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46화

그러나 가끔, 부모님이 그녀에게 좋을 거로 생각하는 것이 그녀가 원하는 것이 아닐 때가 있다.

이경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성소현은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렸다.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경혜는 기사에게 다시 운전하라고 명령했다.

기사는 당황스러웠는지 고개를 돌려 이경혜를 보며 말했다.

“사모님, 아가씨는...”

“걔한테도 발 있어요. 알아서 돌아가겠죠.”

이경혜는 덤덤히 말했다.

“계속 차에 앉아있게 했다가는 우리 둘 크게 싸울지도 몰라요.”

딸을 차에서 내리게 하면 서로 냉정해질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녀는 딸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기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운전했다.

성소현은 길가에 서서 엄마의 차가 멀어지며 이내 차들 속에 섞이는 걸 바라보았다.

“우리 엄마 정말 날 버렸네.”

성소현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그녀는 호텔로 돌아가 자신의 차를 찾기는 귀찮아서 택시를 잡은 뒤 차에 타서 하예정의 집 주소를 말했다. 그녀는 하예정을 찾아가서 한바탕 하소연할 생각이었다.

우연하게도 성소현이 그곳에 도착하기 전, 장연준도 전태윤의 별장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았지만 장연준과 전태윤이 같이 있는 모습은 드물었다. 혹시나 그가 전태윤의 인기를 빌어 그의 덕을 보려 한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태윤 부부는 막 식사를 마친 뒤 정원에서 손을 잡고 산책하다가 장연준이 온 걸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을 시켜 장연준에게 향차를 바치라고 하자마자 집사가 들어와서 하예정에게 말했다.

“사모님, 성소현 씨께서 오셨습니다. 성소현 씨는 택시를 타고 오셨습니다.”

하예정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녀는 의외라는 얼굴로 말했다.

“언니 차는요?”

뭔가를 떠올린 하예정은 서둘러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죠.”

교통사고.

하예정이 맨 처음 떠올린 것이다.

교통사고가 아니라면 성소현이 자기 차를 타고 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장연준은 성소현이 왔다는 말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