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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9화

하예진은 급히 제부 전태윤에게 감사를 표했다.

“처형, 한 가족끼리 사양할 필요 없어요.”

전태윤은 속으로 처형이 자신의 도움을 받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급히 집을 이사하고 싶었던 하예진은 그의 도움을 거절하지 않았다.

전태윤이 노동명과 술을 마시러 회사를 떠난 사이 하예진도 제부의 도움으로 재빠르게 셋방을 옮겼다.

그녀의 새 거처는 전태윤 부부만 알고 있을 뿐 이경혜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어느 호텔.

테이블 위에는 노동명이 주문한 음식들로 가득했고, 독한 양주도 여러 병 놓여있었다.

전태윤과 소정남은 곁에 앉아 노동명이 술을 들이켜는 것을 지켜보았다.

“동명아, 음식도 좀 같이 먹어.”

전태윤이 노동명에게 요리를 집어주며 말했다. 아마도 자기가 형수의 편을 든 것에 대해 친구에게 미안함을 느낀 모양이다.

그도 절친인 노동명을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형수는 노동명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데다 노동명의 어머니도 절대 동의할 것 같지 않아서이다.

전태윤은 형수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동명아, 뭐라도 좀 먹으면서 마셔. 오자마자 끊임없이 술만 들이켜면 어떡해? 공복에 술을 마시면 쉽게 취할 거야, 그러니 너무 많이 마시지 마. 혹시 알코올중독이라도 걸리면 어떡해? 나와 태윤이가 너 책임져야 할 거 아니야?”

소정남은 음식이 담긴 접시를 노동명의 앞으로 밀어놓으며 술을 좀 적게 마시라고 권했다.

“나 너무 괴로워서 그래.”

노동명은 젓가락을 들고 전태윤이 집어준 음식을 집어 먹었다.

둬 젓가락 집어 먹은 그는 또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는데, 그렇게 독한 술을 그는 맹물처럼 마셨다.

그는 잔을 내려놓자마자 또 자기 술잔을 가득 채우려 했는데 이때 전태윤이 말렸다.

“노동명, 그만 마셔, 너는 이미 여러 잔을 마셨어. 이런 술은 마실 때엔 아무런 느낌이 없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취하게 될 거야.”

“태윤아, 나는 네가 정말 부럽다.”

노동명은 전태윤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정말 부럽다. 너나 정남이나 다 나보다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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