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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4화

"어디냐니까. 엄마 지금 네 회사, 네 사무실에 있어. 근무시간에 넌 사무실에도 없고 회사에도 없고 어디로 간 거야? 미팅하러 나갔다고 하지 마. 네 비서가 아직 여기 있으니까.”

"너 또 하예진 씨를 찾으러 갔지? 엄마가 몇 번이나 말했어, 하예진 씨는 너랑 안 어울린다고. 하예진 씨는 이혼녀야. 게다가 세 살짜리 아이도 있어. 그것도 남자아이가. 넌 기꺼이 다른 사람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런 호구 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지 않아!”

"넌 다른 사람 아들을 키우면서 집, 차를 사주고 결혼도 시켜야 해. 애 아빠는 아무 양육비도 지불하지 않으면서, 널 호구라고 비웃을 거야. 노동명, 관성에 예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무나 골라도 하예진보다 낫지 않아?”

윤미라는 정말 아들 때문에 화가 나 죽을 것 같았다.

아무리 말해도 노동명은 전혀 듣지 않았다.

윤미라의 말도 갈수록 험해졌다.

노동명이 낮게 깔린 음성으로 말했다.

"제 일이에요. 엄마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제 인생 제가 알아서 살게요. 전 형들과 달라요.”

말을 마친 그는 윤미라의 전화를 바로 끊어 버렸다.

휴대폰 저편의 윤미라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윤미라는 노동명의 사무실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비서는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있었다.

윤미라는 몇 번 왔다 갔다 하다가 소파로 돌아와 자기 가방을 들어 올리더니 비서에게 말했다.

"하던 일 마저 하세요. 전 가 볼게요.”

비서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아래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윤미라는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비서는 그럼에도 윤미라를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데려다주었다. 윤미라가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후에야 비서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고 서둘러 노동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대표님께 가셨을 겁니다.”

화가 잔뜩 난 윤미라의 모습은 분명 이대로 포기하지 않은 것 같았다. 윤미라가 노동명을 찾으러 하예진에게 갔을 것이라고 비서가 감히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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