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49화

작가: 고능비
한동호는 전이진에게 대답했다.

“전이진 씨가 성공적으로 운초와 결혼하게 되면 제가 결혼식 사회를 봐 드리죠.”

그렇게 말하며 한동호는 여운초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가 차에 오르는 것을 지켜본 뒤 그는 운적석으로 가서 앉았다. 그는 더 이상 전이진 같은 유치한 놈과 말싸움하는 것이 귀찮았다. 한번 시작하면 반나절은 둘이 끊이지 않고 티격태격했다.

전이진은 회사 앞에 서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눈에서 사라지자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근무 중인 경비원들은 모두 그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은 내 미래의 형님입니다.”

전이진은 그들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그는 웃으면서 해명했다. 이렇게 해야 조금 있다가 회사에 그의 약혼녀가 다른 남자와 도망갔다는 소문이 나지 않을 것이다.

비록 한동호는 여운초의 친오빠는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오빠 동생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여운초가 한동호를 오빠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에게도 형님이 되었다.

경비원들은 비웃음을 날렸다.

그들은 방금 부대표님이 그 남자를 한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미래 부대표님의 사모님과 다른 성씨인데 어떻게 남매일 수 있을까? 입양된 오빠라면 모를까.

전이진은 그들의 부대표님이었기에 경비원들은 누군가 자기들의 부대표님의 여자를 뺏으려고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전이진은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저 그가 약혼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다는 소문만 나지 않으면 되었다.

그는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 전호영이 아직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아직도 있었어?”

“있었지, 아직 살아 있어. 건강하게.”

전이진은 웃으며 말했다.

“난 또 네가 큰형을 찾아간 줄 알았지.”

그는 사무실에 책상 앞으로 돌아와 꽃다발을 손에 들고서는 감상하며 말했다.

“네 둘째 형수 가게에 꽃이야. 다른 꽃집의 꽃보다 예쁘지 않니? 이래서 운초네 가게가 점점 잘 되는 거구나.”

“그건 다른 사람들이 형이 운초 씨에 대한 마음을 아니까 형 비위 맞추려고 미리 미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50화

    “나도 좀 먹어 보자”전호영이 디저트를 먹으려고 손을 뻗었다.그가 디저트를 집기도 전에 그의 둘째 형은 그의 손을 탁하고 쳐버렸다.“이건 내 약혼녀가 나 먹으라고 준 거야. 하나하나에 운초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이 사랑은 나만 느끼고 싶어. 먹고 싶으면 네 고씨 도련님이나 찾아가.”전호영은 눈을 크게 떴다.“형, 너무 쪼잔한 거 아니야? 고작 쿠키 나부랭이 하나인데 지금 날 못 먹게 하는 거야? 내가 듣기로는 그때 형수님이 큰형한테 차려 준 아침 큰형이 다 못 먹어서 형수님이 큰형한테 싸서 형 먹으라고 보냈었다며?”“형은 큰형 좀 따라 배워. 큰형이 처럼 해야 형제와 사랑 모두 잡는 거라고.”전이진은 디저트를 먹으며 말했다.“그래서 전태윤이 큰형인 거야. 난 둘째야 큰형이 아니고. 그래서 그런 넓은 마음은 없어.”전호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난 척하며 말했다.“쪼잔하네, 내가 정말 형의 디저트가 먹고 싶은 줄 알아? 우리 호텔 파티시에님이 만든 디저트는 밖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맛있어.”“그럼 네 호텔에 가서 먹어. 아무도 안 말리니까.”전호영은 장난스럽게 말했다.“다음에 둘째 형수한테 직접 사준 디저트 먹고 싶다고 바로 말할 거야. 그럼 분명 나한테 몇 상자 사준다고 약속할걸?”그는 말하고 떠나려고 몸을 돌렸다.“돌아와.”전이진이 그를 부르며 상자를 열어 디저트를 앞으로 내밀었다 뒤로 뺏었다 하면서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먹어 먹어. 나 쪼잔하다고 말하지 마. 근데 하나만 먹어.”전호영은 바로 돌아가서 디저트를 한 조각 집었다. 한 입 먹은 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밖에서 파는 간식을 어떻게 우리 호텔과 비교하겠어? 하나도 맛있지 않은데 형은 보물처럼 모시네?”“너 이거 갖고 다 먹어. 버리면 안 된다. 이건 네 미래 둘째 형수님의 정성이야.”전호영은 말문이 막혔다. 왜 둘째 형에게 장난을 친 걸까?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이 디저트는 까다로운 그의 입맛에는 꼭 양초를 씹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51화

    바다가 보이는 별장.한동호와 여운초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 머물렀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동하가 여운초를 대신해 뽑았다.여씨 가문은 지금은 비록 여운초가 가장을 맡게 되었지만 집사와 도우미는 모두 추미자가 뽑은 사람들이었고 그녀를 오랫동안 모셨기에 추미자에게 더 감정이 컸다.여운초가 처음에 모든 사람을 바꾸겠다고 생각했을 때 본인의 눈이 아직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을 자르고 새로운 사람들을 들이면 잘 모르고 서로 덜 파악한 상태에서 더 안전성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했다.지금 이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그녀를 공손하게 대했지만 실제로는 모두 그녀의 동생에게 마음이 향해 있었다. 특히 집사는 여 대표님 부부를 대신해서 저택을 지키며 여천우를 편하게 모시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서재에서 여운초는 고위 관리자들과 회의를 열었고 한동호가 옆에서 함께 도왔다.비록 그녀는 앞을 볼 수 없었지만 기억력이 엄청나게 좋았다. 비서와 한동호가 그녀에게 말한 일을 크든 작든 그녀는 모두 기억했다.비서는 한동호가 그녀를 위해 뽑은 새로운 비서였고 양아버지 옆에 있던 비서가 아니었다.여운초는 이미 양아버지의 비서를 해고했다. 그 여자는 그녀의 양아버지에게 다른 뜻이 있었다. 하지만 한동훈은 그것은 그 여자의 일방적인 마음일 뿐 여태웅은 다른 여자에 대한 흥미는 전혀 없었고 추미자에 대한 마음은 꽤 일편단심이었다고 했다.회의가 끝난 뒤 한동호는 그녀의 물컵에 물이 없는 것을 보고 컵을 가져가 그녀에게 따뜻한 물을 따라주었다.“힘들지?”한동훈은 마음을 아파하며 물었다.“여천우도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했어. 네가 여춘우를 데려가서 여씨 가문의 사업들을 익히게 해도 될 것 같아. 너 혼자 너무 무리하지 마.”아직도 사람들의 이해를 받지 못하고 있다.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여씨 그룹의 재산을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한동호는 여운초가 그렇게 무자비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모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52화

    “하지만 이진 씨도 오빠를 믿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오빠 차를 타고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예요.”한동호는 헛기침했다.하자만 전이진에게서 온 전화가 아니었고 여운초의 작은고마에게서 온 전화였다. 수천만 리 떨어진 곳에서 결혼하여 부모님 집에 거의 돌아오지 않는 여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였다.“고모.”여운초는 작은고모의 목소리를 듣고 표정이 바뀌었다. 한동호는 여운초의 표정에서 그녀가 얼마나 작은고모에게 의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모와 조카의 사이가 아주 좋아 보였다.여운초의 어린 목숨은 여씨 가문의 작은 고모가 살려준 것이었다.지난 10년 동안 작은고모는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주기 위해 유명한 의사들을 찾아다녔다. 그 후로는 종종 여운초를 데리고 어디든 의사의 조언을 구하로 다녔다. 심지어 그녀를 위해 절에 가서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운초야 지금 어디서 있어? 내가 꽃 가게에 갔더니 네가 외출했다고 하더구나. 집에 가도 없고.”작은고모는 둘째 오빠의 죽음과 여운초가 죽을 뻔한 일로 인해 큰오빠 부부와 사이가 나빠졌다. 이제 관성에 돌아와도 여씨 가문의 저택에는 발을 들이지도 않고 호텔에 묵었다.그녀가 친정에 가서 문 앞에서 여운초가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떠났다.그런 다음 여운초에게 전화를 걸었다.여운초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고모 돌아왔어요? 언제 오셨어요? 왜 미리 나한테 전화도 하지 않았어요? 제가 공항에 마중 갔을 텐데.”“내가 길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마중 나올 필요가 뭐 있어. 방금 도착해서 지금 일단 호텔에 가려고. 지금 어디 있어? 고모가 거리고 갈게.”작은고모가 그녀에게 물었다.“너 설마 전씨 그룹에 있니?”전이진이 여운초를 좋아한다는 것은 작은고모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여운초와 같은 태도로 전이진을 거절했다.전씨 가문 어른들이 현명하고 전이진의 엄마도 여운초에게 뭘 바라는 것 없이 그저 그녀가 돈을 쓰며 편하게 있으면 된다고 했지만 작은고모는 두 사람이 만나는 것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53화

    이제 두 언니는 친정의 재신을 나눠 가지려고 혈안이었다. 작은고모는 두 언니와 이미 자매 사이의 정은 하나도 없었다.“좋죠. 그럼 집에서 고모 기다릴게요.”“그래, 그럼 고모가 집 차 타고 갈게.”작은고모는 그렇게 말을 남긴 뒤 조카와의 통화를 종료했다.작은고모가 온다는 말에 여운초는 한동호에게 말했다.“오빠 우리 해산물 사러 가요. 작은고모가 해산물을 좋아하거든요.”“그래.”한동호는 여운초와 함께 엄청나게 많은 해산물을 사서 돌아왔다.여운초는 작은고모가 오자마자 먹을 수 있게 해산물을 손질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동호가 그녀를 도와 해산물을 손질했다.“난 정말 쓸모가 없네요.”여운초는 자책하며 말했다.“나도 정상적인 사람들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안 돼요.”한동호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너무 생각하지 마. 작은고모가 오신 건 분명 명의를 찾았다는 좋은 소식을 들려주려고 오신 걸 거야. 널 명의한테 데려가서 반드시 눈을 고쳐 주실 거야.”한동호와 작은고모만이 여전히 여운초의 눈을 고쳐주려고 노력했다.하지만 한동호는 일이 바빴기에 작은고모가 주로 알아보고 다녔고 그는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작은고모는 친정이 멀었고 원래 남편 가문의 조건이 아주 좋았지만 그 후에 사업에 실패하며 거의 파산 직전에 이르렀었다. 비록 지금은 다시 사업이 잘되고 있긴 했지만 전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여운초의 눈을 고쳐주기 위해 작은고모는 돈을 많이 썼었다. 한동호는 여씨 그룹에서 여태웅의 신임을 얻은 뒤에 수입이 계속 올라갔다. 이에 그는 먼저 작은고모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작은고모는 여운초와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기에 작은고모가 경제적인 곤란함에 빠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명의를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나요? 인연이 따라야죠. 난 이제 예전처럼 눈을 고치고 싶다는 마음이 그렇게 강렬하지 않아요.”실망을 너무나 많이 했었다.그리고 암흑 속에서 십여 년 동안 생활하면서 여운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54화

    그는 감사할 줄 아는 남자였다. 여운초의 친절이 그를 살렸고 도와줬으니 그도 계속 보답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여운초의 오른팔 같은 존재가 되었다.예전에 작은고모는 두 사람을 이어주고 싶어 했다. 그녀는 한동호처럼 듬직한 사람이면 앞이 보이지 않는 여운초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동호도 여운초를 좋아했지만 그 마음을 잘 숨겼기에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하지만 여운초는 이성적인 감정 없이 한동호를 친오빠처럼 생각했다.작은고모는 몇 번이고 시도해 봤지만 결국 포기했다.“고생은요, 고모 얼른 앉으세요. 식사 다 차리면 두 사람 부를 게요.”한동호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를 준비했다.작은고모와 조카는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고모, 이번에는 왜 소현이 안 데리고 왔어요?”소현이는 작은고모의 손녀이다. 갓 2살이 되어 작은 입술로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이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외할머니가 데리고 휴가 갔어. 고모 집에서 출발한 거 아니야. A시에 몇 번 다녀왔는데도 명의를 찾지 못했어. 근데 성 선생님을 만났어.”그 말에 여운초는 조금 긴장했다.성지훈 닥터는 의술이 아주 뛰어난 스승의 유일한 제자이다. 그 스승의 모든 것을 성지훈이 물려받았다. 성지훈은 독을 아주 잘 사용했는데 그 독으로 사람을 치료하기로 유명한 의사였다.소문으로는 성지훈을 화나게 한 사람은 그가 조용히 독살한다는 얘기도 있었다.“성지훈 의사가 내 눈을 치료해 줄 수 있다고 했어요?”여운초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작은고모는 묵묵히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전씨 가문 둘째는 요즘 너하고 어때?”“출장 갔다가 금방 돌아왔어요. 나한테도 여전히 똑같아요. 유치하죠 뭐. 계속 절 자기의 약혼녀라고 말하고 다녀요. 어찌나 말하고 다녔는지 관성의 모든 사람이 절 전이진의 약혼녀로 알고 있어요.”여운초는 그를 원망하듯 말했지만 잘 들어보면 그녀는 조금 기분 좋아하며 말하고 있었다.“너한테 솔직하게 말하니?”여운초는 멈칫하며 물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55화

    여운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작은고모는 그녀의 손등을 토닥이며 이어서 말했다.“고모는 동호 요리하는 거 도와주러 갈게.”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몸을 일으키려다가 뭔가 떠올랐는지 다시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천우는 아직도 널 만나지 않는 거야?”여운초는 고개를 저었다.작은고모는 한숨을 쉬며 자기 조카를 대신해 말했다.“천우도 힘들 거야. 너무 탓하지 마.”여운초가 틀리지 않았지만 여천우에게는 자기가 가장 존경하는 큰 누나인 여운초가 직접 그의 부모님과 누나를 감옥에 보낸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전 천우를 탓하지 않아요. 천우는 착한 아이고 천천히 이해할 거라고 생각해요.”작은고모는 여운초에게 말했다.“너도 천우가 계속 밖에서 지내게 내버려두지 말아. 매일 시간을 내서 찾아가 봐. 다른 사람들이 이틈을 타서 천우를 이용해 또 너를 괴롭히려고 할 거야.”“천우 지금 어디서 지내고 있어? 나한테 주소 주면 내가 찾아가서 얘기해 볼게.”여운초가 말했다.“지금 친구네 집에 있을 거예요. 시골에 있어서 여기서는 좀 멀어요. 차로 한 시간 정도 가면 돼요. 시골이라도 꽤 큰 곳이라 내가 찾아갔을 때 천우는 다른 길로 도망가서 결국 만나지 못했어요. 천우가 다니는 길을 다 막을 수도 없었고요.”여운초는 동생이 지내고 있는 곳을 작은고모에게 알려주었다.“큰 고모하고 둘째 고모가 자주 천우를 찾아간대요. 그리고 사촌 형제들도 자주 춘우한테 전화하고 문자도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너도 천우 친구한테서 들었어요. 그 사람들이 전화와 문자로 계속 날 욕한다고요. 나에 대한 안 좋은 말로 천우를 꼬드겨 천우가 강해지면 여씨 그룹을 다시 뺏어가려는 것 같아요.”“그 사람들은 천우한테 천우가 필요하면 아무 조건도 없이 천우를 도와 회사를 뺏어주겠다고 말했다네요.”여운초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앞을 보지 못하지만 마음마저 어두워진 건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마음속으로 똑똑히 알고 있어요. 천우는 아직 대학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56화

    여운초는 작은고모에게 방금 도착했는데 좀 쉬라고,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고모의 부지런한 성격을 떠올리고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작은고모는 부엌에서 한동호에게 근황에 관해 묻기도 했다. 그가 이미 여자친구와 약혼한 것을 알고는 기뻐하며 결혼할 때는 꼭 청첩장을 보내라고 했다.그에 한동호는 이제 결혼할 때 여운초의 작은고모를 주례로 모시겠다고 했다.여운초는 소파에 앉아 조용히 고모와 한동호의 일상을 듣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전이진에게로 날아갔다.전이진은 여운초를 돕기 위해 많은 노력를 하였지만 여운초에게는 하나도 알리지 않았다.‘혹시 나에게 서프라이즈라도 해주려는 생각인가?”아니면 정겨울 의사가 그녀의 눈을 치료하는 데 실패하여 큰 희망을 품고 있던 그녀가 실망하기라도 할까 봐 걱정돼서일까?이 두 원인이 다 해당하는 것 같았다.여운초는 전이진을 알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을 떠올렸다.처음에 만났을 때 전이진은 일부러 이런 말을 했었다. 그녀에게 접근한 것은 할머니가 그녀를 손주며느리로 선택한 것 때문이라고, 그래서 그녀에게 접근하고, 구애하고,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라고.여운초는 전씨네 어르신이 왜 자기를 선택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하지만 어르신은 항상 여운초에게 친손녀처럼 자상하게 대했고, 전이진은 주워 온 아이라도 된 듯 찬 대접을 하였다.그 후 여운초는 전이진의 점점 더 진지해지고 있는 태도랑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여태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자신에 대한 뜨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작은고모도 처음에는 여운초와 같은 생각으로 둘을 반대했었다.여운초도 작은고모의 설득하는 말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언제부터였을까, 작은고모는 오히려 전이진의 감정을 받아들이라고 권하고 있다.작은고모는 어른이고, 경험자로서 사람을 보는 눈이 여운초보다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여운초는 작은고모가 절대 자신을 해칠 리가 없고, 전이진에게 매수당할 일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757화

    여운초는 며칠이나 고민했다.며칠 후 작은고모는 여운초와 한동호의 배웅하에 관성을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여운초와 한동호는 공항까지 배웅하고는 시내로 돌아왔다.“운초야, 가게에 갈 생각이야 아니면 집에 돌아갈 거야?”한동호가 차를 몰며 물었다.여운초는 생각하더니 일단 가게로 돌아가자고 했다.“알았어.”한동호는 그녀를 직접 가게로 데려다주었다.가게에 돌아오자 한 점원은 가게를 지키고 있었고, 다른 점원은 꽃다발을 주문한 고객에게 배달 갔다.“운초야, 나도 인제 그만 가봐야겠어. 네 새언니가 매일 전화와 언제 돌아오냐고 물어.”“그럼 빨리 돌아가세요.”다만 고위층 회의가 있거든 한동호는 관성으로 돌아와 여운초의 옆에 앉아 함께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참, 꽃다발 하나 들고 가요.”여운초는 꽃다발을 싸줄 테니 새언니에게 가져다주라고 했다.“내가 비행기도 타야 하는데... 꽃다발을 들고 어떻게 타? 됐어, 이제 도착하거든 꽃집에 가서 꽃다발을 하나 주문하면 돼. 그리고 보석 가게에도 새로 주문해 놓았으니깐 이따가 가지러 갈 생각이야. 여기에 스킨케어 제품도 두 벌 사서 함께 주면 매우 기뻐할 거야. 네 새언니는 쉽게 만족하는 여자야, 다른 여자들처럼 이것저것 달라고 하지도 않아. 여태껏 나에게 뭘 사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한동호가 여운초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의 여자친구와 새 가정을 꾸릴 수 있었던 것은 여자친구의 인품에 감동하였기 때문이다. 비록 가끔 질투도 하지만, 보통은 한동호가 여운초에 대한 각별한 도움과 총애를 포용해 줬다.한동호는 늘 만약 여운초가 없었다면 오늘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그의 여자친구도 여운초에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여운초와 새언니의 사이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그에 한동호는 감동받았고 만족하고 있다.“새언니는 동호 오빠를 좋아하는 거지 오빠의 돈을 좋아한 것도 아닌데 당연하죠. 새 치마라도 몇 벌 더 사줘요, 여름에는 치마가 편하거든요.”“음... 아름이는 치마를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7화

    노동명은 다정하게 말했다.“널 위해서 늘 재활을 꾸준히 하고 있어. 회사 일은 특히 중요할 때만 나가서 처리하거든. 우리 형도 도와줘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노동명은 그윽한 눈빛으로 말을 건넸다.“예진아, 만약 네가 없었다면 난 정말로 재활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하면서 평생 일어나지 못했을 거야.”“바보.”“아니거든. 난 단지 너와 우빈을 너무너무 사랑했을 뿐이야. 남들은 네가 이혼한 여자라고 말하고 있어. 내가 널 알게 되었을 때에도 넌 뚱뚱하고 못생겼는데 내가 왜 널 좋아하게 되었는지 몰라... 근데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나도 그 이유를 찾고 싶지도 않아. 아마 너의 강인함과 감히 자신을 개변시키는 그 능력에 매료되었을지도 모르지. 난 우빈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사실 난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느껴져서 안 좋아하거든. 근데 처음으로 우빈을 보자마자 좋아하게 되었다.”“저도 알아요. 저도 제 아들 덕을 봤죠.”노동명은 우빈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빈의 엄마, 즉 하예진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과 포용력을 갖게 되었다.그러다가 접촉 횟수가 많아졌고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 정이 들었다.“우빈이가 우리 두 사람 중매를 선 거나 다름없어.”노동명은 헤벌쭉 웃었다.“태윤이도 마찬가지야. 태윤 때문이 아니었다면 널 알지도 못했을걸. 예진아, 네가 강성에서 일을 마치면 나랑 결혼하는 건 어때?”하예진의 대답이 떨어지기도 전에 노동명이 계속하게 말했다.“내가 정상적으로 걷지 못해도 난 결혼하고 싶어. 난 이미 스스로 설 수 있어. 그리고 몇 걸음 정도는 앞으로 걸을 수 있게 됐고. 1년이란 시간을 더 주면 분명 정상적으로 걸어 다닐 수 있을 거야. 근데 난 그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아.”노동명은 지금 36세이고, 2년만 더 기다리면 38세까지 될 것이다.곧 있으면 마흔이 된다.하예진은 속으로 흐뭇해하며 대답했다.“좋아요. 저야 지금 당장이라도 동명 씨와 혼인 신고를 할 수 있어요. 근데 동명 씨가 원하지 않잖아요.”노동명은 자신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6화

    하지만 가난해 본 여운별은 자신에게 뒷길을 남겨두기 시작했다.용태호로부터 돈을 받을 때면 그녀는 몰래 저축해 놓았다.나중에 관계를 끊으면 수중에 재산이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 예전처럼 여천우에게 매달 수십만 원 생활비를 달라고 매달릴 필요 없을 것이다.“태호 씨, 연회의 주인은 제가 누군지 아세요?”“네 신분을 몰라. 나도 관성 지역의 명문가 사모님께 부탁해 널 데려가도록 했어. 잘 들어. 넌 용씨 가문의 사모님이지 여운별이 아니야. 너의 시댁은 조용하게 지내는 가문이라서 넌 남들을 몰라야 해. 옛날 지인을 보더라도 아무리 친해도 모른 척해야 해.”여운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용태호는 그녀의 턱을 풀어주었다.“날 따라와. 올라가자.”여운별은 어리둥절했다.용태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면서도 반항할 수 없었고, 감히 반항하지도 못했다. 얌전히 용태호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강성, 하루 호텔.식사를 마치고 여행 가방을 내려놓은 하예진은 노동명을 밀고 아들과 함께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 근처 거리로 쇼핑하러 갈 준비를 하려던 참이다.우빈은 너무 기뻐서 가는 내내 깡충깡충 뛰며 재잘거렸다.하예진은 강일구에게 우빈을 따라가라고 지시했다, 어린 녀석이 너무 빨리 달려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말이다.강일구와 다른 경호원은 우빈을 따르고 있었고 네 명의 경호원은 노동명과 하예진의 뒤를 따랐다.그러나 노동명과 하예진을 방해하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하는 사랑의 말을 무심코 듣고 싶지 않았다.“우빈이가 너무 기뻐하네.”노동명은 웃으며 말했다.“우빈은 외출하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몇 달밖에 되지 않았을 때부터 매일 밤 제가 아파트 단지를 몇 바퀴 돌았거든요. 매일 시간이 되어 내려가지 않으면 어찌나 보채는지...”“하하, 그래? 우빈이가 어렸을 때 키우기 힘들었지?”하예진이 대답했다.“맞아요. 특히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달아 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기어오르다가도 뛰어내리고... 조금만 부주의해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5화

    “태호 씨, 방금 태호 씨가 한 말 제가 전부 귀담아들었어요.”여운별도 여운초가 그녀를 보고 의심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하예정이 허점을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여운초는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누가 뭐라고 해도 친자매이니까.여운초는 여운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여운별은 오히려 여운초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몇 번이고 여운초에게 짓밟혔다.가장 두려운 것은 여운별의 남동생이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점이다.여천우의 머리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알고도 모를 일이다.여천우가 여운별을 따르지 않을뿐더러 두 고모도 사촌 오빠들을 데리고 관성을 떠나 어디로 갔는지 행방도 모른다.여운별은 이제 의지할 곳이 없어서 용태호의 눈에 들어 바둑판의 알로 사용되고 있고 심지어 용태호의 내연녀까지 되었다.용태호는 탁자 서랍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 여운별에게 건네며 말했다.“잘 봐. 이 종이에 적힌 모든 내용을 잘 기억해.”여운별은 그 두 장의 종이를 받았다. 그 종이 위에는 전부 낯선 이름과 낯선 회사들, 그리고 그 회사들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적혀있었다.빼곡히 많은 글이 붙어있었다.“태호 씨, 다 기억하여야 하는 거죠?”이는 용태호가 여운별에게 이어준 인맥임을 그녀도 잘 알고 있다. 이 사람들과 회사는 관성에서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여운별은 처음으로 용씨 사모님의 신분으로 연회에 참석하게 된다.연회에서 다른 사람이 시댁에서 무슨 사업을 하는지 물으면 적어도 대답을 해주어야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관성이 이토록 큰데 몇몇 명문가 외에도 많은 새로운 기업들과 수많은 크고 작은 회사들이 있다.모든 사람이 서로의 회사 대표님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그녀가 말을 꺼내기만 하면 사람들은 그녀의 가족이 정말로 그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믿을 것이다.여운별은 이미 하예정에게 자신의 남편 사업이 관성에 있지 않고 관성에 정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주었다.“기억해야 할 뿐만 아니라 능숙하게 외워야 해.”용태호는 담담하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4화

    진정으로 용씨 가문의 모든 것을 물려받을 수는 없다.그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용씨 가문을 잘 다스릴 수 있다 해도 임시 대리인으로 될 수밖에 없다.용정이가 어른으로 되어 다시 가주의 증표와 토템을 가지고 돌아오면 용태호는 아무 말 없이 무조건 자리에서 물러나 열심히 운영해왔던 모든 것을 내줘야 한다.용씨 가문의 진정한 세력과 인맥도 그 녀석에게 충성할 것이다.하여 용태호는 상대방이 아직 어리고 복수할 능력이 없을 때 먼저 증표와 토템을 받은 후 입을 막으려고 했다.그래야만 진정으로 용씨 가문의 주인이 되어 용씨 일족을 호령할 수 있으니까.그러나 그가 막 용정이 모연정의 양자라고 의심하던 찰나에 단서는 끊어졌고 그 아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마치 보호막이라고 생긴 것 마냥 예진 리조트에서 너무 잘 보호되고 있었다.용태호도 손을 내밀어 들어갈 수는 있지만, 그는 정겨울의 배후에 서 있는 노인네와 국내와 국외를 자유롭게 오가는 신비로운 조직 오제당을 감히 건드릴 담이 없다. 용씨 가문은 매우 대단한 가문이지만 용태호는 아직 진정한 용씨 가문의 가주가 아니었다. 따라서 오제당과 맞서지 못할 것이다.그는 먼저 모연정의 양자가 그가 찾는 녀석인지 아닌지를 알아내야 했다.“태호 씨.”여운별은 무언가를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용태호를 불렀다.용태호는 눈빛을 돌려 여운별이 말하기를 기다렸다.“태호 씨, 하예정은 매일 조카를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해서 저도 시누이를 데리러 가는 척했거든요. 유치원 입구에서 우연히 만나려고 늘 기회를 찾고 있었고요. 근데 하예정은 제가 늘 말하는 시누이를 본 적 없어요. 계속 이대로 나아간다는 의심 살 수 있으니 제 일에 협조해줄 수 있는 아이를 배정해 줄 수 있을까요?”용태호는 웃으며 칭찬했다.“좋아. 진보 많네. 그럼 내가 아이 한 명을 찾아서 네 연기에 협조해주도록 하지. 그분 외조카가 유치원 소반이라고 했지? 넌 하예정 씨와 소개할 때 시누이가 몇 살이라고 알려줬어?”“네다섯 살 정도요.”용태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3화

    여운별은 잠자코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하긴, 여운초가 이미 제 목소리를 들었으니 다음에 제가 변성하면 더 의심할 거예요. 이제 다들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 하지만 하예정은 어떻게 저를 의심했죠? 몇 번 만나보지 못했는데.”용태호는 여운별을 힐끗 쳐다보다가 대답했다.“기억력이 좋거든.”여운별은 말을 잇지 않았다.여운초의 기억력도 아주 좋다.여운초는 10년 가까이 눈이 멀어서 기억력에 의존해야 했다.“그리고 네 눈먼 장님 언니도...”“태호 씨, 여운초는 이제 장님 아니에요. 진작에 시력을 회복했거든요. 전이진 도련님이 신의의 제자인가 뭔가 하는 사람을 찾아와서 눈을 치료해 주었다고 들었어요.”여운별은 말하다가 억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그 장님은 왜 이렇게 운이 좋을까!”전이진이 여운초에 접근했을 때 그녀 아직도 장님이었으나 전이진은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여운초의 두 고모는 그때 명해은을 만나러 서원 리조트에 찾아가 여운초의 눈이 멀어서 전이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들쑤시기까지 했다.그러나 명해은은 전씨 가문의 사모님은 아무 일도 할 필요 없이 돈 쓸 줄만 알면 된다고 당당하게 쏘아붙였다.그녀의 두 고모를 울분이 터져 미칠 지경이었지만 그렇다고 감히 전씨 가문에서 미치광이처럼 떠들지는 못했다.이제 여운초는 시력을 회복했고 또 전이진과 혼인 신고까지 했다. 그녀가 전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더욱 견고해지기만 할 것이다.내일 저녁에 여운초는 명해은을 따라 연회에 간다고 하지 않았는가!예전에는 상류층에 연회가 있을 때마다 추미자는 여운별을 데리고 참석했지만, 여운초는 절대 데려가지 않았었는데...여운별이 여운초를 심하게 괴롭혔을 때 여운초가 평생 관성의 상류 사회에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비꼬기까지 했다.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지금은 여운별은 상류 사회에서 밀려나게 되었고 여운초는 전이진의 어머니가 데리고 다니며 접대하고 교제하고 있다!여운초는 지금도 여씨 가문의 모든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여운별은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2화

    용태호는 로비의 소파에 앉아 손에 술 한 잔을 들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술을 맛보았다.발소리를 듣고도 그는 여운별을 쳐다보지 않았다.여운별은 다가와 가방을 내려놓고 용태호의 옆에 앉으며 애교스럽게 소리쳤다.“태호 씨.”용태호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의 칼처럼 날카로운 눈빛에 여운별은 깜짝 놀랐다.또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나?“식사하셨어요?”여운별은 더는 애교를 부리지 못하고 조심스레 물었다.“식사하셨어요?”용태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는 몸을 뒤로 젖혔다.“테이블 위에 있는 그 초대장은 네가 내일 저녁 연회에 참석할 때 사용될 거야. 그리고 저기, 너에게 드레스 몇 벌과 보석 몇 세트를 사 놓았어. 마음에 드는 치마를 골라 입어.”용태호는 1인용 소파 위를 쳐다보았다.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그 소파 위에 여러 개의 정교한 가방과 몇 개의 크고 빨간 선물 상자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여운별은 먼저 그 초청장을 들어 펼쳐 보았다.그리고 다시 일어나 드레스와 보석들을 살펴보았다.드레스는 화려하고 정말 예뻤다. 보석은 말할 것도 없이 아주 빛났다.여운별은 좋은 물건들을 본 적도 있고 사용한 적도 있지만, 용태호의 큰 씀씀이 앞에서는 여전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태호 씨, 고마워요.”씀씀이가 이토록 대범한 것으로 보면 용태호의 자산은 아마도 전태윤과 전이진을 능가할 것이다.여운별은 만약 용태호를 도와 일을 성사시켜 그의 마음에 들어서 아이까지 낳는다면 앞으로 자신이 정말 용씨 사모님으로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여운별은 하예정과 여운초보다 더 잘 살아야 했다.그녀는 용태호가 준 선물을 마주하더니 용태호에게서 받은 공포를 단번에 잊은듯했다.용태호 또한 항상 그녀의 목을 조르고 살벌하게 대하지는 않았다. 그땐 단지 그녀에게 경고만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용태호는 웃으며 물었다.“좋아해?”“좋아해요. 태호 씨,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밤 반드시 잘할게요. 절대 허점을 드러내지 않고 잘해 볼게요.”용태호는 그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1화

    그와 동시, 용씨 별장.여운별은 이미 용씨 사모님의 신분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용태호가 그녀에게 사준 별장에도 용씨 성을 붙여주었다.그녀는 어두워질 때까지 밖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별장으로 돌아갔다.차는 여운별을 태워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별장 내부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여운별은 곧 용태호가 왔을 것으로 추측했다..여운별은 자기도 모르게 좀 긴장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이제 그녀는 용태호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처음에 그녀는 앞으로 진짜 용씨 사모님을 대신해 용태호를 정복하면 그가 자신에게 고분고분해 질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지난번, 용태호는 여운별의 목을 졸라 죽일 뻔했다. 용태호의 살벌하고 음흉한 눈빛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놀라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용태호가 여운별에게 맡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 그가 정말로 여운별을 죽여버릴지도 모른다.감히 다른 생각을 가져 용태호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할 테니까.용태호는 금전적인 방면에서는 매우 대범했다. 아름다운 옷과 보석 세트들은 물론, 돈도 약속했던 것보다 더 많이 주었다.그가 별장으로 오지 않아도 수시로 그녀에게 용돈을 자주 주었다.만약 용태호에게 목이 졸리지 않았다면 여운별은 아마 용태호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거라고 착각했을 것이다.“사모님, 집에 도착했습니다.”차를 멈춘 뒤에도 뒷좌석에 앉아 있던 여운별이 움직이지 않자 경호원은 조용히 몇 분을 더 기다렸다. 그러나 여운별이 여전히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앉아있자 경호원은 고개를 돌려 일깨워줄 수밖에 없었다.“집에 도착하셨습니다.”.그러나 이곳은 여운별이 사는 곳이 아니었다!여운별이 속으로 발악했다.그녀의 집은 여씨 가문의 대별장으로 그곳은 그녀가 태어날 때부터 자라왔던 곳이다.그러나 지금 여운초에게 점령당했다. 그리고 더 화가 나는 것은 그 집이 정말로 여운초의 명의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와 남동생을 데리고 그곳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 한때 모든 노동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00화

    “이모, 엄마 여기 너무 추워요. 바람도 너무 세요.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바람에 날아갈 뻔했어요.”녀석은 과장되게 말했다.“그럼 옷을 좀 다 입어. 바람에 날아가면 안 되니까. 우빈이가 날아가면 이모가 어디로 찾으러 가야 할지 모르잖아.”우빈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이모, 거짓말이에요. 바람이 너무 센 건 맞지만 저를 날려 보낼 수 없는걸요. 저는 다 커서 바람이 저를 날려 보낼 수 없어요. 하지만 정말 추워요. 엄마는 여기에 눈이 올 거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눈이 오지 않아요.”강성은 관성보다 확실히 많이 추웠다.다행히 하예정이 우빈의 여행 가방에 두꺼운 옷 몇 벌을 쑤셔 넣었다.“저와 아저씨는 이미 엄마의 새 차에 올랐어요. 차에는 히터가 켜져 있어서 지금은 그렇게 춥지 않아요. 게다가 아저씨가 저를 안아 주시니 저는 더 따뜻해졌어요.”“다행이네. 그럼 이따가 차에서 내릴 때 외투를 더 입는 것을 잊지 마. 이모가 너의 여행 가방에 두꺼운 옷을 넣어놓았거든. 그리고 날씨가 추운데 엄마한테 천천히 운전하라고 하고.”“엄마가 운전하는 게 아니라 일구 삼촌이 운전하고 계세요.”우빈은 강일구와 가장 친했다.그리고 강일구는 하예진을 따라 강성으로 와서 그녀를 보호하도록 했다.우빈은 공항에서 강일구를 만났을 때 뛸 듯이 기뻐했다. 우빈은 강일구가 그를 여러 번 껴안고 돌게 하는 바람에 노동명이 하마터면 질투할 뻔했다.“강일구 아저씨 운전 실력이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이모께서 안심하라고 전해달래요.”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일구 아저씨가 운전하시니, 그럼 이모가 안심해도 되겠네. 그럼 우빈이 엄마는?”“제 옆에 계세요.”우빈은 하예진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그리고 노동명의 품으로 파고들면서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너무 추워요. 저를 다시 꼭 안아 주세요. 아저씨 품이 너무 따뜻해요.”노동명은 코트를 펼쳐 녀석을 코트 안에 감쌌다.“공항에서 엄마 집까지 거리가 좀 있어. 먼저 좀 자. 도착하면 깨워줄게.”노동명과 하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9화

    그러나 하예정은 어르신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태윤 씨가 호영 도련님과 고 대표님께서 휴가를 떠나 보름 만에 돌아온다고 했어요. 할머니께서 지금 가시면 놀러 갈 수 있지만, 혼담을 꺼내려면 주인이 집에 없을 때 가면 좀 그렇지 않을까요?”현장의 어르신들은 순간 멍하니 할 말을 잃었다.“그럼 애들이 돌아오면 그때 혼담을 꺼내러 가자. 우리도 가서 고 이사님 부부와 친해져야지.”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할머니, 아직도 매우 친하지 않다고 생각하세요?”“전화로는 통화를 많이 했을 뿐 만나본 횟수가 적거든.”하예정은 할 말이 없었다.쌍방의 부모님들은 전화상으로만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만나본 횟수는 많지 않았다.주로 거리가 좀 멀었기 때문이다.“식사하세요.”전태윤이 부엌에서 나와 소리쳤다.전씨 할머니께서 집에 계시니 남자들은 요리하고 여자들은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기를 기다렸다.평생 딸을 낳아보지 못한 전씨 할머니는 며느리를 딸처럼 아꼈다.손녀가 또 태어나지 못한다면 손자며느리를 손녀로 여기면서 사랑해줄 것이다.전태윤은 꿈에서도 아내의 배 속의 아기가 딸이 되고 싶었다.그렇게 되면 그의 딸은 전씨 가문의 가장 사랑스러운 보물로 될 것이다. 조상처럼 모셔야 하느니라!그러다가도 두 사람이 오랫동안 이 아이를 품었다는 생각에 딸이든 아들이든 전태윤은 태연하게 생각하기로 했다.하예정이 낳은 아이가 꼬리가 달린 아이라 할지라도 전씨 가문의 첫 손자이기 때문에 여전히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랄 테니까.여자들은 몸을 일으켜 식사하러 갔다.“할머니.”전창빈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그는 웃으며 전씨 할머니와 인사했다.전씨 할머니는 자애롭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그래도 먹을 복이 있나 보다.”“할머니께서는 늘 먹을 복이 많았거든요.”하예정은 할머니를 부축하여 자리에 앉히며 말했다.“할머니, 천천히... 조심하세요.”할머니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너야말로 조심해.”전씨 할머니의 시선은 하예정의 배 위에 떨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