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아무것도. 방금 장인어른, 장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두 분도 엄청 기뻐하셔.”소정남은 집으로 돌아와서야 장인, 장모께 알리지 못했다는 게 생각났다. 심효진이 친구들과 얘기를 나눌 때 그는 곧바로 장모님께 전화 드려 이 소식을 알렸다.심씨 일가도 당연히 매우 기뻐했다.“엄마, 아빠만 알려주면 됐어. 온 세상에 소문 퍼뜨리려고 하지 마. 임신 초기는 불안정할 때라 일단 3개월이 지나거든 그때 천천히 알려도 돼.”소정남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도 임신한 첫 석 달은 유산기가 있어 대부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너무 일찍 말했다가 유산이라도 하면 모두가 속상할 테니까.부부가 방에서 아기에 관한 얘기를 나눌 때 하예정과 성소현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전태윤, 예준하를 맞이했다.최민주가 한창 두 명의 대표님을 반겨주고 있었다.하예정이 내려오자 전태윤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최민주에게 말했다.“아줌마, 저희 때문에 번거로우셨죠? 저는 이만 예정이 데리고 가볼게요.”“괜찮아. 번거롭긴, 예정 씨랑 소현 씨가 새아가 보러 와줘서 얼마나 고마운데. 나중에 시간 되면 자주 놀러 와요들.”최민주가 웃으며 답했다. 며느리가 임신한 이상 아들은 아무래도 그녀를 함부로 밖에 내보내지 않을 듯싶었다.그렇다고 종일 집에만 있는 것도 답답하니 하예정과 성소현이 자주 보러 오면 며느리가 두 친구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네, 꼭 그럴게요.”네 사람은 최민주와 인사한 후 그녀의 배웅을 받으며 소 씨네 별장을 나섰다.전태윤이 경호원을 거느리고 와서 하예정이 그의 차를 타고 본인 차는 경호원들에게 맡겼다.하예정은 차에 탄 후 웃음기가 사라지고 자신의 평평한 배를 어루만지며 전태윤에게 말했다.“우린 효진이네 부부보다 함께한 시간이 더 오래된데 왜 아직도 임신하지 못한 거죠? 효진이는 신혼여행 가서 바로 임신했어요.”전태윤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서두를 것 없어. 천천히 순리에 맡겨. 역술인이 말했잖아. 우린 가을이 돼야 좋은 소식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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