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691 - 챕터 700

2319 챕터

제691화

“특별히 저희한테 초대장을 보냈으니 안 가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유지하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같이 가요.” 박인철이 답했다. 이내 김씨 가문에서도 박인철이 큰 어르신의 생신 연회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소식을 들은 김연철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늙은이가 그래도 체면은 있나보군...”“박인철은 비록 수령이기는 하나, 당도 부대는 경기도 부대의 핵심 부대이고 경기도 부대의 혼이라고도 할 수 있어...”“그런 그가 우리 김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한다는 건 경기도 부대에서 우리 김씨 가문에...”“이번 연회가 끝나면 우리 김씨 가문은 3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게 될 것이야...”김병욱은 웃으며 말했다. “감축드립니다. 어르신...”“그 사람이 떠난 이후 우리 김씨 가문은 여전히 경기도를 이끄는 명문 가문이라고 불렸으나, 다른 명문 가문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지위를 노리는 하이에나들이 많았어...”“하지만 이번 연회가 끝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거야...”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눈을 반짝이며 서로 마주 보았다. 지금까지, 김씨 가문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그 사람이 권력을 잡고 있었던 그 몇 년 동안이었다. 그 몇 년 동안 김씨 가문은 무기력한 가문에서 다시 활기차게 변했고 경기도를 이끄는 진정한 명문 가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심지어 그 몇 년 동안에는 김씨 가문이 한국의 10대 가문 중에 들 거라는 소문이 자자하였다. 그러나, 김씨 가문의 내란으로 그 사람이 강제로 떠나게 되면서 가문의 위세가 꺾이게 되었다. 3년 동안, 김씨 가문은 사걸의 장악하에 경기도 최고 가문의 자리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더 높이 한 단계 올라가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박인철이 연회에 참석하게 된다면 이는 김씨 가문이 다시 경기도 부대를 장악하게 되었다는 걸 의미하며 김씨 가문에게는 아주 좋은 일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앞으로 김씨 가문은 경기도에서 제멋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고 어쩌면 한국에서 제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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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김연철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그와 김병욱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연회에 그들은 김예훈을 초대할 생각이 없었지만 뜻박에도 하객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올려져 있었다. “오라고 해!” 이내 김연철은 단호하게 말했다. “성남시로 돌아온 이상 언젠가는 부딪혀야 할 일이야, 파티에서의 만남보다 더 적당한 건 없지...”“물론 이 3년 동안 김예훈도 칼을 갈고 있었을 거야...”“다른 사람들은 김예훈이 폐인이 되었고 별 볼 일 없는 정씨 일가에서 개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암암리에 그가 손을 쓴 일들을 보면...”“이번 연회에서 3년 만에 그와 정식으로 다시 만남을 가지게 되었군. 적당한 시기에 연회가 끝나고 그를 죽여버리는 게 좋겠어...”김연철은 당연하다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김병욱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가문의 명이라면 반드시 집행하겠습니다...”“내가 말했잖아, 이제는 네가 가문의 권력을 잡고 있으니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자네의 명을 따라야 한다고...”“그 사람을 처리하는 건 네 눈엣가시를 처리하는 것과 다름없을 거야...”“이게 다 자네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김연철은 입이 닳도록 설득했다. 김병욱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르신,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서울에서 의료 전문가들을 불러 만철의 수술을 진행하게 하였습니다. 7일 뒤 생신 연회에 참석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수고했어. 이 은혜는 잊지 않겠네. 못난 두 아들을 자네가 많이 챙겨주었으면 하네.” 김연철은 감탄의 표정을 지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르신, 제가 잘 돌봐주겠습니다.”...김연철의 방을 나와 김병욱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늙은 여우 같은 노인네, 나더러 그 사람을 상대하라고 하다니...”“누가 누구를 이용하는지...”“어디 한번 두고봐...”...방안에서, 김연철도 미소를 거두고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들이 그 사람한테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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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CY그룹의 맨 꼭대기 층 대표이사 사무실. 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박인철은 조용히 사무실로 들어와서 김씨 가문에서 생일 연회에 초대장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김예훈한테 보고했다. “김연철은 몇 년 전부터 경기도 부대를 철저히 장악하려고 하였습니다...”“이번에 박장군이 연회에 참석하면 김씨 가문한테는 의미가 남다를 거예요. 이번 연회에서 제일 귀한 손님은 박 장군이 될 것 같은데요.” 김예훈은 조롱하듯 말했다. 하은혜도 웃으며 말했다. “박 장군님은 그동안 어떤 연회에도 참석하시지 않으셨잖아요. 이번에 특별히 참석하시게 되었으니 김씨 가문한테는 큰 영광일 듯싶네요...”박인철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도련님, 은혜 씨, 장난 그만 치세요.”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서울 부대에 있는 전우한테서 전해온 소식인데요.”“김씨 가문에서 김만철의 병을 고치려고 서울에서 의료진들을 불렀다고 합니다. 오늘 밤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오늘 밤 몇 시쯤입니까?” 시계를 보니 이미 밤 열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아마도 자정쯤 도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전문가들의 신분이 매우 특별한 듯합니다.”“그들은 서울의 대 가문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김예훈의 속셈을 눈치챈 박인철은 한마디 거들었다. “괜찮아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 경기도에서 날뛰지는 못할 겁니다.”“목숨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 며칠간 잘 대접하고 돌려보내면 그만이에요.”김예훈은 일어서며 말했다. 그는 김씨 가문에서 김만철을 치료하는 걸 그냥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 김만철은 이미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성남시 공항, 국내 최대 규모의 공항 중의 하나로서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북적이었다. 늦은 밤, 공항의 프라이빗 통로 앞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제일 앞에 멈춰 선 차는 롤스로이스였다. 차 주변에는 수십 명에 달하는 김씨 가문 경호원들이 기세등등하게 서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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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귀청을 찢을 듯한 거대한 굉음에 사람들은 하마터면 모두 날아갈 뻔했다. 잠시 후, 하얀 불빛 아래 군 전용 헬기가 나타났다. “군인들이 이곳에 왜 갑자기 나타난 거야?”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았고 김연철은 미간을 찌푸렸다.그의 인맥이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잠시 후, 수십 명의 무장한 병사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앞장선 젊은 병사가 장석호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장 선생님, 방금 중앙아시아의 전쟁터에서 퇴각한 부상병들이 현재 모두 중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입니다. 선생님께서 빨리 가셔서 치료를 해주십시오, 군의 명령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말을 마치고 병사는 장석호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 했다. 김연철은 노발대발하며 앞으로 걸어가서 호통쳤다. “이런 방자한 놈! 어느 부대 소속이야?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장 선생님은 우리 김씨 가문에서 모셔 온 분이야! 감히 우리 김씨 가문을 상대로 맞서 싸울 생각이냐?”“네놈의 상사가 누구냐? 당장 나오라고 해! 이 김연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거야?”화가 난 김연철은 패기가 넘쳤다. 그는 경기도 부대에서 인맥이 워낙 깊어 어느 군의 장관이 오더라도 자신의 체면을 세우줄 거라고 믿었다. 뜻밖에도 앞장선 병사가 갑자기 총을 꺼내 들어 김연철의 머리를 향해 겨누며 차갑게 말했다. “제가 이번 임무의 책임자입니다!”“이번 임무는 상급자로부터 반드시 완수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전우를 살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건 없습니다! 감히 앞을 막아서는 사람은 바로 죽일 것입니다!”“데려가!”이내, 병사들은 의료 장비들을 김씨 가문의 수중에서 빼앗아 헬기에 실었고 의료 팀원들도 헬기로 안내했다. 김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왜냐하면 병사들은 하나같이 살기가 가득했고 딱 봐도 방금 전쟁터에서 돌아온 사람들 같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이들을 이끌고 있는 병사도 그냥 평범한 군인이라는 것이다. 보통 병사가 어떻게 김씨 가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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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어르신, 고작 병사 몇 명 따위가 어르신 손에서 사람을 빼앗아 갔다는 말씀입니까?”김병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연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보통이라면 경기도 부대에서 나와 맞서 싸울 자는 없었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누군가 손을 썼어...”“게다가 신병들한테 임무를 맡겼고, 신분이 노출되는 걸 꺼린다는 뜻이겠지...”김병욱은 의문을 품었다. “혹시 박인철이 우리 쪽으로 기울이니 군에서 반발이 있는 게 아닐까요?”“아니면 어느 가문에서 우리한테 불만이 있는 걸까요?”“그것도 아니라면, 그 사람이...”김연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무런 증거가 없어, 중요한 건 상대방이 그럴듯한 핑계를 댔다는 거야. 전쟁에서 돌아온 부상병들이 있다고 했어...”“나중에 알아보니 변방 쪽에 확실히 작은 충돌이 있었어. 이웃 나라의 사람들이 수십 명 죽었고 우리 쪽 병사들도 몇 명이 다쳤다고 했어...”“부상을 당한 몇 명 병사들은 지금 우리 군의 영웅이야. 최고의 의료진들을 불러 그들을 치료하라는 윗선의 명이 있었대...”“공항에서 온 병사들은 아마 부상병들의 전우들일 것이야...”“만약 그런 거라면 그들은 군의 명령을 받은 거라서 우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김병욱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르신, 그럼 이대로 지키만 볼 겁니까?”“장석호의 의료팀이 군대에서 나오기를 기다려 봐야지. 군에서 그들을 계속 붙잡아 둘 리는 없을거야. 이번에는 만철이가 생신 연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구나...”김연철은 안타까운 기색이 역력했다. “어르신, 걱정하지 마십시오. 연회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김씨 가문에서 만철의 지위는 변함이 없을 겁니다…”김병욱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자리를 떴다. 그러나 자리를 뜬 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여우 같은 노인네의 계획인가? 아니면 우연인가…”이번 생신 연회에서 그는 김만철이 필요했다. 하지만 장석호의 의료팀이 없는 이상 김만철은 일어날 수 없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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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김씨 가문의 생일 연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고 성남시 전체는 큰 명절 분위기로 가득 찼다. 성남에서 김씨 가문의 지위가 워낙 높다 보니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알 정도였다. 하여 성남시의 일류 가문조차도 김씨 가문의 초대장을 받은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었다.초대장을 받는 순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씨 가문에서 이번 생일 연회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홍보에 힘을 썼는지를 알 수 있었다. 생일 연회 하루 전날, 정소현은 천진난만하게 초대장을 가지고 왔다. 이건 이모와 이모부한테 어렵게 부탁해서 얻은 것이었다.하지만 김만철의 일 때문에 정민아는 아직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래서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 연회에 그녀는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만약 김씨 가문이 연회에서 추궁한다면 그 결과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문제는 이 일을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되었기 때문에 정소현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당신이 안 가면 내가 갈게…”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김예훈은 꼭 참석할 생각이었다. 성남시로 돌아온 후 처음 김씨 가문의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이니만큼 어찌 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정소현은 오히려 기뻐했다. 정민아가 가지 않는다면 형부는 오롯이 자신의 차지가 될 테니까. 김예훈을 말리지 못하게 되자 정민아는 무의식적으로 정소현한테 당부했다. “형부 꼭 잘 지켜줘야 해! 누구도 형부를 다치게 해서는 안 돼.”정소현은 대답했다. “언니, 걱정하지 말아요. 이모와 이모부도 함께 갈 거예요. 그분들은 임씨 가문의 대표로 가는 거예요!”“임씨 가문은 성남시에서 워낙 지위가 높아 김씨 가문에서도 우리한테 함부로 하지 못할 거예요.”그 말을 듣고 정민아는 약간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정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은 분명 이번 연회에 참석할 자격이 없을 것이다. 다음 날, 성남시 컨벤션 센터. 이곳은 이번 연회가 열리는 장소이다. 전체 컨벤션 센터와 인근 상가는 모두 김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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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연회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사람들은 모두 접대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 샴페인도 있었고 서양식 뷔페도 있었다. 김예훈과 정소현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김예훈 씨?”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예훈은 고개를 돌렸고 아름다운 미인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몇 달 동안 보지 못했지만 왠지 모르지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진 것 같았다. 그녀가 큰 눈으로 똘망똘망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약간 흥분된 것 같았지만 또 이내 자신의 감정을 억제한 듯 보였다. 성남 일류 가문 중의 하나인 선우가문, 그리고 그 가문의 한 사람 선우정아. 두 사람은 남해시에 있으면서 많이 접촉을 했고, 후에 선우정아가 떠날 때 김예훈은 특별히 그녀를 배웅하러 갔었다. 하지만 남해시에서 헤어진 후 두 사람은 석 달 가까이 만나지 못했다.심지어 성남시에 온 후에도 김예훈은 일이 바빠서 먼저 선우정아를 만나러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성남시에 왔으면서도 왜 날 만나러 오지 않은 거예요?” 선우정아는 의아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정소현을 쳐다보았다. “정아야, 혹시 네 친구야?”이때,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양복 차림의 남자가 걸어오면서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보아하니 이 남자는 선우정아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고 지금 이 순간 그가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을 경쟁 상대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선우정아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성남시에 온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어요. 요즘은 워낙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었어요...”“나중에 시간 되면 밥 살 거예요.”“좋아요, 난 언제든지 시간 되니까!”재빨리 대답하던 선우정아는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걸 이내 눈치챘다. 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정소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도발적인 표정으로 선우정아를 쳐다보았다. 오늘은 형부가 오롯이 자기 것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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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양복 차림을 한 남자의 조롱에도 김예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런 수작은 그한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김씨 가문과 비교하면 이들은 정말 별거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예훈의 이런 모습을 본 선우정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당당하게 자신을 거절하던 남자가 왜 지금은 이렇게 참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설마 3개월이라는 시간에 사람이 바뀔 수도 있는 건가?선우정아는 심호흡을 하고 도도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그녀가 옆에 있던 남자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윤창수,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든, 누구랑 친구를 하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또다시 내 친구를 모욕한다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선우정아는 카리스마 넘치게 말했다. 선우정아한테 마음이 있는 윤창수는 더는 뭐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예훈에 대해 그는 더욱 경멸했다.여자 덕 보고 사는 폐인이 무슨 쓸모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맘껏 짓밟아도 되는 사람인 것을. 이 데릴사위가 자기 주제를 알면 그만이지만, 모르고 날뛴다면 반드시 밟아줄 것이다!“괜찮아요?”선우정아는 할 말이 많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더는 뭐라 할 수가 없었다. “네, 괜찮아요. 나중에 시간 되면 밥 살게요.” 김예훈이 대답했다. 딴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김예훈은 선우정아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김예훈의 모습을 보면서 선우정아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이 정말 골동품 감정회에서 자신만만하던 사람이 맞는 건지?고작 몇 개월 보지 않았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된 것일까?옆에 있던 윤창수는 뭔가 생각이 난 듯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갑자기 웃었다. “정아야, 전에 선우 어르신을 찾아뵈었을 때, 어르신이 남해시에서 괜찮은 자를 만났다고 하셨는데...”“설마 그자가 이 사람은 아니겠지?”“그런 거라면 그날 어르신께서 잘못 보신 것 같구나. 이 사람은 별 특별한 재주가 없어 보이는 데 말이야...”“그저 단순히 데릴사위일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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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두 사람한테 김예훈이 모욕당하는 것을 보고 정소현은 화가 났다. 그녀가 김예훈의 팔짱을 끼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들 뭐 하는 사람들이에요?”“이렇게 보는 눈이 없어서야!”“우리 형부는 엄청 대단한 사람이에요! 찌질한 아저씨, 내 말 알아들어요?”“우리 형부가 그쪽이 무서워서 이러는 줄 알아요? 당신 같은 사람은 아예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형부한테 그쪽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에요.” 정소현은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는 모른다.하지만 몇백억짜리 집을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이름으로 하고 성남 타워 레스토랑을 인수한 사람이라면 분명 윤창수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예훈 씨, 처제가 참 귀엽네요!”윤창수는 전혀 개의치 않고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 “내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요? 그래요, 인정할게요, 김세자 같은 분 앞에서는 난 확실히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이에요...”“하지만 우리 윤씨 가문도 성남에서는 일류 가문이에요. 나 같은 태생은 당신들이 평생을 노력해도 따라올 수 없는 신분 차이죠...”윤창수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윤씨 가문의 직계 자손은 아니지만 집안에서는 그는 꽤 성공한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선우정아를 욕심낼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 데릴사위는 물론, 정씨 일가도 그는 안중에 두지 않았다. “우리 회사 보안팀에 자리 있는데, 월급도 나쁘지 않아요!”윤창수는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선우정아의 마음에 들었던 사람을 자신의 밑에서 일하게 한다면 그것도 보안요원으로 일하게 한다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이 말을 듣고 선우정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김예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고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김예훈을 모욕하는 건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자신 앞에서 당당했던 김예훈이 어떤 말을 할지 기대하고 있었다. 뜻밖에도 김예훈은 웃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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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선우정아는 김예훈한테 약간 실망했지만 이 자리에서 그를 폭로하지 않았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김예훈 씨, 전에도 당신을 믿지 않았지만 당신은 결국 자신의 실력으로 당신이 옳다는 것을 보여줬었죠.”“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자신이 옳다는 걸 당신이 증명할 수 있을지!”윤찬우는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정아가 이렇게 말한 이상 나도 한번 기대해 보죠.”“김예훈 씨가 김씨 가문을 손안에 넣는다면 내가 보안 팀장을 할게요. 그때 가서 나한테 꼭 기회를 줘야 해요.”뜻밖에도 그의 말에 김예훈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가 윤창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좋아요, 당신 같은 체격에 보안팀 팀장은 좀 무리인 것 같지만 내가 약속한 이상 꼭 자리를 마련해줄게요.”“출근하는 거 잊지 말아요.”윤창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피식거렸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김예훈을 더 이상 조롱하고 싶지 않았다. 김예훈은 이미 망신을 제대로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떻게 저 정도로 헛소리를 할 수 있는지 정말 상상이 가지 않았다. 참 불쌍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방금 전까지도 김예훈을 짓밟으려고 했던 윤창수는 이제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한테 김예훈은 이미 짓밟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바로 이때, 뒤에서 하얀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가 인파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 남자를 본 윤창수의 안색이 변했다. 그 남자는 바로 복률을 대신해 BJ 그룹을 장악한 곽진택이었다. 그 또한 선우정아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곽진택은 선우정아 앞으로 걸어가 웃으면서 말했다. “선우정아 씨, 한참 찾았네요. 당신한테 보여줄 것이 있어요.”선우정아는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뭔데요?”곽진택은 웃으며 말했다. “이따가 박인철 박 장군님한테 드릴 선물인데요. 엄청 진귀한 것이에요...” “선물하기 전에 정아 씨가 한번 품평해 주셨으면 해서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조차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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