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80화

강서준은 김초현의 욕소리를 듣고 코끝을 만졌다.

“한 달 동안 보러 오지 않아서 삐진 거구나?”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똑똑똑!

“누구세요?”

방 안에서 김초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서준이 입구에서 조용히 말했다.

“나예요. 강서준.”

곧 방문이 열렸다.

하지만 김초현은 문을 조금만 열고 문틈 사이로 강서준을 보며 물었다.

“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

강서준이 말했다.

“할 얘기가 있어요.”

“여기서 말하세요.”

김초현은 그를 방에 들일 생각이 없었다.

“며칠 있으면 떠나야 돼요.”

그 말에 김초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디로 가는데요?”

강서준이 대답했다.

“해외에 볼일이 있어요.”

“언제 돌아와요?”

강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빠르면 보름이고 늦으면 삼사 개월 정도 걸릴 거예요.”

천의 계획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상 정확히 언제 돌아올지 몰랐다.

“네.”

김초현은 한마디 대답만 하고 문을 쾅 하고 닫아버렸다.

강서준은 문 앞에 덩그러니 서서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돌아서려고 할 때 방문이 다시 열렸다.

“들어와요.”

김초현의 말에 강서준은 화색을 띄며 들어갔다.

방안 인테리어는 매우 정교하고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했다.

“잘 꾸며 놨네요.”

강서준이 칭찬했다.

“해외에는 뭐 하러 가요?”

김초현이 그를 보며 물었다.

“전에 교토성에 복잡한 일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죠? 천과 약속한 게 있어요.”

강서준은 천과 한 약속에 대해 얘기했다.

그 말을 듣던 김초현이 잔뜩 긴장하며 물었다.

“위험해요?”

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당신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예요. 나한테 위험이란 없어요.”

그제야 김초현이 안심했다.

비록 기억에 이런 사람이 없지만 이상하게 강서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두 사람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한참 뒤, 강서준은 갑자기 김초현을 벽에 밀쳤다.

김초현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강서준은 그녀의 발그레한 얼굴과 파르르 떠는 속눈썹을 봤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