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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741 - 챕터 1750

2573 챕터

제1741화

하예정은 남편에게 잡힌 손을 다급하게 빼냈다전태윤이 불만스러워하자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그를 상기시켰다.“호영이하고 우빈이 둘 다 여기 있잖아요.”전태윤은 동생과 조카를 바라보았다.전호영은 주우빈에게 음식을 집어 주고 있었다. 어린 녀석이 자기 젓가락으로 그릇에 담겨 있는 반찬을 집으려고 안간힘을 쓰느라 어른들의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우빈아 집을 수 있어? 아니면 삼촌이 먹여줄까?”전호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옆에 있는 꼬마에게 물었고 맞은편에 있는 형수는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는 자기가 커플 사이에 끼어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전태윤은 전호영이 자기 부부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이 싫었겠지만 전호영도 형인 전태윤이 자꾸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꼴 보기가 싫었다.“삼촌 제가 할게요.”우빈이는 전호영이 먹여주겠다고 하는 걸 거절했다.하예정은 국 한 그릇을 떠 우빈이의 앞에 놓아주었다.“우빈아, 국도 먹어.”“고맙습니다, 이모.”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먹고 싶은 건 삼촌한테 집어달라고 해”그런 다음 옆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여보는? 아직 배 안 불렀죠?”그녀는 세 사람이 비즈니스 얘기를 하느라 별로 먹지 않은 식탁 위의 요리들을 바라보았다.“아직, 우리 국만 조금 먹었어.”전태윤은 하예정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고 하예정도 이럴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그렇게 세 사람과 우빈이는 즐겁게 식사하며 배를 채운 뒤 전태윤은 호텔에 남에 휴식도 하지 않고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우빈이도 열이 내렸으니 하예정도 우빈이를 데리고 전태윤과 함께 회사로 향했다.한편 도 대표는 본인의 별장으로 돌아와 문에 들어서자마자 도우미에게 물었다.“차연이는요?”도우미가 대답했다.“지금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계십니다”도 대표는 꽃다발과 새 옷을 소파 위에 올려놓은 뒤 실내 수영장으로 향했다.도차연은 마치 물고기처럼 수영장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오는 것을 보고 수영장 끝으로 헤엄쳐왔다.“아빠 일찍 돌아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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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2화

도 대표는 딸에게 타월을 건넨 후 몇 마디 남기고서는 뒤 돌아 자리를 떠났다.도차연은 손을 뻗어 타월을 받아 들고서는 뒤 돌아 나가는 아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예측했다.어쩌면 전태윤은 그녀가 자기를 유혹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기에 협력을 취소했을 수도 있었다.도씨 그룹의 프로젝트는 두 회사에 큰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윈윈인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수많은 회사에서 그들과 손잡고 싶어 했다. 전태윤도 사업가인데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이런 기회를 포기할 수 있을까?도차연은 수영장에서 나와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바꿔 입은 뒤 거실로 향했다.거실에 도착하니 아빠가 분노를 억누른 채 소파에 앉아 계시는 것을 발견했다.아빠의 앞에는 꽃다발과 쇼핑백들이 놓여 있었다.“아빠, 누구한테서 선물 받은 거예요? 아빠한테 온 거예요? 아니면 나한테?”도차연은 걸아가면서 물었다.“누가 아빠한테 선물한 거면 난 엄마한테 말할 거예요.”그녀는 아빠의 옆으로 가서 앉으며 말했다. 회사를 물려 받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도 엄마를 도와 아빠가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지는 않는지 감시했다.그녀의 엄마는 아빠가 아들을 갖고 싶어 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들을 낳을까 봐 걱정했다. 엄마는 이미 나이가 많으니 더는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고 엄마는 딸인 도차연밖에 낳지 못한 걸 아빠에게 미안해하고 있었다.아빠의 건강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엄마는 아빠가 오랫동안 꾸준히 건강을 잘 관리했다고 했다. 엄마가 둘째를 낳지 못하는 건 나이가 많아서이기 때문에 아빠가 젊은 여자와 함께 아들을 낳지는 않을까 하는 말을 자주 했었다.그녀의 엄마는 평생 자식이라고는 도차연 하나였다. 그것도 딸이었기에 남편이 다른 사람들의 꼬드김에 의해 밖에서 아들을 낳아 도씨 그룹을 물려주기 위해 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자연히 그녀는 자기 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남편이 밖에서 바람을 피워 아들을 낳는 것을 막았다.“너 이 꽃다발에 대해 몰라? 이 옷들은 기억 안 나니?”도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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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3화

“전 대표의 아내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말하지 마라. 두 사람 이제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됐어. 두 사람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서 당분간 아이를 갖지 않는 건 아주 정상적인 상황이야.”“넌 네가 어떻게 태어난 줄 알아? 아빠가 수많은 의사를 만나지 않고 셀 수 없이 많은 약을 먹지 않았다면 네가 태어났을 것 같아? 차연아 너 그냥 입 다물고 있어. 사람은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있어. 나와 네 엄마가 아이를 낳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도차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전태윤은 너한테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전태윤이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너한테는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그렇게 쉽게 꼬실 수 있는 남자라도 네 차례는 오지도 않았을 거야. 애초에 성씨 가문의 딸이 전태윤에게 푹 빠졌었어. 성씨 가문의 딸도 너보다 못하지 않아.”도차연은 입술을 깨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성소현도 나보다 별로예요. 고집스럽고 무지막지한 여자라고 관성에서도 유명해요. 집안이 나와 비슷할 뿐이지 다른 건 다 나보다 별로라고요.”도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은 한숨을 쉬고 또 쉬며 자기 딸이 친 자식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잠시 후 그는 힘없이 앉아 오랫동안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가 이 프로젝트는 협력하자고 고집했다. 전 대표를 후회하게 해서는 안 돼. 우리는 전 대표가 화나지 않도록 전씨 그룹에 이익을 양보해야 해. 하지만 이게 우리 도씨 그룹과 전씨 그룹의 처음이자 마지막 협력일 거다.”“두 그룹이 협력하는 동안 넌 날 따라서 전씨 그룹에 드나들 생각은 하지도 마. 나도 오늘부터 전 대표의 앞에 널 나타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왔어. 다시는 전 대표한테 찝쩍대지도 말고 귀찮게 하지도 마.”“차연아 아빠가 듣기 안 좋은 말부터 하는 거다. 두 그룹이 협력하는 동안 네가 아빠 말을 듣지 않고 몰래 전 대표를 귀찮게 하면 아빠는 도씨 그룹의 지분을 네 사촌 형제들에게 줄 거야. 걔들도 우리 도씨 가문의 핏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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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도차연은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처음으로 좋아한 남자인데 시작하기도 전에 끝내야 하는 걸까?그녀는 너무 아쉬웠다.왜 하예정은 전태윤처럼 잘난 남자를 만날 수 있었던 걸까?전씨 그룹, 대표 사무실휴식실에서 하예정은 자는 조카에게 담요를 덮어준 뒤 남편에게 물었다.“도 대표님이 가셔서 잘 처리할 수 있을까요? 하나뿐인 딸인데 아마 도차연 씨를 많이 사랑하실 거예요.”전태윤은 바로 우빈이를 지나쳐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는 한 손으로 머리를 바치고서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예정아 너 질투해?”그녀는 질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혼인 신고를 하고 지금까지 그녀는 한 번도 질투를 하지 않았다.전태윤도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도 소정남의 입에서 정말 많은 여자들이 그를 좋아했지만 고백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들었다. 공개적으로 그를 쫓아다닌 것은 오직 성소현뿐이었고 또한 성소현은 아주 깔끔한 성격이었다.성소현은 전태윤이 하예정과 부부가 되었다는 것을 안 뒤에는 그에 대한 자기의 마음을 바로 칼로 무 자르듯 잘라버렸다.그래서 하예정도 질투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단지 성소현에게 미안했을 뿐이다. 하예정은 자기도 모르는 상태에서 성소현 마음에 있는 사람을 뺏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다행히 지금 성소현에게는 예준하가 있었고 하예정도 마음속의 미안한 감정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하지만 전태윤은 자주 질투했고 또 하예정이 질투하는 것을 자주 보고 싶어 했다.“질투까지는 아니고 내 남편을 다른 여자가 탐낸다는 게 조금 불쾌해서요.”하예정은 그의 품으로 파고들면서 한 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았다. 그러고는 아주 카리스마 있게 말했다.“전태윤, 당신은 내 것이야.”전태윤은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그래. 난 영원히 네 것이야. 오직 너만의 것.”그녀의 말속에 질투는 별로 없었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불쾌하게 생각했고 아주 조금 질투를 하기도 했다.이 건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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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5화

전태윤은 하예정의 얼굴에 뽀뽀하고서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걱정하지 마. 당신 남편인 난 영원히 당신을 사랑해. 하루 종일 우빈이 돌보느라 힘들었을 텐데 우선 좀 쉬어.”하예정은 전태윤이 오후에 많이 바쁘다는 것을 알기에 잠깐 쉬는 동안만 그와 함께 있었다.사랑하는 아내가 옆에 있으니 전태윤은 그녀가 다른 남자의 꿈을 꾼다고 해도 기분이 아주 좋았고 업무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상대적으로 조용한 대표 사무실에 비해 부대표의 사무실에서는 전이진이 셋째를 챙기고 있었다.전호영은 큰 형을 따라 사교활동에 참가한 뒤 회사 본사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본사에 오지 않아 아무도 전씨 가문의 셋째인 그를 기억해 주지 않을까 봐서였다.“호영아, 너 여기서 지금 1시간 동안 앉아 있었어. 도대체 무슨 일이야? 바로 말해. 형제 사이에. 바로 못 할 말이 뭐 있어?”전이진은 시계를 자꾸 쳐다보다가 자기 맞은편에 앉은 사촌 동생이 1시간 넘도록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얼마 전 봄이 되어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 전화를 해서 꽃다발을 주문했다. 그는 특별히 여운초를 지목해서 자기에게 배달해 달라고 했다. 그러고서는 점원에게 그가 오늘 점심 입맛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해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말까지 했다.그는 점원이 그 말을 여운초에게 전할 것이라고 믿었다.그는 여운초가 자기에게 꽃다발과 먹을 것을 가져다주길 바랐다.그 소녀는 분명히 그를 신경 쓰고 있었다. 형수님의 말로는 그가 A시로 떠난 뒤로 여운초는 그가 어디로 갔는지 묻고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했었다. 그럼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지만 그가 돌아와 그녀를 찾아가니 그녀는 바쁘다며 그를 피했다. 그를 마주쳐도 별로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고집 센 계집애.때때로 전이진은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서는 거칠게 그녀의 작은 입술에 벌을 주고 싶었다.전호영은 전이진의 사무실에 1시간 동안 죽치고 앉아 있었고 전이진은 셋째 동생이 여운초와 자기 사이에 껴있는 것이 싫었다.“별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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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전호영이 말했다.“그래 성취감은 있겠지. 근데 내가 감정을 잡을 수가 없잖아.”“그럼 넌 그냥 고현을 아름다운 미녀라고 상상해.”“고현은 원래부터 대단한 미인이었어.”전이진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됐네. 대단한 미녀에 가문도 우리 가문과 어울리고 너한테 아주 넘치는 사람이네. 서둘러. 그러다 다른 남자가 고현이 사실은 미인이라는 걸 발견하면 너보다 먼저 채갈 수도 있어. 그러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할머니의 안목을 믿어. 할머니가 모두 우리를 위해서 고른 상대야.”“내가 할머니를 믿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다들 잘하고 있는데 처음에 꽃과 선물도 주고. 근데 난 뭘 선물해? 고현은 지금 남자처럼 하고 있는데. 내가 꽃을 주면 바로 다음 날에 신문에 날 거야.”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충격적인 기사로 인해 관성과 강성 전체가 흔들릴 것이다.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소리에 전이진은 자기의 약혼녀가 왔다고 예측했다.여운초는 자기가 전이진의 약혼녀라는 것을 인정하진 않았지만 전이진은 온 동네에 그녀가 자기의 약혼녀라고 소문내고 다녔다. 전이진은 여운초를 위해 김씨와 최씨 가문 사람들을 상대했다. 이제 관성의 사람들도 그와 여운초의 일을 알고 있었다.단지 여운초 혼자서 인정을 하지 않을 뿐이다.“분명 제 둘째 형수님이 오셨을 거다.”전이진은 벌떡 일어나 테이블을 지나 손수 여운초에게 문을 열어주었다.전호영는 그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즐거워하는 전이진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바라보았다.사랑이 정말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걸까?사랑에 빠져본 적 없는 전호영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 겪어보지 못했다.전이진이 사무실의 문을 열자 역사니 여운초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꽃다발을 한 손에 들고서는 다른 한 손에는 쇼핑백과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운초야, 왔어? 빨리 들어와.”전이진은 부드럽게 몸을 비키며 여운초가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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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화

“운초야 내 동생 전호영이야. 우리 형제 중에 셋째.”전이진은 약혼녀가 전호영과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목소리를 들어도 전호영의 정체를 짐작할 수 없다고 생각해 먼저 설명해 줬다.여운초는 다시 한번 전호영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셋째 도련님 안녕하세요.”“운초 씨 저도 그냥 호영 씨라고 불러주세요.”전이진은 전호영에게 그녀를 둘째 형수라고 말했다.여운초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녀는 몸을 돌려 꽃다발과 사 온 디저트를 전이진의 앞에 건네며 말했다.“이진 씨, 이건 주문한 꽃다발이야. 내가 갖고 왔어. 그리고 점심을 배부르게 못 먹었다고 해서 디저트 좀 사 왔는데 커피랑 먹어 봐.”전호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둘째 형이 정말 밥을 잘 못 먹은 걸까 아니면 그냥 핑계를 댄 걸까?맞다.전호영은 드디어 고현에게 접근할 핑계가 떠올랐다. 이유가 없다면 이유를 만들고 기회가 없다면 기호를 만들면 된다.전이진은 물건을 받아 들고서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뒤 여운초에게 말했다.“꽃다발 갖고 오나라 힘들었을 텐데 나하고 같이 디저트 먹자. 다 먹으면 내가 데려다줄게.”“괜찮아, 난 배 안 고파. 밖에 동호 오빠가 기다라고 있어.”여운초가 말하지 않았다면 괜찮았겠지만 한동호가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전이진이 그녀를 한동호와 함께 보낼 리가 없었다.전이진이 말했다.“한 대표님도 한 번 오시기 힘들 거야. 관성에서 이틀 동안 쉬려고 온 걸 텐데 자꾸 귀찮게 하지 마. 넌 내가 있잖아. 내가 데려다줄게.”여운초는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동호 오빠 나하고 일 얘기 하러 왔어. 바쁠 텐데 나 먼저 갈게.”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다가 잊지 않고 진호영에게 인사를 건넸다.“내가 아래층까지 데려다줄게.”전이진은 그녀를 따라 걸었다.“형 나도 마침 가려던 참인데. 아니면 내가 운초 씨 아래층까지 모셔다드릴까?”전호영이 말했지만 전이진은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전이진은 여전히 여운초의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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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화

모든 것을 알게 된 여천우는 혼란스러워했고 무너졌다.그는 앞으로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했지만 자기의 부모와 둘째 누나가 큰 죄를 지어 그의 공무원 시험을 막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여천우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그의 친부모님이 큰 누나의 친아빠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는 항상 모두 같은 엄마의 배 속에서 태어난 남매인데 엄마는 큰누나에게 왜 그렇게 행동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진실을 알고 난 뒤 여운초는 그제야 왜 부모님이 큰누나를 그렇게 차갑게 대했는지 이해했다. 알고 보니 그의 둘째 삼촌의 죽음 때문이었다.여천우는 큰누나가 아빠의 복수를 위해 친척들을 다 없애버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 누구도 그의 부모님에게 범죄를 저질러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그의 친부모라는 것이 그는 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는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큰 누나가 자기 부모님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진실을 알게 된 때부터 지금까지 여천우는 여운초를 피해 같은 반 친구의 집에서 지냈다. 여운초가 그를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그는 끝내 만나지 못했다.다행히 그도 더 이상 최씨와 김씨 가문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고 그 두 가문의 지시를 따르지도 않았다.여천우는 무지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한동안 가족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뿐이다.한동호는 전이진이 여운초를 보호하는 것을 보고 비웃으며 중얼거렸다.“지금 다정한 척이야? 운초가 안 보이는 걸 알면서도 운초를 지명해서 꽃 배달에 먹을 것까지 사 오게 만들고서는.”여운초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서는 계속 꽃집을 운영할 것을 고집했다. 낮 동안에는 꽃가게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렀다.한동호는 그녀가 꽃가게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가 첫 번째는 두 명의 직원과 사이가 너무 좋아 가게를 닫으면 두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녀가 꽃과 풀을 좋아했고 세 번째는 아마도 전이진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전이진을 좋아했지만 자기 마음속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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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화

한동호는 전이진에게 대답했다.“전이진 씨가 성공적으로 운초와 결혼하게 되면 제가 결혼식 사회를 봐 드리죠.”그렇게 말하며 한동호는 여운초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가 차에 오르는 것을 지켜본 뒤 그는 운적석으로 가서 앉았다. 그는 더 이상 전이진 같은 유치한 놈과 말싸움하는 것이 귀찮았다. 한번 시작하면 반나절은 둘이 끊이지 않고 티격태격했다.전이진은 회사 앞에 서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눈에서 사라지자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근무 중인 경비원들은 모두 그를 바라보았다.“저 사람은 내 미래의 형님입니다.”전이진은 그들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그는 웃으면서 해명했다. 이렇게 해야 조금 있다가 회사에 그의 약혼녀가 다른 남자와 도망갔다는 소문이 나지 않을 것이다.비록 한동호는 여운초의 친오빠는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오빠 동생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여운초가 한동호를 오빠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에게도 형님이 되었다.경비원들은 비웃음을 날렸다.그들은 방금 부대표님이 그 남자를 한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미래 부대표님의 사모님과 다른 성씨인데 어떻게 남매일 수 있을까? 입양된 오빠라면 모를까.전이진은 그들의 부대표님이었기에 경비원들은 누군가 자기들의 부대표님의 여자를 뺏으려고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전이진은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저 그가 약혼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다는 소문만 나지 않으면 되었다.그는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 전호영이 아직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아직도 있었어?”“있었지, 아직 살아 있어. 건강하게.”전이진은 웃으며 말했다.“난 또 네가 큰형을 찾아간 줄 알았지.”그는 사무실에 책상 앞으로 돌아와 꽃다발을 손에 들고서는 감상하며 말했다.“네 둘째 형수 가게에 꽃이야. 다른 꽃집의 꽃보다 예쁘지 않니? 이래서 운초네 가게가 점점 잘 되는 거구나.”“그건 다른 사람들이 형이 운초 씨에 대한 마음을 아니까 형 비위 맞추려고 미리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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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나도 좀 먹어 보자”전호영이 디저트를 먹으려고 손을 뻗었다.그가 디저트를 집기도 전에 그의 둘째 형은 그의 손을 탁하고 쳐버렸다.“이건 내 약혼녀가 나 먹으라고 준 거야. 하나하나에 운초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이 사랑은 나만 느끼고 싶어. 먹고 싶으면 네 고씨 도련님이나 찾아가.”전호영은 눈을 크게 떴다.“형, 너무 쪼잔한 거 아니야? 고작 쿠키 나부랭이 하나인데 지금 날 못 먹게 하는 거야? 내가 듣기로는 그때 형수님이 큰형한테 차려 준 아침 큰형이 다 못 먹어서 형수님이 큰형한테 싸서 형 먹으라고 보냈었다며?”“형은 큰형 좀 따라 배워. 큰형이 처럼 해야 형제와 사랑 모두 잡는 거라고.”전이진은 디저트를 먹으며 말했다.“그래서 전태윤이 큰형인 거야. 난 둘째야 큰형이 아니고. 그래서 그런 넓은 마음은 없어.”전호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난 척하며 말했다.“쪼잔하네, 내가 정말 형의 디저트가 먹고 싶은 줄 알아? 우리 호텔 파티시에님이 만든 디저트는 밖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맛있어.”“그럼 네 호텔에 가서 먹어. 아무도 안 말리니까.”전호영은 장난스럽게 말했다.“다음에 둘째 형수한테 직접 사준 디저트 먹고 싶다고 바로 말할 거야. 그럼 분명 나한테 몇 상자 사준다고 약속할걸?”그는 말하고 떠나려고 몸을 돌렸다.“돌아와.”전이진이 그를 부르며 상자를 열어 디저트를 앞으로 내밀었다 뒤로 뺏었다 하면서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먹어 먹어. 나 쪼잔하다고 말하지 마. 근데 하나만 먹어.”전호영은 바로 돌아가서 디저트를 한 조각 집었다. 한 입 먹은 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밖에서 파는 간식을 어떻게 우리 호텔과 비교하겠어? 하나도 맛있지 않은데 형은 보물처럼 모시네?”“너 이거 갖고 다 먹어. 버리면 안 된다. 이건 네 미래 둘째 형수님의 정성이야.”전호영은 말문이 막혔다. 왜 둘째 형에게 장난을 친 걸까?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이 디저트는 까다로운 그의 입맛에는 꼭 양초를 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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