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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5화

하지만 그녀의 기억에는 이런 사람이 없었다.

“아니야. 당신 나가세요.”

김초현은 씩씩거리며 강서준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

강서준은 너무 당황해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왜 저러죠?”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김천용 일행을 바라봤다.

김현이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형부, 우리도 무슨 일인지 몰라요. 근데 누나가 돌아와서 보니까 기억을 잃은 거 같아요. 11년 전의 일만 기억하고 아까는 수능시험 봐야 한다면서 공부하러 가겠다고 했어요.”

“…”

그 말에 강서준은 당혹한 표정으로 김초현을 주시했다.

‘기억을 잃었다고?’

그는 김초현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맥박을 짚었다.

“야, 무슨 짓이야? 불량배야. 이 손 놓지 못해?”

그녀가 발버둥을 쳤지만 강서준은 손을 꼭 잡았다.

그제야 김초현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몸과 피가 정상으로 회복되었지만 대뇌신경이 손상되어 기억을 잃은 것이다.

하지만 대뇌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기관이라 강서준도 쉽게 치료할 수 없었다.

다른 기관이 손상되었다면 몰라도 대뇌신경은 당분간 어쩔 수 없었다.

촤아악!

바로 그때 강서준은 얼굴에서 느끼는 통증 때문에 미간을 찌푸렸다.

김초현이 매섭게 그의 뺨을 쳤기 때문이다.

강서준이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쳐다봤다.

“뭐하는 짓이냐고! 너 가. 당장 나가!”

김초현이 화가 나서 볼멘 소리를 했다.

“난…”

강서준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김현이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형부, 지금 누나는 형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해요. 먼저 가세요. 아니면 누나가 진짜 화낼 거예요.”

그는 강서준을 끌고 집을 나갔다.

밖에서 김현이 계속 말했다.

“형부, 걱정 마세요. 예전에도 내 형부였으니 앞으로도 형부라는 사실이 바뀌지 않아요. 비록 누나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이에요. 누나는 무조건 기억해 낼 거예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형부 능력으로 여자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겠어요? 큰일이 아니에요.”

강서준은 지금도 어떤 상황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1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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