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은 김초현을 빤히 쳐다봤다.지금 그녀는 전 모습보다 청순했다.화를 내면서 볼을 볼록하게 내민 것이 귀엽기도 했다.“알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강서준에게 물었다.“정말 나를 알아요?”“그래요.”“그럼 말해 보세요. 우리 무슨 사이였어요?”김초현은 이상했다.왜 11년 동안의 기억이 사라졌는지 이상했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내 아내였어요.”강서준이 진지하게 대답했다.“웃기지 마세요. 그럴 리가 없어요. 내가 어떻게 당신한테 시집을 가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죽어도 당신한테 시집가지 않을래요.”김초현은 전혀 믿지 않았다.이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절대 이렇게 지저분한 강서준에게 시집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긴 머리만 봐도 역겨웠다.그녀는 키가 훤칠하고 단정하며 해맑은 남자를 좋아했다.“강서준?”김초현이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우리 옆 반에 다니던 강서준?”그 말에 강서준은 긴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얼굴을 드러냈다.“맞아요. 그 강서준이에요. 근데 그건 11년 전의 나예요.”“와, 진짜네.”김초현이 격동하며 말했다.“얼짱이잖아.”“헤헤.”강서준은 헤헤 웃으면서 김초현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초현, 나 정말 당신 남편이에요. 기억나지 않아요? 당신이 나를 불구덩이에서 구해줬잖아요. 그리고 당신은 불에 탔고요.”“친한 척하지 마세요. 내가 왜 그쪽을 구해줘요?”김초현은 신속하게 뒤로 물러나며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비록 옆 반에 다니던 강서준이 학교에서 유명한 얼짱이고 강씨 가문의 큰도련님이라는 사실이 떠올랐지만 여전히 싫었다.“어떻게 하면 나를 믿어주겠어요? 참, 당신 엉덩이에 반달 모양 태반이 있어요.”“뭐?”그 말에 김초현은 두 손으로 엉덩이를 감싸고 더 뒤로 물러섰다.“다, 당신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그녀는 강서준을 잔뜩 경계했다.“당신 남편이니까 알죠. 우리 한 이불 덮고 자기까지 했어요.”“아씨!”김초현이 씩씩거리면서 경고했다.“강서준, 경고하는데 나를
강서준은 진료소로 돌아왔다.진료소에 들어서자 방에서 전화하는 소리가 들렸다.“사랑해. 그만하자. 문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까 보스가 돌아왔어. 끊을게.”이혁이 전화를 끊자 강서준이 방으로 들어왔다.이혁이 벌떡 일어섰다.“어때요? 형수님을 만났어요?”“만났는데 쫓겨났어.”강서준이 괴로워하며 소파에 앉았다.“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근데 그 얼굴로는 정말 무리예요.”“그래?”“당연하죠.”이혁이 말했다.“생각해 보세요. 형수님이 지금 기억을 잃어서 18살이에요. 18살 여자애들이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요? 잘생긴 걸 좋아하겠죠. 그런데 보스 얼굴을 보세요.”“그러네.”그제야 강서준은 1년 동안 머리를 깍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이튿날, 강서준은 아침 일찍 미용실에 가서 1년이나 기른 긴 머리를 자르고 흰색 양복을 사러 갔다.깔끔하게 꾸며 놓으니 다시 멋진 남자로 변신했다.그리고 이혁의 말 대로 꽃집에 가서 99 송이 장미꽃을 사고 옷가게에 들러 김초현의 몸에 맞는 원피스도 구매했다.모든 준비를 끝내고 SA 가문으로 향했다.도착했을 때 겨우 오전 9시였다.식구들이 모두 집에 있었다.강서준이 들어오자 모두 반갑게 맞이했다.하연미는 친절하게 선물까지 받아주었다.“그냥 올 것이지 선물까지 사왔어. 한집 식구들끼리 이러면 서먹하잖아.”“초현은 어디 있어요?”강서준이 물었다.“계집애가 아직도 자고 있어. 내가 깨우러 갈게.”하연미가 김초현을 깨우러 위층으로 올라갔다.한참 뒤에 김초현이 걸어서 내려왔다.그녀는 흰색 잠옷을 입고 머리는 헝클어졌지만 왠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아직 잠에서 덜 깬 것 같았다.“엄마, 누가 왔어? 왜 이렇게 시끄러워?”그때 김초현은 거실에 앉아 있는 강서준을 정면으로 보았다.짧은 머리에 흰색 정장을 입은 강서준은 어제와 완전 다른 사람 같았다.무술을 연마한 탓에 몸속의 흑색소가 배출되어 피부가 매끌매끌하고 깨끗해서 아주 잘 생겨 보였다.“엄마, 저 사람 누구야?”그녀는 알아보지 못했다.
”용왕님, 천수님은 뭐예요?”김초현이 미간을 찌푸렸다.지금은 학교에 다니던 기억만 있을 뿐, 용왕님과 용수님 그리고 천수님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하지만 왕은 알고 있다.강서준을 보던 그녀가 폭소를 터트렸다.“하하하. 왕이라고요? 저 꼴로?”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불가사의했다.‘왕은 대하의 일인자이자 최고 장관이야. 근데 저 사람이 어떻게 왕이 될 수 있어?’때려 죽인다고 해도 믿어지지 않았다.“나 배고파. 햄버거 먹고 싶어요. 옷 갈아입고 나갔다 올게요.”김초현이 돌아서 위층으로 올라갔다.남은 식구들은 난처하기만 했다.김천용은 강서준의 눈치를 살폈다.정말 강서준이 화나기라도 할까 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서준아, 조급해하지 마라. 초현은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은 것뿐이야. 곧 회복될 거야. 참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 초현이 왜 기억을 잃었는지 알고 있어?”강서준이 소파에 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휴, 나도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라요.”그는 턱을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1년 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려면 임랑각에 가는 수밖에 없었다.백효생에게 김초현이 무엇을 겪었는지 물어볼 생각이다.만약 백효생도 모른다면 누구도 김초현이 무엇 때문에 기억을 잃었는지 모를 것이다.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떠나지 않았다.김초현이 햄버거 먹으러 간다고 했기 때문이다.이건 기회다.그녀가 옷을 갈아입고 내려왔다.심플한 캐주얼 옷을 입은 김초현은 더 예쁘고 청순했다.특히 긴 머리를 정수리에 묶어서 더 청순해 보였다.전혀 30대 되는 사람 같지 않고 중학생처럼 앳되어 보였다.“초현, 내가 같이 갈게요.”강서준이 일어서며 그녀에게 다가갔다.김초현은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잘생긴 강서준을 보고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그가 점점 궁금해졌다.식구들이 모두 강서준이 남편이라고 했지만 확실히 11년 사이의 기억이 없다.고등학교 이후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그래서 강서준이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잠시 생각을
그동안 강서준은 항상 이 편지를 갖고 다녔다.편지를 김초현에게 건네 주었다.그녀는 편지를 받고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확실히 그녀의 필체가 맞았다.하지만 강서준이 말한 것은 너무 현실과 멀어서 전혀 믿겨지지 않았다.그냥 듣기 좋은 감동적인 이야기일 뿐 그 외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알았어요. 이젠 집에 돌아 갈래요.”김초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강서준은 난감했다. 이렇게 많은 말을 했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정말 자신을 깨끗하게 잊어버렸다는 것이 실감났다.그는 김초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봤다.지금은 서두르지 말고 그동안 어떤 일이 발생했고, 어떤 이유로 기억을 잃었는지 알아봐야 한다.이것을 알아내려면 백효생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그는 햄버거 가게에서 나가면서 이혁에게 전화했다.“전용기를 준비해줘. 다녀올 데가 있어.”“네.”이혁은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전용기를 안배했다.반나절 후.강서준은 임랑산의 산기슭에 나타났다.한 발자국을 내딛는 순간 마치 유령처럼 앞으로 슝하고 날아가며 산중턱에 나타나더니 곧 임랑각 입구에 도착했다.“강서준 씨.”그가 나타나자 임랑각의 제자가 공손히 인사했다.“백효생이 안에 계세요?”“뒷산에서 폐관하고 계십니다.”“내가 찾아 갈게요.”강서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바로 뒷산으로 향했다.백효생은 뒷산의 한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오셨어요?”그는 입에 작은 풀을 물고 인사를 건넸다.“당신을 오래 기다렸어요.”강서준이 다가가며 물었다.“내가 올 줄 알았어요?”“김초현이 강중에 나타난 순간부터 찾아올 거라는 걸 알았어요.”강서준이 그의 앞에 다가가서 재차 물었다.“1년 동안 초현이 무엇을 겪었는지 왜 공력을 잃고 기억을 잃었는지 알고 싶어요.”백효생이 일어서며 그를 바라봤다.“임랑각에서 정보를 얻으려면 거래를 해야 해요. 이미 나한테 빚진 것이 있으니 이번까지 하면 두 가지네요.”“알았어요. 내가 뭘 하면 되는지 말씀하세요.”“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김초현이 1년 동안 무엇을
백효생이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정항사태가 치료해 준 거라 나도 잘 몰라요. 참, 그분이 지금 임랑산에 있는데 안내해 드릴게요. 직접 물어보세요.”백효생이 뒷산을 떠나 앞산의 독립된 장원으로 갔다.장원에 연로한 비구니 정항사태가 있었다.그녀는 두 손을 모으며 인사를 건넸다.“백 선배님.”그리고 백효생의 뒤에 있는 강서준을 보았다.“당신이 강서준이죠?”“네.”강서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정항사태께서 초현을 치료해서 기억을 잃은 겁니까?”정항사태가 대답했다.“그건 본인이 원한 거예요.”강서준이 되물었다.“기억을 회복할 방법은 없습니까?”그 말에 정항사태가 잠시 생각했다.“방법은 있지만…”“있으면 말씀해 주세요.”“공력이 사라져서 기억을 잃은 겁니다. 외부인은 치료할 수 없고 스스로 회복해야 돼요. 만약 초현 씨가 실력을 회복하면 몸의 진기가 대뇌를 자극하면서 기억이 돌아올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피가 다시 재생능력을 잃게 되니 그때 가서 다시 화공한다고 해도 구할 수 없어요.”강서준의 안색이 굳어졌다.“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백효생이 대답했다.“다른 방법이 있긴 해요.”강서준이 그를 보았다.“말씀하세요.”“용을 도살하고 피를 바꿔야 돼요. 하지만 이것도 위험이 따릅니다. 용의 피와 김초현 씨의 몸이 서로 맞지 않으면 죽게 되죠. 지금 상황으로 보아 초현 씨의 피가 이미 변이했고 용의 피가 영귀의 피보다 더 강력하니 가능할 거예요.”“용을 도살해야 되네요.”그 생각은 1년 전에 했었다.그때는 먼저 김초현과 은거하고 그녀가 도저히 버틸 수 없을 때 용을 도살하려고 생각했다.그러면 그 사이에 자신의 실력 또한 제고할 수 있다.“정말 용을 도살해야 돼요?”강서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어요?”정항사태와 백효생은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백효생이 귀띔했다.“강서준 씨는 곧 9단에 이르니 실력이 막강해요. 하지만 그래도 용의 상대가 아니에요. 잘 생각하고 움직이세요. 내가
강서준의 요구에 백효생은 매우 불쾌했다.그는 정보를 거래하는 사람이지 심부름꾼이 아니다.“강서준 씨, 난 당신 부하가 아니에요. 그런 태도로 지시를 내리며 안 되죠?”백효생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봤다.강서준이 백효생을 힐끗 보며 말했다.“당신한테 작은 일이잖아요.”“작은 일은 맞아요. 됐어요. 그럼 이번 한 번만 도와 줄게요.”백효생은 멀리 있는 한 저택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동안 저 저택에서 지내세요.”“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 갔다.그가 떠난 뒤, 백효생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중얼거렸다.“녀석,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강서준은 백효생이 말한 저택으로 들어갔다.방안은 아주 간단하게 침대 하나와 의자 하나만 있었다.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구전금단을 꺼냈다.1년 전 시황의 묘에서 9알을 갖고 나왔다.이미 한 알을 먹고 천에게 한 알을 줘서 지금 5알이 남았다.이제 다시 한 알을 복용할 것이다.지금 실력은 8단 천제 9단계라 한 단계만 더 올라가면 9단이다.강서준이 구절진경을 끌어내자 몸에서 구고진기가 용솟음치면서 신속하게 단전에 모여들었다.그리고 지강지양의 천강진기로 변하면서 기운이 신속하게 상승했다.멀리서 백효생과 정항사태가 한 자리에 모여서 무엇을 상의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감지했다.백효생은 전방의 저택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강서준의 실력이 꽤 세네요. 곧 9단을 돌파하겠네요.”정항사태가 말했다.“시황 묘에서 구전금단을 얻고 이미 1년이 지났으니 그 사이에 단약을 먹은 게 틀림없어요. 보아하니 또 단약을 먹고 9단을 돌파해서 용을 도살하려는 모양이에요.”“그렇게 쉽지 않을 겁니다.”백효생이 말했다.“9단은 그렇게 쉽게 돌파할 수 없어요. 아무리 구전금단이라고 해도 진기와 공력을 제고할 수 있을 뿐, 진정한 9단은 경지를 필요로 하지 공력은 필요 없거든요. 한 무술인의 공력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 더는 올라갈 수 없어요.”“그럼 강서
복용하는 순간 구전금단의 에너지가 온몸에 퍼졌다.그는 신속하게 진기를 끌어내서 그 에너지를 흡수하고 연화했다.어느새 진기가 점점 강해지고 기운도 따라서 상승했다.구전금단의 에너지를 흡수할 때 어떻게 하면 9단을 돌파할지 생각했다.9단에 대한 내용은 역사에도 기록되지 않았다.예로부터 지금까지 누구도 어떻게 9단을 돌파하는지 몰라 스스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방법을 구해야 했다.지금 강서준의 공력이 강해졌다.구전금단 한 알을 흡수한 뒤 3일에 거쳐 진기가 다시 강해졌다.하지만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여전히 천제 9단계의 마지막 장벽을 뚫지 못해 9단에 이르지 못했다.“진기가 아직 부족한가?”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망설였다.그리고 다시 구전금단을 꺼내 입에 넣었다.다시 구전금단의 에너지를 연화했지만 반복해도 여전히 안 되었다.강서준은 폐관하기 시작했다.손에 있는 구전금단을 전부 연화하여 공력이 전에 없던 경지에 이르렀다.지금 그의 진기는 한계에 도달했다.확실하게 말하자면 몸이 더 많은 진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이건 마치 물이 가득한 물독에 물을 계속 넣으면 넘쳐서 흐르는 도리와 같았다.그래도 강서준은 계속 시도했다.그의 기운이 이미 극에 도달했다.한번 또 한번 반복해서 천제 9단계의 장벽을 공격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이 장벽은 너무 단단해서 아무리 힘을 써도 뚫을 수 없었다.9단에 오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아, 왜 이러지? 무엇 때문에 안 되는 거야?”강서준이 고함을 질렀다.그는 당장이라도 9단을 돌파해서 용을 도살하고 김초현을 구하고 싶었다.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마지막 단계를 통과할 수 없었다.당황하기 시작했다.“안 돼, 절대 당황하면 안 돼. 서두르지 말고 진정하자. 될 거야. 무조건 성공할 거야.”강서준이 심호흡을 했다.그는 상청결로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켰다.그러자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전부 사라졌다.“왜 안 되는 걸까? 어떻게 해야 9단을 돌파할 수 있지?”강서준은 계속 해결책을 찾았다.
임랑각의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이 문파는 줄곧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모든 세대의 각주 이름을 백효생이라 불렀다.외부인은 단순히 임랑각의 내부 규칙이라고 믿었지만 실은 백효생은 계속 한 사람이었다.왜냐면 9단은 최고의 강자라서 이 경지에 이르면 아주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너무 불가사의해서 임랑각은 외부에 각주의 이름은 대대로 백효생이라 부른다고 발표했다.천 년 동안 백효생은 9단을 돌파한 강자를 만나지 못했다.심지어 천제 9단계에 이른 사람도 없었다.그런데 강서준은 유일하게 9단에 접근한 사람이다.백효생은 강서준이 9단을 돌파하기를 기대했다.하지만 강서준은 모든 구전금단을 흡수해도 9단데 도달할 수 없었다.자신이 이미 깊은 심연에 빠져서 어떻게 해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만약 여기서 빠져나가면 진정으로 9단을 돌파할 수 있다.“어떡하지?”강서준은 막막했다.“마지막으로 시도해 보자.”그는 다시 전력으로 구고진기를 끌어내서 지강지양의 천강진기를 형성했다.천강진기가 다시 몸에 흐르면서 주먹에 모였다.맹렬하게 주먹을 찌르며 천제 9단계의 위에 있는 장벽을 공격했다.쿵!그런데 몸 속에서 웅장한 소리가 들렸다.그가 장벽을 공격할 때 거대한 힘이 반격하면서 진기가 체내에서 폭발한 소리였다.높은 경지에 도달해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진기가 폭발하여 죽었을 것이다.강서준은 진기가 요동을 치면서 체내의 혈기가 용솟음쳤다.결국 폭동하는 혈기를 억누르지 못하고 피를 토했다.“녀석.”백효생은 강서준의 기운이 감소하는 것을 감지하고 실패했다는 것을 알아챘다.“실패해도 정상이야. 젊은 나이에 지금 경지에 도달한 것도 천 년 이래 처음이니까.”강서준은 실패했다.백효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 9단을 돌파했다면 오히려 억울했을 것이다.그는 몸을 번쩍 들어 강서준이 지내는 저택에 나타나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강서준은 피를 토하면서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이러면 안 됩니다.”백효생이 입을 열었다.말소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