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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이제 준비하러 돌아가는 거야?”

심효진은 한바탕 푸념을 늘어놓다가 친구에게 물었다.

하예정이 답했다.

“일단 우빈이 먼저 데려다주려고. 오늘 수업 끝나고 우빈이가 나 보고 싶다고 해서 강일구 씨가 데려온 거거든.”

저녁에 남편과 함께 자선 행사에 가야 하는데 우빈이를 데리고 가기가 여의찮았다.

“그럼 가, 난 여기서 가게나 볼게. 오랜만에 여기 앉아 있는데 원숭이 같은 자식들이 내 생각 했으려나 모르겠네.”

심효진은 학생들을 보고 원숭이라고 말했다.

“너 여기 남아서 가게 보고 있을 거면 소 대표님께 말씀드려야 하지 않아?”

심효진이 말했다.

“말 안 해도 알 텐데 뭘. 게다가 밖에 경호원들 줄 서 있는 거 봐. 내가 말 안 해도 저 사람들이 하지 않겠어? 가게 보는 건 말리지 않을 거야. 앉아서 돈만 받잖아.”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넌 여기 있어. 난 우빈이 데려다줘야겠어.”

“잘 가.”

하예정은 조카를 데리고 서점 밖으로 나왔다.

심효진은 절친이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곧바로 부엌으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먹을 아이스크림을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했다.

실망한 그녀는 낮게 중얼거렸다.

“날이 이렇게 더운데 예정이는 왜 냉동실에 아이스크림도 안 넣어놨어.”

심효진은 소씨 가문에서 아이스크림이 너무 차갑다고 허락하지 않기에 먹지를 못한다.

그녀의 엄마조차 차가운 건 너무 많이 먹으면 안 좋다며 아이스크림을 적게 먹으라고 했고, 아예 안 먹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더운 여름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했던 그녀를 엄마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과일과 채소만 있고 음료수 한 병조차 없었다.

심효진은 잔뜩 실망해서 냉장고 문을 닫았다. 가게에 뭔가 갈증을 해소할 만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꾸물거리며 부엌에서 다시 프런트에 앉으려 했으나, 무슨 생각인지 다시 나와서 밖으로 걸어갔다.

경호원들은 그녀가 나오자 일제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날도 덥고 햇볕도 뜨거운데 여기 서 있지 말고 그늘진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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