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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2화

“네. 정말 잘해줘요.”

아이들의 마음은 너무 순수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누가 진심으로 잘 해주는지, 누가 가짜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가끔, 어린 나이 탓에 말로 그 모든 것을 표현하지 못할 뿐이었다.

노동명이 제일 먼저 마음을 쓴 것은 바로 주우빈, 이 아이였다. 그는 진심으로 주우빈을 좋아했다. 예전엔 주우빈을 안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때의 주우빈은 조금 더 작았던 터라 노동명 얼굴의 흉터를 무서워하며 안기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천천히 주우빈과 가까워져서야 노동명은 그렇게 바라던 대로 주우빈을 안을 수가 있게 되었다.

주우빈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는 주우빈과 하예진 모자를 지켜봤고 그렇게 천천히, 주우빈의 엄마인 하예진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아저씨가 우빈이에게 그렇게 잘해주고, 우빈이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떻게 우빈이에게서 엄마를 뺏어가겠어. 그러니까 아저씨 믿어. 아저씨는 그저 엄마와 함께 우빈이를 아껴줄 거야. 우빈이에게서 엄마를 뺏어가지 않아.”

주우빈은 그제야 마음을 놓으며 말했다.

“이모, 그러면 아빠에게 전화 안 할 거예요. 아빠는 자꾸 아저씨가 나쁘대요. 아저씨는 나쁜 놈이래요.”

‘아저씨는 분명 좋은 사람인데 아빠는 왜 자꾸 아저씨가 나쁜 놈이라는 거야.’

노동명이 자기와 함께 해준 시간은 아빠보다도 더 길었다.

아빠는 늘 현주 이모와 함께 있었고 현주 이모는 자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주형인이 주우빈과 놀아주려 할 때면 서현주는 배가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 주형인은 곧 주우빈을 그대로 두고 황급히 서현주를 찾으러 갔었다.

하지만 노동명은 달랐다. 노동명은 놀아준다고 한 약속은 꼭 지켰다. 뭔가를 사주겠다는 약속은 어긴 적이 없었다. 주형인과 달리 말이다.

“우빈아, 이젠 점점 크니까 천천히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는 법을 배워야 해. 아빠는 비록 우빈이 아빠지만, 아빠가 한 말씀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아빠의 평가가 늘 정확한 건 아니야. 아빠는 사심에 가득 차 아저씨를 평가하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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