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현 씨가 이기적이고 난폭하고 성질머리가 고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누구나 화를 내기는 마련이죠. 소현 씨가 정말로 아주머니가 말한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전 성격이 좋거든요. 이해심도 많고요. 소현 씨 같은 성격과 아주 잘 어울리죠.”이경혜는 예준하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예준하는 확실히 성격이 좋은 편이고 이해심도 많았다.“아주머니, 제가 관성 사람이 아닌 것 외에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또 있으신가요? 제가 고치겠습니다.”이경혜가 대놓고 말했으니 예준하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예준하 씨는 다 좋아요. 아주 훌륭해요. 예준하 씨가 내 딸을 좋아하기 전까지는 나도 예준하 씨를 좋게 봤어요. 그리고 내가 그런 얘기도 했었죠. 나한테는 딸이 한 명뿐이라 멀리 시집 보내고 싶지 않다고요. 예준하 씨는 우리 딸과 이제 막 만나기 시작했을 테니 정을 떼는 게 쉬울 거예요. 서로에게 그렇게 큰 상처가 되지 않을 거예요.”“전 장기간 관성에서 일했고 관성에서 지냅니다. 친구들도 거의 다 관성에 있어요. 새로 산 집은 아주머니 집과 아주 가까워요. 아주머니, 전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관성이 아닌 것뿐, 관성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소현 씨를 위해서라면 제 주민등록상 주소지도 관성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이경혜는 침묵했다.성소현이 고집스럽게 전태윤을 짝사랑한 것도 사실은 그녀의 고집스러운 면을 닮아서였다.이경혜는 가끔가다 어떤 일에 고집을 부릴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설득해도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려 한다. 마치 지금처럼 말이다.예준하가 아무리 많은 것을 해도, 약속을 해도, 그녀는 절대 예준하와 딸의 결혼식을 동의할 생각이 없었다.띠링.예준하는 새 메시지를 받았다.휴대전화를 꺼내 카톡을 확인해 봤는데 성소현이 보낸 메시지였다. 엄마가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만약 그렇다면 자기 얼굴을 봐서라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예준하의 눈동자에는 애정이 가득했다.그는 이경혜를 이미 장모님으로 여기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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