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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0화

하예정은 따로 할말이 없었다.

그녀의 주변 사람 중 심효진만이 순조로운 사랑길을 걸어 결혼식까지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성소현이든 언니 하예진이든 험난한 사랑길을 걷고 있다.

그에 비하면 그녀는 행복하다 할 수 있었다. 비록 남편인 전태윤과 갈등이 있었고, 냉전도 하였고, 이혼도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또 신뢰하며 지금의 행복한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하예정은 마음속으로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자고 되뇌었다.

전태윤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우리 인제 그만 생각하고 잘까? 될 대로 되라지 뭐.”

하예정은 낮은 목소리로 응하고 답했다.

부부는 서로를 껴안고 꿈나라로 향했다.

다음날.

점심이 되어서야 노동명은 정신을 차렸다.

잠을 충분히 잔 탓인지 잠에서 깬 그는 배가 고프다는 것 외에는 뚜렷한 두통이 없었다.

그는 점심시간인 걸 알고 바로 일어나서 샤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던 그는 부모가 모두 1층 로비의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갑자기 나빠졌다.

발소리에 고개를 돌려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아들을 본 윤미라는 말했다.

“동명아, 일어났어? 배고프겠다, 어서 밥 먹어.”

계단을 내려온 노동명은 부모의 맞은편 소파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또 저한테 포기하라고 설득하러 온 건가요? 그런 거라면 더는 이야기하실 필요 없어요. 난 절대 예진이를 포기하지 않을 테니. 나 예진이 좋아해요, 예진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윤미라도 아들과 한번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아들이 입만 열면 그녀를 화나게 하는 말이었다.

그녀의 얼굴빛도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노동명, 나도 다시 한번 말하는데 정 예진이랑 함께 있고 싶거든 먼저 나와 모자 관계부터 끊고 봐. 그다음 네가 원하는 사람이랑 결혼하든 말든 마음대로 해.”

“여보.”

듣고 있던 노진규가 마지못해 아내를 불렀다.

노동명은 한동안 어머니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몸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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