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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7화

소정남의 말에 전태윤 역시 침묵에 잠겼다.

노동명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명은 아무 일에도 집착이 없는 듯 거칠고, 털털해 보이지만 사실 감정에 대해서는 집착이 강한 편이다.

하예진이 평생 결혼하려 하지 않는다면 노동명도 그녀를 기다리며 평생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또는 그녀가 만약 다른 사람과 결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노동명은 여전히 평생 솔로로 지낼 것이다.

좋아하는 여자와 결혼하지 못하는 바에는 평생 솔로로 사는 편이 나을 거로 생각할 노동명이니까.

“알았어, 네가 정 바쁘다면야 나라도 가서 한잔할게.”

전태윤은 소정남이 아직 결혼 휴가 중인 데다 심효진도 임신 중인 상황을 고려하여 배려심 있게 한마디 했다.

“됐어, 그냥 같이 가. 내 와이프는 온종일 서점에만 있어 괜찮아. 그리고 서점에도 따로 경호원을 배치했으니 나도 같이 가보지 뭐.”

전태윤은 응하고 대답하고는 통화를 끝냈다.

통화를 마친 전태윤은 한창 소파에 앉아 잡지를 보고 있는 와이프를 쳐다봤다.

하예정은 두 사람의 통화에 따로 귀를 기울이지 않아 단지 새 나오는 몇 마디의 말을 들었을 뿐이다. 그녀는 소정남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일 거로 짐작이 갔다.

전태윤은 조용히 아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골똘히 잡지를 보고 있는 아내로부터는 평온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아내는 타고난 미모를 지녔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받으면서 갈수록 예뻐지고 있고 기질도 좋아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맞아, 이게 다 내 공로지!’

전태윤은 일어나 테이블을 돌아 아내를 향해 걸어갔다.

기척을 느낀 하예정은 고개를 들어 남편을 바라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일 다 끝났어요?”

하예정은 저녁 행사 준비를 위해 남편과 함께 집에 돌아가려고 회사로 찾아왔다. 막 도착했을 때 남편은 한창 바쁘게 일하고 있어 그녀는 사무실에서 좀 기다리기로 했다.

“아직 좀 남았어.”

전태윤은 아내 가까이에 다가가 선 자세로 아내를 내려다보았다.

“혹시 무슨 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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