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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761 - 챕터 1770

2573 챕터

제1761화

전이진은 생각지도 않고 얼른 대답했다.“진심이야! 하늘에 맹세해!”그는 처음부터 여운초를 아내로 보았다.전씨 일가의 남자들은 모두 아내를 끔찍이 총애하고 있다. 이건 전씨 일가의 어른들만 봐도 알 수 있다.때로는 부모도 아이들 앞에서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준다.아버지의 눈에는 항상 어머니가 가장 중요했고, 자식들은 주워 온 듯했다.만약 자식들이 아버지를 화나게 하면 기껏해야 몇 마디 꾸중을 들을 뿐, 만약 어머니를 화나게 하면 아버지는 직접 몽둥이를 들고 쫓는다.원인조차 묻지 않으면서 말이다.아버지는 늘 자신도 와이프가 화내지 않게 노력하고 있는데 자식들에 의해 와이프가 화내는 모습을 절대 두고 볼 수 없다고 하셨다.전씨 일가에 시집간 여자들은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너 지난번에 출장 갔다고 했잖아, 정말 출장 간 거야? 아니면 A시에 신의를 만나러 간 거야?”전이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솔직하게 대답했다.“A시에 갔다가 예준일이 정겨울 의사를 데리고 돌아왔다고, 신의도 제자를 따라 함께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가게 된 거야. 네 눈을 치료해 줄 수는 없는지 물어보고 싶었거든. 신의 어르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정겨울 의사가 있으니 부탁드려볼 생각이었어. 아쉽게도 정겨울 의사는 곧 출산할 모양이었고. 설령 정겨울 의사가 동의한다 해도 예준일이 동의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매일 예진 리조트로 찾아갔는데 내가 얼마나 밉겠어. 예준일은 개를 풀어 당장이라고 날 쫓아낼 모습이더라.”여운초는 조용히 전이진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정겨울 의사는 출산이 코앞이라 나도 도와달라고 할 생각이 없었어. 혹시라도 신의 어르신께서 나서주지는 않을까 하고 찾아간 거야. 하지만 신의 어르신은 여기저기 친구들을 만나러 가셔서 그곳에 며칠 동안 머물렀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 다행히도 정겨울 의사가 출산 후 몸조리가 끝나거든 제일 먼저 와서 네 눈부터 봐주겠다고 약속했어. 이제 정겨울 의사의 산후조리가 끝나거든 바로 찾아가 모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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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2화

여운초는 전이진의 말대로 차에서 내렸다.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전이진은 그녀가 안고 있던 꽃다발을 차 좌석 위로 가져다 놓았다.다음 순간, 그녀는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전이진은 여운초의 허리를 껴안아 위로 들어 올리더니 빙빙 돌면서 소리쳤다.“나도 이제는 여자친구가 생겼다! 나도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다! 운초야, 사랑해!”마침 조금 늦게 퇴원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다가 이 장면을 보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환희에 찬 전이진의 환호성을 들으며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누가 앞장서서 손뼉을 쳤는지 여운초는 박수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을 들었다.구경하는 사람이 많은가?그녀는 약간 수줍었지만, 그보다도 강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전이진이 거절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전이진은 너무 기쁜 나머지, 이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아 이런 과한 행동을 하게 됐다.지금 이 순간, 여운초도 자신에 대한 그의 마음이 지금까지 변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는 그녀 앞에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그녀가 장님이라는 것을 꺼린 적이 없었다.더 나은 선택이 수없이도 많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선택했다.이 모든 것이 할머니의 선택에서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전이진은 처음부터 여운초를 자기 아내로 여겼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녀에 대한 감정도 점점 깊어졌다.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전이진은 여운초를 안고 몇 바퀴나 돌았고, 여운초가 어지러울까 봐 걱정되어 그제야 행동을 멈췄다.잠시 후, 전이진은 여운초가 어지러움에서 벗어날 때까지 몇 분 정도 기다렸다가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부드럽게 들어 올려 그녀의 정교한 이목구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여운초는 태어날 때부터 예뻤다.잘생긴 전이진과 아주 잘 어울렸다.“운초, 운초야...”전이진의 낮은 중얼거림이 그녀의 입술로 다가가 사라졌다.지켜보는 모든 사람 앞에서, 전이진과 여운초는 진한 키스를 나눴다. 이것은 그가 예전에 그녀에게 강제로 했던 키스와는 완전히 다른 키스였다.전이진은 열렬하게 키스했고, 여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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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3화

여운초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졌다.전씨 그룹의 직원들은 진작에 그녀를 사모님으로 보고 있었다.전이진은 기쁨에 겨워 운초를 차에 태운 후 안전벨트를 매주었고 그녀가 가져온 꽃다발은 여전히 그녀가 안고 있게 했다.그는 운전석으로 돌아온 후 그녀의 의견을 물었다.“널 데리고 서원 리조트로 돌아가고 싶은데, 넌 어때?”전이진의 부모님은 여운초 몰래 몇 번 보러온 적이 있다. 여운초가 줄곧 전이진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전이진의 부모님도 감히 당당히 찾아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여운초도 자신이 미래 시부모의 눈에 일찍이 친아들보다 더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전이진의 어머니는 딸이 없어서 여운초처럼 예쁜 며느리를 얻고 싶다고 했었다. 그녀는 여운초를 보자마자 마음에 꼭 들었다며, 첫눈에 곁에서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이번에 전이진이 직접 그녀를 데리고 서원 리조트로 간다는 것은 의미가 남달랐다.그녀를 데리고 정식으로 가족과 부모님을 만나는 셈이었다.여운초는 약간 긴장한 듯 말했다.“나 아무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는데.”방금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하자마자 곧 집으로 데려가 부모님을 뵈려고 하다니. 전이진은 마음이 여간 조급한 것이 아니었다.그의 가족들이 이미 그와 그녀의 사이를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운초는 여전히 긴장했다.그냥 이렇게 가는 것은 아무래도 면목이 없었다.“선물은 필요 없어. 널 데리고 가기만 하면 선물을 받는 것보다 더 좋아하실걸.”“그건 아니야, 예의가 없잖아. 네 부모님을 처음 뵈러 가는데 어떻게 빈손으로 갈 수 있겠어. 선물 사러 같이 가줘.”전이진은 웃으며 말했다.“알겠어, 그럼 당장 쇼핑하러 가자. 먹을 거나 마실 것 아무거나 사면 돼, 딱히 부족한 게 없으니까. 우리 엄마 말로는 제일 부족한 건 며느리라고 하셨어.”여운초의 얼굴은 또 붉어졌다.전이진은 휴대폰을 꺼내 가족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냈다.[지금 운초를 데리고 서원 리조트에 가서 밥을 먹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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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전이진은 메시지를 보낸 후 바로 차를 몰았다. 채팅방이 아무리 시끌벅적해도 그는 방금 생긴 여자친구를 데리고 선물을 사러 가는 것에만 정신이 팔렸다.채팅방이 잠시 조용해지자 셋째 사모님은 갑자기 큰아들 전호영에게 물었다.[호영아, 넌 우리 예비 며느리하고는 어떻게 된 거니? 언제쯤 고현 씨를 데리고 와서 밥을 먹을 거야?]전호영은 아무 회답도 하지 않았다.아들의 회답을 받지 못하자 그녀는 화가 나서 남편에게 말했다.“당신 아들 좀 보세요. 어머니는 호영과 이진에게 며느릿감을 거의 동시에 찾아주셨는데 이진이는 오늘 저녁에 운초 씨를 데리고 온다잖아요. 당신 아들은 언제 며느리를 데리고 올지도 몰라요.”“이런 일은 급해하면 안 돼. 호영이가 아직 생각이 없는데 우리가 급해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우리가 호영이를 대신해서 강성으로 가서 구애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어떻게 서두르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진이가 아빠가 될 때까지도 호영이는 제자리걸음 할까 봐 무섭네요. 호영이랑 이진이 나이도 비슷한데... 호영이가 아직도 어린 줄 알아요? 호영이가 막내면 조금도 걱정하지 않을 거예요. 고현 씨처럼 훌륭한 여자는 인기가 많다고요. 당신 아들이 더 이상 행동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먼저 구애하는 데 성공할 수도 있다는 걸 몰라요? 그때 가서는 후회해도 늦었어요?”남편은 잠시 침묵에 잠기다가 입을 열었다.“내가 알기론 고현 씨의 추구자들은 모두 강성의 규수들이야, 다 여자라고. 영원히 고현 씨에게 시집가지 못할 거니까 안심해. 당신 아들의 아내감을 빼앗을 남자는 없어.”고현은 줄곧 남장하고 다녔기에 강성 사람들은 그녀를 고씨 집안의 큰 도련님으로 알고 있다. 또한 그녀는 강성의 젊은 세대들이 공인하는 가장 잘생긴 남자이기도 했다. 남자들은 그녀의 비범한 미모를 질투할 뿐, 절대 사랑하게 될 수는 없었다.그들이 좋아하는 여자들은 고현을 한번 만나기만 하면 빠져들었으니 어찌 질투하지 않을 수 있을까?남편의 말에 셋째 사모님은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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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5화

셋째 사모님은 남편을 노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당신도 우리 전투력이 어머니보다 못하다는 걸 아시네요. 어머님에게 말할 필요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영이를 재촉할 거예요.”그녀는 잠시 침묵에 잠기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우리 참 어머니를 바쁘게 하네요. 호영이를 낳은 건 우린데, 어머니에게 중요한 일들을 부탁만하다니. 어머님께서 최근에 뭘 좋아한다고 마씀하신 적이 있나요? 뭐라도 사드려요.”“뭐가 부족하시겠어, 어머니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으셔. 재산이 우리보다도 더 많으신데. 가장 부족한 게 바로 손자며느리와 증손녀지.”아이 얘기를 꺼내자 셋째 사모님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예정이는 왜 아직도 소식이 없죠?”남편은 이 말을 듣자마자 아내를 툭툭 치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 말 자꾸 입에 담지 마, 예정이 들으면 괴로워하니까. 스트레스가 제일 클 거야. 아이를 가지는 것도 인연에 관계되는 거야,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았으니까 조급해해도 소용없어. 지난번에 어머니가 모시는 대사님께서 태윤 부부의 팔자에는 아들과 딸이 있을 거라고 하셨으니까 분명 가지게 될 거야.”“그건 그래요.”셋째 사모님은 자신이 딸 하나 없이 세 아들만 가진 것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자식은 전생에 진 빚이라더니, 우리 세 아들은 빚을 받으러 온 게 분명해요. 세 번 다 아들일 것을 누가 알았겠어요. 어머님이 그렇게 증손녀를 안고 싶어 하는 마음, 저도 이젠 알 것 같아요. 우리 세 아들이 우리에게 아홉 명의 손자를 안겨줄까 봐 두렵네요. 지금 어머님은 아홉 명의 손자를 두고 얼마나 골머리를 앓고 계셔요.”셋째 사모님은 혹시라도 아홉 명의 손자를 가지게 될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 났다.어머님은 이제 연세가 많으시다. 아직은 건강에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이제 증손자를 보고, 또 증손자들이 자라 어른이 될 때면 이미 아버님을 만나러 가셨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셋째 사모님이 직접 나서야 손자들을 챙겨야 할 것이다.“여보, 우리 앞으로 손자가 생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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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6화

할머니는 걸으면서 우빈이와 얘기했다.“우빈아, 할머니는 널 하도 오래 보지 못해서 너무 보고 싶었어.”우빈이도 할머니와 같이 있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비록 친할머니는 아니지만 하예진은 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촌 동생의 할머니이니 그의 할머니와도 같다고 말했다.“할머니, 저도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우빈이는 말을 아주 잘했다. 사람마다 다르게 달콤한 말을 하곤 했다.그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입이 아주 달아 항상 어른들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예를 들어 전호영을 대할 때에는 생각하는 대로 말하곤 했다.“우빈이가 오는 걸 알고 부엌에 있는 아저씨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해 달라고 했단다. 이따가 많이 먹어야 한다, 그래야 빨리 자라서 학교에 가지.”할머니는 꼬마를 안고 가면서도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고 나는 듯이 걸었다.원래 할머니의 뒤를 따르던 장소민 등은 할머니가 우빈이를 안고 돌아가자 같이 따라갔다. 어른들은 당연히 30대 초반인 전태윤보다는 우빈이를 더 좋아했고 전태윤은 보는 것조차도 귀찮았다.차에서 내린 전태윤은 어르신들이 모두 우빈이를 에워싸고 도는 것을 보고 하예정에게 말했다.“우빈이를 데리고 돌아오니까 꼽사리를 끼는 데다 아예 모든 이의 관심을 다 뺏어가네. 예전에는 내가 돌아오면 모두 나를 둘러싸고 안부를 물었었는데... 지금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아.”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꼽사리 얘기는 그만해요. 우빈이가 들었다면 화낼 거예요. 자기 이름은 주우빈이지 꼽사리가 아니라고 했잖아요.”그녀는 일부러 남편을 놀렸다.“당신은 하루 종일 굳은 얼굴을 하고 있어요. 우빈이의 웃음 가득한 귀여운 얼굴이 당연히 보기 더 좋죠. 우빈이는 하는 말도 달잖아요. 당신은 가족한테 인사하는 것조차도 무미건조해요, 달콤한 말 한마디 없이 누가 당신을 좋아하겠어요?”전태윤은 손을 뻗어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집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당신이 좋으면 그만이지. 다른 사람이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어.”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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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우빈이가 사내아이라서 이 정도였지 만일 여자아이였다면 어른들은 아이를 둘러싸고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번갈아 가며 안겠다고 다툼을 벌였을지도 모른다.몇 세대에 걸쳐 계속 딸이 없었던 전씨 일가에 만약 딸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모두 미쳐버릴지도.어른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는 전태윤 부부도 구석에서 사랑질하느라 즐거웠다.얼마 후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돌아왔다.구석에 앉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다.다들 서로를 쳐다보면서 표정도 똑같았다.하예정은 전씨 일가 도련님들의 표정을 보며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이때 집사가 들어와 할머니 곁으로 다가가더니 웃으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깨워주었다.“어르신, 둘째 도련님께서 운초 씨를 데리고 돌아오셨습니다.”“운초가 왔으니 우리 모두 이진이네 집으로 가자.”전씨 일가는 할머니와 장소민 부부가 사는 중앙의 안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전이진은 둘째 사모님의 장남이자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데리고 온거라 둘째 사모님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라도 오늘 모두 전이진의 집에 모이기로 했다.차에 탄 여운초는 겉으로는 담담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매우 두렵고 긴장했다. 비록 전이진이 누구도 그녀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말이다. 전씨 일가의 어른들은 마음이 넓고 다정할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결정을 잘 존중해줬다. 여운초는 마음을 열고 전이진의 사랑을 받아주기만 하면 되었다. 그녀는 전씨 일가에서 그녀를 실제로 보았을 때 그녀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반대할까 봐 두려웠다.그녀의 이러한 반응은 대다수 사람이 보일만한 반응이었다. 미래의 시집 가족들과 처음 만날 때면 자연히 이런저런 생각과 걱정이 앞서게 된다.“이진아.”여운초는 전이진의 손을 더듬어 꽉 잡았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직도 긴장하고 두려워. 만약 네 부모님께서 나를 좋아하지 않으시면 어쩌지?”그녀가 전이진의 감정을 받아들이기까지 아주 긴 고민을 해왔다.또한 전이진이 그녀에게 대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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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8화

전이진은 집사가 도우미들을 불러 선물을 들게 하는 걸 지켜본 후에야 여운초와 함께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도우미들은 두 손 가득 선물을 든 채 따라갔다.여운초가 걸음 수를 기억하면서 걷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전이진은 그녀가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걸었다.중앙 안채를 지나자 전이진은 여운초에게 알려줬다.“지금 우린 중앙 안채 문 앞에 서 있어. 문 앞에는 계단이... 여긴 우리 서원 리조트의 중앙 안채야. 할머니와 큰아버지의 가족들이 살고 있어.”여운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주차장에서 중앙 안채까지 가는 길을 기억했다.“우리 들어가는 거야? 먼저 할머니를 뵈어야 하는 거지?”여운초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평소 전이진이 전태윤에게 깍듯이 대하던 태도를 떠올리며 여운초는 먼저 중앙 안채로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다.“잠시 후에 다시 가자. 지금은 먼저 우리 집에 가야 해. 할머니와 다른 사람들도 지금 우리 집에서 기다리고 계셔.”전이진은 먼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후 다시 중앙 안채로 갈 생각을 했었다.게다가 차에서 내리면서 가족들이 모두 그의 집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여운초는 잠자코 있다가 조용히 말했다.“우리는 아직 결혼하지도 않았는데...”서원 리조트에 이렇게 정식으로 찾아오는 것이 부끄러웠다.전이진은 그녀 가까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나는 너의 사진을 본 그 순간부터 널 내 가족으로 생각했어. 그러니 내 집이 바로 너의 집이랑 마찬가지야. 이곳은 우리의 집인 거야.”말을 마친 전이진은 여운초의 볼에 뽀뽀했다.여운초의 얼굴은 다시 빨갛게 물들었다. 그러다 집사와 도우미들이 따라오고 있다는 것이 생각나 급히 밀어내면서 말했다.“사람들이 보고 있잖아.”전이진은 뻔뻔해서 창피한 것도 모르지만 여운초는 달랐다. 그녀는 보지 않아도 자기 얼마나 붉은지 알 수 있었다.전이진은 미소를 짓더니 다시 똑바로 서서 걸으며 말했다.“우리 집은 큰아버지 집에서 몇백 미터 거리밖에 안 돼. 역시 작은 마당이 딸린 큰 별장인데, 마당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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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전이진은 여운초를 자신의 집 앞까지 데리고 간 다음 멈춰 서서 입구에 몇 개의 계단이 있는지 알려줬다.그 후 여운초를 부축하여 계단을 올라갔다.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감히 빨리 가지 못했다.여운초는 집안이 시끌벅적한 것을 듣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전이진은 그녀에게 어른들과 형제들이 모두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여운초는 전태윤 부부의 말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우빈이의 목소리도 있는 듯했다. 하예진은 지금 노동명을 돌봐야 했기에 우빈이는 대부분 시간에 이모를 따라다닐 거로 생각했다.“운초 씨.”전이진이 여운초를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하예정은 맏형수로서 일어나서 마중을 나갔다.“예정 씨.”여운초는 걸음을 멈추고 하예정에게 인사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아직도 붉은 기운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부끄럽지는 않았지만 얼굴이 뜨거웠다.‘아마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일 거야.’여운초는 자신의 얼굴이 붉어진 원인을 찾았다.“방금 도착해서 피곤하죠?”하예정이 관심하며 물었다.여운초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괜찮아요. 제가 눈이 안 좋아서 좀 늦었어요,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하예정은 웃으면서 둘이 잡고 있는 손에 눈길이 갔다.“형수님.”전이진은 하예정을 부르며 인사를 했다. 그는 여운초의 손을 잡은채로 놓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가족들 모두 다 계셔요. 운초 씨를 데리고 들어가요.”여운초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속으로 감동했다. 전씨 집안의 어른들이 모두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큰 사모님인 하예정은 그녀가 거실로 발을 들여놓자마자 일어나서 맞이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녀는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그녀를 중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전이진은 응하고는 여운초를 데리고 어른들 앞으로 갔다.“할머니.”그는 먼저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며 여운초에게 말했다.“운초야, 우리 지금 할머니 앞이야.”여운초는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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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여운초가 눈이 보이지 않아 듣고 기억함으로써 사람을 식별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전이진이 그녀를 소개하면 모두 조용히 들얻고 소리를 내서 말해야 할 때에만 말을 해 여운초가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그녀는 다시 한번 전씨 일가의 자상함에 감동했다.전이진은 정말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그의 가족들은 모두 매우 좋은 사람이었고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고 그녀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여운초는 여태 열등감 때문에 전이진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다 지금에야 용감하게 첫발을 내디디게 되었다.작은고모가 A시의 예진 리조트에 갔다가 전이진이 이미 그녀를 위해 신의를 찾아간 것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녀도 용기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할머니는 전씨 집안의 가장 웃어른이지만 제일 온화한 사람이었다. 웃어른으로서의 거스름은 한 끗조차도 없었다. 전이진의 어머니인 둘째 사모님은 여운초의 손을 잡고 안부를 물었다.여운초는 사람들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진심인지 거짓인지 느낄 수 있었다.전씨 일가는 하나같이 진심이었고 그녀가 장님이라는 사실이 그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둘째 사모님이 햇던말 그대로 그녀는 시댁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돈을 쓸 줄만 알면 되었다.여운초가 전이진을 따라 서원 리조트로 가서 그의 가족들을 만난 후 두 사람은 감정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작은고모와 한동호, 그리고 여천우는 친정 가족을 대표하여 전씨 일가의 어른들과 함께 두 사람의 결혼 날짜를 논의했다.여천우는 친부모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진상을 알게 된 후부터 친구 집에 빌려서 살았고 큰누나를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사실 그는 여운초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볼 면목이 없었다.자기 친부모가 누나의 친아버지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둘째 삼촌이 누나에게 물려준 재산도 가로채 갔다고 한다. 또한 누나에게도 매우 나쁘게 대해 거의 죽일 뻔까지 했으니 아들로서 미안할 따름이었다.그러다 누나가 남자친구로 전이진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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