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661 - 챕터 1670

2444 챕터

제1661화

산천지대가 흔들리는 것이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숲속에 있던 야생동물들도 깜짝 놀라 당황하며 뿔뿔이 도망쳤다.강서준은 포효한 후 서서히 심경을 가라앉혔다.그는 바닥에 꽂힌 제일룡검을 뽑아 들고 떠나려고 했다.슈우웅~바로 그때 한 그림자가 멀리서 날아오더니 그의 앞에 나타났다.강서준은 불청객 천을 바라봤다.지금의 천은 1년 전에 비해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다.그는 다시 늙어서 피부가 쭈글쭈글해졌다.그동안 천을 몇 번이나 봤는데 매번마다 늙어가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그 모습을 보고 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다른 사람의 공력을 과하게 흡수했죠? 외래 힘이 가부화 되어 몸의 평형을 잃고 늙어가는 거죠? 더는 흡수하지 마세요. 그러다 곧 죽을 거예요.”“강서준, 쓸데없는 소리 집어쳐.”천이 그를 싸늘하게 쳐다봤다.“3개월 전에 너와 대결하고 내가 패배했다. 이젠 내가 천제 9단계에 올랐으니 한 단계만 더 극복하면 곧 9단이 된다. 그러니 이번에도 너한테 질 거라 믿지 않는다.”“하하하.”강서준이 담담하게 웃었다.천제 9단계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강서준은 1년 전에 이 단계에 도달했다.지금 그의 검술도 성공적으로 연마했다.그는 천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렇다 해도 내 상대가 되지 못해요. 돌아가세요. 구전금단은 내놓지 않을 겁니다.”“강서준, 1년 전의 약속을 어기겠다는 거냐?”“네? 무슨 말을 하는 거죠?”강서준이 되물었다.“1년 전에 김초현의 소식을 전하는 자에게 구전금단 한 알을 주겠다고 했다.”그 말에 강서준이 격동하며 그를 쏘아보았다.“뭐라고 했어요? 초현의 소식이요?”“맞다. 확실해.”“어디에 있어요?”천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먼저 단약을 내놓으면 말하겠다.”“안 돼요. 먼저 말하세요.”“하하하.”천이 호탕하게 웃었다.“강서준, 내가 너를 믿을 것 같으냐? 구전금단을 내놓지 않으면 1년은 물론 10년을 찾아다녀도 김초현을 못 찾을 것이다.”“알았어요. 줄게요.”강서준은 망설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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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2화

1년 만에 김초현의 소식을 얻었다.천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희망을 찾았다.그는 쉬지 않고 강중으로 달려갔다.강중 SA 가문.온 가족이 모여서 김초현을 보고 있다.지금 눈앞의 김초현은 검정색 머리 결에 정교한 오관, 그리고 피부가 매우 맑아서 18살쯤 되어 보였다.“초현, 정말 너 맞냐?”“초현, 드디어 돌아왔구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1년 전에 강서준이 너를 찾아왔었다. 그리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어. 네가 오지 않으니까 강서준도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어. 그동안 너희 두 사람 어디로 갔었니?”가족들의 끊임없는 질문 공세에 김초현은 어리둥절했다.“강서준, 그 사람은 누구예요?”그녀는 순진한 얼굴로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참, 곧 수능시험이라 공부하러 갈게요. 근데 우리 언제 여기로 이사 왔어요?”“…”식구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봤다.김초현은 오늘 돌아왔다.그녀는 원래 살던 집으로 갔지만 이미 팔려서 한참이나 방황했었다.그러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휴대폰을 빌려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집에 돌아온 후 지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김초현은 몇몇 친구들과 놀러 나갔다가 언제 잠들었는지 그사이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잠에서 깨어나 보니 모든 것이 변했다.비록 의심을 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그런데 집에 돌아온 후 어르신들은 모두 늙고 동생은 훌쩍 커버려서 한참이나 알아보지 못했다.하연미가 물었다.“초현, 너 정말 강서준이 기억 안 나니?”“수능시험은 또 뭐야?”김천용이 미간을 찌푸렸다.“그건 10년 전의 일이잖아. 설마 기억을 잃어버려서 10년 전의 일만 기억나니?”“10년 전이요?”김초현도 미간을 찌푸렸다,“그래.”하연미가 대답했다.“아닌데요. 분명 기억하고 있어요. 어제 주말이라 친구들이랑 놀러 나갔잖아요. 교외에서 놀다가 어떤 별장에 불이 나서 내가…”여기까지 말하던 김초현은 어리둥절했다.그 뒤의 일은 기억나지 않았다.“그 뒤로 잠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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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3화

”대체 무슨 일이야?”“무슨 군대들이 이렇게 많아?”“누굴 마중하러 온 거지?”강서준이 공항에서 나오더니 수많은 전사들을 보고 어리둥절했다.그때 검정색 피부에 별 5개인 전포를 입은 장군이 강서준의 앞에 달려가서 인사를 건넸다.“용왕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이혁이었다.강서준은 그를 멍하니 쳐다보았다.1년 전에 김초현을 찾아 가느라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났다.다시 이혁을 보니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몇 초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이혁, 너였구나. 난 또 누구라고. 대견하네. 별 5개인 적염군 전포를 입었어? 지금은 총사령관이야?”“네.”이혁이 배시시 웃었다.“용왕님.”그때 한 소리가 들리면서 전포를 입은 한 전사가 다가왔다.전포에 소요 두 글자가 새겨져 있고 별 5개가 있었다.바로 소요왕이다.“네.”강서준은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이혁에게 물었다.“참, 그동안 대하는 무사했어?”강서준이 김초현을 찾으러 떠날 때 대하는 큰일이 없었다.구양랑이 죽고 모용추가 고문을 재정비했다.고문은 모용추의 인솔아래 더는 국가와 맞서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그리고 대동상회 측은 양 선생이 죽었다.천은 강서준에게 더는 훼방을 놓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재계 측은 강영이 서청희를 도와 QS상회를 성립했고 조세현이 가입하여 별 문제가 없었다.대하가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떠난 것이다.그 말에 이혁이 대답했다.“네. 무사했어요. 용왕님이 떠난 후, 모용추가 고문을 장악하고 교토에서 떠났어요. 대동상회는 QS상회가 탄압하여 바로 와해되었어요. 이번 대선거도 가장 공평하게 진행되어서 어떤 세력도 가담하지 않았어요. 결국 국민들이 투표를 해서 새로운 왕을 선출하게 되었죠. 새 왕의 이름은 주경명이고 전 교토성의 부시장이었어요.”“전대 왕이 모든 것을 청산할 때 왕의 후보들도 같이 정리했어요. 최종 투표에서 주경명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서 성공적으로 새 왕이 되었어요. 전대 왕은 새 왕을 도와 국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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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4화

그는 1년이나 찾아다녔다.어디에도 김초현의 단서를 찾지 못해 체념하고 포기하려고 할 때 소식이 왔다.“정말이에요. 저도 CCTV로 확인했어요. 지금 SA 가문에 있어요.”이혁의 말에 강서준은 감격에 겨워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이혁이 쫓아오며 말했다.“제가 데려다 줄게요.”“그래.”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이혁이 직접 운전하여 그를 SA 가문에 데려다 주었다.SA 가문.“할아버지, 아버지. 큰일 났어요.”김위헌이 당황하며 집으로 들어왔다.그때 식구들은 둘러서서 김초현이 밥을 먹는 것을 지켜봤다.김천용이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며 꾸짖었다.“웬 호들갑이냐? 초현이 밥 먹는 걸 못 봤어?”“그게 아니라…”김위헌이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밖에 군용차가 왔어요.”“정말이냐?”김천용이 매우 기뻐하고 다른 식구들도 덩달아 일어섰다.군용차가 왔다는 것은 강서준이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온 식구가 밖으로 마중하러 나왔다.김초현만 의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나가는 거지?”그녀는 배고픈 나머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밥을 먹었다.밖에 군용차가 멈추더니 강서준이 차에서 내렸다.차에서 내렸더니 김초현의 가족들이 별장 입구에 서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강서준이 다급하게 다가가 물었다.“초현이 왔어요? 돌아온 거 맞죠?”그들은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다.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누나가 왔어요. 그런데…”그가 말을 끝내기 전에 강서준이 집으로 뛰어들어갔다.주방 식탁에서 하얀 원피스를 입은 청순한 여자가 밥을 먹고 있었다.김초현을 보자 강서준의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그는 격동하며 다가가 밥을 먹고 있는 김초현을 와락 끌어안았다.“뭐야?”갑자기 한 남자가 다가와 자신을 껴안자 순간 멍 해졌다.한참 뒤에야 비명 소리를 지르며 강서준의 어깨를 연신 때렸다.“뭐 하는 거야? 이것 좀 놔. 이 불량배야!”그녀가 때리면서 욕하자 강서준이 놓아주었다.그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김초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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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5화

하지만 그녀의 기억에는 이런 사람이 없었다.“아니야. 당신 나가세요.”김초현은 씩씩거리며 강서준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강서준은 너무 당황해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왜 저러죠?”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김천용 일행을 바라봤다.김현이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형부, 우리도 무슨 일인지 몰라요. 근데 누나가 돌아와서 보니까 기억을 잃은 거 같아요. 11년 전의 일만 기억하고 아까는 수능시험 봐야 한다면서 공부하러 가겠다고 했어요.”“…”그 말에 강서준은 당혹한 표정으로 김초현을 주시했다.‘기억을 잃었다고?’그는 김초현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맥박을 짚었다.“야, 무슨 짓이야? 불량배야. 이 손 놓지 못해?”그녀가 발버둥을 쳤지만 강서준은 손을 꼭 잡았다.그제야 김초현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몸과 피가 정상으로 회복되었지만 대뇌신경이 손상되어 기억을 잃은 것이다.하지만 대뇌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기관이라 강서준도 쉽게 치료할 수 없었다.다른 기관이 손상되었다면 몰라도 대뇌신경은 당분간 어쩔 수 없었다.촤아악!바로 그때 강서준은 얼굴에서 느끼는 통증 때문에 미간을 찌푸렸다.김초현이 매섭게 그의 뺨을 쳤기 때문이다.강서준이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쳐다봤다.“뭐하는 짓이냐고! 너 가. 당장 나가!”김초현이 화가 나서 볼멘 소리를 했다.“난…”강서준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김현이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형부, 지금 누나는 형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해요. 먼저 가세요. 아니면 누나가 진짜 화낼 거예요.”그는 강서준을 끌고 집을 나갔다.밖에서 김현이 계속 말했다.“형부, 걱정 마세요. 예전에도 내 형부였으니 앞으로도 형부라는 사실이 바뀌지 않아요. 비록 누나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이에요. 누나는 무조건 기억해 낼 거예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형부 능력으로 여자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겠어요? 큰일이 아니에요.”강서준은 지금도 어떤 상황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1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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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6화

1년 전 강영이 김초현에게 떠나라고 독촉했다.그녀는 김초현만 떠나면 자신에게 기회가 생길 줄 알았다.그런데 1년이 지났는데도 강서준의 소식이 없었다.지금 갑자기 김초현이 강중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받고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달려왔다.강중에 도착해서 강서준이 김초현을 찾아갔다는 것을 알았다.그래서 진료서에 찾아온 것이다.“서준 오빠, 오랜만이야.”강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그래, 일년이 지났네.”강서준은 조금 황당했다.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수많은 것을 겪고 수많은 곳을 찾아 다녀서 엄청 길게 느껴졌다.“교토 강씨 저택에 있지 않고 여긴 무슨 일이야?”“왜요, 오빠를 보러 오면 안 돼요?”강영이 입술을 오므리며 미소를 지었다.“아무리 그래도 어려움을 같이 겪은 사이인데 나를 환영하지 않는 거 같네요.”“그런 게 아니야.”강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지금 가슴이 답답해서 너를 접대할 정신이 없어. 별일 없으면 교토로 돌아가.”강서준이 축객령을 내렸다.지금은 다른 여자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오로지 김초현의 기억을 되돌릴 방법만 생각했다.그의 태도에 강영은 매우 불편했다.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 결국은 이런 결말을 가져왔다.하지만 강영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여기까지 왔는데 밥도 안 사줄 거예요?”그녀가 빙그레 웃으며 강서준의 안색을 살폈다.“정말 그럴 시간이 없어. 내가 나중에 교토에 가서 밥 사 줄게.”강서준은 거듭하여 축객령을 내렸다.강영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그럼 잘 있어요.”그녀가 돌아서 가버렸다.돌아서는 순간 표정이 어둡고 싸늘해졌다.강서준도 그녀의 속셈을 알지만 심경의 변화까지 알지 못했다.강영이 떠난 뒤, 강서준은 다시 우울해지기 시작했다.그는 담배 한 대를 꺼내 피우면서 어떻게 김초현을 치료할지 생각했다.김초현은 대뇌신경을 다쳐서 역천81침으로 치료할 수 없다.시간이 나면 김초현을 데리고 큰 병원에 가서 현대 의술로 검사할 생각이다.보다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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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7화

강서준은 김초현을 빤히 쳐다봤다.지금 그녀는 전 모습보다 청순했다.화를 내면서 볼을 볼록하게 내민 것이 귀엽기도 했다.“알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강서준에게 물었다.“정말 나를 알아요?”“그래요.”“그럼 말해 보세요. 우리 무슨 사이였어요?”김초현은 이상했다.왜 11년 동안의 기억이 사라졌는지 이상했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내 아내였어요.”강서준이 진지하게 대답했다.“웃기지 마세요. 그럴 리가 없어요. 내가 어떻게 당신한테 시집을 가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죽어도 당신한테 시집가지 않을래요.”김초현은 전혀 믿지 않았다.이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절대 이렇게 지저분한 강서준에게 시집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긴 머리만 봐도 역겨웠다.그녀는 키가 훤칠하고 단정하며 해맑은 남자를 좋아했다.“강서준?”김초현이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우리 옆 반에 다니던 강서준?”그 말에 강서준은 긴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얼굴을 드러냈다.“맞아요. 그 강서준이에요. 근데 그건 11년 전의 나예요.”“와, 진짜네.”김초현이 격동하며 말했다.“얼짱이잖아.”“헤헤.”강서준은 헤헤 웃으면서 김초현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초현, 나 정말 당신 남편이에요. 기억나지 않아요? 당신이 나를 불구덩이에서 구해줬잖아요. 그리고 당신은 불에 탔고요.”“친한 척하지 마세요. 내가 왜 그쪽을 구해줘요?”김초현은 신속하게 뒤로 물러나며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비록 옆 반에 다니던 강서준이 학교에서 유명한 얼짱이고 강씨 가문의 큰도련님이라는 사실이 떠올랐지만 여전히 싫었다.“어떻게 하면 나를 믿어주겠어요? 참, 당신 엉덩이에 반달 모양 태반이 있어요.”“뭐?”그 말에 김초현은 두 손으로 엉덩이를 감싸고 더 뒤로 물러섰다.“다, 당신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그녀는 강서준을 잔뜩 경계했다.“당신 남편이니까 알죠. 우리 한 이불 덮고 자기까지 했어요.”“아씨!”김초현이 씩씩거리면서 경고했다.“강서준, 경고하는데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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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8화

강서준은 진료소로 돌아왔다.진료소에 들어서자 방에서 전화하는 소리가 들렸다.“사랑해. 그만하자. 문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까 보스가 돌아왔어. 끊을게.”이혁이 전화를 끊자 강서준이 방으로 들어왔다.이혁이 벌떡 일어섰다.“어때요? 형수님을 만났어요?”“만났는데 쫓겨났어.”강서준이 괴로워하며 소파에 앉았다.“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근데 그 얼굴로는 정말 무리예요.”“그래?”“당연하죠.”이혁이 말했다.“생각해 보세요. 형수님이 지금 기억을 잃어서 18살이에요. 18살 여자애들이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요? 잘생긴 걸 좋아하겠죠. 그런데 보스 얼굴을 보세요.”“그러네.”그제야 강서준은 1년 동안 머리를 깍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이튿날, 강서준은 아침 일찍 미용실에 가서 1년이나 기른 긴 머리를 자르고 흰색 양복을 사러 갔다.깔끔하게 꾸며 놓으니 다시 멋진 남자로 변신했다.그리고 이혁의 말 대로 꽃집에 가서 99 송이 장미꽃을 사고 옷가게에 들러 김초현의 몸에 맞는 원피스도 구매했다.모든 준비를 끝내고 SA 가문으로 향했다.도착했을 때 겨우 오전 9시였다.식구들이 모두 집에 있었다.강서준이 들어오자 모두 반갑게 맞이했다.하연미는 친절하게 선물까지 받아주었다.“그냥 올 것이지 선물까지 사왔어. 한집 식구들끼리 이러면 서먹하잖아.”“초현은 어디 있어요?”강서준이 물었다.“계집애가 아직도 자고 있어. 내가 깨우러 갈게.”하연미가 김초현을 깨우러 위층으로 올라갔다.한참 뒤에 김초현이 걸어서 내려왔다.그녀는 흰색 잠옷을 입고 머리는 헝클어졌지만 왠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아직 잠에서 덜 깬 것 같았다.“엄마, 누가 왔어? 왜 이렇게 시끄러워?”그때 김초현은 거실에 앉아 있는 강서준을 정면으로 보았다.짧은 머리에 흰색 정장을 입은 강서준은 어제와 완전 다른 사람 같았다.무술을 연마한 탓에 몸속의 흑색소가 배출되어 피부가 매끌매끌하고 깨끗해서 아주 잘 생겨 보였다.“엄마, 저 사람 누구야?”그녀는 알아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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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9화

”용왕님, 천수님은 뭐예요?”김초현이 미간을 찌푸렸다.지금은 학교에 다니던 기억만 있을 뿐, 용왕님과 용수님 그리고 천수님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하지만 왕은 알고 있다.강서준을 보던 그녀가 폭소를 터트렸다.“하하하. 왕이라고요? 저 꼴로?”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불가사의했다.‘왕은 대하의 일인자이자 최고 장관이야. 근데 저 사람이 어떻게 왕이 될 수 있어?’때려 죽인다고 해도 믿어지지 않았다.“나 배고파. 햄버거 먹고 싶어요. 옷 갈아입고 나갔다 올게요.”김초현이 돌아서 위층으로 올라갔다.남은 식구들은 난처하기만 했다.김천용은 강서준의 눈치를 살폈다.정말 강서준이 화나기라도 할까 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서준아, 조급해하지 마라. 초현은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은 것뿐이야. 곧 회복될 거야. 참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 초현이 왜 기억을 잃었는지 알고 있어?”강서준이 소파에 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휴, 나도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라요.”그는 턱을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1년 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려면 임랑각에 가는 수밖에 없었다.백효생에게 김초현이 무엇을 겪었는지 물어볼 생각이다.만약 백효생도 모른다면 누구도 김초현이 무엇 때문에 기억을 잃었는지 모를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떠나지 않았다.김초현이 햄버거 먹으러 간다고 했기 때문이다.이건 기회다.그녀가 옷을 갈아입고 내려왔다.심플한 캐주얼 옷을 입은 김초현은 더 예쁘고 청순했다.특히 긴 머리를 정수리에 묶어서 더 청순해 보였다.전혀 30대 되는 사람 같지 않고 중학생처럼 앳되어 보였다.“초현, 내가 같이 갈게요.”강서준이 일어서며 그녀에게 다가갔다.김초현은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잘생긴 강서준을 보고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그가 점점 궁금해졌다.식구들이 모두 강서준이 남편이라고 했지만 확실히 11년 사이의 기억이 없다.고등학교 이후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그래서 강서준이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잠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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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0화

그동안 강서준은 항상 이 편지를 갖고 다녔다.편지를 김초현에게 건네 주었다.그녀는 편지를 받고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확실히 그녀의 필체가 맞았다.하지만 강서준이 말한 것은 너무 현실과 멀어서 전혀 믿겨지지 않았다.그냥 듣기 좋은 감동적인 이야기일 뿐 그 외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알았어요. 이젠 집에 돌아 갈래요.”김초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강서준은 난감했다. 이렇게 많은 말을 했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정말 자신을 깨끗하게 잊어버렸다는 것이 실감났다.그는 김초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봤다.지금은 서두르지 말고 그동안 어떤 일이 발생했고, 어떤 이유로 기억을 잃었는지 알아봐야 한다.이것을 알아내려면 백효생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그는 햄버거 가게에서 나가면서 이혁에게 전화했다.“전용기를 준비해줘. 다녀올 데가 있어.”“네.”이혁은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전용기를 안배했다.반나절 후.강서준은 임랑산의 산기슭에 나타났다.한 발자국을 내딛는 순간 마치 유령처럼 앞으로 슝하고 날아가며 산중턱에 나타나더니 곧 임랑각 입구에 도착했다.“강서준 씨.”그가 나타나자 임랑각의 제자가 공손히 인사했다.“백효생이 안에 계세요?”“뒷산에서 폐관하고 계십니다.”“내가 찾아 갈게요.”강서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바로 뒷산으로 향했다.백효생은 뒷산의 한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오셨어요?”그는 입에 작은 풀을 물고 인사를 건넸다.“당신을 오래 기다렸어요.”강서준이 다가가며 물었다.“내가 올 줄 알았어요?”“김초현이 강중에 나타난 순간부터 찾아올 거라는 걸 알았어요.”강서준이 그의 앞에 다가가서 재차 물었다.“1년 동안 초현이 무엇을 겪었는지 왜 공력을 잃고 기억을 잃었는지 알고 싶어요.”백효생이 일어서며 그를 바라봤다.“임랑각에서 정보를 얻으려면 거래를 해야 해요. 이미 나한테 빚진 것이 있으니 이번까지 하면 두 가지네요.”“알았어요. 내가 뭘 하면 되는지 말씀하세요.”“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김초현이 1년 동안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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