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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4화

그는 감사할 줄 아는 남자였다. 여운초의 친절이 그를 살렸고 도와줬으니 그도 계속 보답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여운초의 오른팔 같은 존재가 되었다.

예전에 작은고모는 두 사람을 이어주고 싶어 했다. 그녀는 한동호처럼 듬직한 사람이면 앞이 보이지 않는 여운초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동호도 여운초를 좋아했지만 그 마음을 잘 숨겼기에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여운초는 이성적인 감정 없이 한동호를 친오빠처럼 생각했다.

작은고모는 몇 번이고 시도해 봤지만 결국 포기했다.

“고생은요, 고모 얼른 앉으세요. 식사 다 차리면 두 사람 부를 게요.”

한동호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를 준비했다.

작은고모와 조카는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고모, 이번에는 왜 소현이 안 데리고 왔어요?”

소현이는 작은고모의 손녀이다. 갓 2살이 되어 작은 입술로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이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외할머니가 데리고 휴가 갔어. 고모 집에서 출발한 거 아니야. A시에 몇 번 다녀왔는데도 명의를 찾지 못했어. 근데 성 선생님을 만났어.”

그 말에 여운초는 조금 긴장했다.

성지훈 닥터는 의술이 아주 뛰어난 스승의 유일한 제자이다. 그 스승의 모든 것을 성지훈이 물려받았다. 성지훈은 독을 아주 잘 사용했는데 그 독으로 사람을 치료하기로 유명한 의사였다.

소문으로는 성지훈을 화나게 한 사람은 그가 조용히 독살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성지훈 의사가 내 눈을 치료해 줄 수 있다고 했어요?”

여운초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작은고모는 묵묵히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전씨 가문 둘째는 요즘 너하고 어때?”

“출장 갔다가 금방 돌아왔어요. 나한테도 여전히 똑같아요. 유치하죠 뭐. 계속 절 자기의 약혼녀라고 말하고 다녀요. 어찌나 말하고 다녔는지 관성의 모든 사람이 절 전이진의 약혼녀로 알고 있어요.”

여운초는 그를 원망하듯 말했지만 잘 들어보면 그녀는 조금 기분 좋아하며 말하고 있었다.

“너한테 솔직하게 말하니?”

여운초는 멈칫하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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