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예운이 당황해서 몸을 돌려 떠났다.그가 떠난 후에야 난이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다시 몸을 일으켜 궁전 깊숙한 곳으로 가서 아버지를 찾았다.그는 아버지를 만난 뒤, 최근 돌고 있는 소문에 관해 알려줬다.“아버님, 백효생은 움직였습니까?""허!"초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희미하게 웃었다."백효생은 매우 강해. 내가 거짓으로 죽지 않았다면 정말 그의 손에 죽었을 거야. 몇 년 동안 줄곧 이곳에 숨어 있었다. 한 번도 외출한 적이 없어. 그도 나의 존재를 몰라. 하지만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전부 내 감시 아래에 있어.""아버님, 이제 어떻게 합니까?""백효생은 많은 세월을 살았어. 그러다 보니 지루해져서 많은 강자를 데리고 놀고 싶은 것이지. 내가 잘 상대해 줘야지."난이탄이 흥분된 얼굴로 물었다. "아버지가 직접 산을 나가려는 겁니까?""하하, 아직 때가 아니야. 후손들이 용을 도살하기 위해 세상이 혼란스러워진 뒤에 산에 나가야지.""네."난이탄은 입을 열지 않았다.오늘 저녁 강서준은 아주 편안하게 잤다.그는 아침까지 잤다.매우 강한 기운이 감지된 그는 갑자기 몸을 뒤척이며 빠르게 양지대로 걸어갔다.베란다에 한 명이 더 있었다.그 사람은 천이다.강서준이 하소연했다. "뭐하는 겁니까? 여긴 SA 일가입니다. 전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당장 떠나십시오."천이 담담하게 말했다. "시간이 다 됐어. 나와 함께 가야 할 시간이야."강서준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뱀파이어 가문의 소식을 퍼뜨린 것은 당신입니다. 뱀파이어 가문에게 같이 가자고 한 건 용의 피 때문입니까?""용의 피 때문이긴 하지만, 그 소식은 내가 퍼뜨린 게 아닙니다."천은 지금도 궁금했다.그를 제외하고 이 소식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그의 스승도 이 사실을 알고 있긴 했지만, 스승은 절대 이것을 발설할 사람이 아니다. 만약 진짜 스승님이라면 알려줄 것이다."당신이 아니면 누구입니까?""누가 됐든 이제는 움직여야 한다. 더 지체하면 안
유럽의 나르네국.이 나라는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매우 낮고 면적이 매우 작으며 인구도 그리 많지 않은 유럽의 작은 나라이다. 기껏해야 수십만 명의 인구이다. 하지만 이곳은 뱀파이어 가문의 본부이다.호화로운 성 안에 있는 제1혈황은 땅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대전에 흰 피부와 긴 머리카락의 노인이 앉아있다. 그의 나이는 100여 세로 보인다. 나이가 많고 얼굴에 핏기가 없어 약간 무서워 보였다."어르신."제1혈황이 무릎을 꿇고 존경하는 얼굴로 말했다. "지금 외부에서 우리 집안일이 소문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천 년 전부터 시작된 가문에는 용의 피가 있고 그 피가 있으면 죽지 않는다는 겁니다.""소문이 퍼졌나?"노인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혼잣말로 말했다. "이런 날이 올 줄 진작 알았어. 천 년 동안 숨어서 지낸 우리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니."제1혈황이 계속해서 말했다. "어르신, 대하의 무술인과 국제적인 강자들이 우리를 찾아와 골치 아프게 할 겁니다. 우린 이제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그 사람들과 어떻게 싸워야 합니까?"제1혈황은 줄곧 대하에 있었다.그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다.자기 가문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족족 죽일 참이다.뱀파이어 가문은 천하 최강의 가문이다. 가문에는 수백 년을 산 사람들이 존재했고 이들은 누구보다 강한 실력자들이다."안 돼."맨 위에 앉은 노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하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대하 안에도 진정한 강자가 숨어 있어.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집안은 대하를 벌써 멸망시켰을 것이야.""네?"제1혈황은 멍해졌다.그는 대하에 어떤 강자들이 있는지 꿰고 있었다.대하의 고대 무술인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가문의 어르신들이 나서면 그들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어르신이 꺼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잠시만."노인은 말 한마디를 하고는 돌아서서 멀어졌다.성의 가장 깊은 곳.노인은 밀실로 들어갔다.그곳에는 여덟 명 좌우의 노인
노인이 발언했다.이 노인은 뱀파이어족에서 지위가 높고 외부는 물론 제1혈황도 그의 말을 따랐다.노인의 이름은 윌스, 윌크의 손자다.500년을 넘게 살았지만 9단을 돌파하지 못하고 천제 9단계에 머물러 있다.그때 윌크에게 좋은 수가 떠올랐다.“이렇게 하자. 우리에게 있는 용의 피와 용의 위치를 알려주자. 하지만 이 기회에 대하의 고대 무술인의 실력을 약화시켜야 한다.”윌스가 대답했다.“할아버지 분부하세요.”윌크가 지시를 내렸다.“대하의 무술인들이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 우승하는 자에게 용의 피와 용의 위치를 알려주겠다고 전해라.”“정말 묘한 수입니다. 할아버지, 대단한 방법이에요. 대하에서 9단 강자끼리 싸우면 죽지는 않아도 부상을 입을 겁니다. 그때 우리가 상황을 보면서 일망타진하죠.”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리자 윌크가 손을 저었다.“가서 집행하거라.”“네.”윌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신속하게 떠났다.대전에 돌아와 보니 제1혈황이 아직도 무릎을 꿇고 있었다.비록 제1혈황은 뱀파이어족의 족장이지만 위에 선배들이 많아서 큰일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다.윌스가 다가오며 말했다.“윌원.”제1혈황 윌원이 대답했다.“네.”윌스가 분부했다.“열흘 후, 나르네 사막에서 우리 뱀파이어 가문은 천 년 전에 남긴 용의 피와 위치를 내놓겠다. 하지만 천하에서 가장 강한 자들에게만 알려줄 것이다. 그들만 소유할 자격이 있어.”“알겠습니다.”제1혈황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집행하러 가겠습니다.”제1혈황이 일어설 때 궁전 뒤를 힐끗 쳐다봤다.그곳에는 성의 뒤뜰로 가는 길이 있다. 하지만 백 년 동안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일족에 얼마나 많은 강자들이 있는지, 정말 실력이 9단인지 너무 궁금했다.…한편 강서준과 천은 이미 비행기에 올라탔다.꼬박 하루를 비행기를 타고 나르네국에 도착했다.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천은 소식을 전달받았다.강서준은 그가 가던 길을 멈추자 이상하게 여기고 물었다.“왜 그래
천은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 으르렁거렸다.강서준은 그에게 큰 위협을 주고 있다.반드시 기회를 찾아 그를 제거해야 후환을 없앨 수 있다.하지만 지금은 아니다.그는 나르네 사막에서 모든 대결을 끝내면 몰래 강서준을 죽일 생각이다.두 사람의 경계가 같지만 강서준의 진기는 천보다 더 강하다.정면으로 부딪치면 상대가 되지 않지만 강서준이 방심한 틈을 타 습격한다면 중상을 입힐 수 있다. 상처를 입은 강서준이라면 죽이기 쉬워진다.천과 강서준은 서로를 믿지 않았다.1년 전, 강서준이 시황 묘에서 진예운에게 당한 이후로 매사에 조심하게 되었다.여기에 오면서도 계속 천을 경계했다.“그럼 잘 해보자.”천이 손바닥을 내밀며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했다.그런데 강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돌아섰다.천은 개의치 않고 피식 코웃음을 날리고는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공항에서 나온 후에 지프차와 생활 필수품을 사 갖고 사막으로 향했다.나르네국은 원래 크지 않는 데다가 사막이 90%나 차지했다.경기장까지 가려면 이틀 꼬박 달려야 했다.두 사람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달려서 사흘만에 도착했다.드넓은 사막의 가운데에 차를 세워놓고 강서준은 조수석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사막이 이렇게 넓은데 어디 가서 경기장을 찾아요?”“급할 거 없어. 내려가서 기름을 넣어야겠어. 반나절만 더 가면 뱀파이어족과 약속한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어.”강서준은 전혀 급하지 않았다.지금 그와 대결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그러니 용의 피를 얻는 건 따 놓은 당상이라 생각했다.천은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고는 기름통을 꺼내 휘발유를 채워 넣었다.주유는 금방 끝났다.그리고 계속 전방을 향해 달렸다.반나절이 지나자 차가 사막의 깊은 곳에 도착했다.강서준은 사막의 오아시스에 우뚝 선 성을 발견했다.천이 그 성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가 바로 뱀파이어족의 거주지야. 근데 본부는 아니야.”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성까지 걸어갔다.별장에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 마중을
강서준이 그녀들을 힐끗 쳐다봤다.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어느 하나 빠지지 않은 완벽한 절세 미녀들이었다.그 여자들을 본 강서준은 뜻밖에 사악한 생각을 품었다.심지어 이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하지만 그 생각을 빠르게 억눌렀다.강서준이 제1혈황을 보며 웃었다.“사양하겠습니다.”제1혈황은 그가 이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다.“그럼 어떤 여자를 좋아합니까? 말씀해 주시면 지금 바로 가서 안배할게요. 아니면 공주를 데려올까요?”강서준이 손을 절레절레 저었다.“그게 아니라, 난 이미 아내가 있어요.”“알겠습니다.”제1혈황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강서준 씨처럼 훌륭한 남자는 드물죠. 그럼 방해하지 않을게요.”말을 마친 제1혈황이 여자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강서준이 코끝을 만지작거렸다.하마터면 여자들을 남기라고 말할 뻔했다.다행히 욕망을 억눌렀다.그는 천을 찾으러 갔다.천의 방 앞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괴상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그도 이런 경험을 해봤으니 안에서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어차피 급한 일도 아니어서 바로 돌아섰다.강서준은 성을 둘러보기 시작했다.성은 엄청 크지만 안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뱀파이어족은 성이 무너질 것을 미리 알고 일부 하인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대비시킨 것 같다.“강서준 씨.”그가 한가롭게 걷고 있을 때 뒤에서 누가 불렀다.강서준이 돌아서 보자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서있었다.“진 선배님.”강서준이 공손하게 불렀다.그래도 진청산을 존경했다. 지금 어떤 사람으로 변했든 그때 천산파의 보물인 설련주를 주었기에 그의 공력이 대폭 상승했다.그 뒤로 또 목숨을 걸고 구해줘서 그 은혜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네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으러 왔다.”진청산이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일 년 만에 보는구나.”“그러네요.”강서준이 감탄했다.“네 녀석은 말이야. 처음에 천산파에 왔을 때 내세울 만한 실력이 아니
강서준은 진청산과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갔다.다시 천의 방에 이르렀을 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노크를 하자 금세 방이 열렸다.문을 열어준 사람은 잠옷만 걸친 금발 미녀였다.강서준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나가 보세요.”그리고 방으로 들어갔다.천은 웃통을 벗고 침대에 앉아 있었다.“왜, 무슨 일이 있어?”강서준이 소파에 앉았다.천은 대충 옷을 걸치고 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시가를 건넸다.강서준이 받으면서 말했다.“당신은 소식이 밝으니 한 가지 물어볼게요. 지금 대하 고대 무술인과 해외 강자들 모두 몇 명이나 왔어요?”그 말에 천이 웃음을 터트렸다.“걱정이 돼? 우리 둘이 연합하면 천하무적인데 누가 우승하겠어. 오는 족족 죽을 거다.”강서준이 코웃음을 쳤다.“자만하지 마세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운 좋은 놈 있어요.”그제야 천이 진지하게 말했다.“꽤 많은 강자들이 몰려왔어. 천산파의 진청산, 고문의 독보천우, 그리고 소림의 모하 스님. 무당파에도 조상이 계시는데 지금까지 은세하다가 이번엔 모습을 드러냈어. 충령 도장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어. 200년 전의 인물인데 실력이 대단해, 아마 천제 5단계쯤 될 거야. 그 외에 너의 할아버지 강천도 왔어. 그리고 전에 시황 묘에서 봤던 진예운까지. 아무튼 대하에서 이름 있는 강자들은 다 왔어. 해외의 강자들은 태일교 외에 늑대인간족밖에 없지. 나머지는 다 햇병아리야.”천이 이번에 나르네국에 온 강자가 누구인지 말해주었다.“우승이 아니라 대하에서 제일강자를 겨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대하에서 제일이면 천하의 제일이나 마찬가지니까.”그 말에 강서준이 안심했다.방금 천이 언급한 사람들과 한 번도 제대로 겨룬 적이 없다.“하지만…”천이 말끝을 흐렸다.“조금 이상해.”“네?”강서준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어디가 이상한데요?”“뱀파이어족에도 강자가 있어. 실력이 우리와 비슷하지. 근데 왜 용의 피를 내놓을까? 대하의 무술인을 다 합
김초현은 조용히 앉아 윤정아가 하는 말을 들었다.윤정아는 강서준과의 관계를 말하면서 질투를 유발했다.“강서준은 내 남자예요. 하지만 초현 씨가 막무가내로 빼앗았어요. 그니까 강서준 씨를 떠나세요. 초현 씨는 기억도 잃어서 서준 씨와 남남이잖아요. 더는 내 남자를 빼앗지 마세요, 네?”김초현이 미간을 찌푸렸다.강서준은 윤정아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그녀가 의심스럽게 쳐다봤다.“그게 사실이에요?”“그, 그럼요.”김초현이 침묵했다.한참 뒤 테이블 위에 놓은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오해하셨어요. 지금 나와 강서준 씨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그녀는 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돌아서는 순간에도 의심했다.‘내가 남의 남자를 빼앗은 거야? 예전에 난 어떤 사람이었지?’김초현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 돌아왔다.3층 베란다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슈웅!그때 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한 남자가 눈앞에 나타났다.김초현은 뒷걸음을 치며 경계했다.흰색 장포를 입고 30살은 되어 보이는 남자는 얼굴은 젊지만 하얀 머리가 많이 자랐다.“다, 당신은 누구예요?”김초현이 여전히 경계했다.남자는 백효생이었다. 그는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날 몰라요?”김초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요.”“그럼 기억을 찾고 싶어요?”백효생이 다시 물었다.“네.”김초현은 고민하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차, 찾고 싶어요. 예전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11년 사이에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 알고 싶어요.”“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정말이에요?”그 말에 김초현이 환하게 웃었다.“정말이죠. 하지만 기억을 회복하면 몇 년밖에 살 수 없어요. 길어도 5년, 짧으면 일 년 반 혹은 며칠 뒤에 죽을 수도 있어요.”“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김초현은 실망했다.‘죽는다고?’지금 그녀는 일반인이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백효생이 검붉은 피가 들어 있는 투명한 병을 꺼내더니 김초현에게 건네며 말했다.“이걸 갖고 계세요. 각오가 되었으면
김초현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참아버렸다.죽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이걸 마시고 죽을까 겁이 나서 작은 병을 조심스럽게 보관했다.눈 깜빡할 사이에 며칠이 지났다.오늘은 나르네 사막에서 우승을 다투는 날이다.나르네국 성에 경기장이 있다.지금 경기장에 엄청 많은 강자들이 모였다.제1혈황은 경기장 가운에 서서 세계 각지에서 온 강자들을 보며 우렁차게 말했다.“여러분, 저희 뱀파이어족은 항상 신용을 지켰습니다. 오늘 누가 우승을 따내면 천 년 전에 남긴 용의 피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문에서 우승한 자에게 용의 위치도 알려드릴 겁니다. 용의 피로 영생할 수 있어요. 이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뱀파이어족에서 용의 피를 천 년이나 넘게 보관했는데 오늘 여러분께 바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경기장에서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니 목숨을 사리면서 대결을 즐기세요.”그는 말을 마치고 경기장에서 떠났다.지금 경기장에 300명이 넘게 모였다.그 중에서 대하의 고대 무술인이 60명쯤 된다.60명 사이에도 실력이 손꼽히는 강자들이 수두룩하다.또한 강서준이 아는 사람들이다.그는 인파 속에서 강천을 보았다.강천의 뒤에 가면을 쓴 강자들이 몇 명이 따랐다.그들은 가면을 써서 누군지 알 수도 없었다.제1혈황이 이미 경기장을 나갔지만 누구도 올라오지 않았다.강서준은 천의 곁에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무도 나가지 않네요. 아니면 당신이 먼저 나가서 첫 대결을 시작하세요. 만약 당신이 실패하면 내가 다시 올라가는 게 어때요? 하지만 당신은 지지 않을 거예요. 지금 실력으로 보아 천하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강서준이 천하제일이라고 칭찬하면서 천의 허영심을 만족시켰다.하지만 맨 처음으로 경기장에 올라가는 바보는 아니었다.지금 나가면 처음부터 싸워서 모든 사람을 물리쳐야 우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참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다.제1혈황이 미간을 찡그리며 다시 경기장 가운데로 나왔다.“다들 죽는 걸 두려워하니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