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가문의 생일 연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고 성남시 전체는 큰 명절 분위기로 가득 찼다. 성남에서 김씨 가문의 지위가 워낙 높다 보니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알 정도였다. 하여 성남시의 일류 가문조차도 김씨 가문의 초대장을 받은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었다.초대장을 받는 순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씨 가문에서 이번 생일 연회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홍보에 힘을 썼는지를 알 수 있었다. 생일 연회 하루 전날, 정소현은 천진난만하게 초대장을 가지고 왔다. 이건 이모와 이모부한테 어렵게 부탁해서 얻은 것이었다.하지만 김만철의 일 때문에 정민아는 아직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래서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 연회에 그녀는 참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만약 김씨 가문이 연회에서 추궁한다면 그 결과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문제는 이 일을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되었기 때문에 정소현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당신이 안 가면 내가 갈게…”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김예훈은 꼭 참석할 생각이었다. 성남시로 돌아온 후 처음 김씨 가문의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이니만큼 어찌 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정소현은 오히려 기뻐했다. 정민아가 가지 않는다면 형부는 오롯이 자신의 차지가 될 테니까. 김예훈을 말리지 못하게 되자 정민아는 무의식적으로 정소현한테 당부했다. “형부 꼭 잘 지켜줘야 해! 누구도 형부를 다치게 해서는 안 돼.”정소현은 대답했다. “언니, 걱정하지 말아요. 이모와 이모부도 함께 갈 거예요. 그분들은 임씨 가문의 대표로 가는 거예요!”“임씨 가문은 성남시에서 워낙 지위가 높아 김씨 가문에서도 우리한테 함부로 하지 못할 거예요.”그 말을 듣고 정민아는 약간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정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은 분명 이번 연회에 참석할 자격이 없을 것이다. 다음 날, 성남시 컨벤션 센터. 이곳은 이번 연회가 열리는 장소이다. 전체 컨벤션 센터와 인근 상가는 모두 김씨 가
연회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사람들은 모두 접대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 샴페인도 있었고 서양식 뷔페도 있었다. 김예훈과 정소현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김예훈 씨?”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예훈은 고개를 돌렸고 아름다운 미인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몇 달 동안 보지 못했지만 왠지 모르지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진 것 같았다. 그녀가 큰 눈으로 똘망똘망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약간 흥분된 것 같았지만 또 이내 자신의 감정을 억제한 듯 보였다. 성남 일류 가문 중의 하나인 선우가문, 그리고 그 가문의 한 사람 선우정아. 두 사람은 남해시에 있으면서 많이 접촉을 했고, 후에 선우정아가 떠날 때 김예훈은 특별히 그녀를 배웅하러 갔었다. 하지만 남해시에서 헤어진 후 두 사람은 석 달 가까이 만나지 못했다.심지어 성남시에 온 후에도 김예훈은 일이 바빠서 먼저 선우정아를 만나러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성남시에 왔으면서도 왜 날 만나러 오지 않은 거예요?” 선우정아는 의아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정소현을 쳐다보았다. “정아야, 혹시 네 친구야?”이때,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양복 차림의 남자가 걸어오면서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보아하니 이 남자는 선우정아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고 지금 이 순간 그가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을 경쟁 상대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선우정아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성남시에 온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어요. 요즘은 워낙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었어요...”“나중에 시간 되면 밥 살 거예요.”“좋아요, 난 언제든지 시간 되니까!”재빨리 대답하던 선우정아는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걸 이내 눈치챘다. 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정소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도발적인 표정으로 선우정아를 쳐다보았다. 오늘은 형부가 오롯이 자기 것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누군
양복 차림을 한 남자의 조롱에도 김예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런 수작은 그한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김씨 가문과 비교하면 이들은 정말 별거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예훈의 이런 모습을 본 선우정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당당하게 자신을 거절하던 남자가 왜 지금은 이렇게 참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설마 3개월이라는 시간에 사람이 바뀔 수도 있는 건가?선우정아는 심호흡을 하고 도도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그녀가 옆에 있던 남자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윤창수,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든, 누구랑 친구를 하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또다시 내 친구를 모욕한다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선우정아는 카리스마 넘치게 말했다. 선우정아한테 마음이 있는 윤창수는 더는 뭐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예훈에 대해 그는 더욱 경멸했다.여자 덕 보고 사는 폐인이 무슨 쓸모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맘껏 짓밟아도 되는 사람인 것을. 이 데릴사위가 자기 주제를 알면 그만이지만, 모르고 날뛴다면 반드시 밟아줄 것이다!“괜찮아요?”선우정아는 할 말이 많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더는 뭐라 할 수가 없었다. “네, 괜찮아요. 나중에 시간 되면 밥 살게요.” 김예훈이 대답했다. 딴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김예훈은 선우정아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김예훈의 모습을 보면서 선우정아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이 정말 골동품 감정회에서 자신만만하던 사람이 맞는 건지?고작 몇 개월 보지 않았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된 것일까?옆에 있던 윤창수는 뭔가 생각이 난 듯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갑자기 웃었다. “정아야, 전에 선우 어르신을 찾아뵈었을 때, 어르신이 남해시에서 괜찮은 자를 만났다고 하셨는데...”“설마 그자가 이 사람은 아니겠지?”“그런 거라면 그날 어르신께서 잘못 보신 것 같구나. 이 사람은 별 특별한 재주가 없어 보이는 데 말이야...”“그저 단순히 데릴사위일 뿐이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두 사람한테 김예훈이 모욕당하는 것을 보고 정소현은 화가 났다. 그녀가 김예훈의 팔짱을 끼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들 뭐 하는 사람들이에요?”“이렇게 보는 눈이 없어서야!”“우리 형부는 엄청 대단한 사람이에요! 찌질한 아저씨, 내 말 알아들어요?”“우리 형부가 그쪽이 무서워서 이러는 줄 알아요? 당신 같은 사람은 아예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형부한테 그쪽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에요.” 정소현은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는 모른다.하지만 몇백억짜리 집을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이름으로 하고 성남 타워 레스토랑을 인수한 사람이라면 분명 윤창수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예훈 씨, 처제가 참 귀엽네요!”윤창수는 전혀 개의치 않고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 “내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요? 그래요, 인정할게요, 김세자 같은 분 앞에서는 난 확실히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이에요...”“하지만 우리 윤씨 가문도 성남에서는 일류 가문이에요. 나 같은 태생은 당신들이 평생을 노력해도 따라올 수 없는 신분 차이죠...”윤창수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윤씨 가문의 직계 자손은 아니지만 집안에서는 그는 꽤 성공한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선우정아를 욕심낼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 데릴사위는 물론, 정씨 일가도 그는 안중에 두지 않았다. “우리 회사 보안팀에 자리 있는데, 월급도 나쁘지 않아요!”윤창수는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선우정아의 마음에 들었던 사람을 자신의 밑에서 일하게 한다면 그것도 보안요원으로 일하게 한다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이 말을 듣고 선우정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김예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고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김예훈을 모욕하는 건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자신 앞에서 당당했던 김예훈이 어떤 말을 할지 기대하고 있었다. 뜻밖에도 김예훈은 웃으며 말
선우정아는 김예훈한테 약간 실망했지만 이 자리에서 그를 폭로하지 않았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김예훈 씨, 전에도 당신을 믿지 않았지만 당신은 결국 자신의 실력으로 당신이 옳다는 것을 보여줬었죠.”“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자신이 옳다는 걸 당신이 증명할 수 있을지!”윤찬우는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정아가 이렇게 말한 이상 나도 한번 기대해 보죠.”“김예훈 씨가 김씨 가문을 손안에 넣는다면 내가 보안 팀장을 할게요. 그때 가서 나한테 꼭 기회를 줘야 해요.”뜻밖에도 그의 말에 김예훈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가 윤창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좋아요, 당신 같은 체격에 보안팀 팀장은 좀 무리인 것 같지만 내가 약속한 이상 꼭 자리를 마련해줄게요.”“출근하는 거 잊지 말아요.”윤창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피식거렸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김예훈을 더 이상 조롱하고 싶지 않았다. 김예훈은 이미 망신을 제대로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떻게 저 정도로 헛소리를 할 수 있는지 정말 상상이 가지 않았다. 참 불쌍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방금 전까지도 김예훈을 짓밟으려고 했던 윤창수는 이제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한테 김예훈은 이미 짓밟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바로 이때, 뒤에서 하얀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가 인파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 남자를 본 윤창수의 안색이 변했다. 그 남자는 바로 복률을 대신해 BJ 그룹을 장악한 곽진택이었다. 그 또한 선우정아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곽진택은 선우정아 앞으로 걸어가 웃으면서 말했다. “선우정아 씨, 한참 찾았네요. 당신한테 보여줄 것이 있어요.”선우정아는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뭔데요?”곽진택은 웃으며 말했다. “이따가 박인철 박 장군님한테 드릴 선물인데요. 엄청 진귀한 것이에요...” “선물하기 전에 정아 씨가 한번 품평해 주셨으면 해서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조차도 궁금했다
곽진택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값비싼 골동품 시계인 건 맞지만 어디까지나 죽은 사람의 물건 아닌가?뒤에 서 있던 김예훈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 정소현과 선우정아는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서 그들은 거침없이 드러낸 살기를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곽진택과 유창수는 김예훈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 모습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김예훈의 마음속은 살기로 가득했다. 친구의 물건을 남한테 뺏겼고 그들은 그걸 선물로 내놓았다!이때, 곽진택이 손짓하자 수하 몇 명이 조심스럽게 비밀번호가 있는 가방을 들고 걸어왔다. 선우정아는 다가가서 몇번 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파텍 필립의 골동품 시계가 확실해요.”선우정아의 확답을 받고 곽진택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렇게 말하니 안심되네요. 먼저 들어갈 테니 나중에 봐요. 정아 씨.”곽진택은 말을 마치고 수하들과 함께 시계를 챙겨 자리를 떴다. 한편, 정소현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형부, 왜 이렇게 화를 내요? 저 물건이 형부와 관계있는 거예요?”김예훈은 차갑게 말했다. “남문호는 내 대학교 때 절친이었어.”정소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형부, 그래도 참아야 해요!”“이건 박인철 박 장군님한테 선물할 시계예요. 우리가 빼앗아 올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에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좀 있다가 찾아올 거니까...”“김예훈 씨, 당신 정말...”선우정아는 한숨을 쉬며 말을 아꼈다. 윤창수는 참지 못하고 피식거리며 말했다. “무슨 수로 가져올 건데요?”“당신이 박 장군이라도 되나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따가, 박인철이 직접 나한테 시계를 건네줄 거예요.”“이봐요, 허세 좀 그만 부려요. 사람 취급은 해줄 테니까.”윤창수는 고개를 저으며 김예훈을 조롱했다. 이 인간 정말, 허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구나. 이런 말까지 다 하다니,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인간이다. “형부, 가요. 저 사람들
이때, 김연철과 김병욱을 포함해서 김씨 가문의 높은 사람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당연히 김예훈을 알아봤을 것이다. 그러나 3년 전 성남시에서 쫓겨난 그가 이렇게 멀쩡히 그들 앞에서 서서 이런 말을 하다니?김씨 가문의 위엄에 도발하는 것인가? 만약 생일 연회가 아니었다면 이들은 바로 이 자리에서 김예훈한테 손을 댔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예훈이 혼자 이곳에 서 있는 일은 엄청 드문 일이었다.이 기회를 놓친다면 그를 처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때, 김예훈은 웃으면서 말했다. “폐인이 된 분이 없으면 다행이고요.”“얼마 전에 군에서 장석호의 의료팀을 변방으로 보내 군사들을 치료하게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돌아오지 못할 것 같던데...”이 말이 나오자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김연철과 김병욱 등은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김예훈이 장석호의 일을 알고 있다고?이 일은 김씨 가문에게 창피한 일이었다. 가문의 고위층 사람들과 의료진을 가로챈 사람들 말고는 전혀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근데 김예훈이 이 일을 알고 있다니?3년 전, 성남에서 쫓겨나서 다시 돌아온 그가 알고 있다고?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있던 김병욱마저도 김예훈을 쳐다보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설마, 정말 김예훈이 의료진들을 납치해 간 것일까?그럴 리가?그가 군대의 무장 헬기를 사용한다고?군인들을 맘대로 부린다고? 이 모든 것이 김예훈의 짓이라고?있을 수 없는 일이다!만약 3년 전의 그라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모든 것은 달라졌다.설마 아직도 자신이 3년 전의 김세자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비록 CY그룹의 실력이 대단하기는 하나 그건 단지 재계에서만 그렇다는 걸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 가문의 부흥은 재계, 정계, 군사 그리고 지하 세계 쪽의 힘이 필요한 법이다.하여 그들은 3년 동안 성남시에 없었던 사람이 이런 힘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 당
큰 어르신의 생신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손님들도 차례로 자리에 앉았다.단독 룸에 앉아있는 김연철은 고귀하고 신비해 보였다. 그리고 손님들은 연회장에서 자기만의 자리가 있었다.정민아가 받은 초대장의 자리는 앞쪽 자리가 아니라 가운데 뒷자리였다. 김예훈은 전혀 개의치 않고 정소현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선우정아와 윤창수 등은 가운데 앞쪽 자리에 앉았다.맨 앞쪽의 자리는 거물인 사람들한테 남겨준 자리였다. 큰 어르신의 생신 연회에 참석한 손님들의 이력은 엄청 화려했다.정계 인사들, 재계 인사들, 군부대 사람들, 그리고 지하 세계의 사람들까지 모두 하나같이 대단한 인물들이었다. 이는 김씨 가문의 인맥과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역시 경기도를 이끄는 최고 가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맨 앞쪽 자리는 모두 비어있었다. 이건 거물급 게스트들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제일 마지막 나타나는 법이었다. 잠시 후, 톱스타 양하나, 김동민 등 연예인들이 무대에 올라와 공연했다. 그들의 공연으로 연회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내, 김연철이 직접 무대에 올라와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저희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백 세 잔치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큰 어르신은 북적북적한 걸 좋아하시지만 연세가 있으신지라 이 자리에 모시지 않았습니다.”“하지만 그분을 대신해 제가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오늘 잘 드시고 즐기다가 가세요!”김연철은 계속해서 말했다. “이제부터 이번 연회에 참석하신 특급 게스트를 모시겠습니다...”“이분들은 모두 이 김연철과 막역한 사이예요. 지금 바로 모시겠습니다...”“윤씨 가문의 윤해진 씨!”“장씨 가문의 장철웅 씨!”“경기도의 공문철 씨!”“성남시의 양정국 씨!”“…”김연철이 거물급 게스트들을 일일이 말하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김씨 가문의 인맥은 정말로 엄청났다!이 사람들은 너무 유명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