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671 - 챕터 1680

2444 챕터

제1671화

백효생이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정항사태가 치료해 준 거라 나도 잘 몰라요. 참, 그분이 지금 임랑산에 있는데 안내해 드릴게요. 직접 물어보세요.”백효생이 뒷산을 떠나 앞산의 독립된 장원으로 갔다.장원에 연로한 비구니 정항사태가 있었다.그녀는 두 손을 모으며 인사를 건넸다.“백 선배님.”그리고 백효생의 뒤에 있는 강서준을 보았다.“당신이 강서준이죠?”“네.”강서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정항사태께서 초현을 치료해서 기억을 잃은 겁니까?”정항사태가 대답했다.“그건 본인이 원한 거예요.”강서준이 되물었다.“기억을 회복할 방법은 없습니까?”그 말에 정항사태가 잠시 생각했다.“방법은 있지만…”“있으면 말씀해 주세요.”“공력이 사라져서 기억을 잃은 겁니다. 외부인은 치료할 수 없고 스스로 회복해야 돼요. 만약 초현 씨가 실력을 회복하면 몸의 진기가 대뇌를 자극하면서 기억이 돌아올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피가 다시 재생능력을 잃게 되니 그때 가서 다시 화공한다고 해도 구할 수 없어요.”강서준의 안색이 굳어졌다.“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백효생이 대답했다.“다른 방법이 있긴 해요.”강서준이 그를 보았다.“말씀하세요.”“용을 도살하고 피를 바꿔야 돼요. 하지만 이것도 위험이 따릅니다. 용의 피와 김초현 씨의 몸이 서로 맞지 않으면 죽게 되죠. 지금 상황으로 보아 초현 씨의 피가 이미 변이했고 용의 피가 영귀의 피보다 더 강력하니 가능할 거예요.”“용을 도살해야 되네요.”그 생각은 1년 전에 했었다.그때는 먼저 김초현과 은거하고 그녀가 도저히 버틸 수 없을 때 용을 도살하려고 생각했다.그러면 그 사이에 자신의 실력 또한 제고할 수 있다.“정말 용을 도살해야 돼요?”강서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어요?”정항사태와 백효생은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백효생이 귀띔했다.“강서준 씨는 곧 9단에 이르니 실력이 막강해요. 하지만 그래도 용의 상대가 아니에요. 잘 생각하고 움직이세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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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강서준의 요구에 백효생은 매우 불쾌했다.그는 정보를 거래하는 사람이지 심부름꾼이 아니다.“강서준 씨, 난 당신 부하가 아니에요. 그런 태도로 지시를 내리며 안 되죠?”백효생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봤다.강서준이 백효생을 힐끗 보며 말했다.“당신한테 작은 일이잖아요.”“작은 일은 맞아요. 됐어요. 그럼 이번 한 번만 도와 줄게요.”백효생은 멀리 있는 한 저택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동안 저 저택에서 지내세요.”“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 갔다.그가 떠난 뒤, 백효생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중얼거렸다.“녀석,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강서준은 백효생이 말한 저택으로 들어갔다.방안은 아주 간단하게 침대 하나와 의자 하나만 있었다.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구전금단을 꺼냈다.1년 전 시황의 묘에서 9알을 갖고 나왔다.이미 한 알을 먹고 천에게 한 알을 줘서 지금 5알이 남았다.이제 다시 한 알을 복용할 것이다.지금 실력은 8단 천제 9단계라 한 단계만 더 올라가면 9단이다.강서준이 구절진경을 끌어내자 몸에서 구고진기가 용솟음치면서 신속하게 단전에 모여들었다.그리고 지강지양의 천강진기로 변하면서 기운이 신속하게 상승했다.멀리서 백효생과 정항사태가 한 자리에 모여서 무엇을 상의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감지했다.백효생은 전방의 저택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강서준의 실력이 꽤 세네요. 곧 9단을 돌파하겠네요.”정항사태가 말했다.“시황 묘에서 구전금단을 얻고 이미 1년이 지났으니 그 사이에 단약을 먹은 게 틀림없어요. 보아하니 또 단약을 먹고 9단을 돌파해서 용을 도살하려는 모양이에요.”“그렇게 쉽지 않을 겁니다.”백효생이 말했다.“9단은 그렇게 쉽게 돌파할 수 없어요. 아무리 구전금단이라고 해도 진기와 공력을 제고할 수 있을 뿐, 진정한 9단은 경지를 필요로 하지 공력은 필요 없거든요. 한 무술인의 공력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 더는 올라갈 수 없어요.”“그럼 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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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화

복용하는 순간 구전금단의 에너지가 온몸에 퍼졌다.그는 신속하게 진기를 끌어내서 그 에너지를 흡수하고 연화했다.어느새 진기가 점점 강해지고 기운도 따라서 상승했다.구전금단의 에너지를 흡수할 때 어떻게 하면 9단을 돌파할지 생각했다.9단에 대한 내용은 역사에도 기록되지 않았다.예로부터 지금까지 누구도 어떻게 9단을 돌파하는지 몰라 스스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방법을 구해야 했다.지금 강서준의 공력이 강해졌다.구전금단 한 알을 흡수한 뒤 3일에 거쳐 진기가 다시 강해졌다.하지만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여전히 천제 9단계의 마지막 장벽을 뚫지 못해 9단에 이르지 못했다.“진기가 아직 부족한가?”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망설였다.그리고 다시 구전금단을 꺼내 입에 넣었다.다시 구전금단의 에너지를 연화했지만 반복해도 여전히 안 되었다.강서준은 폐관하기 시작했다.손에 있는 구전금단을 전부 연화하여 공력이 전에 없던 경지에 이르렀다.지금 그의 진기는 한계에 도달했다.확실하게 말하자면 몸이 더 많은 진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이건 마치 물이 가득한 물독에 물을 계속 넣으면 넘쳐서 흐르는 도리와 같았다.그래도 강서준은 계속 시도했다.그의 기운이 이미 극에 도달했다.한번 또 한번 반복해서 천제 9단계의 장벽을 공격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이 장벽은 너무 단단해서 아무리 힘을 써도 뚫을 수 없었다.9단에 오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아, 왜 이러지? 무엇 때문에 안 되는 거야?”강서준이 고함을 질렀다.그는 당장이라도 9단을 돌파해서 용을 도살하고 김초현을 구하고 싶었다.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마지막 단계를 통과할 수 없었다.당황하기 시작했다.“안 돼, 절대 당황하면 안 돼. 서두르지 말고 진정하자. 될 거야. 무조건 성공할 거야.”강서준이 심호흡을 했다.그는 상청결로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켰다.그러자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전부 사라졌다.“왜 안 되는 걸까? 어떻게 해야 9단을 돌파할 수 있지?”강서준은 계속 해결책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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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임랑각의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이 문파는 줄곧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모든 세대의 각주 이름을 백효생이라 불렀다.외부인은 단순히 임랑각의 내부 규칙이라고 믿었지만 실은 백효생은 계속 한 사람이었다.왜냐면 9단은 최고의 강자라서 이 경지에 이르면 아주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너무 불가사의해서 임랑각은 외부에 각주의 이름은 대대로 백효생이라 부른다고 발표했다.천 년 동안 백효생은 9단을 돌파한 강자를 만나지 못했다.심지어 천제 9단계에 이른 사람도 없었다.그런데 강서준은 유일하게 9단에 접근한 사람이다.백효생은 강서준이 9단을 돌파하기를 기대했다.하지만 강서준은 모든 구전금단을 흡수해도 9단데 도달할 수 없었다.자신이 이미 깊은 심연에 빠져서 어떻게 해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만약 여기서 빠져나가면 진정으로 9단을 돌파할 수 있다.“어떡하지?”강서준은 막막했다.“마지막으로 시도해 보자.”그는 다시 전력으로 구고진기를 끌어내서 지강지양의 천강진기를 형성했다.천강진기가 다시 몸에 흐르면서 주먹에 모였다.맹렬하게 주먹을 찌르며 천제 9단계의 위에 있는 장벽을 공격했다.쿵!그런데 몸 속에서 웅장한 소리가 들렸다.그가 장벽을 공격할 때 거대한 힘이 반격하면서 진기가 체내에서 폭발한 소리였다.높은 경지에 도달해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진기가 폭발하여 죽었을 것이다.강서준은 진기가 요동을 치면서 체내의 혈기가 용솟음쳤다.결국 폭동하는 혈기를 억누르지 못하고 피를 토했다.“녀석.”백효생은 강서준의 기운이 감소하는 것을 감지하고 실패했다는 것을 알아챘다.“실패해도 정상이야. 젊은 나이에 지금 경지에 도달한 것도 천 년 이래 처음이니까.”강서준은 실패했다.백효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 9단을 돌파했다면 오히려 억울했을 것이다.그는 몸을 번쩍 들어 강서준이 지내는 저택에 나타나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강서준은 피를 토하면서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이러면 안 됩니다.”백효생이 입을 열었다.말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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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5화

백효생은 떠나는 강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강서준이 이미 이 경지에 도달했으니 9단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다.지금 실패했지만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면 강서준은 9단을 돌파할 것이다.“세상이 점점 재미있어지네.”백효생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강서준이 임랑산을 떠날 때 남황 천산관 근처의 지하 동굴에서 진예운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어떻게 됐느냐?”수석 자리에 앉은 난이탄이 물었다.“한 달 동안 강서준은 임랑산에서 폐관했습니다. 기운을 보아 이미 천제 9단계에 돌파했고 9단은 실패했습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그래.”난이탄이 고개를 끄덕였다.“젊은 나이에 이 실력이라니 이미 천고일인자가 되었다. 9단은 그렇게 쉽게 오를 수 없지. 아직 젊고 경험이 부족해. 게다가 녀석의 인생이 아직 완벽하지 않고 집념이 있어서 모든 것을 충분히 겪은 뒤면 자연스럽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주인님,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강서준에게 왜 이렇게 잘해 주는 겁니까? 강서준이 이미 강해졌는데 계속 주시하잖아요. 그리고 구전금단은 보통 물건이 아닌데 주인님께서 복용하지 않고 왜 강서준에게…”진예운의 말을 채 끝나기 전에 난이탄이 끊어버렸다.“네가 알아야 할 건 자연스럽게 알 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는 건 알려고 하지 마라.”“네.”진예운은 어쩔 수 없이 뒷말을 삼켰다.“됐다. 그만 가 봐. 강서준을 계속 주시해. 만약 이변이 없다면 천도 강서준과 비슷한 경지에 도달했을 거다. 전에 강서준과 천이 약속을 했으니 아마 뱀파이어족을 건드리러 갈 것이다. 넌 은밀히 강서준을 따라서 모든 행적을 나한테 보고하거라.”난이탄이 말을 마치고 손을 흔들었다.“네.”진예운이 일어서서 자리를 떴다.그가 간 뒤에, 난이탄은 지하 동굴의 궁궐로 들어가더니 가장 끝 부분에 도착했다.난이탄은 입구에 서서 조용히 불렀다.“아버지.”“들어와.”방에서 나지막한 소리가 들렸다.난이탄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방은 매우 넓지만 침대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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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화

강서준은 임랑각에서 한 달이나 폐관했다.공력이 제고하면 자연스럽게 9단에 도달할 줄 알았다.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웠다. 공력이 이미 절정에 도달해도 9단을 돌파할 수 없었다.강서준은 잠시 포기하고 임랑산을 떠났다.그런데 임랑산 근처를 벗어나자 한 젊은이가 앞길을 가로 막았다.겉보기엔 30살쯤 되었고 청색 옷에 긴 머리를 드리웠다.그 자태만 봐도 천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천은 구전금단을 연화하여 공력이 절정에 도달한 모양이다.그리고 흡공대법으로 인한 후유증도 다 해결한 것 같았다.“무슨 일이에요?”앞길을 막은 천을 보며 그가 퉁명스럽게 물었다.“강서준, 너 1년 전에 약속했잖아. 나랑 해외에 가서 뱀파이어족을 만나기로 한 거 기억나?”천이 물었다.“그럼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기억하고 있었죠. 그리고 내가 언제든지 같이 가줄 수 있다고 대답했죠.”이것이 강서준과 천의 거래다.그가 같이 가겠다고 해서 천이 대동상회를 포기하고 더는 속세에 나타나 방해하지 않은 것이다.그래서 대하가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아니면 작년 대선거에서 누가 왕이 돼있을지 모른다.“갈 때가 됐어.”천이 강서준을 보며 말했다.“지금 나와 같이 뱀파이어족을 찾으러 가야겠다.”강서준은 뱀파이어족에게 무엇이 있기에 천이 이토록 혈안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같이 가줄 수 있어요. 그 전에 뱀파이어족을 찾는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아무도 모르면서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그건 네가 알 것 없다. 나랑 같이 가서 싸워주면 돼.”천이 말하려고 하지 않자 강서준도 강요하지 않았다.그가 생각하다 말했다.“지금은 안 돼요. 강중에 볼일이 있거든요. 이렇게 하죠. 내가 강중에 가서 초현의 안전을 확인한 후에 다시 찾아오세요. 그때면 같이 갈게요.”“알았다. 보름 시간을 줄게. 보름 뒤에 강중에 찾으러 가마.”천은 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이렇게 간다고요?”강서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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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7화

9단이 그렇게 쉽게 돌파할 수 있다면 수천 년 동안 9단 강자들이 세상에 널렸을 것이다.그 말에 천이 안심했다.그도 진작에 천제 9단계에 올랐다. 구전금단 한 알을 복용하면 쉽게 9단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과대평가했다.구전금단을 복용하고 겨우 천제 9단계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9단까지 한 단계만 남았지만 어떻게 해도 성공하지 못했다.비록 안심했지만 그래도 의아했다.“우리 둘 경계가 똑같을 텐데 왜 네 공력이 나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냐?”강서준이 웃었다.“내 진기는 단약만 먹었을 뿐, 공들여서 수련한 거니까요. 하지만 당신 진기는 대부분 흡수한 것이니 진기가 순수하지 않아요. 비록 경계는 같지만 진기에 있어서 나보다 많이 약하거든요.”천이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뭐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순간 살의를 느꼈다.강서준은 너무 강했다.너무 강해서 그조차도 상대되지 않았다.그래서 기회가 되면 은밀히 죽일 생각이다.그는 속으로 이렇게 계획했다.뱀파이어족을 찾아가 원하는 물건을 찾은 후에 몰래 강서준을 죽일 것이다.그렇게 해야 천은 자기 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강서준이 죽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고 앞으로 무엇을 하든 경계해야 한다.“강서준, 보름 뒤에 강중에 찾으러 가겠다. 그때 보자.”천이 돌아선 순간 팔에 찢긴 상처가 생기더니 팔을 따라 주르륵 피가 흘렀다.손바닥이 벌건 피에 흥건히 젖었지만 아픈 내색도 하지 않았다.“빌어먹은 자식, 왜 이렇게 강해진 거야?”그는 나지막하게 욕을 뱉았다.강서준은 천의 뒷모습을 보고 안심했다.자신의 실력이 천보다 강하면 뱀파이어족을 찾으러 갈 때 자신을 공격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그도 지체하지 않고 떠났다.지금은 아침이다.오후 3시 되었을 때 강중에 도착했다.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에 김초현이 무사한지 걱정되었다.강중에 도착하자마자 김초현의 집으로 달려갔다.그동안 김초현은 지루해 죽을 것 같았다.18살까지 기억이 있고 그 뒤로 11년 동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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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화

김초현은 왜 기억을 잃었고 그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어서 가슴이 답답했다.서청희도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생각하지 말고 나랑 쇼핑하러 가자.”서청희가 입을 열었다.“그래. 그러자.”김초현은 계속 집에만 있었더니 지루하고 답답했다.“기다려. 옷 갈아입고 내려올게.”그녀가 별장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내려올 때 마침 강서준이 집에 도착했다.그는 해맑게 웃으면서 손에 든 꽃다발을 건넸다.“초현, 받으세요.”그런데 김초현이 입을 삐죽거리며 거절했다.“마음에 들지도 않는데.”마음속으로는 받고 싶었지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동안 찾아오지 않아서 속으로 원망하고 있었다.“청희, 우리 가자.”김초현은 서청희의 손을 잡으며 나갔다.강서준은 서청희를 보고 어색한 얼굴로 인사했다.“청희 씨도 있었네요.”그 말에 서청희가 윙크하며 말했다.“네, 초현이랑 같이 놀려고 왔어요.”“상대하지 마. 색마에다 불량배야.”김초현은 급하게 서청희를 끌고 가버렸다.난처한 서청희는 강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그는 난감해서 애먼 코만 만졌다.김초현의 뒤를 따라가지 않고 진료소로 갔다.이혁은 그동안 진료소에서 강서준을 기다렸다.지금은 천수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대하는 평화로워서 굳이 처리할 일이 없었다.강서준이 도착했을 때 진료소에 한 사람이 더 있었다.바로 북강 부자의 딸이자 이혁의 여자친구 문소정이다.“보스, 왔어요?”두 사람이 딱 붙어 있다가 강서준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문소정이 갑자기 멀리 떨어졌다.문소정은 빨개진 얼굴을 푹 숙이고는 어수선한 옷을 정리했다.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여기 있는 줄 알았어. 나 초현의 집에 가서 지낼 거야. 이 말하러 왔어.”“네? 형수님 집에 간다고요?” 이혁이 어리둥절했다.“기억을 찾았어요?”강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직이야. 근데 내가 옆에 있으면서 노력한다면 곧 나를 좋아하게 될 거야. 그리고 한동안 대하를 떠나 해외로 가야 돼.”강서준은 김초현이 안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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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9화

”초현, 돌아왔어요?”강서준은 별장에 들어가 김초현을 보고 웃으면서 인사했다.“서준이 왔어?”“형부, 여기 앉으세요.”“얼른 서준한테 차를 갖다 줘.”강서준이 집에 오자 식구들이 바쁘게 움직였다.하지만 그는 무시해 버리고 오로지 김초현만 바라봤다.김초현은 입을 삐죽 내밀고 뾰로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강서준은 턱을 만지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왜 저러지? 난 건드리지 않았는데?”“초현.”“강서준.”두 사람이 동시에 이름을 불렀다.“먼저 말하세요.”“먼저 말해요.”이번에도 동시에 말했다.김초현은 얼굴을 붉히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먼저 말할게요. 나 앞으로 이 집에서 살 거예요.”“네.”김초현은 간단하게 ‘네’만 대답했다.강서준이 이 집에 사는 것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내가 묻고 싶은 건 이 거예요. 이건 뭐예요?”그녀가 검정색 철사를 꺼내 강서준에게 건네며 물었다.“이걸 계속 몸에 지니고 다니던데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요.”“이건 멸절81침이에요.”강서준이 그녀에게 물었다.“참, 진사검은 어디에 있어요?”김초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요. 기억을 잃어서 진사검이 뭔지도 몰라요. 참, 이 멸절81침은 어떻게 쓰는 거예요?”김초현은 궁금했다.강서준은 일어서서 그녀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그러자 김초현은 몸을 옆으로 움직이며 그와 거리를 두더니 손가락으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명령했다.“저기 앉아서 움직이지 마세요.”강서준은 미소를 짓고는 김초현에게 멸절81침 사용방법을 설명했다.이것은 역천81침과 똑같았다.다만 하나는 사람을 구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알았어요.”김초현은 검정색 철사를 어떻게 바늘로 분화하는 방법을 알고 방으로 올라갔다.식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보았다.김초현이 방에 들어간 뒤에 김천용이 말을 건넸다.“서준아, 너는 점점 젊어지는데 난 너무 늙어서 이제 몇 년 살 것 같지 않다. 듣자니 네가 무술을 배웠다던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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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강서준은 김초현의 욕소리를 듣고 코끝을 만졌다.“한 달 동안 보러 오지 않아서 삐진 거구나?”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똑똑똑!“누구세요?”방 안에서 김초현의 목소리가 들렸다.강서준이 입구에서 조용히 말했다.“나예요. 강서준.”곧 방문이 열렸다.하지만 김초현은 문을 조금만 열고 문틈 사이로 강서준을 보며 물었다.“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강서준이 말했다.“할 얘기가 있어요.”“여기서 말하세요.”김초현은 그를 방에 들일 생각이 없었다.“며칠 있으면 떠나야 돼요.”그 말에 김초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어디로 가는데요?”강서준이 대답했다.“해외에 볼일이 있어요.”“언제 돌아와요?”강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건 잘 모르겠어요. 빠르면 보름이고 늦으면 삼사 개월 정도 걸릴 거예요.”천의 계획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상 정확히 언제 돌아올지 몰랐다.“네.”김초현은 한마디 대답만 하고 문을 쾅 하고 닫아버렸다.강서준은 문 앞에 덩그러니 서서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가 돌아서려고 할 때 방문이 다시 열렸다.“들어와요.”김초현의 말에 강서준은 화색을 띄며 들어갔다.방안 인테리어는 매우 정교하고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했다.“잘 꾸며 놨네요.”강서준이 칭찬했다.“해외에는 뭐 하러 가요?”김초현이 그를 보며 물었다.“전에 교토성에 복잡한 일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죠? 천과 약속한 게 있어요.”강서준은 천과 한 약속에 대해 얘기했다.그 말을 듣던 김초현이 잔뜩 긴장하며 물었다.“위험해요?”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당신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예요. 나한테 위험이란 없어요.”그제야 김초현이 안심했다.비록 기억에 이런 사람이 없지만 이상하게 강서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었다.두 사람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한참 뒤, 강서준은 갑자기 김초현을 벽에 밀쳤다.김초현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강서준은 그녀의 발그레한 얼굴과 파르르 떠는 속눈썹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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