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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장연준은 성소현을 힐끗 본 뒤 웃으며 말했다.

“성소현 씨가 끓인 국은 분명 맛있을 거예요. 다만 전 국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성소현이 그의 사촌 형을 짝사랑할 때 도시락을 많이 만들었다는 걸 장연준도 알고 있었다.

이경혜는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소현이가 끓인 국을 못 마셔봐서 그러는 거예요. 한 번 마셔보면 좋아하게 될 거예요. 약속할게요. 다음에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밥 먹어요.”

장연준은 웃으며 말했다.

“시간 있으면 꼭 갈게요.”

이경혜는 그제야 만족스러워했다.

그녀는 성소현더러 음식을 시키게 했다.

성소현은 직원에게 메뉴판을 가져다 달라고 한 뒤 장연준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장연준 씨, 주문하세요.”

장연준은 웃으며 말했다.

“여긴 성소현 씨 집안의 호텔이니까 무엇이 가장 맛있는지 성소현 씨가 잘 알고 있겠죠. 그러니 성소현 씨가 주문하시죠. 전 국 외에 다른 것들은 다 괜찮아요.”

사실 그는 국을 좋아했다. 관성 사람들이라면 다들 국을 좋아했고 어떤 사람들은 국이 없으면 밥도 먹지 못했다.

장연준은 조금 전에 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경혜가 정말로 성소현에게 국을 끓이라고 시킬지도 모르니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 아무거나 시킬게요.”

성소현은 잘 나가는 음식을 몇 개 시켰고 국도 하나 시켰다.

식사할 때 이경혜는 장연준에게 열정적이었고 계속해 그에게 이것저것 먹으라고 했다. 반대로 장연준 곁에 있는 예준하에게는 그런 소리 한 번 한 적 없어서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예준하는 성격이 좋고 참을성도 있었다. 그는 이경혜가 그를 포기시키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라는 걸 알았다.

힘들게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됐는데 그가 알아서 물러난다는 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장연준은 성소현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설사 장연준이 정말로 성소현을 좋아하게 되더라도, 예준하는 장연준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성소현이 그에게 마음이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불편한 식사 자리였다.

식후 장연준은 볼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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