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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이 집은 너무 썰렁해. 두세 명 정도는 들어와서 살아야 사람 냄새 나지.”

이경혜는 돌아다니며 지나치게 썰렁한 딸의 집에 대해 불평했다.

이씨 가문의 집사가 이틀에 한 번씩 사람을 보내 집을 청소하긴 했지만, 이 작은 저택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성소현은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혼자 있는 것이 좋았다.

“전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성소현은 굳이 바꾸고 싶지 않았다.

이경혜는 딸을 바라보며 더 이상 얘기를 이어나가지 않았다.

“엄마가 저녁에 자선 갈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니 같이 가자.”

“엄마, 나 파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잖아요. 예정이나 예진 언니 데리고 가요.”

이경혜는 또다시 그녀의 머리를 툭 건드렸다.

“넌 이제 사업가잖아. 사업가는 사교가 중요한데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어떻게 사업을 해? 네가 관성에서 사업하는 것도 다 네 오빠와 이씨 가문의 위치가 있으니까 네 체면도 서는 거야. 그나마 다행인 건 너희들 다 능력이 되니까 남들 싫은 소리 안 듣는 건데, 관성을 떠나서 다른 도시로 가봐. 누가 널 알아주기나 해? 엄마가 너를 파티에 데려가는 것도 너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야. 예정이도 이런 자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걘 책임감이 있잖아. 의욕도 있고 배우려는 의지도 있으니까 나서서 어울리는 거지. 예정이도 예전에 비해 이젠 자신감이 90% 정도 오른 것 같아. 게다가 전태윤도 파티에 참석하는데 예정이는 당연히 전태윤과 동행하겠지 왜 엄마랑 가겠니? 너는 엄마 딸이잖아.”

이경혜는 가끔 딸이 이러는 걸 보면 정말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그들 집안에서 곱게 키워 생긴 버릇이니 어쩔 수 없었다.

“예진 언니는? 예진 언니 데려가면 되잖아요.”

“예진이 성격 몰라서 그래? 예정이도 못 말리는 애를 엄마가 어떻게 말려. 그리고 예진이는 저녁에 우빈이도 챙겨야 하잖아.”

성소현은 입술을 달싹이다 마지못해 응했다.

“알겠어요. 같이 가면 되잖아요. 우리 성씨 그룹에서는 뭘 얼마나 기부하는데요?”

“저녁에 보면 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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