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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1361 - Chapter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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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1화

”너무 평범하군요.”황금기사 케빈이 강서준을 힐끗 보더니 실망한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대하의 용왕님이라고 해서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 줄 알았는데 별거 아니네요. 대하에서 사용하는 말로 기생오라비 정도?”강서준은 언짢은 기색이 없이 담담하게 웃었다.여왕은 케빈이 설치는 모습을 보고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수상한 눈빛을 보냈다.촤아악!여왕의 의도를 알아챈 케빈이 허리에 찬 황금색 장검을 뽑아 강서준을 향해 겨누었다.강서준이 차분한 태도로 질문했다.“이건 또 뭡니까? 설마 이것이 대응제국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접대 방식인가요? 그렇다면 바로 돌아가겠습니다만.”“우리 대응제국에서는 실력으로 손님을 접대합니다. 실력이 강하면 존중을 받고 약하면 돌아가야죠. 저희 대응제국은 나약한 자들과 교류하지 않습니다.”케빈의 기세가 등등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이혁도 참지 못하고 이를 갈았다. 만약 이런 장소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주먹을 휘둘렀다.대응국의 다른 귀족들이 그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케빈을 모르는 사람이 있었던가?’모두 황금 기사 케빈을 잘 알고 있었다.케빈은 가문 세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싸움 실력도 공포스러울 정도로 대단했다.다들 느긋하게 앉아 대하에서 온 용왕님이 소문처럼 대단한 인물인지 그 실력을 보고 싶었다.강서준이 여왕을 쳐다보았다.여왕도 침묵하자 그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여왕님, 이건 타당하지 않습니다. 저더러 기사님과 싸우라니, 제 상대도 안 되는걸요. 설마 대응제국에 더 강한 사람은 없습니까?”이 시점에서 나약하게 보이면 안 되었다.강서준이 배시시 웃으면서 하는 말에 다들 술렁거렸다.‘대하에서 온 용왕님은 뭘 믿고 저런 말을 할까?’여왕도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처음부터 불쾌한 기색을 보이던 케빈이 드디어 폭발해 버렸다.“이봐요, 말 다 했어요?!”나이 25살에 황금 기사의 칭호를 받은 후 누구도 감히 그를 우습게 보지 못했다.그런데 지금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놈한테 무시당하고 있다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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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청량한 소리가 모두의 귓가에 울렸다.그 광경을 본 귀족들은 입을 떡 벌렸다.눈을 꼭 감고 있던 영애들은 처참한 비명이 들리지 않자 천천히 눈을 떴다.강서준이 팔다리 멀쩡하게 원래 자리에 서서 손가락에 황금 장검 절반을 쳐들고 있었다.그리고 케빈은 부러진 검을 들고 멍하니 서 있었다.이 상황을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옆에서 지켜보던 이혁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이를 악물었다.‘감히 대하 용왕님께 덤비다니 목숨을 부지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라!’땡!강서준이 손가락에 쥔 검날을 바닥에 던지며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케빈을 바라보았다.경멸하지 않고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괜찮네요. 젊은 나이에 이런 힘을 갖고 있다니. 역시 대응제국이라 그런지 실력이 남다르군요.”진심을 담은 칭찬이었지만 케빈이 보기엔 대놓고 비웃는 것 같았다.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무엇이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고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부러진 검날처럼 두 동강이 났다.그때야 대하에서 온 사내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느꼈다.하지만 얼마나 강한지는 영영 알지 못할 것이다.왜냐면 케빈이 전력을 다한다고 해도 흑룡군과 적염군의 정예병을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예병들이 하나같이 무표정하게 꼿꼿이 서 있었지만, 타국에서 총사령관이 두 손가락으로 대하에 대한 모욕을 씻고 대하의 존엄을 지켜낸 것에 내심 자랑스러웠다.“좋습니다.”한참 뒤에야 여왕이 웃으면서 칭찬했다.“역시 대하 장군의 실력은 대단합니다.”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여왕은 감상하듯 그를 바라보았다.검날을 잡은 순간부터 대하의 무술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여왕이 되기 전에 윗사람들에게서 대하는 세계적으로도 미스테리한 나라이고, 또 고대 무술인의 실력도 가장 강하다는 말을 들었다.일반 백성들은 몰라도 대하의 고대 무술인은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고 했다.하지만 지금까지 고대 무술인을 직접 본 적이 없어 그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었다.여왕이 강서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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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케빈은 잔뜩 구겨진 얼굴로 부러진 검을 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빌어먹을 녀석! 반드시 갚아줄 거야!”땡!그리고 부러진 검을 매몰차게 던져버리고는 말을 타고 바람처럼 사라졌다.“케빈 오빠!”아엘이 뒤에서 큰 소리로 불렀지만 그는 듣는 척도 하지 않고 가버렸다.그녀는 억울했다.“뭐야? 내가 검을 부러뜨렸어? 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냐고.”혼자 중얼거리던 그녀는 여왕의 뒤를 쫓았다.베드로성은 대응제국 권세의 상징이자 황족들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이곳은 황족 호위들이 지키고 있어 경비가 삼엄했다.게다가 외부인이 모르는 신비한 기사들도 지키고 있다.대하의 고대 무술인과 비슷해서 소수의 사람만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아직 이른 아침이지만 성 내부에 이미 호화로운 연회가 준비되었다.길이가 30미터 넘어 보이는 긴 테이블 위에 각종 진수성찬이 놓여있었다.여왕은 가장자리에 앉았고 아엘은 왼쪽에 다소곳하게 서 있었으며 오른쪽에는 한 노인이 앉았다.화려한 장포를 입은 노인한테서 귀티가 흘렀다.노인이 차례로 술을 따르자 강서준은 인사치레로 마시는 시늉만 했다. 솔직히 말하면 연회를 싫어하고 이런 자리를 질색했다.“너무 사치스럽군요.”이혁이 옆에서 중얼거리며 침을 꼴깍 삼켰다.별을 3개 단 장군이라지만 이렇게 사치스러운 접대는 난생처음 보기 때문이다.여왕이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존경하는 용왕님, 실례지만 개인적인 질문을 해도 되겠어요?”강서준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예의를 차렸다.“존경하는 여왕님, 말씀하세요.”“용왕님께서는 혼인하셨는지요?”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네. 결혼했습니다.”“아, 그렇군요.”여왕이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다시 미소를 지었다.“용왕님의 눈에 들다니, 어느 나라 공주님이시죠?”“집사람은 공주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입니다.”강서준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대하를 대표하지 않는다면 여왕과 마주 앉아서 시시콜콜한 말을 하지 않았다.여왕이 여전히 웃으면서 질문을 던졌다.“대응제국에서 대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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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강서준은 어떤 답변을 주어야 할지 몰랐다.마침 아엘의 말에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그렇군요. 공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학업이 우선인 나이라 공부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저도 어렸을 때 공부를 안 한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안 그러면 지금처럼 무식하고 난폭하게 자라지 않았을 겁니다.”강서준은 껄끄러운 상황을 모면하려고 자신을 비하하는 대신 아엘을 치켜세웠다.하지만 정작 그녀는 달가워하지 않았다.대응국 황족의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은 아엘은 20대 초반으로 어린 나이지만 수많은 귀족의 청혼을 받았다. 심지어 다른 나라 왕자들마저 직접 방문해 청혼했지만 전부 거절해 버렸다.그런데 대하에서 온 남자한테 거절당해서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강서준 씨,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당신한테 어울리지 않는 배필이라는 말씀인가요?”아엘이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보았다.강서준이 어색하게 웃으며 설명했다.“공주님, 오해하셨네요. 전 이미 결혼한 몸이고 공부를 못해서 무식하고 난폭하니 어떻게 감히 공주님과 결혼할 생각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지금은 학업이 중요한 나이잖아요.”“흥! 결혼이 뭔 대수라고 이혼하면 되잖아요.”아엘이 명령조로 말했다.“지금 당장 이혼하고 저와 결혼해요.”“그건 안 되겠는데요?”강서준이 거부했다.“당신…”아엘은 너무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자신의 체면을 차리려고 명령한 것이지 정말 그에게 시집가고 싶어서 말한 게 아니었다.그런데 강서준이…“어머니.”아엘이 여왕에게 눈빛을 전했다.“아엘, 됐다. 무리한 요구는 삼가거라.”옆에 서 있던 이혁은 고개를 푹 숙이고 웃음을 참았다. 얼마나 참았으면 거무스름한 얼굴이 다 빨개졌다.그 뒤로 강서준은 입을 꾹 다물고 여왕이 혼자서 끝도 없이 나라에 대한 거사, 가정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밥 한 끼를 한 시간 넘게 먹고서야 식사를 끝냈다.여왕이 아랫사람을 시켜 강서준과 이혁이 지낼 방을 안내했다.강서준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모자와 전포를 벗어서 테이블에 던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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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그래. 준비되면 나한테 연락해.”강서준은 블랙 진의 창시자인 독보운과 간단하게 통화를 마치고는 피식 웃었다.“해결했어. 먼저 푹 쉬고 내일 어떤 핑계를 대고 며칠 떠날지 생각하자.”“보스 분부대로 할게요.”이혁은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먼저 쉬어.”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탔더니 슬슬 피곤이 몰려왔다.강서준은 이혁과 짧게 상의하고 휴식을 취했다.한편, 대응국 케슬리아성.케슬리아성에 헤일리 가문이 지내고 있다. 이 가문은 대응국에서 권세가 가장 높은 귀족으로 대대로 기사를 배출하여 대응국을 수호했다.“그게 사실이냐?”한 노인이 케빈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대하에서 온 사내가 두 손가락으로 네 검을 받아낸 것도 모자라서 부러뜨리기까지 했다고?”“네. 할아버지. 저 대신 꼭 복수해 주세요.”케빈은 울상을 짖고 간곡히 부탁했다.“용왕이라 부르는 사내는 광기가 세서 기를 꺾어야 해요. 아니면 저희 대응국에 강자가 없다고 생각할 거예요.”그 말에 노인이 생각에 잠겼다.황금기사인 케빈의 검을 두 손가락으로 잡고 부러뜨릴 정도라면 실력이 한 수 위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성기사의 실력과 맞먹겠구나.’기사에도 계급이 있었다. 순서대로 청동기사, 백은기사, 황금기사, 성기사, 신기사.이 중에서 실력이 가장 낮은 건 청동기사이고 가장 높은 것이 신기사다.강서준의 실력을 짐작하던 노인이 손을 가볍게 저었다.“서른도 안 되었으면 아무리 강해 봤자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가문에서 가장 강한 기사까지 나설 필요가 없다. 그러니 내버려 둬라. 그 대신 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수련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하지만 할아버지. 그 녀석이 마음에 드는지 여왕님께서 아엘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라고 했어요.”그는 이 때문에 더 강서준이 얄미웠다.“허!”노인이 코웃음을 쳤다.“일개 여왕일 뿐이다. 우리 헤일리 가문에서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여왕을 갈아치울 수 있다.노인은 현재 헤일리 가문의 가주이다.헤일리 가문은 기사단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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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케인은 100년 전의 전투 상황을 회상할 때마다 가슴이 메어왔다.그 전쟁에서 너무 억울하게 패배했던 케인은 귀국하자마자 무술에만 몰두했다.오로지 실력을 향상해 설욕하는 것만 생각했다.“100년이 지났구나.”케인은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100년 전에 나를 이긴 자는 살아있을지 모르겠구나. 만약 살아 있다면 예전의 실력은 아니겠지.”그자도 100년 동안 제자리걸음은 하지 않았으리라 믿는다.그동안 케인이 경거망동하지 않은 이유는 다시 실패를 초래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고문.”그자는 자신이 고문 출신, 모용추라고 했다.100년 전에 나이가 사십에 불과했지만 실력은 경악할 정도로 강했다.케인은 올해 180세에 이르렀다.자신이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아무리 실력이 강한 신기사라고 해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법, 지금 몸 상태를 보아 3년도 못 버티고 자연스럽게 삶을 마감할 것 같았다.“시간이 없다.”케인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복수를 하지 못하면 한도 풀지 못하고 관에 들어가게 된다.“케일.”그가 나지막하게 부르자 어둠 속에서 한 그림자가 유령처럼 나타나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주인님.”“케일, 내가 구차한 목숨으로 180살까지 살았구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이 길어 봤자 3년이겠지.”케인이 작게 말했다.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별의별 일에도 부딪쳐 봤다.헛된 삶을 보내지 않았지만 여한이 하나 남아 있다.케일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100년 동안 살면서 유감스러운 것이 하나 있다. 이 유감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사라지지 않더니 이젠 내 심병이 되었다. 이 유감을 해결하지 않으면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구나. 너에게 분부할 것이 있다.”“주인님, 명을 내리십시오.”“전국 각지의 강자들을 끌어모아 올림포스산에서 무학 교류를 진행해야겠다.”그 말에 케일이 고개를 들었다. 얼굴을 보니 케인과 나이가 엇비슷했다.그는 케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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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화

케일은 깜짝 놀랐다.“주인님. 다시 생각해 보세요. 기사의 상징인 검을 상으로 내놓으면 안 됩니다. 그걸 준다면 더는 기사의 신앙이…”케인은 손을 저으며 그의 말을 잘랐다.“이미 결정한 일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중신의 검을 장악할 기사의 혼이 탄생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냥 속임수일 뿐이다. 내가 내놓는다고 해도 외부인이 가져갈 리가 없다. 그냥 죽기 전에 세계 각지의 강자들과 겨루어서 인생의 종점을 찍고 싶을 뿐이다.”“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처리하러 가겠습니다.”케일은 지체하지 않고 돌아서 다시 유령처럼 사라졌다.성벽 밖으로 나온 케인이 먼 곳을 응시했다.노인의 얼굴이 굳건했다.“이번 교류회에서 기사의 위엄을 세계에 알릴 것이다. 기사야말로 천하에서 가장 강한 존재라는 걸 증명할 것이야.”한편, 베드로성에서 낮잠을 청하던 강서준은 휴대폰 소리에 잠에서 깼다.그는 겨우 눈을 뜨고 휴대폰 액정을 확인했다.강서준은 모용추의 이름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형님이 이 시간에 웬 일이지? 교토에 무슨 일이 터졌나?”그런 생각에 그는 저도 모르게 긴장하며 재빨리 통화 버튼을 눌렀다.“형님, 교토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여긴 무사해. 그보다 내가 방금 들은 소식이 있는데 혹시 너도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서 연락했어.”“네? 무슨 소식이요?”교토가 무사하다는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혹시 대응국에 간 거야?”“네. 무슨 일이세요?”“그럼 케인 그 늙은이와 만났어?”“케인은 누굽니까?”강서준은 의아했다.“케인은 대응국 기사단 단장이야. 100년 전에 기사단을 이끌고 대하를 공격하다가 나한테 참패를 당하고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구나. 방금 케인이 올림포스산에서 비무 교류회를 조직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대회 승자에게 헤일리 가문의 절반 재산과 중신의 검을 경품으로 내준다던데.”모용추가 간단하게 설명했다.‘왜 나는 몰랐지?’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자네가 대응국에 도착한 뒤에 케인의 눈에 띄었을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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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강서준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이혁을 찾으러 나갔다.두 사람은 방에서 상의한 후 성 밖을 구경하고 싶다는 핑계를 대고 떠나려 했다.모든 준비를 마치고 방에서 나오자 마침 시녀가 다가와 공손한 말투로 일렀다.“용왕님, 여왕님께서 오찬을 준비하셨습니다.”“알겠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쪽으로 오시지요.”시녀의 안내에 따라 두 사람은 식사하러 갔다.오찬엔 그리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여왕과 그녀의 딸 아엘만 식사 자리에 함께했다.아침에 먹었던 것과 다르게 몇 가지 음식들만 올렸지만 그래도 일반 백성들이 먹는 것에 비하면 진수성찬이었다.“여왕님, 두 나라의 군사 교류회가 아직 며칠 남아서 그 시간에 성 밖을 구경하고 싶네요. 이 기회에 대응국 곳곳을 둘러보면서 문화를 이해하려고 합니다.”식사 도중에 강서준은 며칠만 떠나도 되겠냐고 물었다.“그렇게 하세요.”여왕이 웃으면서 대답했다.“마침 아엘도 학교에 가지 않으니 용왕님께 길을 안내하면 되겠네요.”“안 그러셔도 됩니다.”강서준이 단번에 거절했다.“사내들끼리 있으면 행동도 말투도 거칠어서 아엘 공주님에게 실례가 될까 봐 염려됩니다.”그가 말을 마치고 아엘을 쳐다보았다.“아엘 공주님도 바쁜데 볼일 보세요. 저희끼리 구경하면 됩니다.”강서준이 예의를 갖추면서 거절했다.단순히 구경이 목적이라면 아엘을 데리고 가도 되지만 사실은 다른 볼일이 있기에 불편했다.하지만 아엘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자그마한 얼굴을 도도하게 쳐들고 강서준을 바라봤다.“전혀 바쁘지 않아요. 어머니께서 분부하시는데 어떻게 감히 거절하겠어요. 요 며칠은 제가 안내해 드리죠.”강서준이 허락할 때까지 밀어붙일 기세였다.대응국에서 자신을 거절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대하의 사내가 뭐라고 눈마저 똑바로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내가 마음에 안 들어? 그렇게 매력 없어?’난생처음으로 자기 외모와 몸매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아니에요. 정말 필요…”“거절해도 소용없어요.”전혀 말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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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9화

강서준은 할 말을 잃었다.“따라와도 되지만 조용히 움직여야 해요.”“알겠어요. 바로 준비할게요.”아엘은 흥분한 목소리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은색 롤스로이스가 성문 입구에 나타났다.차는 문제 없지만 번호판을 봐도 황족의 전용차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공주님. 이것도 너무 눈에 띄네요. 저희는 누구도 모르게 움직여야 해요. 알겠어요?”강서준이 낮은 소리로 설명했다.“네? 이래도 눈에 띈다고요? 많이 봐준 건데?”아엘은 침울했다.“가격이 저렴하고 거리에 널린 그런 승용차 없어요? 번호판도 평범한 걸로…”그래도 그녀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이 인내심 있게 구구절절 설명한 뒤에야 그녀는 두 손바닥을 ‘탁’하고 쳤다.“오, 알겠어요.”아엘은 다시 차를 준비했다.지극히 평범한 승용차가 눈앞에 나타나서야 강서준이 만족했다.강서준은 운전석에 앉은 기사를 내려오라 하고 이혁을 앉혔다.그리고 조수석에 앉으려고 차 문을 열었을 때, 뒤에서 아엘이 확 잡아당겼다.“저랑 뒤에 타요.”“아…”강서준이 순간 ‘아씨’을 내뱉으려다 삼켜버리고 어쩔 수 없이 뒷좌석에 올라탔다.그제야 아엘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혁은 차를 몰고 성 밖으로 나갔다.그때 여왕은 성벽 높은 곳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여왕 뒤에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바로 아침 식사할 때 여왕의 오른쪽에 있었던 노인이다.“여왕님, 이렇게 아엘 공주를 보내도 되겠습니까?”노인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그럼요. 안전할 거예요.”여왕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아침에 강서준의 실력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부하를 시켜 그의 배경을 조사하라 지시했다.빠른 시일 안에 부하는 대하의 고대 무술인과 접촉해 수많은 정보를 얻어냈다.“강서준은 보통이 아니에요. 대하에서 100년 이래 저런 천재는 못 봤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100년 전에 케인을 비참하게 격파한 모용추보다 한 수 위라고 하니 어떻게든 친분을 쌓아야 해요.”“참, 여왕님. 이번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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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이혁은 따져 묻지도 않고 못 본 척하고 운전만 했다.공항에 도착한 뒤, 티켓 3장을 구매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렸다.검은색 모자와 커다란 선글라스를 쓴 아엘은 뾰로통해 있었다.어엿한 대응국의 공주님은 일반인들이나 타는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전용기를 두고 하필이면 서민들과 같은 비행기에 타야 해요? 그리고 굳이 이 예쁜 얼굴을 이렇게까지 꽁꽁 묶어야 하는 이유가 뭐예요?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잖아요!”아엘의 투정에 강서준은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적절한 핑곗거리를 생각해 냈더라면 데리고 오지 않았다.하지만 앞으로 대응국의 공식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어서 딱 잘라 내치지도 못했다.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독보운이 보낸 자료를 보았다.대응국의 지하 보스에 대한 프로필이다.본명은 우즈, 꽤 세력이 크고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게다가 암암리에 수많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회사까지 장악한 능력자였다.아타진에 우즈의 연인이 사는데 마침 그가 들른 것이다.독보운이 우즈에게 연락해 강서준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세 사람은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비행기에 올라탔다.아타진 공항에 도착한 강서준은 독보운이 알려준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한참 뒤에 나지막한 소리가 들렸다.“용전 보스 맞습니까?”독보운은 강서준을 대하의 용왕 신분이 아니라 용전의 보스 신분이라 소개했다.만약 용왕 신분을 내세운다면 우즈가 만나주지 않기 때문이다.“맞습니다.”강서준이 대답했다.“오늘 저녁 8시에 동도만 별장에서 보시죠.”상대방은 한마디만 던지고 전화를 끊었다.강서준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이혁이 물었다.“뭐래요?”“약속 시간과 장소를 알려줬어. 저녁 8시에 동도만 별장에서 만나기로 했어.”아엘이 의심스럽게 물었다.“서준 씨, 아타진에 무슨 일로 왔어요? 누굴 만나서 어떤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거죠? 먼저 말하는데요. 스릴이 없다면 따라가지 않을래요.”“그렇게 하세요. 호텔에 잠시 있다가, 제가 볼일 끝내면 찾으러 갈게요.”강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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