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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7화

강서준은 무조건 용을 도살하러 가야 한다.

용의 피가 있어야 김초현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김초현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네 실력은 어디까지 도달했어?”

강천이 다시 물었다.

“할아비는 네 실력이 부족해서 용을 도살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할까 걱정돼서 그런다.”

강서준이 웃었다.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보다 약하지는 않아요.”

“맞다. 네가 구전금단을 가진지도 일 년이 지났다. 구전금단을 먹은 게 틀림없겠지. 지금 네가 9단에 올랐는 지만 알고 싶다.”

그 말에 강서준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9단이 그리 쉬운 줄 아세요? 그리 쉽게 돌파할 수 있었다면 역사에도 수많은 9단 강자의 기록들이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9단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하긴 그렇지.”

두 사람은 목소리를 낮춰서 10분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누구도 경기장에 나가지 않았다.

강서준도 눈살을 찌푸렸다.

이대로 지체할 수 없어 강천과 인사하고 천에게 다가갔다.

“10분이 지났는데도 올라가는 사람이 없네요. 당신 정말 안 갈 거예요?”

“안 가.”

천이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나가면 바로 죽어.”

“그럼 내가 올라갈까요?”

천이 사악하게 웃었다.

“그러든지.”

솔직히 강서준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나가고 싶었다.

이미 천제 9단계 정상에 오르고 진기도 한계에 도달했다. 그리고 검술 또한 제고되어 이 기회에 자신의 검술을 보여주고 싶었다.

천하의 강자들에게 천절십사검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는 몸을 번쩍 들어 경기장에 나타났다.

“강서준이네.”

“좀이 쑤시나 봅니다.”

“강서준이 1년 전에 구전금단을 얻었어. 구전금단을 복용하면 9단에 오른다는 소문이 있거든. 1년이 지났으니 구전금단을 먹고 어떤 경지에 도달했는지 궁금하구만.”

“강서준이 9단을 돌파했어요?”

“만약 그렇다면 이번 우승은 강서준 몫이겠네요.”

강서준이 나타나자 주변에서 감탄 소리가 흘러나왔다.

경기장 밖에 천산파의 진풍도 진예빈을 데리고 참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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