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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전호영이 말했다.

“그래 성취감은 있겠지. 근데 내가 감정을 잡을 수가 없잖아.”

“그럼 넌 그냥 고현을 아름다운 미녀라고 상상해.”

“고현은 원래부터 대단한 미인이었어.”

전이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됐네. 대단한 미녀에 가문도 우리 가문과 어울리고 너한테 아주 넘치는 사람이네. 서둘러. 그러다 다른 남자가 고현이 사실은 미인이라는 걸 발견하면 너보다 먼저 채갈 수도 있어. 그러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

“할머니의 안목을 믿어. 할머니가 모두 우리를 위해서 고른 상대야.”

“내가 할머니를 믿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다들 잘하고 있는데 처음에 꽃과 선물도 주고. 근데 난 뭘 선물해? 고현은 지금 남자처럼 하고 있는데. 내가 꽃을 주면 바로 다음 날에 신문에 날 거야.”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충격적인 기사로 인해 관성과 강성 전체가 흔들릴 것이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소리에 전이진은 자기의 약혼녀가 왔다고 예측했다.

여운초는 자기가 전이진의 약혼녀라는 것을 인정하진 않았지만 전이진은 온 동네에 그녀가 자기의 약혼녀라고 소문내고 다녔다. 전이진은 여운초를 위해 김씨와 최씨 가문 사람들을 상대했다. 이제 관성의 사람들도 그와 여운초의 일을 알고 있었다.

단지 여운초 혼자서 인정을 하지 않을 뿐이다.

“분명 제 둘째 형수님이 오셨을 거다.”

전이진은 벌떡 일어나 테이블을 지나 손수 여운초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전호영는 그를 따라 시선을 옮겼다.

즐거워하는 전이진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바라보았다.

사랑이 정말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걸까?

사랑에 빠져본 적 없는 전호영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 겪어보지 못했다.

전이진이 사무실의 문을 열자 역사니 여운초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꽃다발을 한 손에 들고서는 다른 한 손에는 쇼핑백과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운초야, 왔어? 빨리 들어와.”

전이진은 부드럽게 몸을 비키며 여운초가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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