 다가가 앉아 어머니의 손에 들고 있는 자료들을 가져다 보며 물었다.“엄마, 이것들은 뭐예요?”예준하도 조용히 이경혜의 표정을 살펴보았다.성소현의 옆에 한 사람이 더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비어있었지만, 그는 일부러 성기현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찾아 앉았다.이경혜가 아직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예전에 비해 태도가 조금 더 좋아졌을 뿐이다.이경혜의 코앞에서 성소현과 너무 다정한 관계를 보일 담이 없었다.“아무 일도 없어. 네 오빠가 강성의 이씨 가문의 사람들을 조사해서 자료를 좀 정리한 것뿐이야. 소현이 넌 예준하 쪽에 있지 않았어? 인테리어는 어떻게 됐어?”이경혜는 예준하를 힐끔 쳐다보더니 딸에게 물었다.성소현은 손에 들고 있는 자료들을 보면서 대답했다.“아까 오빠가 집사를 불러 나와 준하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알려서 온 거에요. 난 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서둘러 왔죠 뭐.”이경혜는 미소를 지었다.“그래? 어쩐지 둘이 같이 왔다 했어.”그녀는 문득 딸이 예준하와 사귀는 것에 동의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예준하는 A시 사람이지만 관성에 부동산이 있고, 현재 인테리어를 하는 별장도 그들 성씨 일가의 집과 이웃이다.만약 집에 무슨 일이 있다면 5분도 안 돼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두 사람이 정말 결혼해서 같이 살게 된다면, 성소현은 하루에 수십 번이나 친정집에 갈 수 있다.“인테리어는 아직이에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할 생각이라서요. 퀄리티가 우선이잖아요.”인테리어와 관련된 질문에 대답한 것은 예준하이다.현재 인테리어를 하는
더 보기

제2102화

조용히 듣고 있던 성소현이 입을 열었다.“정말 증거가 하나도 없어?”“아직은 아무것도 못 찾았어. 아마도 시간이 너무 짧아서일 수도 있으니 천천히 찾다 보면 뭐라도 찾을 수 있을지 몰라. 하지만 너무 큰 희망은 품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수십 년이나 지난 지금 증거가 있다고 해도 이미 다 지워버렸을걸.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도 얼마 없을 거야.”성소현은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이경혜는 그런 딸을 보며 말했다.“너희들은 이 일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마. 엄마가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증거를 찾으면 돼. 정말 완벽하게 모든 증거를 없앨 수는 없을 테니까.”“아주머니, 저도 큰형님께 말해볼게요. 형수님의 친정에 조사를 부탁드려도 되고, 주 대표님께 부탁드려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주재풍은 곽씨 가문의 사위이다. 곽씨 가문도 소씨 가문처럼 정보에 능통하다.“필요할 때 말씀드릴게요, 고마워요.”이경혜는 예준하의 도움을 거절하지 않았다.사람이 많으면 힘도 큰 법이다.또한 이런 일은 전문적인 사람에게 맡기는 편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조금 있다가 큰형에게 전화하겠습니다.”예준하는 자신을 표현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미래의 장모님을 도와 이번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장모님의 마음에 들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을 수 있을 날이 머지않을 것 같았다.이때 집사가 다가와서는 먼저 성소현을 한번 힐끔 보더니 이경혜에게 말했다.“소 도련님께서 아가씨께 드릴 꽃다발과 액세서리, 그리고 기타 선물들을 들고 오셨습니다.”“...”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소지훈은 성소현에게 고백하기 시작한 이후로 정말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냈다.그는 직접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선물을 보내왔다. 이는 매일 예준하의 신경을 건드렸다. 성소현도 이런 소지훈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 때문에 예준하는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을 줄였고 더욱 많은 시간을 들여 성소현의 곁에 붙어있었다. 자기가 옆에
더 보기

제2103화

성소현도 소지훈이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녀도 부잣집 출신이라 비싼 물건들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어 그의 공세에 함락되지 않았다.그녀는 소지훈이 보내온 꽃다발 외의 선물들을 모두 따로 놔뒀다.이제 소지훈이 더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때 다시 그에게 돌려줄 생각이었다.성소현은 적어도 예준하와 약혼 또는 결혼을 해야만 여태 받은 선물들을 소지훈에게 돌려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만약 지금 바로 선물들을 돌려주면, 소씨 일가의 현임 가주가 이 일을 알게 되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 소씨 일가 현임 가주의 크레이지 한 면에 대해 성씨 일가 사람들은 모두 잘 알고 있다.한마음 한뜻으로 장남을 바른길로 이끌어가려고 하는 소씨네 현임 가주가 소지훈이 성소현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는 성소현의 의견도 고려하지 않고 바로 성씨 일가를 방문하여 혼담을 꺼낼 것이다.성소현은 이미 소지훈의 행동 때문에 골치가 아플 대로 아팠다. 만약 여기에 소씨네 현임 가주까지 참여한다면... 평온한 날이 없을 것이다.그래서 참을 수밖에 없다.그녀의 가족들도, 예준하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참고 있다.예준하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성소현에게 더욱더 잘해주어 성씨 일가에게 잘 보이는 것뿐이다.그는 소지훈이 꽃다발 외의 다른 선물을 보낼 때마다, 꼭 비슷한 것을 골라 성소현에게 선물했다. 소지훈이 성소현의 마음을 빼앗아 갈 틈을 주고 싶지 않았다.곧 소지훈이 들어왔다.그는 빈손으로 들어왔는데, 그가 사 온 선물은 모두 도우미에게 부탁해 들여오라고 했다.“어? 시끌벅적하네요. 제가 오는 걸 알고 일부러 기다리신 건 아니겠죠?”소지훈은 거실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며 호탕하게 웃고는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는 빈 소파가 없는 것을 보고도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예준하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준하 씨, 우리 둘이 좀 비집고 앉을까요?”예준하가 이경혜 부부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걸 본 소지훈은 그의 곁에 나란히 앉아
더 보기

제2104화

소지훈은 아버지의 재촉에 불만이 많이 쌓여있었다.역술인도 인연을 강제로 찾을 필요 없다고 했다. 때가 되면 그의 마음에 맞는 여자가 나타나 그도 정상적인 남자로 될 거라고 했다.하지만 성미가 급한 아버지는 소지훈에게 나이가 적지도 않은데 언제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는가 한다. 만약 하느님이 깜빡 졸고 인연을 맺어주지 않는다면, 평생 독신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에 소지훈은 이제 30대인 자기가 아직 늙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싶었다.‘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마흔이 되었다고 해도 한창 장년이란 말이에요.’지금의 사람은 수명이 보편적으로 길어 소지훈은 자신이 100세까지 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아직 30대 중반일 뿐인데, 전혀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성기현이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전씨네 어르신도 지훈 씨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역술인을 내세워 달래셨던 것 같아요.”현명해만 보이던 소씨네 현임 가주가 정말 결혼을 재촉할 줄을 누가 알았을까?그 때문에 소씨 일가의 젊은 세대들은 만약 결혼 적령기가 되어도 남녀 친구가 없으면 모두 도망갔다. 모두 출장을 가지 않으면 아예 출국해 버렸다. 어쨌든 절대로 관성에 남아있지 않았다.현임 가주가 결혼하라고 재촉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소지훈이 결혼 독촉을 거세게 받는 것을 보고 그의 경호원들조차 머리가 아파 났다. 현임 가주가 그들의 결혼문제까지 해결해 줄까 봐 두려웠다.“지훈 씨, 아버지 때문에 아주 힘들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 그 불쾌함을 저에게까지 전달해 주시는 건 아니지 않나요? 여태 지훈 씨가 준 선물들을 전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어요. 오늘 이렇게 오셨으니, 모도 도로 가져가는 건 어때요? ”성소현은 자신도 소지훈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진작부터 지훈 씨에게 돌려드리고 싶었어요. 혹시라도 당신 아버지에게 들킬까 봐 줄곧 돌려주지 못한 거예요.”이에 소지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제 선물이 싫다면 다른 사람에게 주든지, 아예
더 보기

제2105화

소지훈의 눈길이 서류 쪽으로 갔다.그걸 눈치챈 이경혜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참, 소지훈 씨, 제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만약 소씨 일가가 도와준다면, 부모님이 사망한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경혜는 생각했다.소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얘기하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꼭 도와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소현 씨에게 폐를 끼쳐서, 사실 저도 마음속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모님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저도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겁니다.”소지훈은 성소현이 제수씨와 관계가 좋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제수씨의 체면을 봐서라도 도와줄 것이다.이경혜는 자신의 신상과 부모님이 의외로 사망한 일을 소지훈에게 알렸다.소지훈은 이경혜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일어나 가려고 했다.성기현과 예준하는 거의 동시에 일어나서 그를 잡아당겨 제자리에 앉혔다.“폐를 많이 끼친 것 같으니 전 이만 먼저 물러나겠습니다.”이경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소지훈 씨, 혹시 도와주실 생각이 없는 건가요?”“사모님, 제가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증거를 찾는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조사한다고 해도 알아낼 수 있을 일이 아니라서요. 애초에 이 일을 계획한 사람도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거로 생각해요. 그 당시 흔적을 남겼다고 해도 긴 세월 속에 묻혀버린 지 오랄 거예요.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이미 다 이 세상을 떠났을 거고요. 이 일은 정말 제가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도와드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제가 승낙을 했다가 결국 유용한 정보를 내놓지 못하고 성씨 일가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까 봐 걱정되네요.”소지훈은 이런 일에 처음부터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로 생각했다.그는 자신이 그 서류들에 눈길이 간 것을 후회했다.‘어이구, 쓸데없는 호기심하곤.’잠자고 지켜보고 있던 성소현이 물었다.“지훈 씨, 정말 아무 정보도 캐낼 수
더 보기

제2106화

성소현은 자신이 어머니의 유일한 딸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머리가 아팠다.만약 어머니가 정말 이씨 일가의 가주 자리에 앉게된다면... 딸인 그녀가 그 자리를 이어 앉아야 할 것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그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성소현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어머니의 생각을 돌려놓기로 했다.“엄마, 이제 정말 이씨 일가의 가주 자리에 앉게 되거든 절대 그 자리를 저에게 물려줄 생각 하지 말아요, 알겠죠? 엄마 딸이 어떤 사람인지 엄마도 잘 알 거 아니에요. 전 한 가문을 이끌어가는 등 무거운 짐을 질 능력이 없어요. 오히려 예정이가 나보다 잘 맞을 것 같아요. 예정에게 몇 년의 시간만 주면 훌륭한 가주 후임자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성소현은 하예정을 끌어내 방패로 삼았다. 우선 책임을 떠넘기고 볼 생각이었다.이경혜는 그런 딸을 흘겨보며 말했다.“예정이가 지금 얼마나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넌 그런 말이 나와? 앞으로 전씨 일가의 안방마님이 되어야 할 몸이야,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겠어? 그런 아이에게 어떻게 이씨 가문이라는 무거운 짐까지 맡길 수 있겠어?”“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어쨌든 저에게는 그런 책임을 떠맡을 능력이 없으니까요. 전 머리가 그 정도로 똑똑하지도 않아서 큰일을 도맡는 건 무리라고요. 예정이가 안된다면 예진 언니에게 맡기면 되잖아요. 예진 언니가 우리 셋 중 맏이 아닌가요? 이씨 일가의 장녀는 하나같이 우수하다고 하지 않았나요? 엄마와 이모를 봐요. 엄마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저 하나만 낳았어요. 하지만 이모에게는 딸이 둘이나 있고, 예진 언니가 이모의 장녀이니 제일 능력 있는 사람일 거예요. 이제 가주 자리에 오르거든 예진 언니보고 그 자리를 이어라 해요.”성소현은 자기 아이디어가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진 언니가 이씨 집안의 가주가 된다면... 노 대표와도 어울릴만한 신분을 가지게 되는 거 아니에요? 그다음 노 대표와 사귄다 해도 너무 큰 부담 없게 될 거니 일거양득이죠.”소지훈이 입을 열었다.“예진
더 보기

제2107화

이경혜 모녀가 얘기를 나눌 때 소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모녀가 더 이상 이씨 가문은 누가 이을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자 소지훈은 다시 일어나 인사했다.“여러분 얘기하는 것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먼저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시간 나면 식사 대접하겠습니다.”성씨 일가가 더 이상 만류하지 않았다. 이경혜는 아들에게 소지훈을 밖까지 배웅하라고 했다.성기현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지훈은 거절하지 않았다.안방을 나서자 성기현이 소지훈에게 물었다.“지훈 씨, 제 여동생에게 마음이 없으면서 언제까지 연기를 할 겁니까? 누가 연기하라고 시킨 거예요?”성기현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감히 소지훈에게 이렇게 행동하라고 강요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글쎄요, 말하기 싫어요. 창피해요.”성기현은 말이 안 나왔다.소지현은 장연준과 한 내기에서 져서 무조건 그의 말대로 해야 했다.장연준이 제기한 조건은 예준하와 성소현이 약혼하기 전에 성소현에게 ‘구애'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경혜는 예준하의 집이 다른 도시에 있어 너무 멀다고 싫어하고 있다.반면 소지훈은 같은 관성 사람이니 아주 가까웠다.하지만 이경혜가 감히 자기 딸을 소지훈에게 시집보낼 수 있을까?그건 불가능했다.이경혜는 소지훈과 비교하면 예준하가 훨씬 좋다고 생각되었다.“성 대표님, 듣기로는 사모님께서 소현 씨에게 자신의 마음에 드는 다른 우수한 남성을 소개해 줄 생각이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성기현이 대답했다.“...이런 일이 있다고요? 저는 전혀 들은 바가 없어서.”‘엄마도 참 열심이셔.’이럴 때일수록 어머니의 신상에 대한 일은 어머니 스스로에게 맡겨 천천히 조사하게 하는 것이 적절했다. 동생과 예준하를 괴롭힐 시간이 없게 말이다.“있거나 없거나 성 대표님께서 어머니께 말씀 좀 전해주세요. 만약 소현 씨에게 또 다른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실 생각이라면 제가 찾아가 소현 씨는 제 여자친구라고 말할 생각이라고요. 누가 감히 저한테서 여자를 빼앗을 담이 있겠어요?”“...지훈 씨,
더 보기

제2108화

소지훈의 자유로운 생활은 전씨네 할머니 때문에 깨졌다. ‘할머니는 도대체 어떤 역술인을 찾으신 거야... 정말 능력이 있다면 오히려 복권 번호를 추측해 내는 쪽이 빠르겠어, 식은 죽 먹기로 부자가 될 텐데...’소지훈이 떠났다.성기현은 집 앞에 서서 소지훈이 떠나가는 것을 한참 지켜본 뒤에야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갔다. ...하예진은 노동명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한 후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우빈이를 데리고 호텔을 떠나 서원 리조트로 향했다.돌아가는 길에 하예진은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모두 전씨 집안의 어르신들이 그녀에게 우빈이가 보고 싶다고, 언제 우빈이를 데리고 오냐는 등 묻는 전화였다.하예진은 지금 돌아가는 길이라고 대답해서야 어르신들의 재촉 전화를 겨우 막을 수 있었다.거동이 불편한 노동명은 주말에 어쩌다 쉬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서원 리조트에는 따라가지 않았다.노동명은 한 시간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경호원에게 자기를 노씨 저택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방에 들어오기도 전에 노동명은 집안에서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를 들었다. 오랜만에 듣는 웃음소리였다.노동명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집안은 생기라곤 없었다. 기뻐할 만한 일이 있더라도 가족들은 모두 노동명을 피해 뒤에서 몰래 기뻐했다. 그의 민감한 마음을 자극할까 봐 두려워 감히 앞에서 기뻐하지도 못했다.노동명은 이런 가족들이 너무 조심스럽다고 느꼈다.그도 자신이 한때 자포자기한 적이 있었다는 걸 인정한다. 성격도 매우 나빠져서 사람을 보기만 하면 욕하고 싶었었다.부모님은 그의 불같은 성질 때문에 몇 번이나 우셨는지 모른다.하지만 퇴원 후 그는 마음을 열었고 삶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다.재활도 열심히 하고 자신의 인생을 대해서도 웃는 얼굴로 마주했다.가족들은 이젠 정말로 그들의 웃음이 그의 예민한 신경을 자극할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당분간 들어가지 마요.”노동명이 집 앞에서 경호원에게 나지막이 말했다.“여기에서 잠깐만 앉아 있다가
더 보기

제2109화

어머니가 하는 말을 들은 노동명은 어머니가 하예진을 원망하고 있다고 느꼈다.이어 그는 손은경이 어머니의 말에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아주머니, 감정에 대해 절대 강요해서는 안 돼요. 동명 오빠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건 인연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아주머니도 이건 팔자라고 하셨잖아요. 동명 오빠가 설사 저와 사귄다고 해도 사고가 나지 않을 거라는 장담을 할 수는 없어요. 또한 동명 오빠도 이젠 현실에 마주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절대 동명 오빠 앞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돼요. 아주머니께서 예진 씨를 원망하고 있다고 생각할 거예요. 예진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어요. 게다가 한동안 동명 오빠를 직접 돌보고 격려도 많이 해줬지만 오빠에 대한 태도가 늘 그대로였잖아요.”윤미라가 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맞아, 우리도 다 알고 있어. 예진 씨는 아직 동명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동명이가 걸을 수 없는 것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재혼할 생각을 하지 않은 거지. 전의 결혼생활로 인한 상처가 너무 컸나 봐. 난 예진 씨를 원망하지 않아.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알아. 그냥 동명이 없을 때 해본 소리인걸.”손은경이 윤미라를 위로했다.“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는 재활하기를 원하는걸요. 의사도 말했잖아요, 재활을 계속하면 90%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요. 그리고 요즘 동명 오빠가 가끔 회사에 돌아가서 업무를 처리한다고 들었는데, 오빠의 마음가짐이 좋으면 되는 거예요.”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했다.보통 마음가짐이 좋은 사람이 더 오래 살 수 있는 법이다.윤미라는 그녀의 말에 응했다.“그래도 예진 씨에게 감사해. 비록 동명이의 감정을 받아주지는 않았지만 항상 동명이를 응원하고 격려해 줬어. 예진 씨는 동명이의 버팀목이야. 동명이도 지금 예진 씨를 위해 재활을 계속하고 있는 거야. 아휴, 난 이젠 아무 생각 없어. 동명이가 잘 나을 수만 있다면, 예진 씨가 결혼을 동의해 주기만 한다면 우리 가족은 아무 의
더 보기

제2110화

“그래.”윤미라는 직접 손은경을 배웅했다.그녀는 대문 앞에 서서 손은경이 멀어지는 것을 보며 못내 아쉬워했다. 이렇게 좋은 여자아이가 그녀의 아들과 인연이 없는 것을 생각하자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정말 이상하다.노동명은 어느 방면을 보아도 훨씬 우수한 손은경에게는 전혀 마음이 가지 않았고 오히려 평범한 하예진을 마음에 두고 있다.윤미라는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아들이 경호원의 부축도 없이 혼자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소파에 가서 앉는 것을 보았다.윤미라는 그런 아들을 보며 매우 감격했다.경호원은 휠체어를 옆에 세워놓은 후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동명아.”윤미라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아들 옆에 앉았고 관심으로 가득 찬 시선은 아들의 두 다리로 향했다. 아들의 다리가 떨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또 마음이 아파 손을 뻗어 아들의 종아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아직도 많이 아파?”노동명이 그에 응했다.“처음 혼자 일어섰을 때보다는 통증이 덜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천천히 좋아질 거예요.”“그래, 차차 좋아질 거야. 너도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해.”노동명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토요일인데 예진 씨는 오늘도 바쁜 거야? 놀러 오라고 하지 그래? 우빈이가 좀 보고 싶구나.”“태윤이가 예정 씨를 데리고 리조트에 휴가를 보내러 갔어요. 정남이네 부부도 같이 따라갔고요. 전씨 집안 어르신들이 예진에게 빨리 우빈이를 데려오라고 재촉하셔서 예진이는 이미 리조트로 떠났어요. 아마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태윤이네랑 함께 시내로 돌아올 거예요.”노동명은 자기 다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서원 리조트에 못 가본 지 오래돼서 가보고는 싶은데 내가 가면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돼요. 내가 가면 마음 놓고 즐겁게 놀 수도, 내가 괴로워할까 봐 너무 기뻐하지도 못할 거잖아요. 날 챙기느라 마음대로 놀지도 못할 거니까 그냥 가지 않기로 했어요.”노동명은 유난히 옛날이 그리웠
더 보기
이전
1
...
209210211212213
...
233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