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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천은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 으르렁거렸다.

강서준은 그에게 큰 위협을 주고 있다.

반드시 기회를 찾아 그를 제거해야 후환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는 나르네 사막에서 모든 대결을 끝내면 몰래 강서준을 죽일 생각이다.

두 사람의 경계가 같지만 강서준의 진기는 천보다 더 강하다.

정면으로 부딪치면 상대가 되지 않지만 강서준이 방심한 틈을 타 습격한다면 중상을 입힐 수 있다. 상처를 입은 강서준이라면 죽이기 쉬워진다.

천과 강서준은 서로를 믿지 않았다.

1년 전, 강서준이 시황 묘에서 진예운에게 당한 이후로 매사에 조심하게 되었다.

여기에 오면서도 계속 천을 경계했다.

“그럼 잘 해보자.”

천이 손바닥을 내밀며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강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돌아섰다.

천은 개의치 않고 피식 코웃음을 날리고는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공항에서 나온 후에 지프차와 생활 필수품을 사 갖고 사막으로 향했다.

나르네국은 원래 크지 않는 데다가 사막이 90%나 차지했다.

경기장까지 가려면 이틀 꼬박 달려야 했다.

두 사람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달려서 사흘만에 도착했다.

드넓은 사막의 가운데에 차를 세워놓고 강서준은 조수석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사막이 이렇게 넓은데 어디 가서 경기장을 찾아요?”

“급할 거 없어. 내려가서 기름을 넣어야겠어. 반나절만 더 가면 뱀파이어족과 약속한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어.”

강서준은 전혀 급하지 않았다.

지금 그와 대결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그러니 용의 피를 얻는 건 따 놓은 당상이라 생각했다.

천은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고는 기름통을 꺼내 휘발유를 채워 넣었다.

주유는 금방 끝났다.

그리고 계속 전방을 향해 달렸다.

반나절이 지나자 차가 사막의 깊은 곳에 도착했다.

강서준은 사막의 오아시스에 우뚝 선 성을 발견했다.

천이 그 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가 바로 뱀파이어족의 거주지야. 근데 본부는 아니야.”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성까지 걸어갔다.

별장에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 마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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